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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홍콩 경제 전망 본문
2025년 홍콩 경제 성장률 2.5%~3.1% 예상
전자제품 대외 수요 확대에 따라 홍콩 상품 수출 긍정적 전망
민간 소비 확대와 부동산 시장 회복 여부가 2025년 홍콩 경제 성장 변수로 작용할 예정
2024년 홍콩 경제 동향
2024년 홍콩 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 금융시장 변동성, 그리고 주요국의 대선 이후의 정책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23년 1분기 이후로 7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홍콩의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1분기 +2.8%, 2분기 +3.2%, 3분기 +1.8%) 하며 홍콩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에 부합 중이다.
<홍콩 분기별 GDP 성장률 추이 (`05.1분기~`24.3분기)>
주요 GDP 구성 요소를 살펴보면, 상품 수출은 크게 증가한 반면 민간 소비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10월 기준, 홍콩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수입은 6.8% 증가하며, 2023년 하반기 이후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물류 비용상승과 환율 변동성 등 요인에도 불구하고 홍콩 수출의 약 72%를 차지하는 전자 제품에 대한 대외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출이 증가했다. 민간 소비 분야는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1.2% 성장했으나,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1.6%, 1.3% 감소했다. 2023년 10월 누적기준, 홍콩 총 소매 판매액도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이는 홍콩 시민들의 선전 등 중국 본토에서의 소비 증가와 홍콩달러 강세로 인한 홍콩 방문 여행객들의 소비 감소, 특히 중국 본토 여행객들의 여행 및 소비패턴 변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홍콩 정부는 올해 11월 2024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2.5~3.5%에서 2.5%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무역 갈등과 같은 문제들이 홍콩의 수출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조치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홍콩 경제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경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홍콩 정부는 2024년 시정연설을 통해 다양한 경제 활성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2025년 홍콩 경제 전망
1) 경제 성장률
2025년 홍콩 경제 성장률 전망은 낙관적인 시각과 비관적인 시각이 혼재하는 가운데, 주요 국내외 기관들은 성장률을 2.5%에서 3.1% 사이로 예측했다. 상품 수출이 안정세를 보이고 소비 지출의 회복세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미국의 경제 정책 변화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같은 주요 불확실성 요인들이 상당 부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홍콩의 주요 경제 단체인 홍콩중화창상연합회(CMA)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와 홍콩 증시 시장의 회복으로 인해 2025년 홍콩 GDP 성장률은 2.5%에서 3% 사이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글로벌 경제 조사 기관인 Economist Intelligence Unit(EIU)도 각각 3%와 2.6%의 성장 전망치를 발표했다. 홍콩 내 금융기관들도 대체로 2%대의 성장률을 예측하고 있으며, 씨티은행(Citibank)은 가장 높은 전망치인 3.1%를 제시했다.
<각 기관의 2025년 홍콩 실질 GDP 성장률 전망>
(단위: %)
2) 상품 수출
2024년 1월부터 10월 누적기준 홍콩 상품 수출은 전자제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9% 성장했으며, 태국(+26.4%), 베트남(+25.6%) 등 아세안국가와 중국본토(+17.1%), 미국 (+12.3%)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홍콩 수출의 72.4%는 전제제품이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수치다. 반면, 다른 산업군 수출은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홍콩 주요 산업별 수출 현황>
<홍콩의 주요 국가별 수출 현황>
세계무역기구(WTO)는 2025년 글로벌 상품 무역량 성장률을 3% 로 발표한 가운데, 홍콩의 상품 수출도 전자제품 대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전자 제품과 부품은 인공지능(AI)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스마트폰과 AI PC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AI 디바이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이로 인해 AI 하드웨어(칩, 가속기), AI 서버 관련 전자 부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스마트폰, 노트북과 같은 완제품에 대한 수요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반도체 산업도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과 함께 견조한 수요가 예상된다. 글로벌 반도체 판매는 2023년 말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반도체 산업협회(SIA)는 2025년 반도체 판매 성장률이 11.2%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홍콩의 총 수출에서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70%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2025년 홍콩의 수출 전망도 밝다고 할 수 있다. 홍콩은 재수출 허브로서, 전체 전자제품 수출의 99%가 재수출이며, 이 중 약 50%는 중국 본토로 부터 수입된 제품이다. 2023년 기준, 홍콩 전자제품 수출의 61.8%가 중국 본토로 수출되었으며, 이 중 17%는 외부 가공을 위한 수출이다. 홍콩은 중국 본토 제품의 제 3국 수출 창구 역할과 제3국으로부터 수입된 전자제품의 중국 본토 수출 창구 역할을 하고 있어, 전자제품에 대한 대내외 수요 확대에 따라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홍콩은 일대일로(BRI) 프로젝트를 매개체로 많은 아세안국가와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들의 경제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홍콩의 아세안 국가에 대한 상품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불안정성은 여전히 존재하며,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무역 보호주의가 심화될 경우 홍콩의 수출 환경에 불안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DBS는 2025년 홍콩의 상품 수출이 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홍콩중화창상연합회(CMA)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2024년 대비 수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024년 12월 홍콩무역발전국(HKTDC)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수출 신뢰지수(Export Confidence Index)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수출 성과지수와 기대 지수는 2분기와 3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2025년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대다수(72.1%)가 순이익률이 증가하거나 최소한 유지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수출 신뢰지수: HKTDC에서 무역업계의 단기 수출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마련한 지표로, 6대 주요 산업군의 500개 이상의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분기별 조사를 실시함
3) 민간소비지출, 소매
2024년 3분기 민간 소비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하며, 2분기 1.6% 감소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24년 10월 기준, 홍콩의 소매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7.1% 감소하였다. 홍콩 주민들이 중국 본토와 일본 등 해외에서의 소비를 늘리고 있는 반면, 홍콩 내 지출은 줄이고 있는 추세다. 홍콩 경제 내수의 중요한 축인 관광업 관련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2023년 대비 증가했지만, 코로나 19 이전인 2018년에 비해서는 약 70%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또한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이 과거 명품 쇼핑 중심에서 경험 중심의 소비로 변화 하면서, 관광객 1인당 지출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홍콩 관광객 쇼핑 지출액 추이>
홍콩 정부는 2025년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인바운드 관광을 증대시키고 민간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11월 언론브리핑을 통해 2025년 상반기 동안 총 93개의 대규모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약 84만 명이 관련 이벤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 지출은 약 33억 홍콩달러(약 4억 2308만 미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본토 여행객 유치를 위해, 중국 본토 관광객 면세 한도 인상, 선전 시민을 위한 홍콩 다중 방문 규정을 완화*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 일첨다행(一簽多行) 정책: 12월 1일부터 선전시 주민은 1년 통행증 (1년 유효 다중입국 허가증) 발급 시, 기존 주 1회 홍콩 방문 허용에서, 횟수 제한 없이 홍콩 방문 가능
긍적적인 점은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홍콩 소매업 현황을 살펴보면, 홍콩의 소매업이 올해 3월부터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왔으나, 4월에 저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 1~10월 월별 소매업 증감률 추이>
(단위: %)
미국의 금리 인하에 따른 홍콩 금리 인하와 가계 가처분소득 확대는 소비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으나, 관광객 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국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단기간 내에 민간 소비가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홍콩 달러 강세와 중국의 하이난 면세시장 육성으로 인해 중국 본토 여행객들 사이에서 홍콩 소비시장의 매력이 감소하고 있어 민간 소비 회복에 장애가 되고 있다. DBS는 2025년 홍콩의 소매업이 약 2% 내외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4) 부동산
최근 홍콩 토지 등기소(The Land Registry)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부동산 거래(주택, 사무실, 주차 공간 등 포함)는 전월 대비 31% 증가한 7,689건을 기록했다. 거래액 또한 전월대비 53% 증가한 641억 홍콩달러(약 82억2115만 미 달러)를 기록했다. 주택 매매는 건수는 2024년 3월 부동산 냉각조치를 폐지 하는 등 부동산 부양 정책이 발표된 이후 4월에 8,551건으로 급증했으나, 6월 이후 다시 3,000건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금리인하가 시작된 9월부터는 주택 매매 건수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홍콩 민간주택 매매 가격지수 및 거래 건수 추이>
홍콩 정부는 올해 초부터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10년간 시행해온 부동산 주거용 부동산 거래 규제를 폐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홍콩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이 주거용 부동산을 매매할 때 부과되던 특별 인지세(Special Stamp Duty), 구매자 인지세(Buyer’s Stamp Duty), 신규 거주 인지세(New Residential Stamp Duty) 등 세금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됐다.
또한, 지난 10월 시정연설에서는 모기지 한도 완화와 만 21에서 40세 사이의 주택 구입자를 위한 지원책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 되었다. 홍콩 정부는 이러한 조치를 통해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와 주택 수요 회복을 동시에 도모하며, 과잉 공급 문제를 해소하고 시장의 활력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대출 규제 완화, 투자이민 비자의 투자 허용 범위를 고급 주거용 부동산까지 확대, 북부 도시 개발 및 랜타우 섬(Lantau Island)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등 다양한 정책은 2025년 홍콩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 연이은 금리인하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인하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향후 주택 시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미분양 재고 증가 문제와, 잠재적 무역 갈등은 홍콩 부동산 시장 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홍콩 주택 가격이 최대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사점
2025년 홍콩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허브로서의 기능과 경쟁력을 유지하며, 다양한 경제 활성화 정책을 통해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그리고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이 홍콩 경제 성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홍콩은 2~3%대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소비 증가와 부동산 시장 회복이 2025년 홍콩 경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홍콩 정부의 유연한 정책 대응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홍콩 기 진출 기업과 홍콩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들은 홍콩의 경제 상황과 정부 정책을 면밀히 분석하고, 시장 변화에 대비하여 진출 전략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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