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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LKONG

켄 피셔 역발상 주식 투자 본문

Book/주식

켄 피셔 역발상 주식 투자

DDOL KONG 2020. 1. 27. 03:00

- 사람들은 '모든 사람'과 반대로 행동하는 것을 역발상이라 생각한다. '모든 사람'의 판단은 대부분 빗나가므로 반대로 하면 틀림없이 성공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맞을 때도 있지만 틀릴 때도 많다. 반대로 행동하는 사람들 역시 사고방식이 군중과 같아서 시장은 '모든 사람'을 우롱하듯 이들도 우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은 군중과 역발상 투자자가 대결하는 구도가 아니다. 시장은 주류 군중, 그 반대로 행동하는 군중, 독자적으로 생각하는 진정한 역발상 투자자로 구성된다. 진정한 역발상 투자자는 양쪽 군중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모두 가감 요소를 저울질한 다음 독자적으로 결론을 내린다.

- 월스트리트에서는 모든 투자자를 둘로 구분한다. 주가가 상승한다고 생각하는 낙관론자와 주가가 하락한다고 생각하는 비관론자다. 대중이 낙관하면 월스트리트는 누구든 비관하는 사람을 역발상 투자자로 본다. 반면 대중이 비관하면 낙관하는 사람을 역발상 투자자로 본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이분법이다. '모든 사람'이 주류 군중이 되어 주가를 한 방향으로 예측하면 '나머지 모두'가 비주류 군중이 되어 주가를 반대 방향으로 예측한다고 보는 방식이다. '나머지 모두'는 종종 자신이 역발상 투자자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모든 사람'이 군중이고 군중의 판단은 항상 빗나간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학계 연구에서도 대다수 투자자의 판단력은 형편없어서 대개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군중과 반대로 하면 틀림없이 싸게 사서 비싸게 팔게 된다고 믿는다. 문제는 '나머지 모두' 역시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군중처럼 행동한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의견도 진부하기는 마찬가지고 이들의 분석도 주류 군중보다 나을 바가 없다. 단지 주류 군중의 판단에 반대하고 거들먹거리면서 조롱할 뿐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자신이 역발상 투자자라고 믿는 사람들은 주류 군중과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얻는 실적도 거의 다르지 않다.

- 나는 이런 현상을 '방 안의 코끼리'라고 부른다. 항상 그곳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사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코끼리가 우리 방에 있다면 이는 대단한 사건이다! 방에서 코끼리를 처음 본다면 우리는 십중팔구 놀라서 자빠질 것이다. 거대한 코끼리란 말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코끼리에 익숙해진다. 코끼리는 회색이라서 십중팔구 눈에도 잘 띄지 않는다. 곁을 지나치면서도 못 볼 수 있다. 그러나 코끼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깜짝 놀란다. 시장도 마찬가지다. 투자자들이 어떤 기법이나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때는 놀랄 일이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다. 시장은 장기 환경에 불과해서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그러나 시장의 존재를 잊는 순간 시장은 다시 사람들에게 강펀치를 날린다.

- "다른 방향이지, 반대 방향이 아니다." 이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치를 이용하는 열쇠이며 역발상 투자의 핵심이다. "당신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만 던져도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 코끼리는 방 안에서 찾아야 한다. 그러나 방 안에서 찾는 사람은 드물다. 먼 훗날의 일, 사회적 문제, 최근에 일어난 사건, 내일 당장 일어난다고 모두가 말하는 사안 등은 중요하지 않다. 시장은 먼 훗날에도 관심이 없고 당장 닥칠 일에도 관심이 없다. 시장은 3~30개월 뒤를 내다보며, 특히 12~18개월 뒤를 주목한다.

- 대중매체가 초단기 전망에 집착하는 행태를 나는 '코앞의 흡혈귀'라고 부른다. 당장에라도 흡혈귀가 달려들어 죽음과 파멸을 불러올 것처럼 겁을 주기 때문이다. 마치 시한폭탄이 곧 폭발할 것처럼 떠들어대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과장보도에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 귀신 이야기는 겁을 줄 수는 있어도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는 못한다. 테러가 그런 사례다. 1980년대 이후 주식시장은 테러를 여러 번 견뎌냈다. 테러 무렵에는 변동성이 다소 커졌지만 시장의 흐름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그리고 매번 곧바로 이전 상태를 회복했다. 테러 탓에 강세장이 끝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 세계 경제의 흐름을 내다보려고 지표를 수십 개씩이나 분석할 필요는 없다. 그런 지표를 너무 많이 생각하면 골치만 아플 뿐이다. 몇 개월 뒤 경기가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를 쉽고 간단하게 보여주는 지표만 보면 된다. 그 지표는 경기선행지수(Leading Economic Index, LEI)다. 단순하면서도 신통한 지수다.

- 장단기 금리 차이가 확대되면 경제가 성장하고 주가가 상승한다는 사실은, 100여 년에 걸친 경제이론과 증거가 뒷받침한다. 경제학자들은 일찌감치 1980년대 초부터 경기선행지수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뒤늦게야 반영한 것이다. 경기선행지수 추세는 대개 몇 개월을 선행한다.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하는 중에 경기가 침체한 경우는 지난 55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 반드시 경기선행지수가 한동안 하락한 다음에만 경기가 침체하기 시작했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내다보려면, 주요 국가의 경기선행지수만 보면 된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유로존의 경기선행지수면 충분하다. 너무 많이 생각할 필요 없다.

- CNBC 해설자들도 경기선행지수를 분석하지 않는다. 주요 국가가 모두 경기선행지수를 산출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조차 거의 없다. 사람들이 이토록 모르기 때문에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그래서 경기선행지수가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기가 침체한다고 예상하는데도 경기선행지수가 여전히 상승한다면, 이때야말로 역발상의 기회가 된다. 경기선행지수에는 주가가 포함되므로 경기선행지수로 주식시장을 예측하면 안 된다. 주가로 주가를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경기 흐름을 내다볼 수 있다. 다른 곳에서도 경기선행지수를 산출하지만 신뢰할 만한 기관은 콘퍼런스보드뿐이다. *콘퍼런스보드 웹사이트(https://www.conference-board.org/us/)

- 금리는 연방정부가 국채를 발행하는 시점에만 직접 영향을 미친다. 즉 연방정부가 부채를 대규모로 차환하는 시점까지는 고금리가 유지되어야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 역설처럼 보이겠지만 달러가 세계의 준비통화가 되는 이유는 미국의 부채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미국이 부채를 줄여야만 준비통화로서 달러의 지위가 강화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미국이 부채를 줄이면 달러 공급이 감소하므로 각국은 다른 준비통화를 찾을 수밖에 없다. 미국이 부채를 줄이면 오히려 문제가 더 커진다는 의미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부채 규모가 적은 나라의 통화는 준비통화가 될 수 없다.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런 희한한 역설을 간과하지만 우리는 익숙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 모두가 체험했고, 한때 두려워하거나 사랑했으며, 이후 잊어버렸다. 이것이 방 안의 코끼리다. 잊어버린 지식이다. 뻔한 사실이지만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 한때 널리 알려진 사실이므로 이론상으로는 반영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제는 잊혔고 보이지도 않아서 반영되지 않았다. 인간의 경제 분야 기억력이 형편없는 탓에 코끼리가 힘을 얻는 것이다.

힘이 엄청난 코끼리 하나가 총영업이익률(Gross Operating Profit Margins, GPMs)이다. '매출에서 매출 원가를 차감한 금액'을 매출로 나눈 비율이다. 한 회사의 핵심 수익성을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이익은 훌륭한 지표다. 주식을 살 때 우리는 이익을 사는 셈이다! 그러나 이익으로는 그 회사의 수익성과 장래 투자 능력을 확실히 알 수 없다. 회계와 기타 속임수에 의해 이익이 왜곡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감가상각, 상각, 자사주 매입, 일회성 규제 요소 등의 이익으로는 핵심 사업의 건전성을 거의 알 수 없다. 또한 원가가 상승하거나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등 환경이 바뀌었을 때 수익성을 얼마나 방어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총영업이익률로는 알 수 있다. 과거에는 총영업이익률이 대단한 인기였다. 내가 젊은 시절에는 기업의 상세한 실적 데이터를 입수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업보고서가 전부였다. 사업보고서에는 매출과 매출 원가가 들어 있었으므로, 누구나 손쉽게 총영업이익률을 계산할 수 있었다. 회계 기법도 필요 없었다. 요즘 투자자들은 정보 과부하 상태다.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세부 사항에 발목잡혀 곤경에 빠지게 된다. 사람들은 과거 단순한 방식의 장점을 망각했다. 그래서 과거 방식이 다시 힘을 얻게 되었다. 총영업이익률은 막강하다. 총영업이익률이 낮은 회사의 주가는 십중팔구 강세장 초기에 가장 많이 상승한다. 대신 약세장이 오면 생존 능력이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외면당한다. 대게 과도하게 외면당하므로 시장이 반등할 때는 이런 종목이 과도하게 보상받는다. 이후 강세장 후반에 이르면 사람들은 종목 선택에 더 신중해져서 침체기가 오더라도 성장 자금을 쉽게 조달해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할 만한 회사를 찾는다. 바로 이때 총영업이익률이 높은 종목은 빛을 발휘한다. 총영업이익률이 높을수록 장래에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사람들이 양적 완화가 종료될까 걱정하기 오래전부터 나는 양적 완화를 걱정했다. 양적 완화는 경기를 부양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기를 둔화시켰다. 우리 경제는 양적 완화 덕분이 아니라 양적 완화에도 불구하고 안정되었다. 양적 완화 종료가 다가오고 있으므로 나는 은행주에서 초과수익률을 기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은행의 핵심 사업은 단기 예금을 받아 장기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다. 장단기 금리 차이는 신규 대출의 영업이익률에 해당한다(장기금리는 매출이고 단기금리는 매출 원가인 셈이다). 다른 조건이 모두 같다면 장단기 금리 차이가 벌어질수록 신규 대출의 수익성이 높아진다. 이 모든 사실이 방 안의 거대한 코끼리다. 양적 완화가 종료되면 장단기 금리 차이는 당연히 더 벌어진다. 연준이 장기 채권 매입을 중단하면 장기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장기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장단기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 신규 대출의 수익성이 개선되므로, 은행들은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릴 것이고 이익도 증가하게 된다."

- 전문가들은 집중투자가 최고라고 주장하면서, 3차원 인쇄기 제조업체들을 옹호한다. 로봇공학과 드론을 옹호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들은 코끼리가 아니다. 이 기술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발명가와 제조업체들이 큰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르지만 투자자가 큰돈을 벌기는 쉽지 않다. 이미 널리 알려져 관심과 유행을 일으키고 있으므로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술 분야에서 코끼리는 대개 기술회사가 아니다. 진짜 코끼리는 이 기술을 전혀 뜻밖의 분야에 적용하는 창의적인 사용자다. 완구제조업체가 회로 설계회사와 손잡고 아이들의 필수품을 생각해낼 수도 있다. 시게이트 직원 둘이 나누는 최신 소형 하드디스크 이야기를 듣고, 커피 전문점 직원이 기발한 커피 메이커를 생각해낼 수도 있다. 이렇게 신기술을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혁신을 일으킨다.

- 투자는 독서보다 실전을 통해 더 많이 배우는 분야다. 우리는 자신의 실수로부터 배울 때 투자에 성공한다. 자신의 행태를 파악해 최대의 적인 감정과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 우리는 실제 자금을 투입해 현실세계에서 실시간으로 배워야 한다. 이론은 현실에 들어맞을 때도 있지만 맞지 않을 때가 더 많다.

- 대부분 이론에서는 PER이 높은 주식은 비싸므로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PER이 낮은 주식은 싸므로 사라고 외친다. 강세장이 무르익어 PER이 높아질수록 전문가들은 주가가 너무 높아서 떨어질 것이라고 역설한다. 이론상으로는 그럴듯하게 들린다. 주식을 사는 행위는 미래 이익을 사는 행위이므로, PER이 높으면 시장이 과대평가되었다는 뜻이다. 즉 투자자들이 도취감에 빠져 너무 앞서갔다는 말이다.

PER 이론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 첫째, PER 이론은 분모를 무시한다. 침체기에는 기업의 이익이 감소한다. 그런데 회복기에는 주가가 먼저 상승한다. 이익 증가를 주가에 선반영하는 것이다. 그 결과 흔히 강세장 초기에는 PER이 높아진다. 둘째, PER 이론은 과거 실적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언제 어디에서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 끝으로 PER이 높은 주식은 과대평가되었고 PER이 낮은 주식은 과소평가되었다는 이론은, 주식에 고유의 공정가치가 존재한다고 가정한다. PER이 일정 수준을 벗어나면 시장이 틀렸다고 본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가끔 단기적으로는 이런 생각이 맞을 수도 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투표소와 같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감정에 따라 매매하는데 감정은 대개 불합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저울과 같아서 미래 펀더멘털을 반영한다. 기술주가 호황을 누리던 1996~1999년에는 일반 주식도 급등하면서 PER이 평균을 넘어섰다. 이때 시장이 틀렸을까? 당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기술주에 실제로 거품이 형성된 것은 1999년 말~2000년 초였다. 이 무렵 보유 현금을 소진하고 심각한 적자에 시달리던 기업들이 줄지어 신규 상장되었는데도 닷컴 열풍에 도취한 투자자들이 앞다퉈 사들이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1996년과 1997년 주가는 불합리한 수준이었을까? 정답은 없다. 당시 주가가 불합리한 수준이었는지 확실하게 안다고 믿는다면 오만하고 어리석은 생각이다.

PER이 시장 심리 파악에 유용하긴 하지만 PER이 주가의 과대평가와 과소평가를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강세장이 무르익어 사람들의 심리가 밝아지면 PER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도 한다. PER 장기 평균이 공정가치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PER이 항상 평균으로 회귀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평균으로 회귀할 때도 있지만 나는 회귀하지 않을 때가 더 많다고 본다. 만일 PER이 평균으로 회귀한다면 사람들이 모욕의 달인인 시장에 당하는 일도 훨씬 적을 것이다. 평균 PER은 높고 낮은 수많은 PER을 평균한 값으로서, 극단치들이 혼합된 숫자다. 따라서 중력처럼 한 방향으로 흐르는 성격은 아니다.

- 소형주는 약세장 바닥 시점에 사면 탁월한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이것이 핵심이다. 소형주는 대형 약세장에서 심하게 두들겨 맞으므로 회복기에는 더 크게 반등한다. 소형주의 전성기는 몇 년간 이어질 때도 있고 금세 끝날 때도 있다.

- 투자이론을 배우는 것은 좋지만, 이론대로만 투자해서는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이론이 현실세계에서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자서전을 경계하라. 이런 책이 진실만을 말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들이 회고록을 쓰는 주된 목적은 실제 있었던 일을 말해주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업적을 치장하려는 것이다. 경력기간 전체를 돌아보는 책이든 금융위기처럼 짧은 기간을 집중적으로 회고하는 책이든 마찬가지다. 회고록을 보면 이들이 판단한 근거나 사고과정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그뿐이다. 회고록은 말이다. 하지만 말보다는 행동이 더 중요하다.

- 전망이론(또는 '근시안적 손실회피')에 의하면, 사람들은 일정 금액을 벌 때 느끼는 기쁨보다 같은 금액을 잃을 때 느끼는 고통이 2.5배나 크다. 이 차이가 사람들이 실수를 저지르는 핵심 요인이다.

- 모욕의 달인인 시장은 누구든 모욕하지만, 때로는 장기간 모욕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모욕에도 익숙해져야 하며 극복해내야 한다. 그 열쇠는 판단의 근거가 틀렸는지 확인해보고 자제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판단의 근거가 틀렸다면 진로를 수정해야 한다. 그러나 틀리지 않았다면 참고 기다려야 한다. 다시 인기 추세로 갈아타라고 시장이 유혹하더라도 버터야 한다. 유혹에 넘어가면 비싸게 사서 싸게 팔기 십상이다.

- 군중은 최근 사례에 지나치게 몰두했다. 이러한 군중의 행태가 역발상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준다. 사람들은 그동안 원자재의 실적이 탁월했으므로 앞으로도 탁월할 것으로 생각했다. 또 그동안 금융주의 실적이 실망스러웠으므로 앞으로도 실망스러울 것으로 생각했다. 이처럼 사람들이 앞을 보지 않고 뒤만 돌아볼 때, 역발상 투자자들은 앞을 내다보면서 군중이 틀렸다는 근본적인 증거를 찾아내야 한다.

- 과장선전도 잘못이지만 불평도 옳지 않다. 월스트리트의 기대가 지나치게 컸던 탓에 최근정보편향에 빠졌고, 그래서 실망도 컸던 것이다. 불평은 손실에 대해서 위안을 얻으려는 행태로서 일종의 인지적 오류(근시안적 손실 회피)다. 주가가 바닥을 칠 무렵 사람들의 기대감은 모두 사라진다. 사람들은 반등 가능성이 없다고 단념하지만, 이 회사가 그 정도로 취약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행동재무학적 오류를 이해하면, 시장이 거칠게 오르내릴 때도 도취감이나 공포에 휩쓸리지 않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초기에 회사가 성장세를 보이면, 군중은 제품수명주기를 생각하지 못한 채 그 성장세가 무한정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제품수명주기는 아이디어로 시작해 조사, 개발, 설계, 시험으로 이어지면서 큰 비용이 들어간다. 마케팅에는 더 큰 비용이 들어간다. 이후 주문이 들어오고 매출이 증가하면서 돈만 잡아먹던 프로젝트에서 이익이 발생한다. 마침내 이익이 치솟고 전망이 밝아지면 사람들은 열광하면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종목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열광은 오래가지 않는다. 제품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경쟁사들이 모방 제품을 출시하면서 매출이 점차 감소한다. 제품은 수명주기를 탈수밖에 없는데도 사람들은 매출이 무한정 이어질 것으로 가정한다. 초기의 무서운 성장세가 먼 미래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이것이 최근정보편향이다.

- 약세장이 시작되는 방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강세장이 근심의 벽을 타고 올라가 도취감 속에서 탈진해 죽고 나서 약세장이 시작되는 방식이다. 또 하나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거대 악재가 덮치면서 약세장이 시작되는 방식이다. 2000년 닷컴 거품이 붕괴하면서 시작된 약세장은 근심의 벽을 타고 올라간 방식이었다. 그리고 시가평가 회계규정에서 비롯된 2007~2009년 약세장은 악재가 덮친 방식이었다.

- "강세장은 비관론에서 태어나 회의론을 먹고 자라며, 낙관론 속에서 무르익다가 도취감에 빠져 죽는다." 대부분 강세장에서는 사람들이 적당히 낙관적이어서 미래를 극단적으로 밝게 전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도취감은 도를 넘어선다. 최근 현상을 바탕으로 가까운 장래를 억지스러울 정도로 낙관하면서 "이번엔 다르다"라고 주장한다. 이런 도취감에 휩쓸리면 다가오는 하락 신호를 보지 못한다.

- 과신은 자신의 투자 솜씨가 실제보다 훨씬 낫다고 믿으려는 경향이다. "자존심은 몰락을 부른다"라는 오랜 속담이 있다. 과신도 자존심을 세우고 싶어 하는 고질적인 본성에서 비롯된다. 사람들은 판단이 적중하면 자신의 솜씨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믿지 행운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과신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과신에 빠지면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러면 실수에 대비하지 못하게 된다. 위험관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형편없는 결정을 내리기 쉽다. 몹시 흥분해 잘나가는 공모주에 돈을 넣고, 동전주에 투기하며, 대박을 노리고, 급등락하는 섹터에 집중투자하기도 한다. 과신에 빠지면 주식시장에서 일확천금을 도모한다.

다행히 과신도 극복할 수 있다. 자신에게 물어보라. "내 선택이 틀린다면?" 포스트잇에 써서 컴퓨터 모니터에 붙여둬라. 스마트폰에 일정표에 입력해 주기적으로 상기하라. 종목이나 시장의 흐름이 예상에서 벗어나면 무시하지 말고 분석에 착수하라. 합당한 이유를 찾아보고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지 검토하라. 시장심리가 빚어낸 일시적인 현상이어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다. 아니면 실수를 발견해 좋은 학습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실수 가능성을 인정하고 마음의 문을 열어두면 더 발전할 수 있다.

- 오류를 피하려면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전제 시장이 상승할 때도 일부 종목은 형편없이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몇몇 종목이 하락한다고 해서 평균 실적이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실적이 기대에서 벗어나면 철저하게 조사하라. 그러나 포트폴리오의 실적이 좋다면 몇몇 종목이 하락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일부 대박 종목이 그 손실을 메워주고도 남기 때문이다. 자존심을 세우려 하지 말고 전체 실적에 집중하라.

- 주식을 통해서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다. 기업은 신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며 결합해 성장하면서 이익을 창출한다. 기술은 끝없이 발전하므로 이익도 끝없이 증가한다. 기업은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기술을 더 창의적으로 소비한다. 우리는 주식을 통해서만 과거, 현재, 미래 기술의 결합과 발전을 향유할 수 있다. 그래서 주식은 지금까지 다른 유동자산보다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줬다. 주가는 하락할 때보다 상승할 때가 훨씬 많다. 구조적 장기침체를 논하면서 주식을 팔라고 주장하는 대중매체를 우리는 무시해야 한다. 그런 주장은 현재는 물론 먼 미래와도 전혀 무관하기 때문이다. 자유시장이 존재하는 한 기술과 창의성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놀라운 능력으로 자유시장을 잘 지키고 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주식에 투자해야 장래에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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