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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LKONG

불황에도 승리하는 사와카미 투자법 본문

Book/주식

불황에도 승리하는 사와카미 투자법

DDOL KONG 2020. 11. 11. 03:08

- 농작물은 하루 이틀에 자라지 않는다.

농업에서는 '농작물이 익을 때까지 일정한 시간이 걸린다' 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꽃을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씨를 뿌려도 결코 하루나 이틀 만에 꽃이 피지는 않는다. 역시 느긋하게 키우지 않으면 꽃은 피지 않는다. '투자가 결실을 맺어 수익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각오하는 데에서 장기투자는 시작된다.

- 장기투자의 핵심 : '시간의 무게'를 내 편으로 삼는다

단기투자자는 인간의 이해타산과 심리 때문에 시시각각 변하는 힘의 관계만을 뒤쫓아 순간순간 승부를 한다. 장기투자에서는 시장에서의 힘의 관계 변화 따위는 제쳐두고 상관하지 않는다. 그보다 시간의 경과가 가져오는 힘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을 우선한다.

- 계절을 파악하여 씨를 뿌리는 타이밍은 중요하다. 정확히 이른 봄에 못자리를 만들고 수온이 미지근해지면 지체 없이 모내기를 해야 한다. 꽃의 종류에 따라 씨 뿌리는 시기가 있으므로 반드시 그것을 지켜야 한다. 장기투자에서는 1분 1초의 차이를 추구하는 기민한 행동은 필요 없다. 그러나 씨를 뿌리는 시기는 중요하다.

- 투자는 '장래'에 필요해질 것에 초점을 맞춘다. 얼마나 장사가 될 것인지 예측도 되지 않고, 어느 제조회사에서 생산하려고 하고 있는지 확인 할 수도 없다. 여기에 투자 기회가 있다. 투자는 글자 그대로 기회를 잡아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다. 어떠한 장사나 사업이라도 장래의 니즈를 보다 빨리 간파하고 그 니즈에 대응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준비가 된 사람이나 기업만이 그 니즈를 현실화 하여 커다란 사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게 된다.

장기투자도 마찬가지다. 장래의 수요에 대비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미리 사둔다. 그 니즈가 현실화됨에 따라 그 회사의 이익은 커지고 주가도 상승한다. 결국 투자수익이 커지는 것이다.

아직 정체가 불분명한 단계에서 장래의 사업 기회를 예측하고 행동하는 것이 기업 경영이며 장기투자이다. 많은 사람이 반신반의하기 때문에 경영자는 미리 사업을 준비할 수 있고 투자자는 주가가 쌀 때 주식을 구입할 수 있다. 빠르게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미래를 예측하는 게임 감각'으로 세상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추론해야 한다. 장기투자에 필요한 것은 극도로 지적인 게임 감각이다.

- 일상생활에 가까운 부분에만 한정하더라도 충분히 주식투자가 가능하다. 어려운 이론을 열거하기보다 인간의 생활이 수놓는 경제 활동을 제대로 관찰하는 편이 훨씬 중요하다. 주식투자는 거기서 시작한다.

장기투자에서는 매일의 생활에서 느끼는 아주 작은 변화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의 엄청난 수익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남들보다 빨리 새로운 흐름을 간파하기만 하면 엄청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어려운 투자기법 따위는 필요치 않다. 경제의 커다란 흐름을 예측하기만 하면 되는 자연스런 주식투자로 충분하다.

- 장기투자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현재의 불황과 디플레이션 현상이 상당히 심각하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확신해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다음은 이 불황이 대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예측하고 싶어진다. 

- 저금리의 최종 국면에서 주식을 사는 것은 합리적인 투자 행동이다. 반대로 이런 초저금리 상황에 국채를 사러 몰려가는 행동은 어리석기 짝이 없다. 언제가는 큰 손해를 입고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게 될 것이다.

장기투자자는 장래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여 남들이 그 가능성을 미처 깨닫지 못해 값이 싼 시기에 주식을 산다. 결코 '현재 이 회사의 실적이 최고이므로 지금 사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주식은 기업의 장래 이익을 예측하여 사는 것이다. 기업의 투자 가치가 장래에 높아질 것이라면 주식은 언제 사도 상관없다.

- 기본은 단순하다 : 쌀 때 사두고 오르면 판다

싸게 살 수 있을 때란 언제인가? 공급이 너무 많아 수요측이 거들떠보지도 않을 때나 가지고 있으면 손해를 본다며 모두가 팔고 싶어 할 때이다. 둘 다 매수 에너지보다 매도 압력이 강한 상태이다. 그러한 상태가 계속되는 동안은 어떤 것이든 싸게 사둘수가 있다.

- 투자의 리스크 · 리턴이란 경기 변동의 커다란 흐름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경기가 좋아지면 주가는 멋대로 상승한다. 투자의 리스크 · 리턴은 실제로 장기투자를 해보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경제용어나 수식은 불필요하다. 경기 변동의 굴곡과 금리 사이클에 투자를 하다 보면 그다지 위험을 의식할 필요도 없이 어느 사이엔가 수익이 쌓여간다.

그것뿐이다. 장기투자가는 '리스크 · 리턴' 이라는 어려운 말 따위는 깊숙한 곳에 넣어두고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그런 것보다 '해야 할 일은 확실히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할 일을 해두면 결과(투자수익)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법이다.

- 매사는 생각하기 나름이어서 연 10%의 성적을 7년간 유지하면 운용 자산은 두 배가 된다. 7년에 두 배가 되는 운용이 가능하다면 연 10%의 성적이 되는 셈이다. 매년 10%의 성적을 올리겠다고 혈안이 되기보다 '7년 동안 두배로 만들면 된다' 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편안하다. 정신 건강에도 좋고 7년에 두 배라면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도 아니라고 느껴진다. 이것이 장기투자 최대의 장점이다.

- 인간에게는 욕망이 있고 욕망은 끝없이 부풀어오른다. 그러므로 경제는 장기적으로 보면 반드시 우상향 성장을 하게 되어 있다. 이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며 경제가 성숙한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욕망을 전혀 갖지 않는 인간 집단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 재미있게도 평균주가는 장기적으로 보면 항상 명목성장률 위에서 움직인다. 따라서 경제성장을 믿을 수 있다면 주가의 성장을 기대할 수도 있는 것이다.

- 불황에 일반적인 금융 완화와 저금리 정책은 개인과 가계에서 기업으로 소득을 강제적으로 옮기려는 의도가 있다. "개인과 가계의 금리 수입이 줄어든 만큼을 기업에 돌리면 기업이 건강해진다. 그렇게 되면 기업 활동이 활발해지고 경기도 좋아진다. 그러니 개인과 가계는 잠시 참으라"는 것이 저금리 정책의 의미인 것이다.

- 자산 배분의 전환

1. 고금리기 : 채권을 살 유일한 시기

2. 고금리기가 절정을 지나면 기업 분석에 전력을 다한다

3. 불황, 저금리기 : 주식을 잔뜩 사둔다

4. 경기가 과열될 때까지 오로지 주식으로 간다

저금리기에 사둔 주식은 조금 값이 올랐다고 바로 팔지 않는다. 오히려 경기 확대와 함께 실적이 증가되는 종목이 속출하므로 여유자금을 동원하여 새롭게 투자 대상으로 삼은 종목을 포함시켜 최대한으로 사두자. 얼마 동안은 자산 배분 전환을 고려하지 않아도 좋다. 주식의 비중을 끌어올린 채로 가는 것이다. 주식투자에서 가장 재미있는 단계이므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내버려두어도 투자수익이 쌓여가기 때문이다.

특히 기관투자가가 주식시장에 몰려드는 때가 볼 만하다. 국채에 몰려 있던 대량의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하면 엄청난 주식 매수 에너지가 된다.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는 단계에서 항상 발생하는 주식시장의 대세 상승이 드디어 현실이 된다.

금리 상승은 주가에 마이너스라고 하는데, 그것은 경기가 과열되어 금리가 상당히 높아진 국면에서의 일이다. 고금리 상태가 되면 당연히 기업의 이익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리기 때문에 주식은 사기 어렵게 된다. 오히려 주식을 팔 때이다. 거기까지는 과감히 주식을 사두면 된다.

5. 경기과열기 : 주식을 팔 때

- 장기투자자가 되기 위한 조건

1. 실적이 나쁠 때 매수에 나설 수 있는가

2. 최악의 실적에서 사고 최고 실적에서 팔 수 있는가

3. 시세 움직임보다 빠른 행동이 가능한가

4. 불황에도 웃으며 매수할 수 있는가

5. 기업의 열렬한 후원자가 될 수 있는가

6. 자신의 투자 리듬을 지킬 수 있는가

7. 폭락 시세에서 살 수 있는가

- 기업의 이익 성장 사이클은 개별 기업에 따라 각각 다른 패턴을 그린다. 그러므로 주식투자는 개별 기업의 이익 성장 사이클을 면밀히 조사 분석하여 선행투자기가 끝나는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제때에 사야 한다. 실적 향상은 선행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초래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이익 회수라는 결과만 좇아 단물만 먹으려고 하기 때문에 많은 투자가들이 상투를 잡게 되는 것이다.

- 어느 기업이나 선행투자가 진행되는 동안은 실적도 재무도 점점 악화된다. 신문 지상에 '수익 대폭 감소' '적자 결산' 등의 활자가 춤을 추는 것도 대체로 이런 때이다.

아무튼 기업의 이익 성장 사이클과 주가의 관계를 확실히 알아두면 표면수치가 나쁘다는 보도에 과민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이익회수기가 가깝다고 보고 앞서 매수에 나선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실적이 3기 연속 최고를 갱신하였다는 식의 보도가 신문 지면을 장식할 때에도 냉정하게 임할 필요가 있다. 표면수치에 장단을 맞출 것이 아니라 지금 그 기업이 이익 성장 사이클의 어느 부근에 있는지를 점검해야 하는 것이다. 다음의 선행투자기가 가까워졌다면 서둘러 이익 실현을 위한 매도에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

- 우리 기관투자가의 경우는 운용자금이 크기 때문에 바닥 가격에서 살 수 있었던 것은 매수 예정액의 극히 일부이다. 구입 예정 자금의 60~70%는 바닥 직전에 샀고, 나머지 10~20% 정도는 반등하여 상승으로 전환한 후에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리 잘 샀어도 평균하면 바닥 가격보다 5~10% 높은 비용이다.

팔 때도 마찬가지이다. 매각 예정 주식 대부분을 "천장 가격에 팔았다"며 좋아하고 있으면, 꼭 며칠 후에 가격 수준이 더 높아져 있다. 한편 "매도 타이밍이 너무 빨랐다"며 후회하고 있자면, 나중에 "하마터면 못 빠져나올 뻔 했다"며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곤 한다. 이런 식으로 노력한 결과 평균 매도가는 천장 가격에서 10%나 아래인 경우가 보통이다. 그런 서투른 매매로 운용이 되겠느냐며 질책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정도가 최대한이며 그 이상을 바란다면 허황된 욕심에 가깝다. 자금 규모가 클수록 더욱 그렇다.

- 바닥이란 매도가 없어지는 것

매도가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매수가 들어온다. 그것도 매수 주문은 가속도가 붙어서 증가한다. 왜일까? 운용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다. 시세가 폭락하는 과정에서 기관 투자가는 손실 회피를 위해 주식을 파는 등 온갖 수단을 쓴다. 그런 상태에서 폭락 시세가 바닥을 친다. '이거 큰일 났다' 며 기관투자가는 허둥거리게 된다. 하락 시세에 대한 헤지로 매수 비중을 낮추고 있었는데 시세는 바닥을 치고 상승으로 전환해버렸다. "주가가 상승세에 들어섰는데 매수 비중이 격감해 있다! 운용 성적에서 뒤지게 된다!"며 기관투자가들은 일시에 매수 주문을 넣는 것이다.

- 폭락 시세와 장기 하락 시세는 다르다. 시세의 폭락은 모종의 이유로 돌발적으로 발생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경우가 많고 회복하기 시작하면 빠르다. 한편 장기 하락 시세는 대형 상승 시세 뒤에 종종 나타난다. 이쪽은 급락 국면이 적당히 나타나면서 질질 끌려 내려간다. 따라서 폭락했다고 해서 매수를 넣으면 순식간에 매도세를 만나 시장의 좋은 먹이가 될 뿐이다. 이 경우에는 사면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구별을 해야 할까?

우선 장기 하락 시세는 경기가 하락으로 향하는 국면에서 발생한다. 언급했듯이 원래 경기의 후퇴기에는 주식을 사면 안 된다. 그때는 채권을 사두면 된다. 한편, 폭락 시세는 경기 바닥이 가까워져 주가가 상승 추세에 들어가기 시작하는 시기에 빈번히 발생한다. 경기는 휘청거리면서도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 경기 회복에 대해서는 아직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일 때이다. 그러므로 작은 외부 상황 변화에도 다같이 '팔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눈앞의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장기 상승 시세의 초기 단계에서 가격을 다지는 조정 국면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 투자가치가 있는 정보란 자신이 나서서 구하는 것이지 누군가로 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장래 일어날수 있는 많은 가능성을 가정하여 그들로부터 이어지는 현상이나 변화를 끊임없이 수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조합하거나 관련지음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보다 확고한 것으로 만들어가는 작업 전체를 가리킨다. 거기에는 어느 한 가지 확정된 것이 없다. 모두가 가능성일 뿐이다.

- 종목 리서치는 2 : 3 : 5의 배분으로 행한다.

20% : 기업 분석

30% : 사업 환경의 점검

50% : 경제 전체의 흐름을 읽는다

- 개별 수치보다도 전체적인 흐름의 변화를 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5년, 10년의 대차대조표를 길게 늘어 놓고 점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어딘가에서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면 거기에는 어떤 경영상의 의도가 있을 것이다. 추세적으로 줄어든다는 것은 순감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 언젠가 금리는 상승 국면을 맞는다. 그 때 저비용으로 조달한 장기 차입 자금이 진가를 발휘한다. 설령 1, 2년 불필요한 금리를 지불했다 하더라도 금리 상승 후에 허둥지둥 자금을 조달하는 것보다 총비용은 낮아진다. 장기사채의 발행도 마찬가지이다. 저금리란 '적극적으로 돈을 빌려 경제 활동의 활성화에 기여하라'는 사인이므로 여기에서의 차입금 증가는 지극히 합리적인 행동이다.

기업이 얼마만큼 저비용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일은 장기투자자에게 필수사항이다.

- 10년 정도의 대차대조표를 비교했을 때 현금 및 현금등가물의 비중이 항상 높은 편인 기업은 그 이유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합리적인 경영 판단에 의해 현금 및 현금등가물을 많이 보유한다고 느껴지는 회사라면 높은 현금비율이라도 관계 없다.

그러나 이유도 없이 현금비율을 높게 유지하고 있거나 단순히 차입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서라면 회사는 자금 효율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다가올 시대 조류를 대비하는 데 다소 불안이 느껴진다. 

- 첨단기술 기업이 대체 얼마만큼의 이익을 손에 쥘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은 무리이다. 그 이유는

첫째, 그 기술에서 사업의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는가는 경영자의 타고난 자질과 운에 크게 좌우된다.

둘째, 고성장이 기대되는 기술일수록 경쟁이 치열하여 그 기술이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어느 정도의 기간일지 예측이 어렵다는 점이다.

셋째, 첨단기술과 시장지배력과는 별개다. 아무리 우수한 기술이라도 사업인 이상 얼마나 팔리는가가 관건이 된다.

- 장기적으로 본격적인 주식투자를 하려고 한다면 3년 후, 5년 후 또는 10년 후 점점 더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기업을 발견하는 일이 최우선이다. 그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투자수익은 시간의 경과와 함께 축적되어간다. 그 점에서 중후장대형 시황 관련주는 장기투자자에게 상당히 잘 맞는다.

경기나 시황의 사이클은 7, 8년 또는 10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되풀이 된다. 하강 사이클의 최종 국면부터 매수에 들어가 상승 사이클의 80% 부근에서 매도하면 5, 6년 정도를 보유하는 셈이 된다. 철강이나 화학, 제지, 펄프, 해운, 창고 등의 시황 관련 사업은 경기의 동향에 크게 좌우된다. 사업의 성격상 대형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불황이 오면 어려워진다.

- 불황이 심각해졌을 때 시황 관련주 전반은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순수한 주가 동향을 보인다. 과잉 설비를 안고 경영 환경이 어려운 때이므로 인간의 욕망과 의도는 주식을 파는 쪽으로 기운다. '여기서 사볼까' 라는 식의 투기 마인드는 생기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주가는 매도세에 눌린 듯 내려가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주가는 내려가지 않게 된다. 매도세가 끊기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매수세도 아주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한다. 주가는 알고 있는 것이다. 시황 관련 산업의 바닥권 탈출이 가까워왔다는 것을.

시황 관련 기업에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는 등의 보도로 세간의 눈은 실업자의 증가 등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한 때에도 많은 경영자들은 곧 다가올 봄의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필사적으로 고정비를 줄이려고 노력해왔다지만 그것은 불요불급의 설비와 시설을 중심으로 한 것이며 결코 주력 설비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주가는 그것을 읽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경기가 회복 궤도에 들어가면 군살을 제거한 시황 관련 기업의 실적은 급속히 회복된다. 그것을 생각하면 주가는 너무도 낮다. 움직이기 시작하면 한방이다"라고.

- 세상은 경박단소의 시대가 되어 중화학공업은 '예스터데이 산업'이 되었다는 소리를 듣게 된 지 오래이다. 철 1kg과 탄소섬유 1kg, 반도체 1kg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부가가치가 전혀 다르다. 같은 노동량과 자본을 투입한다면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 더 근대적이라고들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대단한 착각이다.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경제는 중후장대형 산업이나 경박단소형 산업이나 모든 산업이 없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중후장대형 쪽이 더 중요하다.

식량이 없다면 인간은 살아갈 수 없다. 식량을 생산하고 조리하는 에너지가 없다면 지구상의 인간은 대부분 굶어죽는다. 또한, 식량을 운반하는 배나 트럭이 없다면 곧바로 세계 각지에서 기아가 발생한다. 이들 모두에 중후장대형 산업이 깊게 관여하고 있다.

또한 경박단소형 산업의 대표격인 반도체나 바이오 관련 기업이 사용하는 재료 모두 중후장대형 산업에서 공급된다. 오히려 초고도의 소재 개발 기술이나 공급능력이 첨단기술 관련 제조업의 덜미를 잡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더 가까이에서는 주거시설, 사무용 빌딩, 학교, 병원도 모두 중후장대형 산업의 신세를 지고 있다. 건물의 재료뿐만이 아니다. 에어컨에서 주사기까지 온갖 물건이 중후장대형 산업이 공급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어떤 첨단기술도 허허벌판에서 개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병원의 치료나 수술도 노천에서 기구와 장치 없이 할 수 없을 것이다. 경제에서는 넓은 의미에서 '재화' 공급이 기본이 된다. 재화의 공급체제가 확립되고 나서 서비스나 기술이 더해지면 보다 쾌적한 생활이 가능해진다. 인간은 기술이나 서비스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따라서 경제가 아무리 고도화되어도 '재화' 공급의 중요성이 폄하될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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