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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LKONG

호모 데우스 본문

Book

호모 데우스

DDOL KONG 2017. 8. 10. 03:53

- 전에는 부의 원천이 금광, 밀밭, 유전 같은 물질적 자산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식이 부의 원천이다.

- 인간은 가진 것에 만족하는 법이 없다. 뭔가를 이루었을 때 인간이 보이는 가장 흔한 반응은 만족이 아니라 더 갈구하는 것이다. 성공은 야망을 낳는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류의 다음 목표는,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가치들을 고려할 때, 불멸, 행복, 신성이 될 것이다. 굶주림, 질병,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 다음에 할 일은 노화와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는 것이다.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올린 다음의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다.

- 현대 과학의 주력 사업은 죽음을 격파하고 인간에게 영원한 젊음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대표 주자가 노년학자 오브리 드 그레이와 세계적 석학이자 발명가인 레이 커즈와일이다. 커즈와일은 2012년에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로 임명되었고, 1년 뒤 구글은 '죽음 해결하기'가 창립 목표임을 밝히는 '칼리코calico'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 어떤 전문가들은 2200년에는 죽음을 극복할 거라 생각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그 시점을 2100년으로 잡는다.  그들은 2050년에는 몸이 건강하고 은행 잔고가 충분한 모든 사람이 불멸을 시도할 거라고 주장한다. 커즈와일드와 드 그레이에 따르면, 우리는 대략 10년마다 한 번씩 병원으로 달려가 개조시술을 받을 거라고 한다. 그 시술은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노화하는 조직을 재생하고 손, 눈, 뇌의 성능을 높일 것이다. 다음 시술일  무렵에는 의사들이 새로운 약물, 성능, 장치들을 발명해 놓고 기다릴 것이다.

- 쾌감을 느껴도 우리는 만족하기는커녕 더 많이 갈구한다. 그러니 행복하거나 흥분된 감각을 아무리 많이 경험해도 결코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쾌감을 갈구하면 할수록 점점 더 많은 스트레스와 불만을 느낄 것이다. 그러니 진정한 행복을 얻으려면 쾌락을 빠르게 뒤쫒을 것이 아니라 놓아줄 필요가 있다.

-  호모사피엔스는 끊임없이 쾌락을 경험하는 데 알맞도록 적응되지 않았다. 그것을 원한다면 생화학적 기제를 바꾸고 몸과 마음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21세기 두번째 과제인 행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쾌락이 영원히 지속되도록 호모 사피엔스를 재설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우리와 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생명공학으로 무엇을 할까?'라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현명한 대답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와 전혀 다른 종류의 마음을 지닌 존재가 생명공학으로 무엇을 할까?'라는 질문에는 쓸만한 대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은 생명공학으로 자신의 마음을 재설계할 것이고, 그 다음에 무슨일이 일어날지 현재의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정도이다. 이렇듯 우리는 세세한 부분까지는 모르지만, 그럼에도 역사의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21세기 인류의 세번 째 큰 과제는 신처럼 창조하고 파괴하는 힘을 획득해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될 것이다. 

- 로봇들의 반란으로 호모 사피엔스가 멸종하는 일을 없을 것이다. 오히려 호모 사피엔스는 한 단계씩 성능을 높여가며 그 과정에서 로봇이나 컴퓨터와 융합할 것이다.

- 사피엔스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그들만의 상호주관적 의미망을 엮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공동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법, 힘 , 실체, 장소로 이루어진 그물이다.

- 과학이 부상함에 따라 적어도 몇몇 신화와 종교는 그 어느때 보다 더 강해질 것이다. 그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21세기의 난제들을 직시하기 위해, 우리는 매우 난처한 질문 하나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근대 과학은 종교와 어떤 관계일까? 그동안 사람들은 이 질문에 대한 온갖 대답을 골백번도 넘게 했다. 하지만 과학과 종교는 500년 동안 부부상담을 받고도 여전히 서로를 잘 모르는 남편과 아내 같다. 남편은 여전히 신데렐라 같은 아내를 기대하고 아내는 계속 완벽한 남편을 갈망하면서, 쓰레기 버릴 차례가 누구냐를 놓고 싸운다.

- 미래의 과학자들이 지구를 구원하는 발견을 할 거라는 가정에 인류의 미래를 거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판단일까? 세계를 운영하는 대통령, 수상, CEO들은 대부분 매우 합리적인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이 왜 이런 도박에 기꺼이 나설까? 아마 그 도박에 거는 미래가 본인들 개인의 미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만에 하나 상황은 점점 악화되는데 과학이 그 홍수를 막지 못할 경우, 수십억 명이 익사하든 말든 공학자들이 최상위 계층을 위한 최첨단 노아의 방주를 지으면 된다. 이러한 최첨단 방주에 대한 믿음은 현재 인류의 미래는 물론 지구 생태계 전체의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 중 하나이다. 천국을 믿는 사람들에게 핵무기를 주어서는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유로, 최첨단 방주를 믿는 사람들에게 지구 생태계를 맡겨서는 안 된다.

- 21세기 초, 진보의 열차가 다시 정거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이 열차는 아마 호모 사피엔스라 불리는 정거장을 떠나는 막차가 될 것이다. 이 기차를 놓친 사람들에게는 다시 기회가 없을 것이다. 좌석을 얻기 위해 당신은 21세기의 기술을 이해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생명공학과 컴퓨터 알고리즘의 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것들의 힘은 증기와 전신기계의 힘보다 훨씬 더 강하고, 이것들은 그저 식품, 섬유, 자동차, 무기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다. 21세기의 주력상품은 몸, 뇌, 마음이 될 것이고, 몸과 뇌를 설계할 줄 아는 사람들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의 격차는 디킨스의 영국과 마디의 수단 사이의 격차보다 클 것이다. 21세기 진보의 열차에 올라탄 사람들은 창조와 파괴를 주관하는 신성을 획득하는 반면, 뒤처진 사람들은 절멸에 직면할 것이다.

- 자유를 관속에 넣고 못을 박은 것은 진화론이다. 진화는 불멸의 영혼과 아귀가 맞지 않는 것처럼, 자유의지라는 개념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자연선택이 인간의 모습을 바꿀 수 있었겠는가? 진화론에 따르면 동물들이 하는 모든 선택은(습관이든 음식이든 배우자든) 그들의 유전암호를 반영한다.

- 머지않아 우리는 개인의 자유의지를 전혀 허용하지 않는 엄청나게 유용한 장치들, 도구들, 구조들의 홍수에 직면할 것이다. 민주주의, 자유시장, 인권이 과연 이 홍수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자유주의자들이 자유시장과 민주적 선거를 지지하는 이유는, 모든 개인이 저마다 특별한 가치를 가지고 있고, 그들의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이 권력의 궁극적 원천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세기에 전개될 세 가지 실질적 상황이 이 믿음을 무용지물로 만들 것이다.

  1. 인간은 경제적.군사적 쓸모를 잃을 것이고, 따라서 경제적. 정치적 시스템은 그들에게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

  2. 시스템은 인간에게서 집단으로서의 가치는 여전히 발견할 지만, 개인으로서의 가치는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3. 시스템은 일부 특별한 개인들에게서 가치를 발견할 테지만, 그런 개인들은 일반 대중이 아니라 업그레이드된 초인간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엘리트 집단일 것이다.

- 우리가 생명이라는 실로 장대한 관점으로 본다면, 상호 관련된 다음의 세 과정 앞에서 다른 문제와 상황들은 작게 보일 것이다.

  1. 과학은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하나의 교의로 수렴하고 있고, 이 교의에 따르면 유기체는 알고리즘이며 생명은 데이터 처리 과정이다.

  2. 지능이 의식에서 분리되고 있다.

  3. 의식은 없지만 지능이 매우 높은 알고리즘들이 곧 우리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세 과정은 세 가지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 당신이 이 책을 덮은 뒤에도 이 질문들이 오랫동안 당신의 마음속에 남아 있기를 바란다.

  1. 유기체는 단지 알고리즘이고, 생명은 실제로 데이터 처리 과정에 불과할까?

  2. 지능과 의식 중에 무엇이 더 가치 있을까?

  3. 의식은 없지만 지능이 매우 높은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면 사회, 정치, 일상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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