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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모리 반도체 시장동향 본문
AI 어플리케이션, 고성능 컴퓨팅에 대한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급속한 성장을 이어가는 중
2025년에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새로운 관세율 부과 가능성 높음
상품명 및 HS Code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는 기능을 수행하는 전자집적회로를 총칭한다. 메모리 반도체는 DRAM, SRAM, 플래시 메모리, 고대역폭 메모리(이하 HBM) 등 다양한 유형을 포함하며, 컴퓨터, 스마트폰, 서버 등 전자기기의 핵심 구성요소로 사용된다. 메모리 반도체는 HS 코드 854232에 해당된다
시장동향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AI 애플리케이션과 고성능 컴퓨팅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급속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12월 발간된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의 ‘전 세계 반도체 기술 공급망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025년에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메모리 부문은 24%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BM3와 곧 출시될 HBM4 기술의 도입이 이러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며, 전체 DRAM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18%에서 2025년 3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와 같은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는 첨단 메모리 생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웨이퍼 생산 용량을 HBM으로 전환하고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2025년 3월 GTC 2025에서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 모델에는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며, HBM은 이러한 획기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라고 언급했다.
부문별로 보면 DRAM 부문은 AI 기술 확산과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HBM과 DDR5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5년 HBM 출하량은 연간 7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서버 DRAM 출하량에서 DDR5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4년 40%에서 2025년에는 6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체 DRAM 매출은 HBM 및 DDR5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공급 확대의 한계와 높은 평균 판매 가격에 힘입어 2025년 51% 증가한 1,36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3D NAND 부문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2024년 226억 달러에서 2025년 276억 달러로 22.2% 성장이 예상되지만, 공급 과잉, 가격 하락, 낮은 생산 용량 활용률 등으로 인해 제조업체들의 수익성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센터 수요 증가, AI 접목, 메모리 기술 발전에 힘입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여, 2029년까지 706억 달러 규모 시장으로 확대되어 CAGR (Compound Annual Growth Rate, 연평균 성장률) 26.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Mordor Intelligence가 2024년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약 287억 8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2030년에는 약 617억 8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CAGR 16.5%). DRAM이 약 51%의 시장 점유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 뒤를 이어 NAND 플래시 메모리가 약 30%, SRAM과 MRAM이 약 12%, 기타 메모리 제품이 약 7%를 차지한다.
DRAM과 같이 미국에서 개발된 메모리 반도체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IoT 기기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이크론과 같은 미국 기업은 메모리 기술 혁신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DRAM과 NAND 플래시 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의 글로벌 생산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시장>
한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미국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데, HBM 기술 분야 글로벌 선두 주자인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피엣(West Lafayette)에 위치한 퍼듀 리서치 파크(Purdue Research Park)에 첨단 HBM 패키징 및 R&D 시설을 설립하기 위해 약 38억 7천만 달러를 투자한다. 이 프로젝트는 명문 공과대학으로 유명한 퍼듀 대학교(Purdue University)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추진되며, 약 1,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재 개발과 기술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시설에서의 양산은 2028년 하반기에 시작될 예정이며, 이 프로젝트는 미국 반도체 공급망 격차를 해소하고 AI 연산 처리 및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적인 HBM 칩의 미국 내 생산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이번 투자는 '실리콘 하트랜드(Silicon Heartland)' 이니셔티브에 발맞추어 미국 중서부 지역을 반도체 산업의 주요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동 프로젝트의 현황으로, 웨스트 라피엣 시의회는 2025년 5월 5일, SK 하이닉스 HBM 패키징 및 R&D 시설 건설을 위해 121에이커, 약 4만 8000㎡ 규모의 주거용 부지를 산업용 부지로 용도 변경하는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이크론도 향후 20년간 뉴욕과 아이다호주를 중심으로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여 미국 내 첨단 메모리 반도체 생산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에 필수적인 DRAM 및 HBM을 포함한 최첨단 메모리 제품 생산을 지원할 것이다. 또한, 마이크론은 버지니아주 매너서스 공장 확장에 약 21억7000만 달러를 투자하여 자동차 및 산업 분야의 DRAM 칩 생산을 확대하고 미국 반도체 공급망의 회복탄력성을 높일 계획이다.
수입동향
2024년 미국 메모리 반도체 전체 수입액은 약 18억7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7.3% 감소했다. 장기간의 추적 관찰이 필요하겠지만, 수입액이 감소한 데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역량 및 공급망을 강화하고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2022년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의 영향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지정학적 긴장 속에 행해지는 수출통제, 공급망 재편 노력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대 수입대상은 2024년 수입액 약 6억 4900만 달러를 기록한 대만으로, 대만산 메모리 반도체는 전체 수입 시장의 34.6% 비중을 차지한다. 대만 다음으로는 대한민국, 일본, 말레이시아, 중국, 싱가포르, 태국 등 주로 아시아 국가들이 뒤를 잇고 있다. 수입대상 1위인 대만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전년 대비 약 10.5% 감소했고 그 외에도 말레이시아, 중국, 싱가포르, 태국 등으로부터의 수입액이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반면, 대한민국, 일본, 베트남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특히 베트남은 666.7%, 일본은 100.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 3년간 미국 메모리 반도체 국가별 수입동향>
(단위: US$ 백만, %)
순위 |
구분 |
수입규모 | 점유율 | 증감률 (24’/23’) |
||||
2022 | 2023 | 2024 | 2022 | 2023 | 2024 | |||
- | 총계 | 2,756 | 2,022 | 1,874 | 100 | 100 | 100 | -7.3 |
1 | 대만 | 1,206 | 725 | 649 | 43.8 | 35.9 | 34.6 | -10.5 |
2 | 대한민국 | 548 | 326 | 433 | 19.9 | 16.1 | 23.1 | 32.8 |
3 | 일본 | 113 | 117 | 235 | 4.1 | 5.8 | 12.5 | 100.9 |
4 | 말레이시아 | 340 | 514 | 210 | 12.3 | 25.4 | 11.2 | -59.1 |
5 | 중국 | 144 | 106 | 93 | 5.2 | 5.2 | 5.0 | -12.3 |
6 | 싱가포르 | 122 | 123 | 74 | 4.4 | 6.1 | 3.9 | -39.8 |
7 | 태국 | 155 | 86 | 53 | 5.6 | 4.3 | 2.8 | -38.4 |
8 | 베트남 | 10 | 6 | 46 | 0.4 | 0.3 | 2.5 | 666.7 |
9 | 필리핀 | 64 | 44 | 27 | 2.3 | 2.2 | 1.4 | -38.6 |
10 | 프랑스 | 20 | 27 | 23 | 0.7 | 1.3 | 1.2 | -14.8 |
한편, 한국은 2024년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수입시장에서 약 4억 3300만 달러 규모의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2024년에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 대미 수출액은 2023년 대비 32.8% 증가했고 미국 시장 점유율도 16.1%에서 23.1%로 증가했다.
경쟁동향
미국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급속한 기술 발전, 지정학적 도전, 변화하는 시장 역학으로 인해 치열한 경쟁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RAM과 NAND 플래시 생산 모두에서 세계 메모리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뛰어난 제조 역량과 규모의 경제로 미국기업 마이크론과 강력하게 경쟁하고 있다. AI 애플리케이션의 급증은 HBM3 및 HBM3e와 같은 HBM 제품에 대한 수요를 급격히 증가시켰으며, SK하이닉스는 현재 이 분야를 선도하고 엔비디아 GPU와 같은 AI 가속기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HBM 칩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HBM 기술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면, 마이크론은 저전력 소모와 고성능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HBM 솔루션을 도입하며 적극적으로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과 기술 성숙도 면에서 마이크론은 여전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뒤처져 있다.
CXMT, YMTC 등 중국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저가 DRAM과 NAND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예를 들어, CXMT는 DDR4 메모리 가격을 한국 경쟁사 대비 최대 50%까지 인하했다. 이러한 공격적인 가격 전략은 중국 기업들이 DRAM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지만, 동시에 전 세계적인 가격 하락을 초래하여 마이크론 등 미국 기업들이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압박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중국 제조업체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국과 미국의 선두 기업들에 비해 상당히 작으며, HBM과 같은 첨단 기술에서 리더십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
유통구조
미국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공급망 및 유통 채널 전반에 걸쳐 주요 기업들에 의해 공급되고 있다. 주요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있으며, 이들은 DRAM 및 NAND 플래시 메모리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얼라이언스 메모리(Alliance Memory)와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icrochip Technology)는 산업용 및 임베디드 애플리케이션용 레거시 SRAM, DRAM 및 특수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틈새시장 및 임베디드 메모리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인텔은 과거 NAND 시장에서 활동했으나 SK하이닉스에 매각하고 현재는 로직 칩 및 파운드리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유통채널은 크게 ‘직접 판매’와 ‘제3자 유통’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 직접 판매 모델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같은 선도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 운영업체, AI 가속기 제조사, 가전제품 업체 등 OEM에 메모리 반도체를 직접 공급한다. ‘제삼자 유통’ 모델에서는 얼라이언스 메모리 또는 전문 유통업체들이 임베디드 시스템 및 자동차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소규모 또는 틈새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을 취급한다.
관세율 및 수입규제
2025년 4월 2일 행정명령 14257호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대부분의 품목에 10%의 기준 관세가 부과된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한 반도체 및 관련 제품은 이러한 관세에서 명시적으로 면제된다. 이 면제는 한국, 대만, 일본을 포함하여 원산지와 관계없이 적용되며, 동 행정명령에 따라 부과되는 새로운 국가별 상호 관세 역시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무역확장법(Trade Expansion Act) 232조에 따라 반도체 수입과 관련된 국가 안보 위험을 평가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 2025년 4월 1일에 시작되어 270일 이내에 종료될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반도체 및 관련 전자 제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 또는 기타 무역 제한 조치가 도입될 수 있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는 행정명령 14257호에 따라 관세 면제 대상이지만, 이는 일시적인 조치일 뿐, 미국 정부가 해외 반도체 공급망과 관련된 국가 안보 우려 사항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상황에서, 232조 조사가 종료되면 새로운 관세나 제재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시사점
미국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AI 기술의 광범위한 도입과 데이터 센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급속한 성장을 경험하고 있고, 이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선두 주자인 한국에 상당한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시장이 진화함에 따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의 우위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국기업들이 기술 혁신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한편, 메모리 반도체 관세 인상 가능성과 관련하여, A법무법인 J 씨는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가 시작된 만큼, 메모리 반도체 역시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25%까지 관세가 부과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기업 S사의 H 씨는 ‘애플과 같은 미국 대기업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과도한 관세 부과는 어려울 것’이라며 10% 정도를 예상했다. 하지만 두 전문가 모두 반도체 관세 부과의 주요 목적이 관세 수입 증대가 아니라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촉진에 있기 때문에 다른 제품 대비 탄력적으로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결론적으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의 결과에 따라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의 대미 수출 관세가 현재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상당하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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