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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LKONG

독일, 2025 자동차 산업의 핵심 화두 속 도전과 기회 본문

투자

독일, 2025 자동차 산업의 핵심 화두 속 도전과 기회

DDOL KONG 2025. 2. 20. 03:42

美 관세 이슈 속 무역경쟁·자유무역 확대·CO2 배출 규제·전기차 전환·중국 기업 공략 강화·배터리생산 및 전고체 배터리 개발
우리 기업, 신모델 출시·가격 대비 품질 경쟁력·기술혁신·공급망 다변화 등으로 돌파구 모색 필요


독일 자동차 산업계, 사면초가 속 힘든 한 해 예상

2025년 자동차 산업계가 또 다른 어려운 한 해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독일 자동차 부품 공급기업은 2025년에 힘든 한 해를 예상한다. 자동차 산업 경기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업계에 대한 압박은 여전히 높고, 특히 중소기업은 낮은 마진으로 인해 파산 위기에 처해 있다. 실제로 유럽 자동차 부품 공급기업협회(CLEPA)의 회원 중 2/3는 5% 미만의 성과를 달성했으며 1/4은 적자 상태로, 전기차 전환을 재정적으로 관리할 만큼 충분한 수익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
* 주: (한꺼번에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이 겹쳐) 더할 수 없이 나쁜 상황

독일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모빌보헤(Automobilwoche)는 특히 초기 단계에서 E-모빌리티에 의존하고 높은 초기 비용으로 인해 재정적 한계에 직면한 기업들이 어려운 한 해를 맞이하고 있으며, 2024년 대규모 일자리 감축이 2025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2025년에도 대규모 시위와 파업이 동반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또한, Ifo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철강 및 금속 가공기업의 41%가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아 숙련된 인력을 해고하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말에는 고용인원 1600명을 보유한 전통의 자동차 부품 기업 포이트(Voit)가 파산 신고를 했다.

미국 징벌적 관세 이슈에 따른 유럽과 미국 간 무역 경쟁 우려

독일 자동차 산업에서는 일자리의 약 70%가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의 원동력은 현재 큰 이슈에 직면해 있다. 독일 자동차 업계에서는 차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징벌적 관세가 글로벌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릴 것으로 우려한다. 미국 시장 공략에 필요한 멕시코 시장의 입지가 위태로우며*, 미국에서 더 강력한 제조 입지를 확보할 방법이 없어 유럽 자동차 산업의 부가가치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자동차 부문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유럽의 기존 자동차 부품기업 생태계도 재조정에 직면해 있다.
* 주: 트럼프 신임 대통령은 취임 전 펜타닐과 불법 이주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며 USMCA(미국 멕시코 캐나다 협정)조차 무력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취임 후 지난 2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25%), 캐나다(25%), 중국산(10%)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했으나, 이후 계획된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 인상은 해당국 정상과의 협상을 통해 한 달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고관세는 입지를 비경제적으로 만들 수 있다. 특히 폴크스바겐(Volkswagen, 이하 'VW')와 같이 멕시코에 대규모의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캐나다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 있는 기업에는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모빌보헤(Automobilwoche)에 따르면, 멕시코 푸에블라(Puebla) 소재 폴크스바겐(VW) 공장은 그룹 내 최대 규모 공장 중 하나이며, 2023년에는 제타와 티구안 모델을 포함해 약 35만 대 자동차를 생산했고, 모두 미국으로 수출했다. VW는 이미 2023년 캐나다 온타리오(Ontario)주에 미국에 공급할 배터리 셀 생산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트럼프의 25%에 이르는 고관세 부과 계획에도 불구하고 해당 공장을 완공해 2027년 첫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VW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2월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해로운 경제적 영향에 대해 경고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협력과 열린 대화’를 중시하며, 미국 정부와 ‘오랜 건설적인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2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치(3월 4일 발효 예정)에 관해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도 이것이 독일 자동차 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관세가 부과되면 처음에는 미국 내 생산 비용이 상승하게 되고, 이에 따라 미국 자동차 업계에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며, 이는 매년 미국에서 90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독일 자동차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VDA의 한 대변인은 “생산 비용이 커지면 소비자 가격도 올라갈 수 있다”라며, 더 나아가 독일과 유럽의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징벌적 관세는 추후 자동차나 반도체 등 다른 품목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고, EU 등의 보복 관세 역시 배제할 수 없으므로* 무역 경쟁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EU-메르코수르 무역 협정에 거는 기대

한편 2024년 12월 6일, 25년간 교착 상태였던 EU-메르코수르 협정이 타결됐다. 지금까지 남미 국가들은 자동차 부품에 14~18%, 자동차에는 무려 35%의 관세를 부과해 왔다. 이에 따라 유럽의 자동차 산업은 최근 체결된 EU-메르코수르 무역 협정에 대해 더욱 많은 희망을 품고 있다. 앞으로 협정 체결과 비준 절차가 남아 있는데, 동 협정이 최종 승인되면 새로운 수출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즉, 이 협정이 승인될 경우 무역 장벽 제거를 통한 양자 간 경제 교류가 활성화될 전망이며, EU에서 메르코수르로 수출되는 상품 91% 이상에 부과되는 관세가 폐지되므로 높은 관세 철폐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독일산업협회(BDI)의 루스부름(Siegfried Russwurm)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 협정은 독일과 유럽 경제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적극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독일 경제계에서는 칠레, 멕시코 및 남미 메르코수르 등 새로운 교역국과의 협정을 통해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 손실 중 일부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 주: 단, 프랑스는 자국 농업 부문의 약화 우려로 여전히 동 협정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높은 CO2 벌금 부과 관련, EU의 구제책에 기대 커

유럽의 자동차 제조기업은 과도한 CO2 배출로 인해 2025년 EU에 수십억 유로의 벌금을 물게 된다. 아우토모빌보헤에 따르면, 그 규모가 최대 160억 유로(약 24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에 대부분의 제조기업이 기후 처벌에 대해 같은 목소리로 규제 연기나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EU 요구 사항에 따르면, 완성차 기업은 2025년 차량의 CO2 배출량을 2021년값보다 평균 15% 줄여야 한다*. 이러한 목표는 일반적으로 전기차가 더 성공적이었다면 달성할 수 있었을 것이나, 전기차 시장 둔화로 인해 완성차 기업은 전기차 모델을 더 저렴하게 제공하거나 내연기관차 판매를 크게 줄여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 주: 승용차에 대한 EU의 CO2 배출량 목표 기준은 2021년 대비 2025년 -15%, 2030년 37.5%로 감축 적용된다. 2025년 EU 내 판매 신차의 평균 CO2 한도는 93.6g/km로 하향 조정됐으며, OEM이 차량 평균 기준으로 한도를 초과하는 경우 g당 95유로의 벌금이 부과된다.

지난 2024년 9월 일부 독일을 비롯한 유럽 자동차 제조기업은 2027년까지 벌금을 유예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당시 EU 집행위는 여전히 업계가 다음 변화 단계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있다고 믿고 별도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이는 BMW의 사례로도 미루어 볼 수 있는데, CEO 칩제(Oliver Zipse)는 BMW가 새로운 장애물을 쉽게 극복할 것으로 낙관한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최근 자동차 기업들은 EU 집행위에 강경하게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글로벌 경쟁 심화, 규제 압력, 전기차 수요 약화로 부담이 가중된 유럽 자동차 산업 지원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EU 집행위도 이를 적극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EU 집행위는 2025년 1월 현행 규제 개정 및 간소화 노력 차원에서 이해관계자들을 소집해 ‘유럽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한 전략적 대화’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이어, 실제로 지난 1월 30일 총 22명의 유럽 자동차 업계 및 집행위 담당 위원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 회동하고 폭넓은 협의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대응 마련에 착수했다.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오늘은 우리가 겪게 될 변화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대화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고, 대화의 결과는 3월 5일 발표할 종합적인 액션 플랜*이 될 것이며, 이는 우리 업계가 유럽에서 번창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다”라고 명확히 밝혔다.

전기차 가격전쟁 가속화 속 전기차 전환 지속 전망

한편, 아우토모빌보헤는 전기차 캐즘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도 2025년이 전기차의 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객에게 갑자기 큰 인기를 끌기 때문이 아니라, 제조기업이 CO2 차량 목표를 달성하려면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4년 11월 말까지 독일 신규 등록 대수 중 13.4%가 순수 전기차였는데, 2025년에는 제조기업에 따라 그 규모가 거의 2배가 돼야 한다. 예를 들어 VW는 약 25%의 전기 점유율이 필요하며,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독일 딜러를 통한 판매 목표를 20%로 설정했다.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를 유도할 수도 있는 가격 내림세는 이미 진행 중이다. VW의 ID.3 모델 가격은 한때 4만4000유로에서 시작했으나, 현재는 3만 유로 미만의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또한, VW CEO 블루메(Oliver Blume)는 제조기업이 E-모빌리티의 확산을 주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보급형 모델을 시장에 출시하고자 하며, 2027년부터 약 2만 유로에 전기 업(Up) 후속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뿐만 아니라 제조기업과 딜러의 추가 할인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고차가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신차와 어느 정도 가격 차이가 필요한데, 가격이 하락하면 중고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우토모빌보헤는 중고 전기차의 잔존 가치는 이미 내연차 수준보다 훨씬 낮은데, 2025년에는 이 격차가 다시 눈에 띄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2025년 1월 신규 자동차 등록 대수를 살펴보면 총 20만764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전기차의 비중이 절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대체 드라이브 점유율은 53.7%를 차지했으며, 1월 전기차 등록 대수는 약 3만4500대로 신규 기록을 경신했다. 아우토모빌보헤는 이를 2024년 초 구매 지원이 갑자기 종료된 이후 전기차 등록이 급격히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평가하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2025년 1월 독일 신규 자동차 등록대수>
(단위: 대)

아우토모빌보헤에 따르면, 상기 브랜드 중  VW의 신규 자동차 등록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하며 선두적 지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고, 전년 동기와 마찬가지로 메르세데스, 스코다, BMW, 아우디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오펠이 전년 동월 대비 45% 하락하며 6위에서 8위로 떨어진 데 반해 세아트는 37.5%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으로, 10대 자동차 브랜드 순위에도 다소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지난 2월 7일, 포르쉐(Porsche)는 올해 총 8억 유로를 투자해 내연기관차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드라이브 혁명 2.0’이라는 조치의 일환으로, 포르쉐는 내연 기관을 선택함으로써 현재 시장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주: 원래 목표는 2030년까지 전기 자동차의 점유율을 8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우토모빌보헤는 연소 엔진으로 계속 제작하기로 한 포르쉐의 결정이 소프트웨어 문제와 수년간 연기된 전기 마칸(Macan)의 시장 출시로 인해 손상된 이미지를 개선하고 과거의 ‘메이드 인 독일(Made in Germany)’의 성공에 기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며, 가솔린 모델의 지속적인 개발과 내연기관 생산의 유지로 인해 초기에는 마진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계획이 성공적일 수 있으나, 전기차 전환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포르쉐가 전통적인 구동 장치와 필수적인 전기화 간의 균형을 맞추는 데 능숙해야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CO2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전 세계적 노력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브랜드의 입지 강화 공략

중국 자동차 산업의 유럽 진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전기 자동차 시장 선두 주자인 중국 BYD는 2024년 독일에서 2891대의 신규 등록을 기록했으며, 경쟁사인 만리장성자동차(GWM: Great Wall Motor)도 거의 마찬가지인 3002대를 기록해 아직 독일 시장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니오(Nio)와 Lynk & Co의 상황은 더욱 악화했고, MG만이 약 2만 대를 판매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우토모빌보헤는 많은 신규 기업이 전략을 재고하기 시작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2025년은 독일에서의 다음 시도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BYD는 3월, 3만 유로에 약간 못 미치는 저가 소형 신 전기 SUV 모델 아토(Atto)2 출시와 더불어 시장 경쟁을 강화해 나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광범위한 딜러 네트워크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BYD는 이미 신규 딜러 인수에 나섰고, 니오의 자회사 파이어플라이(Firefly)도 딜러를 통해 유통될 예정이라고 한다. GWM은 수입업체인 에밀 프라이(Emil Frey)에게 독일의 경영권을 맡겼으며, 지리(Geely)는 많은 브랜드를 정리하고 Lynk & Co를 프리미엄급 전기차 지커(Zeekr)에 통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전략이 효과가 있을지 2025년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자체 배터리 생산이 없는 유럽?

유럽은 여전히 배터리 생산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 부가가치의 약 3분의 1을 배터리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치명적이다. 아우토모빌보헤에 따르면, 스웨덴 배터리 생산업체 노스볼트(Northvolt)의 파산*은 이미 아우디, 포르쉐, 스카니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ACC 배터리 컨소시엄 등 다른 프로젝트는 보류됐다고 한다. 또한,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의 배터리 사업 지속력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아우토모빌보헤에 따르면, 새로운 공장에 대한 거부율은 매우 높으며, 이는 현재 노스볼트와 같은 유럽 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한다.
* 주: 지난 2024년 말 스웨덴 노스볼트는 파산 신청을 했으며, 처음부터 노스볼트가 아시아와 미국 경쟁사와 경쟁하는 데 필요한 혁신이나 생산능력이 부족하고, 내부 관리 부실 등의 경고에도 독일 경제·기후보호부 하베크(Robert Habeck) 장관이 자금 지원을 고수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독일 연방정부와 쉴레스비히-홀슈타인주는 해당 주 내 하이데(Heide)에 노스볼트가 기가 팩토리를 건설하는 데 약 13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바 있으며, 그중 6억 유로는 대출로, 7억 유로는 자금으로 조달할 예정이었다. 이르면 2026년 하반기 첫 배터리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시점으로는 노스볼트의 재가동에 대한 희망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저널리스트 바이머(Wolfram Weimer)는 노스볼트 지원을 ‘실패한 경제 개발 지원의 전형적인 예’라고 일침을 놓았다.
* 주: 하베크(Robert Habeck) 장관은 지난 2월 9일(일요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스볼트 투자자들과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하고, 스웨덴 모기업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를 인수할 이해관계자가 있으며, 그러면 문제가 해결되고 독일 하이데(Heide) 기가 팩토리 건설 사업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 셀 제조사들의 치열한 가격 경쟁도 가격 하락을 야기하고 있다. 이미 더 높은 에너지, 원자재 및 임금 비용을 처리해야 하는 유럽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가지 해결책은 ‘친환경’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인데, 다만 이는 EV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우에만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고체 배터리의 발전

자동차 제조업체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가 더 짧은 충전 시간, 더 긴 주행 거리, 더 뛰어난 화재 안전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데, BMW, 포드, 닛산, 도요타, VW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볼프스부르크에 본사를 둔 VW는 이미 지난 2024년 1월 시범 공장에서 테스트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VW는 전고체 배터리가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30% 더 긴 주행 거리와 절반의 충전 시간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배터리 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미 대만 기업 프롤로지움(Prologium)에 두 자릿수 백만 달러를 투자한 자동차 제조사 메르세데스-벤츠도 미국 스타트업 팩토리얼 에너지(Factorial Energy)와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스텔란티스(Stellantis)도 팩토리얼 에너지와 협력하고 있으며 미국의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는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VW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PowerCo)에 전달했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는 시장 선점 및 전기차 전환에 일대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는 차후 시장 선점의 기회가 어디로 이어질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시사점 및 전망

2025년은 독일 및 유럽 자동차 기업에 쉽지 않은 도전의 해가 될 전망이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로 인해 우리 기업의 진출 역시 긍정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EU 차원에서 자동차 업계의 부담을 완화하는 지원책이 현실화할 경우, 독일 및 현지에 진출한 자동차 기업들은 다소 숨통이 트이고 성장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전기차 시장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터리 시장 역시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에 힘입어 다시 성장 국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물론 이는 중국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뤄질 것이며, 높은 경제 불확실성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 유연한 전략 마련이 필수적인 시점이다.

날로 격화되는 경쟁 속에서도 전기차 전환 속도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독일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주요 기업들의 전략적 움직임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전기차 중심의 산업 변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모델 출시, 기술 혁신, 비용 효율화, 민첩한 대응 전략 등 선제적인 조치가 더욱 요구된다. 동시에 자동차 부품 업계는 배터리 기술의 고도화뿐만 아니라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시장 확장을 모색해야 한다. 이는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중요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통상 정책의 변화 또한 독일 자동차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지 진출 주재상사 관계자는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신행정부가 대(對)EU 관세를 부과할 경우, 독일 완성차 기업들은 내수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시장 악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나, 2025년 신규 EV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일정 수준의 판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틈새시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은 우리 기업의 주요 대독일 수출 품목인 자동차 부품과 관련해, 현 위기 상황 속에서도 다수의 현지 자동차 기업과 꾸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이들 기업과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틈새시장 개척 및 새로운 공급망 진입을 목표로 글로벌 파트너링(GP)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독일 자동차 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에 직면한 만큼, 가격 대비 품질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적 시장 공략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변화하는 통상 환경에 대한 신속하고 능동적인 대응이 요구되며, 이는 공급망 관리 역량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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