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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LKONG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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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DDOL KONG 2017. 8. 16. 04:00

- 우리 인간은 병 없이 살아갈 수는 없을까? 이 구절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핵심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 기억을 조금이라도 잃어버려봐야만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기억이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기억이 없는 인생은 인생이라고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의 통일성과 이성과 감정 심지어는 우리의 행동까지도 기억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을.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내가 기다리는 것은 완전한 기억상실뿐이다. 그것만이 내 삶을 모두 지워버릴 수 있다. 내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루이스 부뉴엘

- 그는 순간 속의 존재이다. 말하자면 망각이나 공백이라는 우물에 갇혀서 완전히 고립되어 있는 것이다. 그에게 과거가 없다면 미래 또한 없다. 끈임없이 변동할 뿐 아무 의미도 없는 순간순간에 매달려 있을 뿐이다.

- 이 끝없는 망각, 이 가슴 아픈 자기 상실을 지미는 알았다고도 할 수 있고, 몰랐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는 다리나 눈을 잃으면 다리가 없고 눈이 없다는 사실을 의식한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읽어버리면 그 사실 자체를 모른다. 왜냐하면 그것을 깨달을 자신이라는 존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 모든 동작을 하나하나 억지로 힘들게 해야 한다면 얼마나 비참한 일일까? 몸이 없어졌다는 느낌을 안고서 살아가는 인생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 절단 환자의 경우 환각이 대단히 중요하다. 다리가 의족일 경우, 소위 신체 이미지 즉 환각이 의족 부분과 정확하게 들어맞아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면 절대로 만족스럽게 걸을 수 없다.

- 병리상태가 곧 행복한 상태이며, 정상 상태가 곧 병리 상태일 수도 있는 세계이자, 흥분 상태가 속박인 동시에 해방일 수도 있는 세계, 깨어있는 상태가 아니라 몽롱하게 취해 있는 상태 속에 진실이 존재하는 세계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큐비드와 디오니소스의 세계이다.

-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자기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필요하다면 되살려서라도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 뇌는 그 사람의 전 생애에 걸친 기억을 완전하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보관하고 있다. 모든 의식의 흐름은 뇌에 보존되며, 생활 속에서 필요할 때마다 언제라도 떠오른다.

- 어린아이들은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것을 듣고 싶어한다. 아직 일반적인 개념이나 범례를 이해하는 힘이 없는 동안에도 이야기의 형태로 나타난 복잡한 내용은 잘 이해한다. 세계가 어떤 것인가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이야기적인' 혹은 '상징적인' 힘이다. 상징이나 이야기를 통해서 구체적인 현실이 표현되기 때문이다. 추상적인 사고 따위가 아직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무렵부터 '이야기적인' 힘은 위력을 발휘한다. 아이들은 유클리드를 이해하기에 앞서 성경을 먼저 이해한다. 그 까닭은 성경이 좀더 단순하기 때문이 아니라 성경이 상징으로 표현되는 이야기의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 계산은 '도상적'이 아니라는 사실에 이의를 달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 이유로 계산할 때 종이 위에 쓰니까 결국 계산도 시각화 속에서 진행된다는 논거를 들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종이 위에 적히는 것은 계산 그 자체가 아니라 계산 결과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계산에서 다루는 대상은 어디까지나 수이며, 글로 쓴 숫자는 시각화된 것이다. 즉 숫자는 수를 표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 우리들이 음악에서 얻는 기쁨은 무의식적이지만 수를 헤아리는 데서 온다. 음악은 무의식적인 산술이나 다름없다.   <라이프니츠, 숫자와 음악의 유사점>

- 자폐증 환자는 추상적이고 범주적인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구체적인것, 개별적인 것 하나하나가 소중할 뿐이다. 그들의 세계는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사물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들은 하나의 우주에 사는 것이 아니라 윌리엄 제임스가 말한 '다중 우주' 즉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정확하고, 엄청나게 열정적인 개체들로 이루어진 우주에 살고 있다. 그것은 '일반화' 혹은 과학적인 사고 방식과는 완전히 정반대에 있는 마음의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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