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OLKONG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투자의 법칙 본문
- 자산관리라는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게임의 참가자를 알아야 하고 게임의 법칙을 알아야 한다. 마치 고스톱을 칠 때 최소한 앞서 열거한 세 가지 기본 법칙은 알아야만 게임을 시도해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의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내가 줄 수 있는 첫 번째 단호한 조건은 '기본 법칙을 모르면 게임에 참가하지 마라'이다. 고스톱의 세 가지 기본 법칙을 모르고 게임에 낄 경우 상황은 너무 뻔하다.
- 고스톱이 알려주는 투자의 기본 법칙 세 가지
첫 번째, 무엇이 어떤 점수를 내는지 알아야 한다.
투자 역시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과 도구들이 있다. 그리고 이를 잘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개별 주식을 잘 찍는 방법만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채권도 있고, 다양한 성격을 가진 펀드도 있다.
두 번째, 여러 가지를 골고루 가지고 있지 않으면 뜻밖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이자율이 계속 낮아질 거라 예상하여, 미국 국채에만 투자하고 있었다고 가정해보자. 이자율은 떨어지고 주가는 올라가는 상황이 되었다면? 국채에서 기대했던 수익을 내기는 커녕, 손실이 나는 상황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하는 것이 여러 곳에 나누어 투자하는 분산 투자다.
세 번째, 계속할 것인지 멈출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한다.
장기 투자건 단기 투자건, 투자자는 어느 순간이 되면 계속 투자할지, 수익을 실현할지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삼성전자 주식을 100만 원에 샀는데, 다음 날 102만 원이 되었다. 투자자는 이때 주식을 102만 원에 팔아 수익을 실현할지 아니면 105만 원이 되기를 기다릴지를 결정해야 한다. 105만 원이 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고 치자. 그런데 다음 날 오히려 99만 원이 되어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나에게 여윳돈 100만 원이 있는데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그중 30%인 30만 원을 채권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3년 후 채권은 가격이 많이 올라 50만 원이 되었고, 다른 70%의 투자는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 70만 원이라면, 전체 포트폴리오인 120만 원 중에서 채권이 50만 원이 되어 그 비중이 약 42%로 늘어버렸다. 그럼 이것을 원래 계획했던 30%로 맞추기 위해 일부를 팔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높아진 가격에 팔아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처음에 정해놓은 기준인 30%에서 얼마나 멀어졌을 때 수익을 실현할 것인가. 33%일 때 실현해 30%에 맞출 것인가, 아니면 40%일 때 실현해 30%에 맞출 것인가. 물론 35%가 되었다가 시장 상황이 바뀌어 금방 29%로 돌아갈 수도 있다. 일부일지라도 언제 '스톱' 할지 역시 투자자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다. 이 의사결정을 투자에서는 '리밸런싱rebalancing' 이라고 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과정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면서 수익을 실현한다.
- 유명한 포커 플레이어들이 했던 공통적인 조언
1) 100% 게임에 몰두한다.
2) 돈에 신경 쓰지 않는다. 대신 게임 자체에 집중한다.
3) 지난 것은 잊어버린다.
4) 리서치를 많이 한다. 엣지edge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 책을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보고 무엇보다 게임 연습을 많이 한다.
5) 감정을 조절하는 훈련을 한다.
- 게임을 하는 환경과 투자시장의 환경 역시 공통점이 많다.
1) 고스톱에서 누군가가 돈을 따면 누군가는 돈을 잃는다. 게임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돈을 딸 수는 없다. 금융시장에는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존재한다. 누군가 무엇을 사고팔아서 수익을 냈다면, 반면에 수익을 내지 못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2) 고스톱은 48장의 카드가 있고, 이를 이용해 점수를 낸다. 투자자들에게는 훨씬 많은 투자 도구가 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야 한다. 미국에만 해도 1만 개가 넘는 뮤추얼펀드와 ETF가 있다.
3) 고스톱을 할 때, 이미 내놓은 카드는 다시 가져갈 수 없다. 투자도 일단 하고 나면 회수할 수 없다. 상품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한번 투자하면 돌이킬 수 없다. 돌이키려면 비용이 든다.
4) 고스톱을 하다보면 간혹 옆에서 훈수를 두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조언을 해주기는 하지만 게임에서 진다면 그 책임은 모두 나에게 있다. 투자를 할 때도 투자자문이나 프라이빗뱅커PB 등 투자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투자의 손실은 결국 모두 나의 책임이다.
5) 고스톱을 하다가 지면 그 자리에서 현금을 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투자도 그렇다.
6) 고스톱을 할 때 참을성 없이 게임을 '스톱' 할 경우 돈을 딸지는 모르나 큰돈을 딸 가능성은 상당히 줄어든다. 투자도 그렇다. 단기 투자도 가능하기는 하나, 구체적인 목표 없이 조바심 때문에 바로 투자금을 회수한다면 큰 수익을 얻기 힘들다.
7) 고스톱을 할 때 너무 욕심을 내 계속 '고' 하고 가다보면 결국 게임에서 지는 경우가 생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인 목표없이 욕심만 내다가 결국은 수익을 못 낼 뿐만 아니라 엄청난 손실을 입는 경우도 있다.
8) 고스톱에서 아무 장식이 없는 카드를 일정 개수 이상 가지고 있지 않으면 게임에서 졌을 때 두 배의 돈을 내야 하는 규칙이 있다. 기본적으로 여러 카드가 그 나름의 역할이 있고, 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 점수를 낼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카드를 모아야 하지만, 여러 카드를 골고루 가지고 있어야만 이런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있다. 투자도 그렇다. 투자를 할 때는 먼저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환경을 만들어놓은 후에, 성장을 할 수 있는 또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것들을 골라내야 한다.
9)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법칙이다. 아무리 큰돈을 잃고 사태가 불리해진다 해도 여유로움을 잃어선 안 된다. 투자도 그렇다. 여유로움을 잃고 당황하는 것은 중요한 판단을 해야 하는 순간에 자신을 더욱더 비이성적으로 만들 뿐이다.
- 아는 것은 힘이 아니다. 게임의 법칙을 아는 것이 끝이 아니다. 알았다면 게임을 해봐야 한다.
- 삶과 사업에는 근복적으로 두 가지 죄가 있다. 첫 번째는 생각 없이 갑자기 행동하는 것, 두 번째는 전혀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 _칼 아이칸
- 투자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한 상태에서 가져갈 수 있는 전략적 자산배분을 갖는 것이다. _레이 달리오
- 주가가 떨어지면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팔아버리고 주가가 올라가면 욕심을 부려 더 산다.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가장 쌀 때 사고 가장 비쌀 때 팔아야 하는데 정확하게 반대로 행동한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고, 남들이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라."
- 피터 린치는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왜 가지고 있는지 알라"라고 했다. 주식을 사는 것은 너무 쉽다. 하지만 그 주식을 사기 전에 왜 사야 하는지 그 이유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매번 전문가가 또는 친구가 추천해서 샀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 1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해 10년 후 원금 100만 원을 주기로 하고 10년이 될 때까지 6개월마다 3%의 이자를 주기로 했다고 가정해보자. 이 원금 100만 원을 액면가라고 한다. 이 채권을 샀다면 6개월마다 100만 원의 3%인 3만 원을 지급받을 것이다. 주기적으로 받는 이자는 마지막에 주기로 한 원금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이런 약속을 한 차용증서인 채권을 갖기 위해 현재 지불하는 돈이 채권 가격이다.
이 가격은 100만 원보다 적을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다. 이 채권을 90만 원에 살 수도 있고, 101만 원에 살 수도 있다는 말이다. 6개월마다 지급받기로 한 이자율 3%를 쿠폰이자율이라고 한다.
- 채권에 투자하면 꼬박꼬박 이자를 받다가, 만기가 되었을 때 원금을 돌려받는다. 그러니 투자자들은 원금을 잃을 염려가 상대적으로 적다. 미국 정부 채권에 투자한다면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전 세계를 불안하게 하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미국 정부 채권의 가격이 올라가는 이유다. 많은 투자자들이 갑자기 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채권 투자는 항상 수익을 낼까, 정말 안전할까? 그렇지 않다. 채권을 발행한 쪽이 정해진 기한에 이자나 원금을 갚을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다. 이 경우 채권은 채무불이행default 상태에 빠지게 되고, 투자자가 운이 좋다면 투자금의 일부나마 돌려받게 된다. 오직 채권이 만기가 될 때까지 가지고 있을 때만 투자자는 처음에 예상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 채권의 가격이 낮으면 이자율은 높다. 채권의 가격이 높으면 이자율은 낮다. 이 이자율을 미리 약속된 이자를 매번 지급하는 쿠폰이자율(앞의 예에서 3%, 6개월마다 3만 원)과 헷갈리지 말자.
시장의 전반적인 이자율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새로 채권을 발행하는 회사가 높은 쿠폰이자를 지불해야만 투자자를 모을 수 있다. 이때 새로 발행하는 채권들은 상대적으로 쿠폰이자율이 높아진다. 이럴 때 채권을 사면 이자율이 높으니 채권 가격은 싸고 쿠폰이자율 역시 높다. 전반적으로 채권 투자가 좋은 수익률을 낼 확률이 더 높다.
대체로 채권은 주식의 좋은 보완 자산이 된다. 주식 가격이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둘을 포트폴리오에 함께 가지고 있으면 한 자산의 가격이 떨어질 때 다른 한쪽에서 메꾸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뮤추얼펀드에 투자하기 전에 성격이 비슷한 펀드를 놓고 수수료와 비용등을 비교하여 결정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후회가 없다.
- ETF는 뮤추얼펀드가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특징을 공유한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 두가지. 첫째, ETF는 가격 불확실성이 없다. 뮤추얼펀드 투자자는 그날의 거래가 마감되고 뮤추얼펀드의 순자산가치를 계산하고 난 후에 얼마에 사고팔았는지를 알 수가 있다. 하지만 ETF 투자자들은 사거나 팔 때 바로 가격을 알 수 있다. 둘째, 비용이 저렴하다.
- 베타는 어떤 투자자산이 속해 있는 시장이 변화할 때 그에 따라 자산이 변화하는 정도를 말한다. 예를 들어 A주식의 베타가 1.5라면 코스피지수가 1% 변화할 때 A주식은 1.5% 정도 변화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A주식의 베타가 -1.5라면 -1.5% 정도 변화하는 성향을 갖는다. 즉 베타의 절댓값이 클수록 시장이 변화할 때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베타는 투자자산이 시장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정도라고 봐도 무방하다.
- 대체로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들은 비드-애스크 스프레드가 크다. 그 말은 잠정적인 비용이 크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유동성은 ETF의 일간 거래량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ETF는 뮤추얼펀드와 달리 그때그때 가격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이 많은 경우 ETF의 장점으로 여겨지지만,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항상 장점이 되는 것은 아니다. ETF를 계속 사고팔아 수익을 남기는 것이 개인투자자들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ETF를 이용하는 것은 투자를 하기 위함이지, 트레이딩 자체를 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자.
- 확정급여형과 확정기여형 중 고를 수 있다면 어떤 것이 더 좋을까? 확정급여형과 확정기여형의 가장 큰 차이는 누가 자산 운용 지시를 내리느냐에 있다. 확정급여형은 회사가, 확정기여형은 개인이 운용한다. 결론부터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투자 지식이 전혀 없고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주기적으로 체크하기에는 너무 게으르다면 확정급여형을 선택해야 한다.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인 근로자가 55세가 됐을 때, 모든 퇴직연금은 인출이 가능하다. 확정급여형은 중도 인출이 불가능하고 확정기여형은 제한적이지만 중도 인출이 가능하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은퇴 후 퇴직금이 자동으로 IRP로 넘어간다. 이때 가입자는 이를 한 번에 다 받을지 또는 10년 이상의 연금으로 나눠 받을지를 결정한다. 한 번에 받으면 10%의소득세를, 연금으로 받으면 7%의 소득세를 낸다. 세금으로 보면 연금이 훨씬 이득이다. 하지만 IRP에서 한 번에 인출한 돈을 개인연금으로 전화하면 과세 이연이 인정된다. 즉 세제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 투자는 하고 싶지만 이것저것 생각하기가 너무 귀찮은 사람에게도 여전히 방법은 있다. 바로 라이프사이클펀드라고도 불리는 TDF(Target Date Fund)에 투자하는 것이다. TDF는 은퇴 시점을 정하고 투자를 하면,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가 이에 맞추어 알아서 관리를 해주는 펀드다. TDF 펀드의 이름에는 대체로 은퇴 연도가 써 있다.
TDF 펀드의 핵심은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라는 자산배분 프로그램이다. 글라이드 패스를 쉽게 설명하자면, 가입 시점부터 은퇴 시점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식과 채권의 배분을 조정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의 주식 보유량을 줄이고 채권 보유량을 늘려가는 방향으로 리밸런싱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채권이 주식에 비해 위험이 적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의 글라이드 패스가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모든 글라이드 패스를 만들 때 공통적으로 고려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주식보다 채권의 비중이 높아진다.
둘째,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해외주식보다 국내주식의 비중이 높아진다.
셋째,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수익률이 높고 만기가 긴 채권의 비중이 줄고 수익률이 좀 낮더라도 만기가 짧은 채권의 비중이 높아진다.
넷째, 은퇴 시점부터는 물가연동채권(미국의 경우, TIPS), 원자재, 부동산 등의 자산이 많이 포함된다.
TDF 투자하기 전 생각해봐야 할 것.
- 수수료 : 비슷한 TDF 펀드라도 수수료차이가 있다.
- 주식 투자 비중 : 주식 투자 비중의 차이는 곧 수익률의 차이를 가져온다. 주식 비중이 높을 경우 장기 투자를 할 때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 때문에 수익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만약 펀드가 끝나는 시점에 2008년 금융위기 같은 사태가 온다면 어떨까. 주식의 비중이 높을수록 손실이 더 크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TDF 펀드의 기본 가정 : 바로 채권은 주식보다 위험성이 낮다는 것이다. 더 심하게는 안전하다고 가정한다. 하지만 이자율이 갑자기 확 높아진다면 이에 따라 채권 가격에도 많은 변화가 올 수 있다.
- 어느 금융 선진국의 금융감독기관의 웹사이트에 가도, ELS와 같은 구조화 상품은 투자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는 투자자가 아니면 권하지 않는다는 말을 볼 수 있다. 많은 투자자들에게 상기시켜주고 싶은 말이다. 굳이 ELS 투자를 하겠다면, 상품을 이해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공부하기를 충고한다.
원금보장형만 하면 되지 않겠냐고?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특히 금융시장은 더하다. 이렇게 구조화된 상품을 만들 때는 투자자가 직접 옵션 등을 써서 똑같이 만들 때 드는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어딘가에 숨겨놓기 마련이다. 상품을 만드는 사람들도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원금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함께 있는 상품이라면, 이 상품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 그리고 만든 사람의 수익에 해당하는 비용이 어디에든 숨겨져 있을 것이다. 이 모든 비용은 투자자가 지불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 리츠는 쉽게 이야기하면 수익형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회사다. 리츠는 주식시장에서 주식처럼 거래된다. 하지만 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되지 않는 리츠도 있다. 이를 프라이빗 리츠private REITs라고 한다. 리츠를 설명할 때 수익형 부동산을 소유하거나, 부동산 관련 대출 등에 투자하는 회사라고 했는데, 이렇게 어떤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느냐에 따라 지분형 리츠equity REITs와 모기지형 리츠mortgage REITs(부채형 리츠)로 나뉜다. 지분형 리츠는 건물을 장기간 소유하면서 임대 수익을 얻거나 건물을 사고판 시세차익을 통해 수익을 낸다. 모기지형 리츠는 부동산 대출, 모기지 또는 모기지와 관련된 증권에 투자해 거기서 나오는 이자 수익과 시세차익을 통해 수익을 낸다.
-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리츠는 배당을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했고 부동산의 시세차익으로도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가져다주었다. 리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배당이다. 리츠는 수익의 대부분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부동산에 투자해 월세 수익을 얻고 싶은 투자자에게 리츠 투자를 권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월세 수익 역시 투자자에게 배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당금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리츠는 다른 자산들에 비해 수익률의 변동성이 적다고 여겨진다.
- 리츠 중에는 이자율 변동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좋은 배당을 하는 것들이 있다. 바로 블루칩 리츠다.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성장해온 리츠들이 보통 블루칩 리츠로 여겨진다. 다른 리츠들이 이자율이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고전할 때 블루칩 리츠는 상대적으로 괜찮은 수익을 내왔다. 투자자들이 리츠에 투자하는 이유는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나 배당금 수익 등 여러 이유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자율 변화에 따른 수익률 변동으로만 투자가치를 따지지 말고 여러 가지 차원을 고려해 리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당연히 모기지형 리츠는 이자율 변동에 더 민감하다. '이자율이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절대로 모기지형 리츠에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투자 전문가들도 쉽게 볼 수 있다.
- 리츠에 투자하는 것과 실제로 건물을 사서 투자하는 것이 진짜로 같은 효과를 가져올까? 개인투자자가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직접 건물을 사서, 세입자를 구하고 월세를 받는 방법과 리츠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이 두 방법은 단기간을 놓고 볼 때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첫째, 개인 투자자가 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은 대체로 오피스 빌딩이나 다세대 주택 혹은 아파트 정도에 한정되지만, 리츠에 투자할 경우 취득할 수 있는 부동산의 종류가 훨씬 다양하다. 둘째, 부동산의 가격은 감정을 해야 알 수 있지만, 리츠의 가격, 특히 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되는 리츠의 경우 매순간 가격을 알 수 있다. 셋째, 부동산은 한번 사면 다시 팔기까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리츠는 유동성이 훨씬 좋다. 거래소에서 거래가 되는 리츠는 언제든지 사고 파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나 세 번째 요소인 유동성 문제는 투자에서 매우 중요하다. 부동산 시장은 경기 사이클을 따르고, 이 사이클은 거시 경제뿐만 아니라 부동산의 수요 공급 요소에도 영향을 받는다. 수요 공급 요소는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나 건축 허가 등이 될 수 있다. 리츠를 사든 실제 부동산을 사든 둘 다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리츠는 바로 사고팔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정보가 들어올 때마다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이런 현상들이 가격의 변동성으로 연결된다. 반면 실제 부동산의 경우 그렇지 않다. 다시 감정을 받을 때까지 이런 사항들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여러 이유로 리츠와 실제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놓고 보면 차이가 있다.
- 우리의 삶과 감정이 돈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나를 소비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어느 정도의 재정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차갑다면 차가운 현실이다. 워런 버핏이나 한국 대기업 총수만큼 부자여야만 돈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약간 돈에서 자유로워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돈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 약간의 자유를 위해 갖추어야 할 것은 약간의 절제다. 투자를 할 때 절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투자의 대가에게도, 그리고 어느 정도의 자유가 보장된 은퇴를 꿈꾸는 우리에게도 가장 중요하다.
- 인간은 과거를 기억할 때 좋았던 일을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투자는 더욱더 그렇다. 이는 스스로를 착각에 빠지게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