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OLKONG
아웃사이더 본문
- 상장기업의 CEO 대부분은 분기마다 발표되는 순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는데, 그것이 월스트리트가 좋아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이익이란 것은 약간은 무딘 도구이며 부채 수준, 세금, 자본지출과 과거 인수기록 등에서의 차이로 인해 심각하게 왜곡될 수 있다. 그 결과, 아웃사이더들(종종 복잡한 대차대조표와 적극적인 기업인수 프로그램, 높은 수준의 부채를 가진)은 장기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이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을 최적화하는 것이라 믿었고, 현금에 대한 강조는 그들에게 모든 면에서(기업인수를 위한 지불과 대차대조표 관리 방법에서 부터 회계정책과 급여체계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회사를 운영할지를 결정하는 지침이 되었다.
- 버핏의 주식시장 투자에 대해 더 연구해보고 싶다면 서로 다른 두 패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뿌리 깊은 역투자주의다. 버핏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미스터 마켓"의 비유를 자주 들었다. "미스터 마켓"이라는 이름의 친절한 친구가 매일 나타나 당신으로부터 뭔가를 사거나 당신에게 뭔가를 판다····· 이 친구의 조울증이 심해질수록 투자자에게 유용한 기회가 더 커진다." 버핏은 그레이엄의 미스터 마켓이 가장 우울한 시기에 체계적으로 매수했다. 버크셔의 주요 상장시장 투자는 산업이나 회사의 위기상황이 해당 사업의 건전한 가치를 흐려놓았을 때 이루어졌다.
두 번째 패턴은 경영 또는 전략상의 상당한 변화와 일치하는 시기의 선택적 투자다. 버핏은 이러한 투자기회, 뛰어난 시장지배력을 가진 한 회사가 비교적 수익이 낮은 다른 사업에 투자하면서 생기는 기회에 대해 설명하면서 프로와 아마추어가 팀을 이뤄 치르는 골프경기의 비유를 들었다. "만약 아마추어들이 모두 가망 없는 얼간이라고 할지라도, 프로들의 우월한 기술로 인해 팀의 최고점수는 훌륭할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경영진이 취임해 4인조 경기에서 아마추어들을 없애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돌아가려는 것을 보면, 버핏은 주의 깊게 관심을 기울였다.
- 버핏이 발전시킨 가치관의 핵심은 뛰어난 사람들, 사업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만들고, 이 관계를 자꾸 바꾸지 않는 것이다. 관계를 자꾸 바꾸면 가치 창출의 본질인 복리의 연쇄작용을 방해하게 된다.
사실 버핏은 변동성을 줄이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경영자이자 투자자, 철학자로서 가장 잘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버크셔의 많은 비인습적인 정책들은 최고의 사람들과 사업들을 고르고, 경영자건 투자가건 주주건 간에 과도한 변동으로 인한 재정적, 인적 비용을 줄이려는 목적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버핏과 멍거에게는 최고와 관계를 맺고 불필요한 변화를 피하는, 이를테면 선禪 같은 논리가 있다. 그것은 탁월한 수익으로 가는 길일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보다 균형 잡힌 길이기도 하다. 이러한 장기적 관계의 힘이야말로 그들이 주는 많은 교훈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