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OLKONG
미국 클린 에너지 투자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과 전망 본문
2025년 들어 취소되거나 지연된 클린 에너지 투자 140억 달러 규모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하원 통과로 클린 에너지 업계 먹구름
중장기적으로 클린 에너지 분야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
올 5월까지 총 140억 달러 규모 클린 에너지 투자 취소 혹은 지연
최근 수년간 미국이 활발하게 진행해오던 클린 에너지 관련 투자가 올 들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초당파적 그룹인 E2가 지난 5월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지연되거나 취소된 클린 에너지 관련 투자는 140억 달러 규모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을 선포하며 대규모 관세 부과를 발표한 4월 한달에만 45억 달러의 투자가 취소됐다. 투자 취소를 결정한 기업은 주로 배터리, 전기차, 풍력 등 클린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로 이전 행정부에서 대규모 세금 혜택을 약속했던 분야다. E2는 또 투자 철회 혹은 지연으로 지난 1월부터 1만 개의 일자리 창출 기회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취소된 프로젝트 중 공화당 지지 지역에 예정됐던 투자 규모는 120억 달러에 달한다. 보그워너(BorgWarner)는 미시건주에 있는 전기차 제조 공장 두 곳 폐쇄를 결정했고, 코레파워(KORE Power)도 지난 2월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배터리 공장 설립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보쉬(Bosch)도 지난 3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2억 달러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스택 생산 공장 투자 계획을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물가 상방 압력, 일부 기술의 저조한 채택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 공화당이 추진하는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OBBBA, One Big Beautiful Bill Act)’이 향후 클린 에너지 투자를 더욱 위축시켜 공화당에게 높은 지지를 보내온 공화당 우세 지역이 피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OBBBA는 지난 5월 하원을 통과했으며, 현재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하원에서 통과한대로 OBBBA가 시행될 경우 미국의 클린 에너지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E2의 밥 키프 최고 디렉터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은 클린 에너지 산업을 밀어내고 석탄과 가스 소비를 촉진하는 예전의 방식으로 되돌아가면서 해당 산업의 투자를 지연시키거나 철회될 것”이라며 “결국 투자와 일자리는 다른 나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2는 클린 에너지 분야에 대규모 세금혜택 지원을 약속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동 산업에 투자를 계획한 기업들의 투자 규모를 1320억 달러로 추산했다. 또 매사추세츠공대와 로듐 그룹(Rhodium Group)은 IRA가 통과된 후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 프로젝트에 투자된 금액을 1610억 달러로 집계했다. 미 에너지청(EIA)에 따르면 태광과 배터리 저장 분야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원으로 2025년 신규 전력 설비의 81%를 차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OBBBA에 IRA 기반 클린 에너지 세액공제 조기종료와 상업용 전기차 세액공제 철회 등이 포함되어 있어 해당 산업의 성장이 크게 더뎌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로듐 그룹의 벤 킹 에너지 및 기후 분야의 부디렉터는 “이 영향으로 전략망에 추가되는 클린 에너지 규모는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듐 그룹은 향후 10년간 전력망에 배치되는 클린 에너지 비율이 기존에 예상했던 예상치보다 적게는 57%, 많게는 72%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미국 내 추가될 에너지별 대규모 발전설비 용량>
(단위: GW)

미 시장에서 클린 에너지 향후 전망은
OBBBA와 관련, 클린 에너지 산업 투자처가 공화당 우세 지역에 몰려 있는 만큼 지역 표심을 의식한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법안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클린 에너지에 불리한 조항들이 완화될 수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쉘리 무어 카피토(공화, 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은 지난 5월 13일 정치 전문매체인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세제혜택으로 새로운 일자리들이 많이 생겨났다”며 “동 법안에서 이러한 부분이 수정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IRA로 지원됐던 세제혜택이 종료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공화당을 지지 지역이다. E2는 IRA를 통한 투자의 81%가 공화당 지역으로 쏠림 현상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 공화∙민주 지지 지역별 클린 에너지 제조분야 투자 현황>
(단위: 개)

또 AI 데이터센터 건설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대규모 투자를 통해 프로젝트가 상당수 진행된 클린 에너지가 이에 대응할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지적이다. 미 전역의 전력망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커넥션(Interconnection).fyi에 따르면 전력망 연결을 앞둔 에너지 프로젝트의 92%가 태양광, 배터리 저장장치, 풍력이다. 컨설팅 회사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의 리드 람다싱 애널리스트는 5월 2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신규 터빈 주문 후 인도받기까지 5~6년이 소요된다"며 "성장세는 둔화될 수 있겠으나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태양광과 배터리 배치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재생 에너지 연간 추가 용량 및 에너지원별 발전 용량>

시사점
미국 클린 에너지 산업은 최근 몇 년간 IRA를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빠르게 성장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특히 클린 에너지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조기 종료하는 내용이 포함된 OBBBA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업계 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클린 에너지 입지가 확대되고 있고, 이미 상당수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전력 생산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수요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큰 흐름을 유지하면서 일정 부분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IRA를 기회로 미국 클린 에너지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거나 계획했던 우리 기업들은 면밀한 정책 모니터링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에너지 관련 분야 미 진출 기업 A사 관계자는 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OBBBA 상원 표결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규제 리스크 분석을 통한 전략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라며 “단기적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현지 파트너십과 기술 기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pageNo=1&pagePerCnt=10&SITE_NO=3&MENU_ID=70&CONTENTS_NO=1&bbsGbn=00&bbsSn=506,242,244,322,245,246,444,464,518,505,484,519&pNttSn=230462&recordCountPerPage=10&viewType=&pNewsGbn=506,242,244,322,245,246,464,518,505,484,519&pStartDt=&pEndDt=&sSearchVal=&pRegnCd=&pNatCd=&pKbcCd=&pIndustCd=&pNewsAll=&pNewsCd=506&pNewsCd=242&pNewsCd=244&pNewsCd=322&pNewsCd=245&pNewsCd=246&pNewsCd=464&pNewsCd=518&pNewsCd=505&pNewsCd=484&pNewsCd=519&sSearch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