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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Global Offshore Wind 2025 전시회 참관기: 해상풍력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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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Global Offshore Wind 2025 전시회 참관기: 해상풍력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다

DDOL KONG 2025. 7. 12. 03:36

영국 해상풍력 발전의 핵심 키워드는 ‘공급망’과 ‘일자리’, 그리고 ‘인공지능’
날로 높아지는 한국 해상풍력 기업들의 글로벌 위상도 엿볼 수 있어


영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해상풍력 시장을 보유한 국가로 2000년 노섬벌랜드(Northumberland)에서의 첫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꾸준히 해상풍력 발전을 확대해 왔다. 영국은 현재 약 16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전체 전력 생산의 17%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영국 해상풍력 산업이 발달하게 된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는데, 우선 첫 번째로는 북해(North Sea)와 맞닿아 있는 지리적 이점을 들 수 있다. 북해는 꾸준히 강한 바람이 불고 상대적으로 수심이 얕아 해상풍력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 단지인 영국의 도거 뱅크(Dogger Bank)가 북해에 위치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국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적·제도적 지원도 해상풍력 산업 성장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50년까지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해 청정에너지 전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 용량을 50GW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계약차액제도(Contract for Difference, CfD)*와 청정 산업 보너스(Clean Industry Bonus, CIB)** 등 각종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공급망을 강화하면서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 주: 계약차액제도(Contract for Difference, CfD)는 전력 가격이 기준보다 낮으면 정부가 보전하고, 높으면 사업자가 차액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발전 사업자에게 일정한 수익을 보장해 재생에너지 발전을 지원하는 제도
** 주: 청정산업 보너스(Clean Industry Bonus, CIB)는 제조기업이 청정에너지(예: 해상풍력) 공급망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인센티브 제도로 국산 부품이나 설비를 많이 사용하는 사업자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됨

Global Offshore Wind 2025에 다녀오다

이렇듯 세계 해상풍력 산업을 선도하는 영국에서는 매년 해상풍력 전문 전시회인 ‘글로벌 오프쇼어 윈드(Global Offshore Wind)’가 개최된다. 전시회는 영국 재생에너지협회(RenewableUK)가 주최하며, 매년 5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전시회이자 해상풍력 분야의 핵심 전시회다. 올해 Global Offshore Wind 전시회는 런던에서 개최됐으며, 해상풍력 분야 주요 기업들과 전문가, 정부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Global Offshore Wind 2025에서는 2030년 영국 및 글로벌 해상풍력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과제들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주요 키워드는 해상풍력 공급망을 비롯해 해상풍력 분야 인재 양성 및 유치, 안전성, 디지털화 및 로봇 도입,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활용 등이었으며, 다양한 주제로 약 230명의 연사가 콘퍼런스 및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해상풍력 산업의 핵심 과제, ‘공급망’

해상풍력 산업에서 공급망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이번 전시회의 콘퍼런스 및 주요 인사들의 인터뷰에서도 공급망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됐다.

실제로 해상풍력 발전에는 터빈, 해저 케이블, 해상 구조물 등 다양한 기자재가 필요하므로 정교하게 설계된 공급망 없이는 해상풍력 발전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이러한 공급망 구축은 해상풍력 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의 측면에서도 그 중요성이 크다.

시장조사 컨설팅 기업 Baringa의 ‘영국 재생에너지 도입 공급망 준비도 조사 보고서(UK renewables deployment supply chain readiness study)’에 따르면 현재 영국은 터빈, 부유식 기초, 모노파일 및 전이 구조물, 항만 인프라, 송전 및 배열 케이블, 선박 등의 해상풍력 공급망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공급망의 제약은 영국이 청정에너지 전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는 데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영국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4월에도 산업 공급망 강화를 위한 3억 파운드*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 주: 1 GBP = 1,854.69KRW, 2025년 6월 우리은행 평균환율 기준

에너지 안보 및 넷제로부(Department for Energy Security & Net Zero, DESNZ)의 장관 에드 밀리밴드(Ed Miliband)는 전시회 기조연설에서 공급망 구축과 일자리 확보가 해상풍력 발전 산업의 핵심 전략임을 밝히며, 공급망 및 일자리 유치에 공공 및 민간 투자자 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총 10억 파운드(한화 약 1조9000억 원)를 투입할 예정임을 발표했다.

또한, 크라운 에스테이트(Crown Estate)*의 해양 부문 전무이사 거스 재스퍼트(Gus Jaspert) 역시 “영국 해상풍력 산업의 큰 위험 중 하나는 막대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은 존재하나, 이를 뒷받침할 공급망이 부족해 필요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동일한 문제를 언급하며, 투자자 간 파트너십을 통한 공급망 투자 확대를 재차 강조했다.
*주: 영국 왕실 자산을 관리하는 독립 운영 기관으로 부지 임대와 인프라 펀드 투자 등을 통해 해양과 해상풍력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음

영국 재생에너지협회(RenewableUK)의 전무이사 아나 무샤트(Ana Musat)와 에너지 안보 및 넷제로부의 그림자 장관* 앤드류 보위(Andrew Bowie)의 기조연설 및 담화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이어졌다. 기조연설에서 앤드류 보위 그림자 장관은 현재 영국 에너지 시스템에서 해상풍력 산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도, 현재 진행 속도로는 2050년 넷제로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행(Action)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다양하고(Diverse), 경제적이며(Affordable), 안정적인(Secure) 국내 공급망과 이를 뒷받침할 전문 인력(Workforce)을 핵심 요소로 지목했다. 해상풍력 산업이 실제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에 따른 혜택을 대중들이 체감할 수 있어야만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공공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주: 정권 교체를 대비해 야당이 구성하는 그림자 내각(Shadow Cabinet, 예비 내각이라고도 함)에 소속된 장관. 그림자 내각은 각 부처의 전문가들로 이뤄져 여당의 정책을 견제 및 비판하는 역할을 수행함

여러 관계자들이 언급한 만큼, 공급망 문제는 단순한 현안을 넘어 해상풍력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성장에 핵심 과제임이 분명해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꾸준한 관심과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해상풍력 산업에서의 인공지능(AI) 활용과 과제

인공지능이 사회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에너지 업계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개념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에서도 해상풍력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영국 재생에너지협회(RenewableUK)의 정책 실장 제임스 로보텀(James Robottom), ORE 캐터펄트(ORE Catapult)*의 기술 이사(Technical Director) 크리스티나 가르시아 더피(Cristina Garcia-Duffy),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인 사이버 에너지아(Cyber Energia)의 라파엘 나레지(Rafael Narezzi) 대표 등 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패널들은 해상풍력 산업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가능성과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주: 영국 정부가 설립한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술 연구 및 혁신 기관

패널들은 인공지능 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가 넷제로, 디지털화, 재생에너지 정책의 진척 속도와 맞지 않으면 탈탄소화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며, 두 분야를 아우르는 일관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전문 컨설팅 및 솔루션 제공 기업인 벡타 그룹(Vekta Group)의 찰스 볼더스턴(Charles Balderston) 이사는 AI 데이터 센터가 30~100MW에 이르는 큰 전력 수요를 발생시키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함께 추진되지 않으면 오히려 화석연료 발전을 늘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해상풍력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역할도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가르시아 더피 이사는 실제 해상 설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소개하며, 이 기술이 터빈과 기반 구조물의 동작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설계를 최적화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커 솔루션즈(Aker Solutions)의 최고 디지털·AI 책임자 사라 아마르(Sara Amar)는 AI와 로보틱스의 결합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설비 운영 및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주요 참가 기업

이번 행사에는 영국의 주요 해상풍력 관련 기업인 벤테라(Venterra)와 ORE 캐터펄트(ORE Catupult)를 비롯해, 유럽 내 대표적인 해상풍력 개발사인 덴마크의 오스테드(Orsted), 노르웨이의 에퀴노르(Equinor), 스페인의 오션윈즈(Ocean Winds), 독일의 RWE 등이 참가했다. 이들 기업은 자사의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향후 사업 계획 등을 홍보하며 업계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 및 비즈니스 협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아일랜드, 웨일즈, 동부 잉글랜드(East of England) 등 영국 및 유럽 각 지역의 정부 기관 및 산업 진흥기관들도 별도의 부스를 운영했다. 이들은 자국 및 지역 내 엔지니어링, 케이블, 부품 공급 등 관련 공급망을 구성하는 유망 기업들을 함께 홍보했다.

이 외에도 중국의 다진(Dajin), 싱가포르의 시트리움(Seatrium) 등 아시아계 글로벌 해상풍력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세아윈드(SeAH Wind) 및 대한전선(Taihan Cable)도 부스 전시에 참가했다. 이들 기업은 자사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홍보하며,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 내 공급망의 다양화 및 국제적 협업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시회에 참여한 다수의 개발사 및 운영사들은 한국의 공급망 기업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케이블, 구조물, 부품 제조업체 등 주요 공급업체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으며, 프로젝트 수주 여부와 관계없이 한국기업들과의 협업을 지속하고 싶다는 기업도 다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한국 해상풍력 기자재 기업들과 협업해 온 현지 기업 A사의 담당자는 KOTRA 런던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의 제품은 품질 면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해상풍력 외의 사업 영역에서도 한국 공급망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의사를 밝혔다.

시사점

이번 Global Offshore Wind 2025 전시회는 해상풍력 업계의 개발·운영사들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들과 전문가들을 만나, 산업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영국 및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이 직면한 과제를 보다 깊이 살펴볼 좋은 기회였다. 특히, 공급망 문제는 해상풍력 선도국인 영국조차 직면하고 있는 만큼, 해상풍력 산업의 확대를 추진하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도 주목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여겨진다.

한국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업계의 신뢰와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세계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글로벌 시장의 중심인 영국의 해당 전시회 참가를 고려해 볼만하다. 다음 Global Offshore Wind 전시회는 2026년 6월 16일과 17일 맨체스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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