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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전기차로 달려가는 브라질 본문
100% 전기차 판매 상승은 일시적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인기
최근 브라질에서 100%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충전 인프라 부족, 높은 가격, 보조금 종료 등으로 인해 최근 미국, 독일 등 세계 10대 시장 중 9곳에서 100% 전기차 판매가 둔화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브라질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예외적으로 100% 전기차 판매가 증가한 유일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브라질 자동차 유통 연맹(Fenabrave)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된 전기차(모든 종류)는 13만67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이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브라질에서 판매된 전기차 총량인 12만6513대를 이미 넘어선 수치로, 최근 10개월간 판매량이 해당 10년간의 기록보다 약 8% 많다.
특히 100%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브라질 전기차 협회(ABVE)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된 100% 전기차가 5만787대로, 전년 동기의 9768대 대비 420% 급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량은 5만6761대에서 8만5980대로 51.48% 증가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은 3만3788대에서 9만8396대로 191% 늘어났다. 브라질의 전기차 시장은 100%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모두 고르게 성장하며, 세계적인 전기차 트렌드에서 독자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브라질 전기자동차 판매 동향>
(단위: 대)
현재 브라질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중국 브랜드 제품이 전기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른 국가로부터 수입된 전기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중국산 전기 자동차가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기 자동차 차종 가운에 비교적 가격이 낮은 100% 전기차 판매 상승률이 전년도에 비해 대폭 높아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세계 2위 전기차 수입국으로 부상한 브라질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브라질은 벨기에 이어 세계 2위 중국산 전기 자동차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유럽연합의 중국산 전기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중단에 대응하여 브라질 등으로 판매를 다각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중국 승용차 협회(CAAM)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브라질의 중국산 전기 자동차 수입은 13만6112대를 기록했다. 10대 중국산 자동차 수입국 중 벨기에와 브라질이 10만 대 이상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이 중국산 전기 자동차 세계 2위 수입국으로 부상한 데는 유럽과 미국의 세금 인상 요인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자동차 산업 협회(Anfavea)에 따르면 브라질은 인상된 세금이 적용되기 이전인 6월에만 7만800대의 전기 자동차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했다. 이는 브라질 내 전기 자동차 월 평균 판매량인 9000대보다 거의 8배 많은 양으로 대부분은 BYD 및 GWM이 제조한 차량이었다. 올해 10월까지 판매된 전기 자동차 Top10을 살펴보면 BYD가 4종류, GWM이 4종류 포함돼 있다.
수입 관세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기존 12%에서 20%로, 하이브리드는 15%에서 25%로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월에 한 차례 오른 전기차 대상 수입세는 점진적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현재 인상률은 2024년 7월부터 적용되고 있으며, 새로운 인상률은 2025년 7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전기차 수입관세 인상률 변화>
(단위: %)
| 1차 | 2차 | 3차 | 4차 |
차종 | 2024년 1월 | 2024년 7월 | 2025년 7월 | 2026년 7월 |
하이브리드 | 12 | 25 | 30 | 35 |
플러그인하이브리드 | 12 | 20 | 28 | 35 |
100전기차 | 10 | 18 | 25 | 35 |
지나지게 많은 수입으로 재고량 폭증
브라질 정부의 전기차 수입세 인상으로 인해 재고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항구 인근 야적장에 보관 중인 전기차 재고는 약 8만 대로, 이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에서 수입된 차량 8만1600대의 대부분에 해당한다. 이 같은 재고량은 현재 전기차 판매 추세를 기준으로 약 9개월 동안 판매할 수 있는 수준이다. 브라질 정부는 7월에 전기차 수입세를 인상했으며, 이로 인해 같은 달 중국산 전기차 수입량은 5400대로 급감했다. 그러나 8월에는 8000대로 소폭 증가하며 점차 평소 수준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수입세 인상은 브라질 전기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며, 수입과 판매 구조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브라질 항구 인근에 쌓인 중국산 전기차 재고 해소를 위해 제조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가격 인하는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기존 구매자들에게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항구 야적장에 수개월째 보관 중인 차량들은 비, 먼지, 이물질로 인해 외관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행 거리 0km의 신차로 판매되더라도 중고차로 평가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산 전기차가 장기간 야적장에 머물면서 물류 운영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제조업체들은 보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브랜드들과 경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부품 배송 지연과 생산비용 상승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브라질 자동차 산업 협회(Anfavea)는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항구 혼잡을 피해 항공편으로 부품을 수입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물류 문제는 브라질 전기차 시장의 성장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판매 상승
브라질 전기자동차협회(ABVE)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브라질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 전기차 중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기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9만839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는 가운데, 브라질을 포함한 일부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가 오히려 개선되거나 둔화 폭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100% 전기차로의 에너지 전환이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특히 내연기관 차량 생산 종료 시점을 명확히 한 국가들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에탄올과 가솔린을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 연료 기술을 장착한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브라질의 독특한 연료 인프라와 맞물려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반면 100%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지리적 제약 등으로 인해 글로벌 판매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는 완전한 탈탄소화를 달성하기 위한 중간 단계의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KOTRA 상파울루 무역관과 인터뷰에서 브라질 전기자동차협회(ABVE) 관계자 R씨는 "현재 완성차 업체들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더 많은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모델은 주행 경로의 대부분을 전기로 소화할 수 있는 반면, 내연기관은 충전소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만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소비자들에게 높은 효율성과 실용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R씨는 "브라질에는 2025~2026년에 착공 예정인 다수의 전기차 관련 인프라 프로젝트가 계획되어 있다"며,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면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부족 문제를 점차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100% 전기차 모두의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브라질 정부의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입세 인상을 앞두고, 올해 6월 한 달 동안 약 8만 대의 전기차가 브라질로 대량 수입됐다. 이는 유럽과 미국에서 관세 장벽에 직면한 중국이 수출 물량을 브라질로 집중시킨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브라질 내 100% 전기차 판매 증가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며, 앞으로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시장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높아진 수입 관세는 수입보다 현지 생산에 주력하려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략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BYD는 브라질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말이나 2025년 초부터 현지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GWM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브라질 공장의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여러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브라질 전기차 시장을 중요한 성장 기회로 주목하고 있다.
브라질 시장은 글로벌 전기차 산업에서 중요한 전략적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변화하는 브라질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모델의 전기차를 신속히 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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