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DDOLKONG

행복해 지려면 본문

일상

행복해 지려면

DDOL KONG 2022. 2. 13. 19:08

인간이 먹고사는게 바빠지면

불필요한 감정소모를 줄일려고

점점 더 메마른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안 좋은 동네 가면 사람들이 화가 나 있지만,

그보다 더 먹고살기 힘든 동네에 가 보면

'화'라는 감정마저 사라져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지방 공단 원룸촌.

우리 삶이 모노톤으로 바뀌는 이유는

먹고사는게 바빠지니까

불필요한 나쁜일 뿐 아니라,

좋은일 까지 '무감정' 처리 하기 때문입니다.

좋은일/나쁜일 가릴 여력마저

점점 없어지는게 현실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처음 야심차게 다짐했던

경제적자유나 파이어는

내 손목에는 롤렉스를,

손 아귀엔 포르쉐 키를 쥐어줄 것 같았지만

당장 나는 내일아침 새벽에 일어나서

푸석하고 마른 손목에 세이코를 차고

360 버스를 타고 일터로 향해야 합니다.

그런데요, 내가 지금의 내가 아닌

미래의 잘나가는 퇴사 후의 나만이 '나'라면

지금의 나는 잃어버린 시간이 되어버립니다.

누군가는 n년만에

자유를 찾았다는 무용담이 많지만,

분명 실전에선 몇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긴 그 터널을 지나기 위해선

당장 오늘을 행복한 시간으로

그득히 채워야 중간에 낙오되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개고생과 혹사로 내모는 것은

1년은 버틸수 있지만 10년을 가진 못하고요.

오늘의 우리는 좋은 시계와 자동차,

그리고 강남대형을 가질 순 없어도

주말아침 조용한 카페를 찾아

커피한잔 사 마실 돈은 있으며,

나를 아무런 조건없이

사랑해 주는 아기도 있습니다.

이런 작은 순간들을

행복으로 증폭시킬 줄 알아야

좀 더 내구성 있게 오래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스벅 커피 한잔 마시고 집에 돌아왔다]

이러기 보단,

→ 주말 아침 스벅에 갔는데 옆자리 애기가 오물오물 스콘을 먹고 있었는데 너무 귀여웠다. 나도 결혼하면 주말아침마다 남편이랑 애기데리고 커피마시러 스벅와야지! 어제 퇴근길에 사 온 책을 펼쳤는데 마음에 드는 구절이 많아서 열심히 줄치면서 읽다가 단톡방에도 공유했다. 창가에 앉아 거리를 내려보니 주말을 맞아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가족들의 얼굴들이 다들 행복해 보인다. 마침 주문한 당근케익을 입 한가득 베어 우물거리다 입속이 너무 달아진다 싶을때 쯤 아메리카노를 들이켰다.

이런게 평범한 오늘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방법 아닌가 합니다.

지금의 나도, 미래의 나도,

모두 다 '나' 입니다.

지금 행복하면 미래에도 행복할 가능성이 더 큰데,

오늘의 행복을 미루고 혹사시키다

중간에 나자빠져서 포기하고 흑화되는

분들을 많이 봐 왔습니다.

그냥 존내 하루하루 행복하고 충실히 살아내다 보면

언젠가 내 손목에 빛나는 롤렉스와

나인일레븐 키가 쥐어져 있을날은 자연스레 옵니다.

단, 당신이 조급해 하지만 않는다면.

베엠베 엠쓰리가 기깔나게 잘 나가지만

우리의 인생이 달릴곳은 트랙이 아닙니다.

진바닥, 마른바닥, 골목길, 고속도로...

80만키로 모진 세월을 버텨내는건

결국 볼품없는 nf트랜스폼 택시인걸

저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구요.

좋은주말 되십시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