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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국-루마니아 국방∙방산 협력 콘퍼런스 참관기 본문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대비하여 한-루 국방∙방산 협력 발전 방안 모색
한국 방산업체 무기체계 홍보부스 통해 K-방산 홍보
2024년 10월 10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성일 국방부 자원관리실장 주관으로 ‘한국-루마니아 국방∙방산 협력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번 콘퍼런스는 올해 7월 K9 자주포 수출 계약 체결 이후 양국의 국방∙방산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자리로, 한국과 루마니아의 정부 기관 및 산∙학∙연 주요 인사 120여 명이 참석했다.
성일 국방부 자원관리실장은 개회사에서 루마니아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으로서 한국의 주요 협력 대상이라 언급하며, 새롭고 복합적인 안보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4 한국-루마니아 국방∙방산 협력 콘퍼런스 개요>
행사명 | 2024 한국-루마니아 국방·방산 협력 콘퍼런스 (ROK-ROU Defense Conference) |
일시 | 2024년 10월 10일 |
장소 | 부쿠레슈티 인터컨티넨탈 아테네 팰리스 호텔 |
분야 | 방위산업 |
주관 | 국방부(Ministry of National Defense Republic of Korea) |
발표자 수 | 한국 및 루마니아 정부 기관 및 산∙학∙연 주요 인사 21명 |
주제 | ▪ 양국 정부 간 협력 사례 ▪ 루마니아 군 현대화 계획 ▪ 양국 국방∙방산 협력 발전 방안 ▪ 한국 방산업체들의 루마니아 방산 수출 전략 |
이번 행사는 총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과 루마니아의 G2G 협력 사례’, ‘루마니아 군 현대화 계획’이 발표됐고, 두 번째 세션에서는 ‘한-루 국방∙방산 협력 발전 방안’을 주제로 발표 및 패널 토론이 이루어졌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 넥스원의 주요 체계와 루마니아 방산 수출 전략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현장스케치 (1) | 한-루 국방∙방산협력 현황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세계 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루마니아는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국방 및 방위산업 분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또한 루마니아의 동맹국으로서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이 최근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정부 간 계약*(G2G Contract)은 방산 분야 협력을 성공적으로 이어 나가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KOTRA는 정부 간 수출 계약을 전담하는 기관으로, 한국 기업을 대신해 또는 한국 기업과 협력해 계약 당사자 역할을 수행한다. G2G 계약의 장점은 투명성, 신뢰성, 효율성에 있다. 한국과 루마니아의 첫 번째 G2G 계약은 LIG NEX1의 휴대용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신궁(KP-SAM)’ 거래로, G2G 방식을 통해 속도, 신뢰성, 유연성의 3가지 부분에서 최대의 효율을 끌어내며 2개월 이내로 성공적인 계약을 성사했다.
* G2G 계약: 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정부 대 정부 수출 계약
KOTRA 박준엽 과장은 현재까지 G2G 계약 이행률 100%, 서비스 재계약률 75% 등의 긍정적인 성과를 언급하며, 한-루 G2G 계약이 양국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으며, 신뢰를 바탕으로 이후 더욱 다양한 성공적 협력 기반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Mihăiță PETRE 대령은 루마니아 군 현대화 계획을 주제로 루마니아의 현재 국방 조달 및 국방 기금 계획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루마니아의 통합 국방 조달 관리 체계(IDAMS)는 ① 계획∙프로그래밍∙예산 및 평가 시스템 ② 일반 요구 시스템 ③ 획득 관리자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조달 절차는 각 시스템이 서로 협력하게 돼 있어, 단계별 의사 결정 시점에서 분석해야 할 비용과 위험을 줄이고, 소수가 프로세스를 통제할 가능성을 배제하도록 설계됐다.
루마니아 무기 획득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정부 문서는 방위 계획 지침, 기금 계획, 주요 프로그램 및 연간 계획, 연간 조달 계획의 총 4개이며, 최종 승인은 군비국장이 내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국방 계획을 뒷받침하는 국가 차원의 주요 계획 문서는 국가 국방 전략과 정부 프로그램이며, 국가 및 부서 차원의 국방 계획 문서는 모두 NATO와 유럽 안보 전략을 고려해 작성된다.
루마니아의 2024 국방 전략 목표는 △ 국방 및 안보에 관한 정치적, 법적 프레임워크 개발, △ NATO 및 EU의 틀 내에서 루마니아의 전략적 관련성 증대, △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 국방 영역에서 양자 및 지역 협력 강화, △ 기금 및 투자, △ 국방에 관한 법적 프레임워크 개발 및 개선, 군인 복지 향상의 6가지로, 이를 위해 다양한 국내 정책 및 타 국가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추진 중이다.
루마니아는 2017년부터 국방비 투자 서약(Defense Investment Pledge)에 따라 GDP의 2%를 국방 예산으로 배정해 왔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현 안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 최고 위원회는 2023년부터 국방 예산 배정을 GDP의 2.5%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그중 20% 이상이 주요 장비 조달 및 연구 활동에 할당되고 있다.
현재 F16 다목적 전투기, HSAM, HIMARS, 피라냐5, ABRAMS 등 다양한 장비를 획득한 상태이며, 올해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거래를 통해 K9 자주포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EDF(European Defence Fund) 36개, Category B 6개, PESCO 22개, 국가 기금 100개 이상의 R&D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스케치 (2) | 한-루 국방∙방산협력 발전방안
한국과 루마니아는 1997년과 2024년 방산 협력 MOU를 맺었으며, 여러 차례 방산 전시회 및 포럼을 개최하며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한국과 루마니아 간 신궁 미사일과 K9 자주포 거래가 성공적으로 체결됐으며,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의 루마니아 현지 생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방사청(DAPA) 김형철 사무관은 향후 더욱 활발한 협력을 위해 지역 및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상호 호혜적인 방산협력을 이어 나가야 할 것이라 언급했으며, 루마니아의 기술자가 한국을 방문해 기술을 습득하고, 한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양국이 필요한 기술을 공동 개발 및 생산하는 미래를 꿈꾼다고 밝혔다.
이어진 발표에서 소린 엔쿠테스쿠(Sorin Encutescu) 전 루마니아 경제부차관은 미래의 한-루 방산 협력을 위해 다양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루마니아는 한국 기업들이 루마니아의 방위산업 관련 관할 당국의 제도적인 틀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양국 기업 간 합작회사 설립을 장려해 군사 시스템의 공동 설계 및 개발, 생산 기회를 창출하고 기업 간 산업 파트너십을 발전시킬 것이라 언급했다. 또한, 루마니아의 복잡한 행정 시스템과 입법 체계를 고려할 때, 루마니아 방산업체와 비즈니스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한국 기업에 원스톱 서비스 형태의 통합된 구조 도입을 제안했고, 앞으로 양국의 방산 기관 및 기업 간 접촉, 민간 및 국영 기업의 상호 방문 등의 인적 교류를 장려할 것이라 밝혔다.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KODITS) 이재식 센터장은 패널 토론에서 한-루마니아 방산 협력의 잠재력에 대해 논의하며, 루마니아의 강력한 제조 기반과 과거 방산 제조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루마니아는 오래된 장갑차를 개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형 무기, 탄약, 고품질 부품의 개조 및 수리에서 강점을 지닌 민간 산업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강점들이 해외 방산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자국 방산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또한, "방산 및 산업 협력을 통해 한국과 루마니아는 루마니아의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럽을 넘어 중동 등 다른 시장으로도 진출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대한 협력이 한-루마니아 방산 협력의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으며,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자재, 장비, 인력을 공급하는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장스케치(3) | 한국 방산업체 무기체계 홍보
루마니아 방산 수출 전략을 발표한 한국 방산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KAI, LIG Nex1)들은 콘퍼런스 장소 내 홍보 부스를 운영해 참석자들에게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시사점
이번 2024 한국-루마니아 국방∙방산 협력 콘퍼런스는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기술 공유와 공동 개발로 확대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한국의 주요 방산기업들이 루마니아의 군 현대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루마니아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방산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킬 기회를 모색했다.
K9 자주포와 신궁 미사일과 같은 성공 사례는 향후 협력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방산기업들은 단기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기술 교류와 공동 개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속적인 협력과 투자를 통해 루마니아뿐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의 방산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이번 콘퍼런스는 이러한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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