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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중국 경제 5% 성장률 기록하며 목표 달성, 대내외 극복 과제 여전 본문
부동산 경기침체, 소비 부진으로 경기둔화
외수 회복에 따른 수출·생산 호조, 정부 지원책이 경기하강 방어
2024년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5.4%를 기록하며 연간 목표를 달성했다. 작년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5.3%, 2분기 4.7%, 3분기 4.6%, 1~3분기 누적 4.8%에 그치며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었다. 그러나 4분기 성장률이 5.4%로 반등하며, 연간 성장률을 5%로 끌어올렸다. 중국 정부가 설정한 ‘5% 안팎’의 연간 성장률 목표에 들어맞는 수치다. 국가통계국은 “중국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고수준 발전도 착실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중국 분기별 경제성장률>
(단위: %)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4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134조9084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의 명목 GDP 규모는 2020년(101조3567억 위안) 사상 처음으로 100조 위안을 넘어선 후, 2022년 120조 위안(120조4724억 위안)을 돌파하고, 2년 만에 130조 위안을 뛰어 넘었다. 경제 규모가 커지는 만큼, 성장률도 둔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0년 전인 2015년 7%대에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대로, 리오프닝 이후에는 5%대로 내려앉았다.
<중국 연도별 경제성장률>
(단위: %)
주요 경제지표
주요 지표별로 살펴보면, 2024년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투자 심리위축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외수 회복에 따른 수출·생산 호조, 정부의 부양책이 경기하강을 방어하는 모습이다.
부정 요인① 부동산 경기침체
중국의 부동산 경기침체가 3년째 계속되면서 경기회복을 저해하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은 2022년 4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33개월 연속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2024년 중국 상업용 주택 판매 면적은 전년 대비 14.1% 감소한 8억1450만 ㎡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투자 역성장은 2021년 하반기부터 3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연도별로는 2022년 △10% → 2023년 △9.6% → 2024년 △10.6%로, 3년 연속 10%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2024년 중국 인프라 투자가 4.4%, 제조업 투자가 9.9%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부동산 투자 부진으로 중국 전체 고정자산 투자는 3.2% 증가에 그쳤다.
제조업 투자 증가율이 2023년의 6.5%에서 2024년 9.2%로 큰 폭 확대됐으나, 부동산 투자 감소에 따라 중국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3%대에서 답보하고 있다.
부정 요인② 소비 부진
2024년 중국의 사회 소비품 소매판매 총액은 48조7895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기저효과 종료와 더불어 외식 소비 증가율이 5.3%로 가라앉고, 중국 전체 소매판매에서 1/4 비중을 차지하는 온라인 소비 성장률은 한 자릿수(7.2%)로 둔화했다. 상품/외식/온라인 소비 등 모든 구체적 지표가 코로나 이전의 절반에 그쳤다.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풀리지 않으면서 소비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크게 하락했다. 2024년 소비의 중국 경제성장 기여도는 44%를 기록했다.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으로 방역통제를 강화했던 2022년의 39.4%보다 조금 높은 수치이며, 2023년 82.5%의 절반 수준이다.
* 소비의 중국 경제성장 기여도: (’19) 58.6% → (’20) △6.8% → (’21) 58.3% → (’22) 39.4% → (’23) 82.5% → (’24) 44%
부정 요인③ 민간 투자 심리 위축
2024년 중국 민간 부문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2005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역성장했던 2023년(△0.4%)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수치다. 코로나 충격으로 악화된 민간 투자 심리는 리오프닝 이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긍정 요인① 수출 호황
2024년 수출 호조는 중국 경기회복세를 견인하는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4년 순수출의 중국 경제성장 기여도는 30.3%로 집계됐다. 2015년 중국경제 삼두마차(소비, 투자, 순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이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3조5772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부가가치 품목·신흥국향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년 만에 수출 플러스 전환(’23년 △4.7% → ’24년 +5.9%)을 실현했다. 가방(△3.2%), 신발(△4.9%), 완구(△1.7%) 등 노동집약형 품목 수출이 역성장한 데 반해, 선박(+57.3%), 집적회로(+17.4%), 자동차(+15.5%), 가전(+14.1%), 일반 기계 설비(+14.3%) 등 고부가가치 품목이 중국 수출 반등세를 견인했다. 국가/지역별로는 EU(+3%), 미국(+4.9%), 일본(△3.5%), 한국(△1.8%) 등 선진국향 수출이 부진한 반면, 아세안(+12%), 중남미(+13%)향 수출은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이며 중국 수출에서의 비중을 확대했다.
* 2024년 중국 교역총액 6조1623억 달러(전년비 +.8%) 액 2조5851억 달러(+1.1%)
미국 트럼프 고관세 조치 시행 전의 ‘밀어내기 수출’도 2024년 중국의 대미국 수출, 나아가 중국 전체 수출 증가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긍정 요인② 생산 호조
지난해 산업생산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며 중국 경기회복 흐름을 확대시켰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산업생산 부가가치 증가율은 5.8%로 나타났다. 2023년 대비 1.2%p 높은 수치이다. 제조업, 특히 장비제조(+7.7%), 하이테크 제조(+8.9%) 등 제조 부문이 전체 산업생산 증가세를 견인하는 구조이다. 품목별로는 신에너지차(+38.7%), 집적회로(+22.2%), 발전설비(+16%), 산업용 로봇(+14.2%) 등 녹색·첨단 기계전자 제품 생산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 2024년 분야별 산업생산 증가율: 채광업 3.1%, 제조업 6.1%, 전력/에너지 생산 및 공급 5.3%
긍정 요인③ 경기부양책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 특히 4분기 잇따라 쏟아낸 경기부양책이 연말 경기 반등에 크게 작용했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정부는 2024년 3월부터 산업고도화, 내수진작을 위해 대규모 설비·소비재 교체 지원정책(=이구환신·以舊換新)을 시행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교체 보조금 지원 대상, 보조금 기준을 확정하고, 기업 설비교체 대출 지원방안 등을 마련하여 설비투자와 소비를 촉진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이구환신 정책에 힘입어 2024년 중국 공업부문 투자가 전년 대비 12.1%(이중 채광업 +10.5%, 제조업 +9.2%, 전력/에너지 생산 및 공급 +23.9%) 증가했다. 물자원 관리시설(+41.7%), 항공운송 인프라(+20.7%), 철도 인프라(+13.5%) 등 중국 정부가 중점분야로 지정한 인프라 투자도 높은 신장세를 기록하며 중국 전체 투자 증가세를 이끌었다.
소비 분야에서도 이구환신 정책효과가 나타났다. 중국 소비회복세를 품목별로 살펴본 결과, 지난해 의류(0.3%), 화장품(△1.1%), 귀금속(△3.1%) 등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선택형 품목은 2024년 소매판매액이 감소하거나 0%대 성장에 그쳤다. 이에 반해, 정부 보조금 지원 대상인 가전·음향설비는 전년 대비 12.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소매판매액(1조307억 위안)은 1조 위안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대표 보조금 지원 대상인 자동차의 경우, 2024년 소매판매액이 전년 대비 0.5% 감소했지만, 이는 기업들이 치열한 출혈경쟁을 벌인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2557만7천 대를 기록했다. 노후 차량을 신차로 교체 시 1.5~2만 위안 보조금을 지급하는 자동차 이구환신 정책이 지난해의 중국 자동차 소비를 촉진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전망 및 시사점
2025년에도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 소비·투자 심리 위축, 미중 경쟁 및 서방국가의 대중국 견제 심화 등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는 중국 경기하방 압력을 증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단, 중국 지도부가 2024.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차년도 경제운용 기조를 확정하는 최고지도부 회의)에서 경기부양책 강화를 예고한 만큼, 2025년 중국경제는 4.5%~5%의 성장률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립 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은 2025년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8% 내외로 잡으며, 경기부양책 효과가 지속될 경우 5% 안팎의 성장을 실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지 연구기관의 애널리스트 A씨는 KOTRA 베이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2025년 중국 정부는 재정 적자율 인상, 유동성 공급 확대, 정부 주도형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경기부양 정책 도구를 총동원하여 경기하강을 방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기업은 중국 정부의 산업고도화 및 탄소중립 전환 정책, 중점 육성 대상 및 지원 대상 품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소재·부품·장비의 중국 내수 시장 진출 확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2025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 : IMF 4.6%, World Bank 4.5%, ADB 4.5%, wind 4.6%, 중국과학원 5.0% (* 2025년 1월 발표 기준)
한편, 중국 내수부진, 미중경쟁 격화에 따른 2025년 중국 수출 둔화는 중간재 위주인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수출기업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현지 시장조사기관 wind는 2025년 중국 수출 증가율이 1~1.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대한(對韓) 고(高)수입의존도 품목(반도체 등)의 경쟁 우위를 지켜내면서도, 글로벌 공급망을 중국 외 국가로 다원화하는 등 중장기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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