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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고독'은 아직 낯선 단어다. 고독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에서 고독은 실패한 인생의 특징일 따름이다. 그래서 아직 건강할 때, 그렇게들 죽어라고 남들 경조사에 쫒아다니는 거다. 내 경조사에 외로워 보이면 절대 안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토록 바쁜 이유는 고독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고독 저항 사회'인 까닭이다. 쉬어야 하는 주말조차 각종 경조사로 길거리가 미어터지는 이 한국적 현상을 달리 설명할 수 있을까? - 모든 상호작용에는 지켜야 하는 물리적 거리가 있다. 권력이나 친밀도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의 양상을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근접학proxemics'이라는 학문으로 정리했다. 홀에 따르면 인간이 공간을 분류하는 양상은 다음 네 가지로 나뉜다. 친밀한 거리, 개인적 거리,..
- 우리 인간은 병 없이 살아갈 수는 없을까? 이 구절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핵심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 기억을 조금이라도 잃어버려봐야만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기억이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기억이 없는 인생은 인생이라고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의 통일성과 이성과 감정 심지어는 우리의 행동까지도 기억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을.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내가 기다리는 것은 완전한 기억상실뿐이다. 그것만이 내 삶을 모두 지워버릴 수 있다. 내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루이스 부뉴엘 - 그는 순간 속의 존재이다. 말하자면 망각이나 공백이라는 우물에 갇혀서 완전히 고립되어 있는 것이다. 그에게 과거가 없다면 미래 또한 없다. 끈임없이 변동할 뿐 아무 의미..
- - 우리 세노이족은 각성 상태보다 수면 상태에 더 의미를 부여해요. 잠이 더 중요하니까요. 잠은 오래 계속 잘 수 있지만 각성 상태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없어요. 잠을 자지 못하면 고통스럽지만, 현실을 벗어난다고 문제가 생기진 않죠. - 뇌가 비관적인 시나리오들을 시험해서 몸을 미리 준비시키는 거예요. 자연스러운 일이죠. 중대한 일을 앞두면 나도 늘 실패하는 일을 꿔요. - 실제로 그런 일이 닥치면 어쨌든 준비된 상태에서 맞게 되잖아요. 당신 뇌가 하나의 시나리오를 미리 공부해 둔 셈이니까요. 시나오리오는 언제나 승리가 가능성에 포함돼 있다는 것만 기억해두면 돼요. - 자네는 우리가 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
- 전에는 부의 원천이 금광, 밀밭, 유전 같은 물질적 자산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식이 부의 원천이다. - 인간은 가진 것에 만족하는 법이 없다. 뭔가를 이루었을 때 인간이 보이는 가장 흔한 반응은 만족이 아니라 더 갈구하는 것이다. 성공은 야망을 낳는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류의 다음 목표는,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가치들을 고려할 때, 불멸, 행복, 신성이 될 것이다. 굶주림, 질병,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 다음에 할 일은 노화와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는 것이다.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올린 다음의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