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OLKONG
집이 똑똑해졌다! 호주 스마트홈 시장, 영화 속 미래를 현실로 본문
호주 스마트홈 시장, 2025년 40억 달러 돌파 및 2028년까지 사용자 수 두 배 증가 예상
기술력, 보안, 글로벌 표준을 갖춘 한국 기업의 호주 스마트홈 시장 진출 전략 필요
아침에 눈을 뜨면, 부드러운 조명이 서서히 켜지며 커튼이 자동으로 열리고, 좋아하는 음악이 은은하게 흘러나와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게 해준다. 집을 떠난 사이, 로봇청소기가 스케줄에 맞춰 깨끗하게 청소를 끝내 놓았고, 홈시큐리티 카메라는 낯선 사람이 집 앞에 오면 알람을 울려 알려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스마트 난방이 미리 작동해 집 안을 따뜻하게 데워 놓았고, 스마트 오븐이 미리 예열돼 음식이 바로 조리될 수 있도록 해뒀다.
과거에는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이러한 장면들이 이제는 현실이 됐다.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시스템의 발전으로 스마트홈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점점 더 많은 가정에서 채택되는 트렌드가 됐다. 특히,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호주 시장에서도 스마트홈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편리함과 에너지 효율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스마트홈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으며, 원격제어 및 모니터링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옥상 태양열 에너지가 과도하게 생산되는 낮에는 수영장 펌프가 자동으로 작동하고, 여름휴가로 장기 외출 중일 때에도 초인종을 누른 사람과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또한, 보안 카메라와 각종 기기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안심하고 집을 떠날 수 있다. 이처럼, 이제 스마트홈은 단순한 기술적 트렌드를 넘어서,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 편리함, 안전성을 동시에 제공하며, 다양한 기기들이 연결돼 호주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호주의 스마트홈 시장 현황 및 규모
호주의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25년 40억9000만 달러(5조890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2028년까지 연평균 8.4%로 증가해, 2028년에는 51억8000만 달러(7조4608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2028년 호주 스마트홈 시장 규모>
(단위: US$ 십억)

전체 스마트홈 사용자 수를 살펴보면, 2024년 561만 명이었던 스마트홈 사용자가 2028년에는 거의 두 배에 달하는 108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가정에서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의 평균 숫자는 2020년 19.6대에서 2025년에는 약 1.5배 증가한 33.8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9~2028년 호주 내 스마트홈 사용자 수>
(단위: 백만 명)

스마트홈 기기는 크게 홈엔터테인먼트, 보안장비, 스마트 가전, 스마트 조명, 스마트홈 플랫폼, 에너지 관리 기기 등으로 분류된다. 2024년 12월, Statista는 2019명의 호주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정에서 보유한 스마트 기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86%가 블루투스 스피커나 스마트 TV와 같은 홈엔터테인먼트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스마트홈 기술 중에서도 오락 및 미디어와 관련된 기기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어서 34%는 보안 카메라와 같은 스마트 보안장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같은 비율인 34%는 스마트 가전 제품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32%는 스마트 조명이나 스마트 플러그와 같은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하며, 가정 내 다양한 스마트 기술이 보편화돼 있음을 보여줬다.
<2024년 12월 기준 호주 내 스마트 홈 기기 소유 현황>

관련기술 및 제품
오늘날 삼성, LG, 소니와 같은 주요 브랜드 대부분의 가전제품에는 어떤 형태로든 ‘스마트’ 기술이 내장돼 있으며, 도어락, 도어벨, 조명, 플러그와 같은 다양한 기기에도 점점 더 스마트한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간단하게는 앱을 통한 on/off 기능, 밝기 조절, 알람 설정 등의 기능부터, 좀 더 복잡하게는 시나리오 설정에 의한 자동화 기능이나 음성 명령을 통한 기기 제어 등이 가능하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과 통합된 프로토콜을 바탕으로 기기 간의 연결성과 상호 작용이 더욱 원활해질 것이며, 이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기기들이 스스로 상황을 인식(context awareness)하고 조정해, 더욱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홈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OTRA 멜버른 무역관은 이러한 시장 동향을 직접 파악하고 실제 제품들을 확인하기 위해 호주 최대 전자제품 판매유통망 중 하나인 JB-HiFi를 방문했다. 매장 내에는 다양한 스마트홈 장비들이 섹션별로 잘 구분돼 전시돼 있었고, 각 제품의 특징과 동작 원리 등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함께 배치돼 있어 소비자들이 쉽게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게 돼 있었다. 또한 매장 직원 B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스마트 기기들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손쉽게 설치가 가능하고, 스마트 보안이나 원격 제어 등의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는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구글 홈(Google Home)이나 아마존 알렉사(Amazon Alexa) 등과 연동하면 음성 명령이나 앱을 통해 간편하게 기기를 제어할 수 있어, 스마트홈 제품을 한번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점차 기기를 추가하며 더 많은 자동화와 편리함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① 자동화
스마트 홈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술은 자동화(Automation)다. 이는 사용자가 앱이나 기기에 특정 조건을 설정하면, 해당 조건에 맞춰 기기가 자동으로 동작하게 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면, 시간 설정에 맞춰 자동으로 블라인드가 올라가거나 내려오도록 설정할 수 있고, 습도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제습기가 작동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의 개입 없이도 시나리오 설정에 따라 집안의 여러 기기가 스스로 작동하며, 최적의 환경을 유지한다. 예를 들어, 집을 떠날 때 ‘외출 모드’가 자동으로 실행되면, 문이 잠기고 블라인드가 내려가며, 전열기구가 꺼지고 보안 카메라가 켜지는 식이다. 이러한 자동화는 사용자가 설정한 조건에 맞춰 집안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향후 AI 기술의 접목으로 스마트홈은 더욱 진화할 것이다. AI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상황에 맞는 자동화 기능을 더욱 정교하게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는 사용자가 집에 있을 때와 없을 때를 구분해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거나, 사용자의 활동에 맞춰 온도나 조명을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다. 또한, 예측 기능을 통해 기기들이 사용자의 필요를 미리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홈은 점점 더 지능적이고 효율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호주 시장 내 판매 중인 자동화를 가능케 하는 스마트홈 IoT>
② 원격제어 및 모니터링
집안의 IoT 기기들은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나 기기들을 원격으로 제어하거나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특히 보안 시스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미 많은 가정에서 실시간 영상 확인, 원격 잠금, 경고 알림 등 다양한 보안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 보안 카메라와 모션 센서는 집 안의 외부 및 내부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이상 동작을 감지하면 즉시 스마트폰 알림을 전송하거나 경고음을 울려 사용자에게 빠르게 알려준다. 이러한 기술은 이미 상용화돼 시장에 관련 제품이 많이 출시돼 있다.
이와 같은 기술은 향후 AI 기술과 접목돼 예측적 분석과 자율적 대응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다. AI 기반 보안 시스템은 단순히 이상 행동을 감지하는 것을 넘어서,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을 사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시스템은 사람의 행동 패턴을 학습하고, 특정 상황에서 자율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시간대나 장소에서 반복되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감지하면, 시스템은 자동으로 경고를 발생시키거나 보안 장치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호주 시장 내 판매 중인 원격제어 및 모니터링 관련 스마트홈 IoT>
③ 스마트홈의 글로벌 표준 ‘매터(Matter)’
스마트홈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다양한 제조사들이 각기 다른 플랫폼과 프로토콜을 채택하면서, 기기 간 호환성 문제는 큰 도전 과제가 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표준의 필요성이 점점 더 강조됐고, 이를 위해 애플, 구글, 아마존, 삼성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협력해 매터(Matter)라는 스마트홈 글로벌 표준을 정의하게 됐다. 매터는 집안의 다양한 IoT 기기들을 서로 연결하기 위한 오픈 소스 연결 표준으로, 각기 다른 제조사들의 제품이 동일한 규격을 따르도록 함으로써 호환성을 보장한다. 매터 표준을 채택한 기기들은 스마트홈 기기 간의 원활한 통신을 가능하게 하며, 음성 지원, 모바일 앱,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함께 작동할 수 있게 된다.
매터의 가장 큰 장점은 기기 간 상호 호환성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여러 브랜드의 스마트홈 기기를 혼합해 사용할 수 있으며, 기기 간 연결 및 제어를 쉽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pple Home, Google Home, Samsung SmartThings와 같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매터 지원 기기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어, 하나의 앱으로 여러 기기를 관리하는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제조사들은 매터 표준을 채택함으로써 제품을 다양한 플랫폼에 맞게 손쉽게 통합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홈 기기를 개발하려는 제조업체들에 매터 표준의 채택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큰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매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기기들은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원활한 사용이 가능해지며,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다양한 기기 간 호환과 통신이 가능해짐으로써 한층 더 발전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
스마트홈의 해결과제: 보안
스마트홈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더 많은 기기가 홈 네트워크에 연결돼 보다 편리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보안 위협도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홈 기기를 대상으로 한 해킹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네트워크에 연결된 홈캠이 해킹돼 사생활 영상이 유출되거나, 블루투스의 취약점을 이용해 로봇청소기를 해킹한 사례도 보고됐다. 이러한 사건들은 스마트홈 기기가 보안에 취약할 경우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스마트홈 기기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제어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데이터 유출이나 해킹에 따른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이러한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홈 기기 제조업체들은 강력한 보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용자가 강력한 비밀번호를 설정하도록 유도하고, 이중 인증 기능을 제공해 보안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기기 간 통신에서는 데이터 암호화를 적용해 해커가 데이터를 탈취하거나 변조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며, 정기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활성화해 최신 보안 패치가 모든 IoT 기기에 꾸준히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안전한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지원하고, 의심스러운 트래픽을 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보안 기능도 추가돼야 한다. 아울러, 사용자 데이터 수집을 최소화하고 이를 강력한 암호화 기술로 보호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결국, 스마트홈 환경의 지속적인 발전과 확산 속에서 제조업체들이 시스템 보안을 강화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시사점
최근 호주 바이어와의 미팅에서, 그들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스마트홈 기술이 적용된 전기주전자가 있다면 자사의 서비스 품질을 한층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스마트홈과 연계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경우,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한국 기업은 호주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호주 소비자들의 선호에 맞춘 기능과 디자인을 고려할 뿐 아니라, 삼성,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홈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자사 제품이 기존 스마트홈 생태계에서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AI 기반 자동화, 에너지 효율 최적화, 음성 인식 기술 등 앞선 기술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고,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갖춘 제품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스마트홈 시장은 AI와 IoT 기술 발전과 함께 지속 성장할 것이며, 한국 기업이 차별화된 기술과 철저한 시장 분석을 기반으로 전략을 세운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pageNo=1&pagePerCnt=10&SITE_NO=3&MENU_ID=170&CONTENTS_NO=1&bbsGbn=01&bbsSn=243,254,403,257&pNttSn=225783&recordCountPerPage=10&viewType=&pNewsGbn=&pStartDt=&pEndDt=&sSearchVal=&pRegnCd=&pNatCd=&pKbcCd=&pIndustCd=&pHsCode=&pHsCodeNm=&pHsCdType=&sSearch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