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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품산업, 무인화 가속…요식업 판도 흔든다 본문
서빙과 셰프 로봇이 한 자리에, 중국 무인식당이 몰고 온 변화
사람 대신 로봇이 움직인다…중국 식품산업 무인 혁신
최근 중국에서는 무인 식당과 무인 편의점을 비롯한 ‘무인 경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과 결합된 이 흐름은 요식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무인경제란?
인간의 직접적인 노동이나 개입 없이 자동화, 디지털화 기술을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 활동으로 사람이 직접 일하지 않아도 운영 가능한 형태의 경제 시스템을 의미함
중옌푸화산업연구원(中研普华产业研究院)이 발표한 『2024-2029년 중국 무인경제 산업 발전 현황 및 전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무인 소매 시장 규모는 약 4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0% 성장했으며, 2025년에는 6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은 세계에서 무인경제가 가장 빠르게 확산되는 국가 중 하나로, 알리바바, 징둥, 텐센트 등 대형 IT 기업들이 무인 편의점, 무인 식당, 무인 카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내 요식업과 관련된 무인화 트렌드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1. 사람 없는 식당, 더 빠르고 더 편리하게
중국에서는 무인 식당이 외식 및 요식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海底捞)는 베이징에 ‘스마트 식당’을 개장했다. 이 식당에서는 재료 준비부터 조리, 서빙까지 모든 과정을 로봇이 담당하며, 인건비 절감 및 인력 부족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고객은 태블릿으로 메뉴를 주문하고, 식당 매니저는 RFID 기술을 활용해 재료의 유통기한과 신선도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등 스마트한 운영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하이디라오 스마트 식당 RFID 기술 소개>
RFID란?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의 약자로,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정보를 식별하고 저장 및 관리하는 기술
작동 원리:
RFID 리더기가 주파수를 발사-근처의 태그가 신호를 받아서 응답-리더기 정보 수신
하이디라오에서 RFID는 어떻게 사용될까?
1. 식재료에 RFID 태그 부착
2. 유통기한, 온도, 위치 등의 정보 자동 관리
3. 어떤 재료가 언제 사용되었는지 실시간 확인 가능
<RFID 기술을 활용한 하이디라오의 식재료 관리방식>


주방에서는 조리 로봇이 고객의 주문에 따라 재료를 선택하고 자동으로 조리를 진행한다. 조리가 완료된 음식은 자율주행 로봇에 의해 테이블까지 서빙되며, 이 로봇은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하고 회피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서빙을 마친 뒤에는 자동으로 주방으로 복귀하는 등 전 과정이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징둥이 운영 중인 미래형 무인 식당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은 자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톈진에 ‘징둥X미래식당’을 개설하고, 무인 외식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 식당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공급망 관리 등 첨단 기술이 식당 운영 전반에 잘 적용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고객은 스마트 키오스크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하며, 주문 정보는 즉시 주방으로 전달되어 조리 로봇이 자동으로 요리를 시작한다. 이후 자율주행 로봇이 완성된 음식을 테이블까지 서빙한다. 결제는 페이스페이(안면인식 결제) 또는 모바일 결제로 이뤄지며, 전 과정이 비대면·무접촉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스마트 운영 시스템은 인건비 절감과 함께 주문 오류를 최소화하고, 서비스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징둥X미래식당은 단순한 무인 식당을 넘어, 징둥이 보유한 물류망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한 외식 플랫폼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고객의 취향 및 소비 패턴에 기반해 맞춤형 메뉴를 추천하고, 식자재 소비량을 예측해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등 디지털 기술 기반의 운영이 돋보인다. 특히 징둥의 공급망 시스템과 연계된 물류 관리 체계를 통해 식자재의 신속한 공급과 신선도 유지가 가능하다.
이처럼 징둥의 지능형 무인 식당은 외식 산업의 디지털화·스마트화를 선도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식당 외에도 로봇이 음식을 조리하는 ‘무인 음식 자판기’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8월 베이징에서 열린 ‘2024 세계로봇대회’에서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 독특한 기계가 공개되었다. 바로 중국의 대표 길거리 음식인 지앤빙궈즈(煎饼果子)를 조리하는 무인 자동판매기였다. 지앤빙궈즈는 녹두나 좁쌀 반죽을 얇게 부쳐 계란, 소스,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말아먹는 전통 간식으로, 기존에는 반드시 사람이 직접 조리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인화를 통해 푸드 산업의 디지털화 흐름을 실현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해당 자동판매기에는 조리용 철판과 두 개의 로봇 팔이 장착돼 있으며, 한 팔은 반죽을 펼치고 뒤집는 작업을, 다른 한 팔은 소스와 계란을 바르는 작업을 수행한다. 전 과정은 약 2분 30초가 소요되며,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정교한 동작 설계와 위생 관리까지 구현해냈다. 전통 음식을 기반으로 한 이 무인 자동판매기는 중국 식품 산업이 전통문화와 첨단 기술을 융합하여 새로운 외식 경험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혁신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2. 무인 편의점, 비대면 쇼핑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다
중국 내 기술 기반 소비 트렌드와 모바일 결제 생태계의 발전에 힘입어 무인 편의점 또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무인 편의점의 확산은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 수단의 일상화와 함께, AI·IoT·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의 발전이 운영 자동화를 가능케 하면서 본격화됐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중국 무인 편의점 업계의 선두주자 ‘BingoBox(缤果盒子)’가 꼽힌다. 특히 해당 브랜드에서 자체 개발한 AI 시스템 ‘샤오판(小范) FAN AI’는 기존 RFID 전자태그를 대체한 이미지 인식 기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FAN AI는 초음파, 센서 등 복합 기술을 결합해 상품 정보를 자동으로 식별하며, 여러 제품을 동시에 인식하더라도 99% 이상의 높은 정확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품 태깅에 소요되는 인력 및 운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BingoBox의 이용 방식은 다음과 같다. 소비자는 QR코드 스캔을 통한 본인 인증 후 입장하게 되며, 구매할 상품을 계산대에 올려놓으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인식해 모바일 결제(알리페이·위챗페이 등)가 진행된다. 만약 결제가 완료되지 않은 상품을 출입구로 반출하려는 경우, 시스템이 이를 인식해 문을 자동으로 차단하고 음성 안내를 통해 결제를 유도하는 보안 시스템도 구축돼 있다.
이처럼 무인화 기술과 결제 시스템이 결합된 무인 편의점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중국 내에서는 다양한 무인 편의점 브랜드들이 프랜차이즈 형태로 등장하며 시장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운영 중인 주요 무인 편의점 브랜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중국의 무인 편의점은 인공지능, IoT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BingoBox(缤果盒子), F5미래상점(F5未来商店), 지우링유꺼우(玖零优购), 볜리펑(便利蜂), 샤오e웨이뎬(小e微店), 유바오(友宝)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24시간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특히 상품 구성과 운영 모델에 따른 전략적 차이가 두드러진다. 일례로 F5미래상점은 즉석 조리식품을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유바오는 자판기형 모델로 공공장소와 유동 인구 밀집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또한 BingoBox는 이동식 편의점으로 대단지 중심으로 확장해왔다.
지역별로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및 신1선 도시를 중심으로 무인 편의점이 확장 중이며, 각 브랜드는 고객 성향에 따라 특화된 운영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다만 초기에 비해 수익성과 유지비용, 기술 안정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어 현재는 시범 운영, 축소 또는 재정비 단계에 있는 브랜드들도 다수 존재하고 있다.
3. 음식 무인 배송, 편리함을 더하다
중국 내 음식 산업의 무인화 트렌드가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 주목받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자율주행 로봇과 스마트 픽업함 기반의 무인 배송 서비스이다. 이 두 요소는 주로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를 혁신적으로 개선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대도시와 산업단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징둥, 차이냐오 등 스마트물류 외 중국의 주요 음식 배달 플랫폼인 메이투안, 어러머에서도 무인화 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배달 서비스를 혁신하고 있다. 자율주행 무인배송차는 물론, 드론을 활용한 음식 배달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어러머(饿了么)와 바이시니우(白犀牛)의 협업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2019년에 설립된 바이시니우는 베이징에 본사를 둔 자율주행 기술 기업으로, L4급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무인 배송 솔루션의 연구개발 및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들어 어러머와 바이시니우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무인 배달 서비스를 대규모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협업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세 가지 혁신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무인 배송 차량 도입을 통해 배송 효율이 높아지고 인건비가 절감됐다. 차량 한 대당 월 인건비가 약 30% 절감되어 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다. 둘째, 식품 위생과 안전 관리가 강화되었다. 무인 배송 과정은 실시간 영상으로 모니터링되며, 차량 내부에는 자외선 소독 장비가 설치되어 식품 안전성을 보다 철저하게 확보할 수 있다. 셋째, 지능형 경로 분석 기술을 통한 배송 최적화가 가능해졌다. AI 알고리즘이 배송 경로를 자동 분석 및 최적화함으로써 배송 시간을 단축시키고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처럼 자율주행 기술과 무인 배송 솔루션의 결합은 푸드테크와 무인경제의 융합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중국 도심과 캠퍼스를 중심으로 무인 배송 서비스의 본격적인 확산이 기대된다.
시사점
중국 요식업 전반에 무인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외식과 소매 유통 업계는 인력 중심 운영 방식에서 무인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건비 상승, 디지털 기술의 고도화, 정부의 디지털 경제 육성 정책이 맞물리며 무인 식당, 무인 편의점, 무인 배송 서비스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비대면·모바일 기반 결제 수요가 확대되며, 무인화 트렌드는 ‘더 빠르고, 더 편리한’ 외식 소비 환경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하이디라오와 징둥은 조리부터 서빙, 결제까지 전 과정을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스마트 식당을 선보이며 외식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특히 RFID를 통한 식재료 관리, 자율주행 서빙 로봇의 도입은 품질과 서비스 효율을 동시에 확보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무인 편의점 시장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BingoBox는 이미지 인식 기반 AI 기술 ‘FAN AI’를 도입해 상품 태깅 과정을 생략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했으며, 유바오와 F5미래상점 등은 즉석 조리 기능과 스마트 자판기를 앞세워 소비자 수요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라스트마일’ 무인 배송 기술도 확산되고 있다. 어러머와 자율주행 배송 전문업체 바이시니우가 협업한 무인 배송 프로젝트는 인건비 절감, 식품 안전 확보, 배송 최적화의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실현하며, 대도시와 대학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비대면 소비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베이징에서 무인 식당을 운영 중인 한 관계자는 KOTRA 베이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요식업도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인력난이 심각하다”며, “무인화는 이러한 문제를 상당 부분 보완해주지만, 여전히 조리 품질 조절의 한계나 장비 고장 시 수리비용 등 여러 과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무인화 기술은 운영 효율성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분명한 강점이 있으나, 재료 신선도, 고객 맞춤 서비스의 부족, 장비 고장 시 리스크 등은 여전히 상업화의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한 인건비 절감 수단이 아닌, 소비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디지털 접점으로서 무인 시스템을 설계해야 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요식업계의 변화는 한국 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조리 로봇, 결제 시스템, 자율배송 기술 등 무인화 기반의 B2B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들은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둘째, 무인화와 초개인화 기술을 접목해 고객의 니즈를 예측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무인 매장 운영 및 물류 기술 도입에 있어 중국 현지 기업과의 협력은 소비자 선호도 반영은 물론, 규제 리스크 대응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중국 요식업의 무인화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운영 효율성과 소비자 만족도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중국 요식업계의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과의 기술 협력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동시에 우리 기업의 전략적인 진출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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