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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게이트, AI 규제 해제, 딥시크…. 2025년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 조망 본문
미국 AI 규제 완화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미국 내 데이터센터 확장 가속화
한국 기업들,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 속에서 경쟁력 확보 필요
AI 기술과 인프라를 미국으로
AI 기술은 생산성 향상, 기술 혁신, 국방 강화,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해 국가의 경제 및 사회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AI를 선도하는 국가는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각국은 AI 개발과 적용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렇듯 AI 기술 도입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관리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기술 혁신을 지원하며, 경제적 가치와 국가 안보에도 기여한다. 특히 AI와 빅데이터 분석의 발전은 데이터센터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전략적 인프라로 육성하고 있다.
AI 상용화에 따라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이터 처리량을 수용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 전세계 데이터센터 수요는 2030년까지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 중 51%는 미국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현재 미국의 4대 데이터센터 시장은 북부 버지니아, 댈러스-포트워스, 시카고, 그리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2024년 1분기 미국 데이터센터 용량은 807.5MW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24.4%의 증가율을 기록했음에도 공실률이 역대 최저치인 2.4%를 기록할 정도로 공급 부족 단계에 임박해 있다.
<미국 내 4대 데이터센터 시장>
![](https://blog.kakaocdn.net/dn/bQjSSH/btsL4PL1XSZ/l7udGmpKUNerAoWSH1vTu1/tfile.png)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미국 내 AI 기술 및 인프라(데이터센터)의 확장과 발전에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데이터센터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 관련 투자를 증대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AI 규제 해제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의미하는 것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출범 직후 기존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의 개발 및 활용에 관한 행정명령’을 폐지했다. 이는 민간 부문의 혁신과 성장을 강조하고 정부 개입을 최소화해 혁신을 우선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 선언을 통해 연방 정부는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에너지 인프라 개발에 대해 환경 허가 검토 요구를 면제하고, 필요한 인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행보 속에서 취임 둘째 날에 ‘스타게이트’라는 새로운 민간 합작 투자를 발표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 합작 투자의 초기 자본 투자는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 MGX이며, 주요 초기 기술 파트너는 Arm,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오라클, 오픈AI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미국 내에서 최대 20개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며, 첫 투자금은 1000억 달러에 이르고, 2029년까지 50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계획이다. 모든 세부 사항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나, 대다수의 언론들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미국이 AI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로서 위치를 강화하려는 중대한 시도로 보고있다.
이 중 10개 데이터센터는 이미 건설 중이다. 특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첫번째 데이터센터로 거론되고 있는 텍사스주 에이블린의 데이터센터는 이미 1년 전에 오라클과 오픈AI가 협력해 건설에 착공한 것으로 수만 개의 A100 GPU를 갖춘 규모라고 보도된 바 있다. 현장 평가가 완료되면 프로젝트는 다른 위치로 확장될 예정이며, 초기 목표는 각각 50만 평방피트 크기의 10개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후, 미국 전역에 추가로 10개의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역할은 무엇일까. 표면적으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AI 관련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행 방식이나 시장에 미칠 영향이 불확실하다.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A 기업의 시스템 엔지니어링 업무를 담당하는 L씨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근거할 때 해당 프로젝트가 AI 모델 개발 및 운영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 방식이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고, 연구 개발(R&D) 플랫폼, AI 클라우드, GPU 클라우드 등의 여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현 시점에서 볼 때 AI 시장의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는 기대 아래, 해당 프로젝트로 인해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노렸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처음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 전용으로 1000억 달러 규모의 수퍼컴퓨터를 구축하려던 초기 계획에서 크게 발전한 것으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미국의 AI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전략이 될 것임은 확실하지만, 실질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앞으로 더 많은 정보가 나와야 평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의 도전과제는?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실제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만 해도 2029년까지 5000억 달러를 확보해야 하지만,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초기 자금 조달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자금 마련 자체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정부의 개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또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 부족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및 기타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핵 에너지나 수소 같은 대체 에너지원 활용을 적극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앞으로 개발될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이 향후 미국의 데이터센터 산업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최근 중국에서 개발된 AI 챗봇인 ‘딥시크(DeepSeek)’는 오픈AI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보도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딥시크는 메모리 사용량을 기존 대비 75%까지 감소시켰고, 멀티 토큰 시스템을 도입해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였으며, 모든 정보를 하나의 모델이 처리하는 대신 필요에 따라 전문가 시스템을 호출하는 방식으로 설계해 AI 모델의 개발 비용을 크게 절감하면서도 높은 성능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AI 업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딥시크의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은 AI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과 비용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미국의 데이터센터의 투자 전략과 운영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할 수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딥시크 측의 주장에 과장된 마케팅 요소가 포함되었을 수 있으며, 구체적이고 검증된 자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시사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AI 규제 완화와 데이터센터 개발 가속화는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엔비디아, AMD 등이 주도하는 AI 서버 시장에서 한국의 관련 기업들은 AI용 메모리 반도체, SSD, 전력반도체, 냉각 솔루션 등의 미국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 에너지 및 인프라 기업들이라면 데이터센터 내 전력 공급 및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도 있다.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의 가장 큰 도전과제는 전력 수급 문제로, 태양광, 수소 에너지 등의 신재생 에너지 및 냉각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들이라면 미국 데이터센터와 협력해 시장 진출을 모색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실리콘밸리의 종합 반도체 제조기업 벤처투자조직 투자심사역 A씨는 “AI 물결에 따라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은 확실시되고 있으나, 핵심이 되는 컴퓨팅 시장은 이미 글로벌 기업의 독점도가 높아 국내 기업이 진입하기 어렵다. 따라서 골드러시 당시 금광으로 성공한 사람은 소수이고, 삽과 곡괭이를 팔아 성공한 사람이 다수였다는 이야기에서 착안해, 데이터센터 구축에 간접적으로 필요한 제품 및 인프라 분야를 공략하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인구밀집지역과 가까우면서 전력망 연결이 가능한 데이터센터 부지는 고갈 상태라고 분석하고, 전력기자재 및 에너지저장장치 등 전력 솔루션 분야에서 기회가 대폭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미국의 AI 기술 확보와 데이터센터 확장 노력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반도체, 데이터센터 인프라, AI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동시에 에너지 효율, 규제 완화, 경쟁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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