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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퀀트 투자(생각의 함정 & 약점 극복 방법) 본문

Book/주식

할 수 있다! 퀀트 투자(생각의 함정 & 약점 극복 방법)

DDOL KONG 2018. 2. 6. 02:30

- 투자 수익을 좀먹는 생각의 함정

1. 우리의 두뇌는 합리적이지 않다.

행동경제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카너먼(Daniel Kahneman) 교수는 우리 두뇌에는 두 가지 시스템, 즉 직관 체계(reflexive system)와 추론 체계(reflective system)가 존재한다고 정리했다. 인간은 대부분의 경우 '감각적인' 직관 체계의 통제를 받고, 아주 가끔 필요한 경우에만 '논리적인' 추론 체계를 쓰는 것이다.  

직관 체계는 간단한 상황에서는 옳은 결정을 내리지만 논리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오류, 즉 '편향'을 보이곤 한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은 주식시장에서는 치명적이다. 주식시장은 우리의 직관으로만 대처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래서 투자자의 직관 체계가 비극을 만들기 전에, 투자자의 주관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단순한 기계적 투자전략들이 수십 년 공부하고 경험을 가진, 그러나 자신의 머리를 사용하는 펀드매니저들보다 수익률이 훨씬 더 높다.

2. 판단을 흐리는 편향들

책에 나오는 투자전략들이 전 세계 공통으로 통한다는 것이 놀랍다. 왜 그럴까?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전략들은 인간의 편향을 역이용해 알파를 창출한다. 인간의 편향이 기업의 내재가치와 주가의 괴리(mispricing)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인간의 편향은 어딜 가도 비슷하기 때문에, 모든 증권시장에서 예외 없이 괴리가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 괴리가 해소되면서 일시적으로 저평가된 기업들은 제값을 찾아간다. 이 과정에서 알파가 생기는 것이다. 편향을 최대한 이해하는 한편, 동시에 편향에 휩쓸리지 않도록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3. 비일관성

투자는 일관성(consistency)이 매우 중요하다. 성공적인 투자는 별거 없다. 이 책에 있는 전략 중 아무거나 선택한 후 일관성 있게 장기적으로 유지하면 돈을 벌게된다.

4. 과잉 확신 편향

우리는 모두 남보다 잘났다고 생각한다. 이를 과잉 확신 편향(overconfidence bias)이라고 한다. 그러나 투자할 때 근자감은 매우 위험하다. 특정 종목과 사랑에 빠지게 되면, 그 종목이 별 볼 일 없다는 확실한 증거가 아무리 많이 나타나도 근자감으로 지속 보유를 고집하기 때문이다.

5. 기준점 편향

의사 결정과 전혀 상관없는 숫자나 팩트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현상을 기준점 편향(anchoring bias)이라 한다.

6. 손실 회피 편향, 처분 효과

대부분의 투자자는 매수 단가 밑으로 하락한 주식을 매도하는 행위를 지극히 싫어한다. 손실을 확정짓는 것이 매우 슬프기 때문이다. 이를 손실 회피 편향(loss aversion bias)이라고 한다.합리적인 투자자는 그 주식이 투자전략에 적합하다고 판단하면 계속 보유하고, 그렇지 않으면 매도한다.

일반적으로 100만 원을 버는 기쁨보다 잃는 슬픔이 2.5~3배 정도 더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 누가 봐도 쓰레기 같은 주식을 "본전은 만회해야지!"를 외치면서 팔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상장폐지까지 보유하고 있다가 파멸하곤 한다.

손실 회피 편향을 가진 투자자들의 상당수가 주가가 10~20% 정도 상승하면 서둘러 매도해 이익을 확정짓고자 하는 경향도 있다. 상승했던 주식이 반락해 손실을 볼지도 몰라서 두려운 것이다. 이처럼 이익을 챙기는 데 급급한 행위를 처분 효과(disposition effect)라고 한다.

손실 회피 편향과 처분 효과가 합쳐지면, 많이 하락하는 종목은 본전 욕심에 계속 보유하고, 계속 상승할 만한 종목은 서둘러 매도하는 매우 슬픈 현상이 발생한다.

7. 확증 편향

사람들은 흔히 남들이 자신의 말에 동의해줘야 안정감을 느낀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라는 말, 참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를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한다. 확증 편향에는 자신의 신념에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행위도 포함된다.

주식투자가 위험한 것은, 한심한 전략의 성공 사례와 훌륭한 전략의 실폐 사례를 얼마든지 찾아서 내가 주장하고 싶은 논리에 끼워 맞출 수 있다.

8. 최신 편향, 소수의 법칙

통계 수치보다 최근 자료나 경험에 더 높은 비중을 두는 현상을 최신 편향(recency bias)이라고 한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표출하려면 표본집단(sample size)이 충분히 커야 한다. 표본이 작으면 결과가 우연일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그러나 사람들은 작은 표본의 단편적인 결과만 가지고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데이터를 금방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9. 스토리텔링의 폐해

사람들은 그럴듯한 이야기, 스토리텔링에 매우 약하다.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10년 내 50배 성장하는 신성장산업에 진출하거나, 불치병을 치료할 백신을 개발하는 등 스토리를 지닌 기업에 그럴듯한 거시경제 분석과 통계와 그래프를 덧붙이면 많은 투자자들이 혹한다.

문제는 그럴듯한 스토리가 뻥일 수 있으며, 스토리가 사실이더라도 스토리에 혹한 투자자들에 의해 주가가 이미 너무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 두뇌 약점을 극복할 유일한 방법

1. 매수하기 전에 매도 시점까지 정한다.

자신에게 맞는 투자전략을 1~3개 정도 선택한다. 물론 그 전략은 주식을 매수하기 전, 즉 추론 체계를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는 시기에 결정해야 한다. 또 그 전략에 어떤 조건이 되면 주식을 매도하는지 명시하는 것이 투자의 성패를 가를 만큼 중요하다. 주식을 사고 나서 언제 팔지 결정하는 것은 너무 늦다. 일단 돈이 투입되면 그 주식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전략이 단기적으로 잘 맞든 안 맞든 일단 무조건 계속 따라 해보자. 일관성을 보이는 것이 부자의 지름길이다.

전략을 실험하는 단계는 초기 3~5년 정도면 충분하다. 그 후에는 결단을 내려 '나만의 전략'을 정하고, 투자를 그만둘 때까지 그 전략을 무조건 계속 유지하시라.

2. 계량투자에도 함정이 있다.

- 과최적화의 위험

과거 데이터에 너무 최적화된 전략을 만든 것이다. 단순한 계량투자 전략을 사용할 때, 전략이 일시적으로 잘 안 통하면 회의감을 느끼고 새로운 변수를 추가해 최적화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과위험에 빠지지 않는 방법

(1) 3~4개 이상의 지표를 투입하는 계량투자 전략은 되도록 활용하지 말라. '복잡한 전략+너무 아름다운 수익률'은 과최적화일 가능성이 높다.

(2) 외국 주식시장에서도 검증된 전략 위주로 사용하라.

(3) 특히 전략이 공개된 후에도 알파가 유지되었는지 면밀히 검증하라.

(4) 전략의 논리를 듣고 누구나 3분 안에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경제적 논리가 합당해야 한다.

(5) 전략에 사용한 지표를 조금 변영해 다시 백테스트를 해보라. 예를 들면 PBR 0.5 이하 기업 중 4개월 가격 모멘텀이 가장 높은 종목을 매수했더니 엄청남 CAGR이 나왔다고 치자. 그럼 한 번은 PBR 1 이하, 6개월 가격 모멘텀으로, 또 한 번은 PBR 0.3 이하, 12개월 가격 모멘텀으로 백테스트를 해보라. 또 한 번은 PBR 대신 PSR과 같은 다른 가치 지표를 써보라. 이 세 전략의 CAGR이 별로라면 PBR 0.5 이하, 4개월 가격 모멘텀 전략의 수익은 과최적화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 '의심 마귀'의 유혹

투자할 때 '믿음'이 매우 중요하다. 투자는 자신이 구사하는 전략에 대한 믿음이 아주 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전략을 쓰든, 전략이 잘 안 통하는 시기는 필히 오기 때문이다.

계량투자자는 좀 다르다. 우리는 대부분 숫자와 확률에 약하고, 직관 체계에 지배받는다. 계량투자 전략을 통해 어떤 주식을 사고팔아야 하는지 익히기는 매우 쉬워도, 전략에 대해 깊은 고민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믿음을 쉽게 잃게 된다. 그래서 계량투자자는 시련이 왔을 때 좀 더 쉽게 흔들린다.

다시 한 번 강조하면, 처음 3~4년 동안 여러 전략을 실험하다 보면 자신의 성향과 맞는 전략을 2~3개 발굴하게 될 것이다. 그다음에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그 전략을 쭉 일관성 있게 유지해야 한다. 의심 마귀가 날뛰어도 자신의 전략을 믿고, 아니면 속는 셈치고 10년만 굴려보시라. 확증 편향의 위력이 막강해서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이것이 주식시장을 이길 수 있는 매우 유력한 방법이다. 필자가 10여 년간 사용한 투자전략은 달랑 두 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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