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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초고수다. 한비자의 설난편(說難篇)과 투자관점 본문
우주초고수다. 한비자의 설난편(說難篇)과 투자관점
A: "펀드를 가입했는데 손실이 나서 힘드네요."
B: "저는 바이오종목인 C종목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 손실이예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ㅠ"
동호회 회원들 끼리 주식투자가 대화 주제로 떠 올랐습니다.
저는 옆에서 잠자코 듣고만 있었습니다.
전 동호회 사람들에게 투자에 대해서 말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식투자를 하는지 아는 사람은 동호회에서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저랑 친분이 있던 B가 저를 처다보며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C종목에 대해서 전 아는게 전혀 없습니다.
제가 아는건 한국의 바이오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높은 밸류를 가지고 있어서 전 잘 투자하지 않으며 조심합니다.
그리고 주식투자 수익률은 역사적으로 볼 때 연평균 약 7.5%의 수익률 보여주는데,
2020년과 2021년에 이미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었기에 2022년은 기대수익률을 낮추어야 하며 마이나스 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미국 유명 투자전략가는 주장합니다.
저도 그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저라면 아마도 손절매 했을 겁니다.
전 원래 손절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대답했더니 금새 B의 표정은 굳어지고 어두워 졌습니다.
그리고 한참뒤 점심시간에 잠시동안 C종목을 폰으로 검색해보았습니다.
C종목 주가는 고점에서 반토막이 났고 횡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B에게 찾아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C종목에 대해서 자세히 공부를 안해서 잘모르겠지만,
차트만 놓고 봤을 때
단기간에 충분히 하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반등을 기대해 볼만 하네요.
반등세가 나오면 그때 파시는게 좋겠네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녀는 환하게 웃으면서 아이처럼 너무 좋아하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듣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그거 였어요.“ "너무 고마워요"
전 이때 한비자가 떠올랐습니다.
한비자를 읽어보신 분이시라면 아시겠지만
설난편(說難篇)이 나옵니다.
여기서 한비자는 설득의 어려움을 이렇게 말합니다
왜 설득이 어려운가?
남을 설득할 만큼 풍부한 지식을 갖기 어려워서 인가? 아니다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할수 있는 언변이 부족해서인가? 아니다.
자신의 말을 자유자재로 할수 있는 자유가 없어서 인가? 아니다.
그럼 왜 설득이 어려운가?
한비자는 설득이 어려운 이유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서 그에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대학생때 이글을 처음 읽고 또 읽었습니다.
제가 인생을 좀 살면서 경험을 해보니.
정말 한비자야 말로 천재 였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주는 사람을 반겨하고 칭송합니다.
예를들면 이런 것입니다
유주택자는 집값 상승한다는 주장에 박수치고 찬사를 보내기 쉽습니다.
무주택자는 집값 하락 주장에 반색하고 공감하고 동의하기 쉽습니다.
무주택자가 집을 사서 유주택자가 되면 갑자기 폭락론자에서 상승론자로 돌변해 버리는 경우를 종종 목격합니다.
웃기지만 인간이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아래 그림은 네커의 정육면체입니다.
정육면체에서 a점과 b점 중 어느 점이 앞면인가요?

바라볼 때 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똑같은 현실을 보면서도 인간의 인식은 이처럼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진짜 더 놀라운 것은 자신의 입장에 따라 인식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실험에서 a점이 앞면으로 보일 때 상을 준다고 하자 피험자들은 a점이 앞면으로 보인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b점이 앞면으로 보이는 경우 상을 준다고 하자 이번엔 b점이 앞면으로 보인다고 대답했습니다.
인간은 누구라도 자신의 포지션에 유리한 전망에 찬성하기 쉽고 동의하기 쉬운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식이나 비트코인을 보유중인데.
누군가가 하락을 전망한다면 그 놈은 불길하고 재수없는 놈이라고 폄하하기 쉬운게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렇지만 뛰어난 투자자는 이러한 인간 본성을 극복하고 자신을 한 차원 위에서 내려다 볼수 있는 투자자입니다.
고객을 위한 좋은 투자 어드바이저나 좋은 투자 컨설턴트가 되기란 무척 어렵습니다.
왜냐구요?
고객의 마음에 거슬리는 주장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객 모두가 주식을 사고 싶어할 때 사지말라고 말려야 하고,
고객 대다수가 주식을 팔고 던지고 관심이 없을 때 고객을 설득해서 주식을 사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상에 확실한게 어디 있나요?
그래서 투자의 세계에서 좋은 컨설턴트나 어드바이저가 되기란 무척 지난하게 어렵습니다.
그래서 워렌버핏은 진정한 투자자라면 고객과의 관계설정에 어려움을 격게 되며,
고객이 투자에 방해가 될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투자를 잘하려면
스스로 타고난 인간 본성을 극복해야 합니다.
좋은 투자자가 되려면 자신의 반대 포지션의 견해를 더 주의깊게 경청해야 합니다.
한번은 부하가 케사르에게 물었습니다
“황제 폐하.
폐하는 어떻게 전쟁에서 연전 연승하실수 있습니까?”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다 본다. 그래서 내가 전쟁에서 이길수 있다”
그렇습니다.
듣기 좋은말만 들어서는 투자에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인간의 본성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게 쉽지 않습니다.
한비자는 인간 본성을 극복하기 얼마나 어려운가를 설난편을 통해서 말했습니다
수많은 정직하고 충성스런 신하가 왕에게 진실을 조언하다 죽임을 당했다고 여러 사례를 들어서 증언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우리 대다수 인간은 한비자의 설난편에 나오는 왕과 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견해가 다르다고 저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게 됩니다.
본성을 극복하기란 정말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투자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