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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 투자받는 미국 스타트업, 그들은 누구인가?

DDOL KONG 2024. 6. 17. 16:03

4곳 중 3곳이 인공지능(AI)과 관련 기업
국적·나이·경험 등 창업자 배경 다양해
AI 기술로 다시 살아나는 실리콘밸리


10억 달러 투자 유치 스타트업, 5월에만 네 곳 등장

지난 5월 미국의 스타트업 네 곳이 각각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이 안 된 비상장 기업을 흔히 '유니콘 기업'이라 한다. 1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는 것이 상상 속 동물 유니콘처럼 희소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번에 네 곳의 스타트업이 한 번의 펀딩으로 10억 달러를 받아낸 것이다. 이들이 어떤 기술을 가진 기업인지 살펴봤다.

<10억 달러 펀딩 미국 스타트업>
(단위: 억 달러)

회사명투자금액기업가치발표일펀딩 단계사업 분야본사 소재지
xAI602402024-05-26시리즈B인공지능실리콘밸리
CoreWeave111902024-05-01시리즈C인공지능데이터센터뉴저지
Scale AI101382024-05-21시리즈F인공지능실리콘밸리
Wiz101202024-05-07시리즈E사이버보안뉴욕

[자료: 실리콘밸리 무역관 정리]

xAI: X 데이터를 활용한 생성형 AI '그록' 개발

2024년 5월 26일(현지시간) xAI는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 60억 달러를 모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xAI는 테슬라와 X(구 트위터)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다. 본래 30억 달러를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투자자가 몰리며 투자 규모를 60억 달러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xAI의 총 기업가치는 24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는 오픈AI의 86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앤트로픽(Anthropic)의 180억 달러보다 높은 금액이다. 이번 펀딩으로 xAI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치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됐다.

xAI는 2023년 11월에 챗GPT에 대응해 '그록(Grok)'을 출시했다. 2024년 3월에는 업데이트된 '그록-1'과 '그록-1.5'를 연달아 선보였다. 그록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X의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재치 있으면서도 통찰력 있는 응답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그록은 X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머러스하고 친근한 답변을 생성해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재밌고 유익하게 만든다. 이런 특성으로 오픈AI의 챗GPT와 경쟁하며 AI 챗봇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코어위브(CoreWeave): 35배 빠른 GPU 전문 클라우드 제공

2024년 5월 1일 코어위브(CoreWeave)는 시리즈C를 통해 11억 달러의 신규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펀딩으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90억 달러다. 2023년 4월 20일 시리즈B 펀딩 전 기업가치가 20억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8배 성장했다. 더욱이 11억 달러 투자 발표 직후인 2024년 5월 17일, 75억 달러를 융자로 다시 조달했다. 이로써 최근 13개월 동안 투자금 120억 달러(약 16조5000억 원)를 조달했다.

코어위브는 GPU 가속 컴퓨팅 리소스를 대규모로 제공하는 GPU 전문 클라우드 제공업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은 범용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이며, 코어위브는 GPU 전문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다. 코어위브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GPU를 대규모로 필요로 하는 분야의 수요에 맞춰 엔비디아 GPU를 광범위하고 전문적으로 제공한다. 코어위브는 "코어위브 클라우드가 기존 클라우드 제공업체보다 35배 빠르고 80% 저렴하다"고 말했다.

스케일 AI(Scale AI): 인공지능 위한 트레이닝 데이터 제공

스케일 AI(Scale AI)의 2021년 4월 기업가치는 70억 달러였으나, 3년이 지난 현재 두 배로 상승했다. 이번 스케일 AI 펀딩에는 다수의 벤처캐피털을 비롯해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AMD, 시스코, 서비스나우, 인텔 등 유명 기업들이 참여했다.

스케일 AI는 인공지능 모델을 위한 고품질 트레이닝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음성 데이터에 정확하게 레이블을 지정하고, 데이터를 생성해 미세하게 조정한다. 효과적으로 인공지능을 트레이닝하기 위해선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레이블이 지정된 데이터가 필요하다. 스케일 AI는 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인공지능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위즈(Wiz): 클라우드 시대에 맞는 사이버보안 솔루션

2024년 5월 7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최대 사이버보안 전시회 RSA가 열렸다. 그 동안 기업가치 120억 달러의 클라우드 보안 전문 스타트업 위즈(Wiz)는 10억 달러 모금 시리즈E 투자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위즈는 클라우드 보안에 중점을 둔 기업이다. 다양한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서비스 환경을 분석하고 보호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인프라 보안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 클라우드 시대에 맞는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코드부터 데이터에 이르는 전체 클라우드 공급망에 대한 보안을 제공한다.

스타트업을 창업한 사람들

xAI의 창업자는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일론 머스크다. 테슬라의 CEO이자 스페이스X, 뉴럴링크, 보링 컴퍼니 등 유명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xAI의 경쟁사인 오픈AI를 공동창업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한편 2023년 xAI 창업 당시 나이는 51세였다. 코어위브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마이클 인트레이터(Michael Intrator)는 40대 후반에 2017년 코어위브를 창업했다. 창업 전에는 20년 동안 자산관리 업무를 진행했다.

스케일AI의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산드르 왕(Alexandr Wang)은 10대 젊은 창업자다. MIT를 중퇴하고 19세인 2016년 스케일 AI를 창업했다. 과거 수학과 물리 올림피아드에서 입상한 경험이 있다.  위즈의 공동창립자이자 CEO인 아사프 라파포트(Assaf Rappaport)는 40세로 이스라엘에서 컴퓨터과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2년에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아달롬(Adallom)을 창업해 2015년에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했다. 이후 2020년 36세에 다른 이스라엘인 공동창업자 3명과 함께 위즈를 창업했다.

이들은 연령, 학력, 재산, 국적, 그리고 경력이 모두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엔지니어로 일했으며, 다른 사람은 자산관리자로 경력을 쌓았다. 또한, 이들 중에는 학문적으로 높은 학위를 소지한 사람도 있고,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일에 뛰어든 사람도 있다. 재산 면에서도 부유한 사람부터 중산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국적 또한 여러 나라에 걸쳐 있다. 이런 다양한 배경과 경력을 지닌 이들이 각기 다른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며 독특한 경험과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다시 살아나는 실리콘밸리

이번에 거액의 펀딩을 받은 스타트업 네 곳을 살펴보면, 세 곳이 인공지능 모델을 이용하거나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업이다. 또한 이 중 두 곳은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기업이다. 한동안 실리콘밸리의 높은 생활비와 재택근무 활성화로 실리콘밸리 외부에서 창업하는 스타트업의 수가 증가했다. 또한 실리콘밸리 대형 기술 회사들의 독점적 관행, 개인정보 문제, 그리고 새로운 혁신 기술의 부재로 실리콘밸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성공적인 등장으로 실리콘밸리에는 다시 투자, 인재 유입, 혁신,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는 엔지니어링, 데이터과학, 기계학습 등의 기술적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분석, AI 모델링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이런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투자눈 고용과 부동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 예로 스케일 AI는 10억 달러 투자 유치 직후 약 5000평(약 1만7000㎡) 규모의 사무실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4년 샌프란시스코 지역 임차 계약 중 최대 규모이며 기존 사무실 공간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이렇듯 인공지능 기술 투자가 고용과 부동산 투자로도 이어지며 실리콘밸리에 다시 활력이 넘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시사점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국에서 크게 펀딩을 받은 스타트업의 창업자들은 창업 당시 다양한 연령, 학력, 경력,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나이, 학력 상관없이 누구나 스타트업을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 창업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규모 펀딩을 받은 스타트업은 대부분 인공지능과 관련돼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렇게 막강한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하는 외국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다양한 전략과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실리콘밸리 소재 투자회사에 근무하는 Y는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실리콘밸리 소재 투자회사에 근무하는 L은 "초기 단계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대규모 펀딩을 받는 유명 인공지능 스타트업들 경쟁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고유 기술을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면 초기 단계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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