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OLKONG
뜻으로 본 한국역사 본문
-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앎은 썩어진 선비도 다 할수가 있지만 때가 되어감을 아는 것은 뚫린 선비가 아니고는 못 한다. 때를 아는 것은 누구나 보기만 하면 알 수 있는 일이지만, 되어가는 것을 아는 것은 앞을 내다보지 않고는 못한다.
- 모로 보니 재인 듯. 옆에서 보니 봉인 듯.
곳곳마다 보는 산 서로서로 다르고나.
여산의 참얼굴 알아볼 수 없기는.
다만 이내 몸 이 산속에 있음이네.
인생을 뛰어넘지 않고는 인생을 모른단 말이다. 역사를 알아 봄도 그와 같다. 보는 자리가 변함에 따라 그 보이는 바가 서로 다르다.
- 실패는 곧 또 한번 살아보라는 명령이요 또 이김의 약속이다. 잘하고 이 긴 자는 미래가 도리어 없을는지 몰라도, 잘못하고 진 자야말로 미래의 주인이다.
- 별을 바라는 자만이 산에 올라갈 수가 있고, 구름을 따라가야만 바다를 건널 수 있다. 발부리앞만 보고 자즘자즘 하는 놈은 아무것도 못하고 역사의 지층 속에 화석이 될 뿐이다.
- 봉우리가 높으려면 산발이 넓어야 하는 것 같이 인물이 나려면 단체적 정신생활의 배경이 있어야 한다.
- 고난은 인생을 심화한다. 고난은 역사를 정화한다. 평면적이던 호호야(인품이 너그럽고 무난한 늙은이)도 이를 통하고 나면 입체적인 신앙을 가지게 되고 더럽던 압박과 싸움의 역사로 눈물을 통하여 볼 때에는 선으로 가는 힘씀 아닌 것이 없다. 우리가 고난의 길을 가는 것은 살고자 하기 때문이요, 살려두시는 것은 할일이 있는 증거다. 우리의 맡은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고난의 초달을 견뎌야 한다.
- 역사는 게으름뱅이를 위하여 기다리는 법이 없다. 기다릴줄 모르는 역사의 열매를 제때에 따는 것은 열성 있는 모험자만이 하는 일이다.
- 나무가 흔들려야 뿌리가 깊어지듯이 뜻은 이루어 지지 않는 데서만 깊어진다. 깊어져 깊어져 조만 성패의 옅은 껍질을 뚫고 영원의 바위에 이르러야만 참 부동의 정신이라 할 것이다. 얻어서 자유가 아니라 얻으려는 데가 자유다.
- 핍박이 없으니 이겼다 할는지 모르지만 핍박 없는 것이 죽은 증거다. 시체를 보고는 비록 강아지의 것이라도 발길질 아니하는 법이다.
- 고난에는 뜻이 있다.
고난은 인생을 깊게 만든다. 이마위에 깊은 주름살이 갈 때 마음속에 깊은 지혜가 생기고, 살을 뚫는 상처가 깊을때 혼에서 솟아오르는 향기가 높다.
고난은 인생을 위대하게 만든다. 고난을 견디고 남으로써 생명은 일단 진화를 한다. 핍박을 받음으로써 대적을 포용하는 관대함이 생기고 궁핍과 형벌을 참음으로써 자유와 고귀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