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DDOLKONG

관찰의 인문학 본문

Book

관찰의 인문학

DDOL KONG 2017. 6. 28. 03:19

 

- 윌리엄 제임스가 말했다. 내가 무엇을 경험하느냐는 내가 어디에 주목하려 하느냐에 달렸다고. 그래서 나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기분 좋게 첫번째 동네 산책을 나섰다.

- 직원은 몸을 숙이더니 쓰레기 봉투 위에 신발 한 짝을 올려놓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 아들은 깜짝 놀란 듯했다. 아들은 신발이 슬프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신발이 놓인 상황이 우울하다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어떻게 보면 실로 슬플 상황이기도 하다. 신발은 짝을 잃고 완전히 외톨이가 되어 내팽개쳐졌으니 말이다. 끈은 어디 갔는지 코빼기도 뵈지 않고 몸통은 납작 눌려 있기까지 했다. 과연 아이가 슬픈 표정을 지을 만 했다. 나는 아이에게서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하는 물활론, 즉 애니미즘animism의 희미한 자취를 발견했다.

- 나는 아이들이 타고난 물활론적 경향 덕분에 어른들이 가르쳐 줄 수 없는 감수성을 갖는다고 느낀다. 아이들은 꽃을 주울 때 '친구를 만들어주려고' 몇 송이를 더 줍는다. 길거리의 돌맹이가 다른 풍경을 보게 해주려고 위치를 옮겨놓거나, 이사를 가서 힘들어하지 않도록 돌맹이를 주운 자리에 다시 가져다놓기도 한다. 이처럼 세상을 살아있는 것으로 상상하면 자연히 연민이 생겨난다.

- 우리에게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것은 정확히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지식 또는 과거의 비슷한 경험들을 떠올리게 하는, 지각적 틀 안에 단단히 들어찬 정보들이다.

- "세상은 명백한 사실들로 가득하건만 아무도 관찰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네."       <셜록홈즈Sherlock Holmes>

- 동물의 감각 세계에 대해 상상했던 독일 생물학자 야콥 폰 윅스킬Jakob von Uexküll은 우리가 다른 동물은 물론 다른 '사람'의 시각을 상상 하는 데 있어서도 성실하지 못하다고 관찰한 바 있다. "누구나 다른 움벨트Umwelt(시각)를 가졌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에게는 낯선 지역을 그곳에 익숙한 사람과 함께 탐험해보는 것이다. 당신에게는 길이 보이지 않겠지만 당신을 이끌어주는 사람은 헤메지 않고 길을 찾을 수 있다."

- "어디를 봐야 할지 아는게 추적의 절반이고 그곳을 보는 게 나머지 반입니다."

  '어디를 봐야 하는지'생각할 때에는 아주 미미한 지식도 큰 도움이 된다.

- 집중과 기대는 우리가 코앞에 두고도 무언가를 놓치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하다. 이를 부주의 맹시(inattentional blindness) 현상이라고 한다.

- 열섬 효과 때문에 동물들은 보통 그 종이 발견되는 지역보다 높은 위도에서도 살 수 있어요.

- 바람의 백색 소음 때문에 고든이 주변을 둘러보는 중요한 수단이 작은 소리들이 지워져버렸다..

- "단 하나의 진정한 여행은 낯선 땅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눈을 갖는 것, 다른 사람의 눈으로, 그것도 백 명이나 되는 다른 사람의 눈으로 우주를 보는 것, 그들이 저마다 보고 있으며 그들 자신이기도 한 백 가지 우주를 보는 것이리라."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 평범한 동네에 무엇이 있는지 본다는 것은, 보이는 모든 것이 역사를 지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기도 하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