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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SMR로 지역난방과 탈탄소화 모색...‘SMR Business Day 2025’ 참관기

DDOL KONG 2025. 5. 28. 03:23

핀란드 원자력산업협회(FinNuclear) 주최,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 생태계와 정책·금융 환경 논의 포럼
경제부·국책기술연구소·산업연합·기업 등 다양한 전문가 참여
민간 투자 유치 등 자금 조달을 위한 제도적 정비와 금융모델 다양화가 핵심 과제로 대두


원자력 발전은 안전성, 방사성 폐기물 처리 등 문제로 인해 사회적으로 신중한 접근이 요구돼 왔다. 그러나 기후변화 심화와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질적 대안으로 원자력 에너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핀란드는 이에 따라 원자력을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원의 실질적 활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규 대형 원전인 올킬루오토 3호기는 2023년 본격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세계 최초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영구처분장인 온칼로(Onkalo)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는 핀란드가 원전 운영뿐 아니라 사용 후 핵연료 처리 분야에서도 기술적 대응과 제도 정비에 힘쓰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다 안전하고 유연한 에너지 생산 방식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원자력 기술인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s, SMRs)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핀란드 국책 기술 연구소 VTT에서 2023년 스핀오프한 기업인 스테디 에너지(Steady Energy)는 원격 지역의 지역난방을 위한 SMR(LDR-50) 기술을 개발 중이며,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핀란드 알토 대학교(Aalto University), 국책 기술 연구소(VTT), 포르툼(Fortum) 등과 협력하고 있다. 원자력 규제기관 STUK 역시 SMR 도입을 위한 규제 정비를 준비 중이다.

이러한 동향을 기반으로 핀란드 원자력 산업의 핵심 주제인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현황을 파악하고, 한국 기업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KOTRA 헬싱키 무역관은 소형모듈원자로 산업 포럼에 참가했다.

올해 3번째 개최된 ‘SMR Business Day 2025’는 핀란드 원자력산업협회 Finnuclear가 주관하는 비즈니스 포럼으로 소형모듈원자로 최신 기술, 시장, 정책, 금융 모델 등을 다루는 행사이다. 이번 행사는 핀란드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에스토니아 등 이웃 국가 포함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체코, 일본 등 여러 국가의 기업, 정부 관계자들 200여 명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SMR 기술의 실질적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정책, 기술, 투자 측면의 협력 강화를 주로 논의했다.

총 4개의 세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세션의 전반에는 핀란드 정부와 산업계 인사들이 참여해 신규 원전 시장과 금융 환경에 대해 발표했으며, 이어 SMR 기술과 규제 현황에 대한 세션이 이어졌다. 오후에는 노르딕 지역에서의 SMR 프로젝트 개발 조건과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마지막으로 신규 원전의 자금 조달과 사업 기회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각 세션 사이에는 네트워킹 및 전시 부스 관람 시간이 포함돼 참가자 간 교류가 활발히 이뤄졌다.

세션 1: SMR 개발을 위한 시장 구축과 제도적 틀 마련

포럼은 핀란드 빌레 뤼드만(Wille Rydman) 경제장관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그는 원자력 에너지 확대에 대한 핀란드 정부의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뤼드만 장관은 미래 에너지 전환의 핵심은 저탄소 에너지이며 수소 에너지 또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발표에서는 헌턴 앤드루스 커스 법률사무소(Hunton Andrews Kurth)의 조지 보로바스(George Borovas) 파트너가 SMR 신규 원전 건설의 금융 및 리스크 관리 전략에 대해 발표를 이어가며 열기를 더했다. 그는 SMR 프로젝트의 특수성과 투자 관점에서 위험 최소화를 위한 조건들을 설명했다. 특히 신규 원전 개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 금융 구조, 규제 프레임이 서로 유기적으로 정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초기 단계부터 정부, 산업계, 금융권, 규제 당국 간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 그리고 이해관계자 간의 신뢰 기반 네트워킹이 핵심임을 언급하며, 이번 포럼이 그러한 교류의 장이자 협업 기회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핀란드 산업연합(EK)의 에너지·기후 수석 정책자문인 까띠 루오호마끼(Kati Ruohomäki)는, 원자력 에너지가 유럽 내 산업, 교통, 난방 부문에서의 탈탄소화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2025년 2월 12일 발족한 ‘원자력 비즈니스 연합(Business Alliance for Nuclear Energy)’은 핀란드 산업연합(EK)을 포함한 유럽 13개국의 주요 산업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민간 산업계를 대표해 EU 차원에서 원자력 에너지 활성화를 적극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해당 원자력 비즈니스 연합은 규제, 금융, 산업 생태계, 인력 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통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세션 2: SMR 현실화를 향한 기술개발에서 규제 개편까지의 생태계 조성

국책 기술 연구소 VTT의 원자력 부문 부사장 야니 할리넨 박사 (Jani Halinen)는 SMR 기술은 기술 자체보다 ‘제도’와 ‘실행’이 성공을 좌우한다고 두 번째 세션의 문을 열었다.

VTT에서 스핀오프 한 스테디 에너지(Steady Energy Oy) 최고상업책임자(CCO) 마띠 펜띠(Matti Pentti)는 지역난방용 소형모듈원자로(LDR-50)의 기술적 차별성, 시장 전략, 상용화 일정 등을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유럽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50%가 난방에 사용되고 있으며, 이 중 59% 이상이 여전히 화석연료와 바이오매스에 의존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이 연구가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스테디 에너지는 단순하고 안전한 원자력 시스템 구현을 목표로 수동 냉각 시스템, 이중 압력용기 설계, 자연순환 기반 운전 방식 등의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 스테디 에너지는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시범 플랜트 구축 계획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헬싱키 중심부에 위치한 살미사아리(Salmisaari) 지하 공간이 첫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으며, 이곳에는 실제 연료 대신 전기 히터를 활용한 LDR-50 시범 원자로 설비가 설치될 예정이다. 시범 설비는 원자로의 실제 운전 조건을 모사해 냉각 시스템, 운전 특성, 안전성 등을 테스트하고 본격적인 상용화에 앞서 규제당국의 인증 기반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프로젝트는 최근 핀란드 원자력 규제기관 STUK(Radiation and Nuclear Safety Authority)의 2024년 2월 발표한 규제 완화 조치에 따라 가능해졌다. 기존 원자로 설치 시 주거지역과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야 했으나, 해당 소형모듈원자로(SMR)의 특성을 고려해 거리 제한이 폐지되면서 도심 내 설치가 법적으로 허용됐다. 헬싱키시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203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석탄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그 대안으로 SMR을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채택하고 있다.

에너지 회사 헬렌(Helen)은 스테디 에너지와 함께 최대 10기의 SMR을 도입하는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향후 기술 검증 및 정책 승인 절차에 따라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초기 시범 프로젝트의 예상 투자 비용은 1500만~2000만 유로 규모로 추산되며, 마띠는 발표에서 초기 상용화 대상 시장은 핀란드, 스웨덴, 발트 3국, 폴란드 등 인근 국가들로 설정하고 있으며 유럽 내 지역난방의 실질적인 저탄소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아울러 향후에는 산업용 스팀(식품·화학 공정), 담수화(중동 국가와 LOI 협상 중), 지역 냉방(District Cooling) 등으로 응용 분야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테디 에너지는 이와 같이 단순하고 안전한 설계, 높은 효율, 그리고 도심 설치가 가능한 소형화라는 기술적 장점을 바탕으로 유럽 내 지역난방의 저탄소 대체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서 프랑스 골졔(Gorgé) 그룹 산하에서 지역난방용 SMR 솔루션을 개발 중인 칼로제나(Calogena) 사의 토르 스텐달(Tor Stendahl) 대표가 발표를 이어갔다. 칼로제나는 현재 핀란드, 북유럽, 발트국가들을 중심으로 인허가 확보 및 사업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이들 원자로는 사람의 개입 없이도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핵심이다. 예컨대, 정전이나 고장 상황에서도 중력에 의해 작동하는 냉각 밸브, 자동으로 작동하는 냉각수 수조, 그리고 압력을 견디는 이중벽 구조(격납 시스템) 등이 적용돼 있어, 별도의 외부 전력이나 복잡한 조작 없이도 원자로를 안전하게 안정화할 수 있다. 이러한 안전 기술 덕분에 일상적인 운영에는 최소한의 인력만 필요하며, 궁극적으로는 완전한 자율 운전도 가능하도록 설계되고 있다며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두 번째 세션은 핀란드 원자력 규제기관 STUK(Radiation and Nuclear Safety Authority)의 발표로 마무리됐다. 첫 세션에서 경제장관이 간략히 설명한 내용이 여기에서 더 깊이 있게 다뤄졌다. 핀란드는 SMR 등 새로운 원전 사업모델을 포용할 수 있도록 기존 원자력법과 규제를 재검토 중이다. 정부와 STUK은 기존법과 규제를 현재 수준의 안전을 유지하면서도 현대화된 제도와 유연한 인허가 구조 제공, 국제 협력 도모가 가능하도록 개정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래의 표에서 STUK가 추진 중인 제도 변화에 관해 확인할 수 있다.

< 제도적 변화와 기술·운영 규제 변화 >

구분개편 전개편 후 주요 변화목적 및 효과
인허가 절차 구조고정된 순서 중심
(EIA → 부지 → 건설허가 → 운영허가 등)
단계별로 유연화된 허가 체계
개념·설계 단계부터 STUK 의견 반영 가능
사전협의 제도 도입
사업 초기부터 예측 가능성 향상
리스크 기반 맞춤 대응 가능
시설 유형 대응대형 원전 중심, 일괄적 기준 적용시설 유형별 맞춤 규제 적용 (대형/SMR 등)다양한 규모와 형태의 원전 기술 도입 유도
입지 요건도심과 거리 두는 외곽 설치 원칙도심 및 산업단지 인접 부지 허용 (안전 조건 하에)지역난방용 SMR 등 도심 인근 활용성 제고
기술 기준일부 기술에 편중된 설계 전제기술 중립성 확보
핀란드 특수 설계요건 재검토
다양한 기술 수용 → 글로벌 기술 및 벤더와 조화
운영 요건상세한 조직·인력 요구사항
원격운영 제한적
조직 요건 간소화
원격제어 일부 허용 (단, 핵심 안전기능은 현장 유지)
소형원자로 및 자동화 시스템의 유연한 수용 가능
부품/자재 기준원자력 전용 부품만 사용 허용검증된 상용(Commercial Grade) 부품 조건부 허용비용 절감, 공급망 다양화
허가 관할 및 평가방식정형화된 STUK 평가 절차국제 공동 평가 가능
리스크 기반 유연한 판단 기준 도입
사업자-규제기관 간 신뢰 형성 및 인허가 효율성 향상



세션 3: 북유럽 신규 원전 개발을 위한 조건과 전략적 접근

오후에 진행된 세 번째 세션은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총 3.2GW 규모의 원전을 운영 중인 포르툼(Fortum)사의 원자력 부문 부사장 안니 야리넨(Anni Jaarinen)의 발표와 패널 토론으로 구성됐다. 안니 부사장은 포르툼의 원전 운영 현황을 간략히 소개한 뒤, 유럽 내 신규 원전 확대의 필요성과 과제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프로젝트 실행 능력, 안정적인 수요 기반(고객 확보), 공동 투자자 구성, 그리고 예측할 수 있는 재원 조달 구조가 향후 신규 원전 개발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는 소형모듈원자로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많은 기술이 실증되지 않았고 표준화도 진행 중이라는 현실적인 인식에 기반한 언급이었다.

안니 야리넨 부사장의 발표에 이어, 그가 좌장을 맡아 총 5명의 패널이 함께하는 토론이 진행됐다. 패널에는 스웨덴의 셰른풀 넥스트(Kärnfull Next), 핀란드의 헬렌(Helen), 에스토니아의 페르미 에네르지아(Fermi Energia), 노르웨이의 노르스크 셰르넴크라프트(Norsk Kjernekraft) 등 북유럽 각국의 SMR 개발을 추진 중인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북유럽과 주변국에서 SMR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한 필요조건을 주제로, 각국의 정책 환경, 인허가 과정, 투자 유치 전략, 지역 사회 수용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SMR의 전략적 가치는 전기와 열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 도심 인접 지역에 설치할 수 있는 유연성, 공급망 측면에서 모듈화와 직렬 생산이 가능한 점, 안정성, 그리고 규제 유연화 등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직렬 생산(fleet production) 또는 *플릿 전략을 통해 개별 단가가 높은 SMR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 주: 플릿 전략: 기존의 한 기씩 설계·건설하는 방식과 달리, 동일한 설계의 원자로를 여러 기, 일괄로 개발·건설·운영하는 전략

세션 4: 원자력 투자 현실화: 금융·정책·실행의 교차점

행사의 주최사인 핀란드 원전협회 해리 바르요넨이 진행한 마지막 세션에서는, 신규 원전 및 SMR(소형모듈원자로) 사업의 재정 조달 현실과 민간 투자 유치를 위한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패널에는 국제원자력인프라은행(IBNI)의 이사회 회원 밀코 코바체프(Milko Kovachev), 헌턴 앤드루스 커스 법률사무소(Hunton Andrews Kurth)의 원자력 부문 대표 조지 보로바스(George Borovas), 라펜란타-라티 공과대학교(LUT University)의 교수 겸 핀란드 건축 설비 산업 및 무역 협회 기술이사 유하니 휘뷔애리넨(Juhani Hyvärinen)이 참여해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 제도적 공백, 투자 위험, 기술의 성숙도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SMR을 포함한 신규 원전 프로젝트가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시장 조건은 원자력 투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①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②프로젝트 기간이 길며, ③수익 회수 불확실성이 높은 점이 민간 자본 유입을 제한하는 주요 요인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조지 보로바스는 투자자의 시각에서 접근했다. 그는 SMR 프로젝트가 갖는 기술적 불확실성(설계 검증 부족, FOAK risk)과 규제 시스템 미비, 과거의 원전 건설 실패 사례(지연·비용 초과)가 투자자들에게 큰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결책으로는 경험 있는 프로젝트 파트너 조합, 단계적 자금 조달 방식(phased financing), 정부의 정책적 명확성과 재정적 보증, 규제기관과의 신뢰 기반 소통 채널 확보 등을 제시하며, 무엇보다 투자자와의 대화는 산업계 언어가 아닌 투자자의 언어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하니 휘뷔애리넨은 기술 관점에서 SMR이 실제로 얼마나 상용화에 가까운지를 분석하며 기술성숙도(TRL) 격차에 따른 시장 적용의 속도 차이를 설명했다. 특히 초기 실증로(FOAK)와 본격적 상용로(NOAK)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국가 주도의 실증 투자와 표준화된 기술 검증 절차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가장 강조된 점은 자금 조달의 구조적 한계였다. 밀코 코바체프는 현재의 민간 금융 시스템은 원자력 프로젝트처럼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높고 회수 기간이 긴 사업에 적합하지 않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구상 중인 국제원자력인프라은행(IBNI)을 소개했다. 이는 2025년 9월 예정된 국제 원자력 금융 서밋을 계기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IBNI는 단순한 금융기관이 아니라 정부·국제기구·민간이 함께 출자하고 수익성 있는 프로젝트뿐 아니라 초기 실증 사업(FOAK)까지 포괄하며, 녹색분류체계와 ESG 기준에 부합하는 원자력 금융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투자 플랫폼이자 위험 완화자(anchor lender) 역할을 수행하고자 추진 중이다. 특히 차액계약(CfD), 규제자산기반(RAB), 전력구매계약(PPA) 같은 장기 수익 보장형 계약모델을 조합해 민간 자본 유입을 유도하며 수익 구조 보장형 계약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에너지 및 기후 관련 정책을 제대로 실현할 경우 2050년까지 전 세계에 소형 원자력 발전소가 1000기 이상 건설될 것이며 이들이 생산할 수 있는 전기는 대형 원전 100기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인 120GW라고 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2024년 보고서 원자력 에너지의 새로운 시대를 향한 길(The Path to a New Era for Nuclear Energy) 내용의 일부이다.

<2023~2050년 상황 및 유형별 전 세계 원자력 에너지 투자 규모 >
(단위: US$ 억, 2023년 기준 환율)


세션의 마지막에서 패널들은 공통으로 소형모듈원전 기술이 어느 정도 성숙했고 규제나 금융 시스템도 충분히 논의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패널들은 논의는 충분히 이루어졌으며 이제는 실행할 수 있는 SMR 또는 신규 원전 프로젝트를 실제로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는 데 공감하며 세션을 마무리했다.

다수 발표자들은 프로젝트 수행 역량(Project Delivery Capacity)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단순한 기술 제공을 넘어서 공급망 운영, 시공 관리, 리스크 대응 등 전 과정에 걸쳐 완공까지 책임질 수 있는 주체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는 경험 기반의 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갖춘 파트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한국 원전 기업들의 기술력과 해외 프로젝트 수행 경험은 포럼 전반에 걸쳐 몇 차례 언급이 됐다.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사례, 해외 EPC 사업 참여 실적, 글로벌 파트너(Westinghouse)와의 협력 사례로 간략히 언급됐으며, 이를 통해 한국이 기술력뿐 아니라 실질적 실행 능력을 갖춘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KOTRA 헬싱키 무역관이 직접 만난 스테디 에너지사의 담당자 A 씨는, “최근 핀란드와 한국 간 무역사절단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핀란드 측에서도 한국과의 기술 협력 가능성에 관심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핀란드는 SMR을 포함한 차세대 원자력 기술 도입을 준비하며, 다양한 국가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프로젝트 관리 경험과 실적은 유럽 원전 시장에서 실질적인 경쟁력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며, 향후 SMR 실증 및 상용화 과정에서 공급망 파트너로서의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ThePathtoaNewEraforNuclearEnergy_국제에너지기구 공식보고서.pdf
5.06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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