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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도 미국 반려동물 제품 시장은 성장세 본문
미국 반려동물 제품 시장 1506억 달러 규모
MZ세대, 결혼과 출산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 선택
반려동물 전용 하이엔드 식품, 친환경 식물성 사료 출시
미국 반려동물제품협회(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 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1억4590만 세대에 이른다. 미국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길에서 중∙대형견을 산책시키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아파트 광고 시 단지 내 반려동물 목욕 시설과 파크가 있다는 것이 큰 마케팅 포인트가 될 정도로 미국인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은 극진하다.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에 거주 중인 30대 J 씨는 “결혼이 늦어지면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강아지를 입양했는데, 입양하고 보니 연애조차 할 필요성을 못 느낄 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반려동물에 큰 애정을 갖고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며, 반려동물이 주는 행복으로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가정도 있다”고 덧붙였다. CNBC는 지난해 11월 인플레이션이 가계에 주는 부담을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이 79%에 달하지만, 반려동물에는 아낌없이 비용을 지출하는 트렌드에 대해 보도했다. 특히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MZ세대는 별다른 가족 없이 반려동물과 거주하며, 반려동물에게 큰 애정과 비용을 쏟고 있다.
<미국 세대별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율>
(단위: %)
[자료: American Pet Product Association]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영역 확장 중
미국 기업들이 복지로 홍보하는 것들 중 눈에 띄는 것이 반려동물과 관련 사항이다. 직원과 그 가족의 의료보험을 지원하는 것처럼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보고 반려동물 보험을 지원하고 그것을 복지로 내세우고 있다. 반려동물 보험은 동물의 기본적인 예방접종을 포함해 치료 비용의 일부를 되돌려주는 실손 보험의 형태다. 동물 병원 의료수가가 높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 미국 근로자들에게는 더없이 필요한 보험이다.
반려동물을 위해 확장된 시장은 보험뿐만이 아니다. 동물을 위한 고급 식사가 최근 MZ세대 반려동물 주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천연 식재료를 사용해 반려동물 음식을 제조하는 프레시펫(Fresh pet)은 기존의 사료 제조 방식에서 벗어나, 신선한 고기, 채소, 과일을 이용해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한 식사를 출시했다. 조리 과정 중에 보존제나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먹는 음식처럼 유통기간이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 냉장보관을 해야 한다. 프레시펫의 빌리 시어(Billy Cyr)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더 나은 음식을 먹이려는 반려동물 주인들이 우리의 고객”이라며, “제품 가격이 고가로 형성되고 할인이 없음에도 고객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시펫은 2023년 3분기만 판매량 면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2027년까지 연간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시펫의 제품은 대형 유통사인 코스트코(Costco),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 타겟(Target), 크로거(Kroger), 퍼블릭스(Publix)와 온라인 식품점 인스타카트(Instacart)에도 입점돼 있을 만큼 대중적이다.
반려동물도 친환경 실천에 참여, 대체육으로 만든 사료 출시
미국에서 소비되는 육우의 25%가 동물 사료로 사용된다. 미국의 소 농장에서 발생되는 메탄가스가 온실가스 발생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된 뒤, 개 사료를 친환경 방식을 제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이 있다. 와일드얼스(Wild Earth), 퓨리나(Purina), 로얄카닌(Royal Canin)등이다. 특히 와일드얼스는 육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진 제품만 출시하고 있다. 와일드얼스의 라이언 베센코트(Ryan Bethencourt) 대표는 베지뉴스(VegNews)와의 인터뷰에서 “영양학적으로 분석해 봤을 때 개들도 사람처럼 잡식성이며, 식물성 단백질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시장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와일드 얼스의 제품은 일반 사료에 비해 20% 정도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베센코트 대표는 “식물성 단백질 사료 시장이 향후 5년 안에 전체 사료 시장의 10~15%를 차지할 만큼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가격은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일드얼스는 육식동물로 알려진 고양이를 위한 식물성 단백질 사료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센코트 대표는 "수의사, 수의영양사가 성분을 분석해 고양이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모두 포함하도록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반려묘를 키우는 가정에도 조만간 친환경 사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일드얼스는 원벤처(One Venture) 등의 투자사에게 시장성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37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시사점
미국 반려동물제품협회는 2024년 미국 반려동물 제품 관련 시장 규모가 150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5년 전인 2019년(971억 달러) 대비 55% 성장했다. 2024년 세부 분야별 예상 매출은 사료 669억 달러, 의료 391억 달러, 제약 320억 달러, 기타 126억 달러다. 연간 반려견 한 마리당 지출되는 금액은 외과수술 458달러, 정기검진 242달러, 식품 287달러로 조사됐다. 미국 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대가 늘고 있는 추세로 관련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세분화 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미국 반려동물 관련 시장 분야별 매출 비중>
(괄호 안 단위: US$ 십억)
[자료: American Pet Product Association]
수의사로 근무하는 A 씨는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비다이올(CBD·대마에서 추출한 마약성 진통제)을 기호용이나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일부 주에서는 질병으로 고통받거나 진통으로 성격이 고약해진 반려동물에게도 CBD를 처방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사용하는 값비싼 진통제도 고민 없이 반려동물을 위해 비용을 지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형 유통사에 근무 중인 B 씨는 “반려동물 시장은 의료, 식품, 패션, 미용 등 다양한 품목에서 인간의 것만큼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높아지면서 사람에게 적용되는 모든 제품군이 반려동물 제품군에서 개발되고 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반려동물 제품군 시장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이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보고 진출 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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