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위한 투자, AI가 바꾸는 미국 웰니스 시장

약 2조1600억 달러 규모, 북미 웰니스 시장의 압도적 성장
AI 기반 디지털 웰니스, 미국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부상


커피 한 잔 대신 명상 앱, 늦은 저녁 모임 대신 내일을 위한 충분한 휴식. 현대인은 더 이상 빠르게 소모되는 삶을 추구하지 않는다. 균형과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며, 건강한 삶의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웰니스(Wellness)'가 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조화를 이루는 개념이다. 신체적·정신적 건강뿐 아니라 환경적 요소까지 포함하며,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단순한 건강 관리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가 정의하는 ‘웰니스’의 6가지 핵심>

과거에는 중장년층과 노년층들의 주요 관심사로 여겨졌던 '건강'이 이제는 젊은 세대들의 삶에도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McKinsey & Company)의 보고서에 따르면, 젠지(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태어난 인구)세대의 가장 큰 관심사는 ‘건강'이다. 이들은 신체적·정신적 건강뿐 아니라, 일과 자유 시간의 균형, 취미와 여가 생활을 통해 자신을 돌보고 성장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이러한 건강한 삶에 대한 태도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웰니스의 개념을 확장하며,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웰니스와 AI의 만남, 새로운 시대의 도래

웰니스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꾸며 가장 주목받는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웰니스 연구소(GWI)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웰니스 시장 규모는 약 6조3200억 달러로, 이는 전 세계 GDP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연평균 7.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8년에는 약 8조99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기준 웰니스 시장은 IT(약 4조9700억 달러) 및 스포츠(약 2조6500억 달러) 시장보다도 큰 규모로 성장하며, 세계 경제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17~2028년 전 세계 웰니스 시장 규모 및 전망>
(단위: US$ 조, %)

이 가운데, 북미 지역은 웰니스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북미 웰니스 시장 규모는 약 2조1600억 달러로, 전 세계 웰니스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2019년 팬데믹 이전 대비 137%의 성장을 기록하며, 모든 지역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웰니스 관광, 스파, 정신 건강 지원 등 다양한 부문에서 높은 소비자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개인 맞춤형 의료와 피트니스 같은 핵심 분야가 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역별 웰니스 경제 성장률>
(단위: US$ 조, %)

웰니스 산업의 이러한 급격한 성장에는 AI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실시간 건강 데이터 모니터링, 정신 건강 지원 플랫폼의 감정 상태 분석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 소비자 경험을 한층 더 정교하고 차별화된 방식으로 개선하고 있다. 동시에, AI는 개인 맞춤형 의료 및 예방적 건강 관리의 정교화를 통해 웰니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기존 한계를 넘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산업의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웰니스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현대인의 삶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AI 주도의 미국 디지털 웰니스 시장

(디지털 힐링)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마음의 평온을 위한 디지털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AI와 디지털 기술은 정신 건강 관리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으며, 개인화된 접근 방식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Calm과 Headspace는 사용자의 명상 습관과 심리 상태를 분석해 맞춤형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각각 수면 관리, 스트레스 완화, 불안 해소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Woebot은 인지행동치료(CBT)와 감정 상태 분석 기능을 결합해 초기 단계의 우울증과 불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24시간 대화 가능한 접근성을 제공한다. Ellipsis Health는 목소리 패턴을 분석해 감정 상태와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하며, 정신 건강 문제의 조기 발견과 적절한 개입을 가능하게 한다. Mindstrong은 스마트폰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분 변화와 인지 저하를 탐지하며, 개인의 정신 건강 관리를 더욱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몰입형 웰니스 경험) 기술의 발전은 웰니스 경험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의 결합은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 모두에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웰니스의 몰입감을 크게 높이고 있다.

Oxford VR은 사회 불안 장애와 공포증 치료를 위한 VR 노출 치료를 통해, 사용자 반응에 맞춘 실시간 환경 조정으로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Floreo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해 AI와 VR을 결합해 사회적 상호작용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개발한다.

피트니스 분야에서는 Supernatural과 같은 VR 플랫폼이 운동과 게임을 결합해 몰입감 있는 환경에서 신체 활동을 지원한다. 실제 경치를 배경으로 한 가상 운동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감각적이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한다.

(AI 영양 및 식단 코치) AI는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영양과 식단을 최적화함으로써 웰니스 산업에서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InsideTracker는 혈액 검사와 생활 데이터를 분석해 필요한 영양소를 제안하고, Zoe는 장내 미생물과 혈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식단을 설계한다. Nourish는 AI 기반 식단 계획과 요리법 추천을 통해 사용자의 건강 목표 달성을 돕는다.

(디지털 뷰티의 확장) 디지털 기술은 뷰티와 웰니스의 경계를 허물며, 개인화된 솔루션을 통해 건강한 피부와 전반적인 웰빙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SkinCeuticals의 Custom D.O.S.E는 AI를 활용해 개인의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맞춤형 스킨케어 제품을 제조한다. L’Oréal의 Perso는 피부 톤, 날씨, 개인 선호도를 기반으로 사용자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하며, 가정에서도 손쉽게 스킨케어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 기반 기술은 피부 데이터를 정밀히 분석해 최적의 관리 방법을 제안하며, 뷰티 산업에서 웰니스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웰니스) 웰니스와 지속 가능성의 결합은 AI와 데이터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Aira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분석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웰니스 제품을 추천하며, Thrive Market은 AI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제품을 선별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한다.

AI는 또한 친환경 웰니스 부동산의 설계에 활용되며, 기술과 웰니스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생활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스마트 홈 기술로 최적화된 웰니스 커뮤니티는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미래형 공간으로, 웰니스 산업의 또 다른 혁신을 이끌고 있다.

웰니스, 부동산의 미래도 바꿀까?

웰니스 부동산 시장은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웰니스 부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 기준 시장 규모는 팬데믹 이전 대비 약 195% 증가하며, 웰니스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웰니스 부동산의 이러한 성장은 단순히 건강을 고려한 공간 설계를 넘어, AI와 스마트 기술의 융합을 통해 거주자들의 삶의 질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2019년 대비 2023년 웰니스 산업 부문별 성장률>
(단위: %)

스마트 웰니스 커뮤니티는 AI와 IoT 기술을 활용해 거주자들에게 최적화된 건강 관리와 지속 가능한 생활 환경을 제공한다. AI 기반 공기 질 관리 시스템은 실내 공기 중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자동 환기 조절로 최적의 공기 질을 유지한다. 또한, 수면 데이터를 분석해 침실의 온도, 습도, 조명 등을 조절하는 스마트 수면 최적화 시스템은 거주자의 웰빙을 전반적으로 지원한다.

Life Time Living은 웰니스 부동산 트렌드의 대표적인 사례로, 피트니스 센터, 요가 스튜디오, 스파 등 다양한 웰니스 시설과 생활 공간을 통합해 차별화된 웰빙 경험을 제공한다. AI 기술을 통해 거주자의 신체 데이터와 생활 습관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운동, 식단, 휴식 계획을 제안하며, 에너지 관리 시스템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건강과 환경을 아우르는 새로운 주거 모델로 웰니스 산업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시사점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또 한 해의 건강을 소망한다. 이제 건강은 단순한 신체적 상태를 넘어 웰니스라는 새로운 개념 안에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이루고, 삶 전반의 조화를 추구하는 통합적인 목표로 진화하고 있다.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미시간주 트로이 소재 Foundation의 한의사 강찬웅 (David Kang) 원장은 “전통 한의학과 K-뷰티의 조화를 통해 맞춤형 웰니스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접근 방식이 웰니스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디지털 웰니스 시장은 AI와 데이터 기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개인 맞춤형 솔루션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웰니스 산업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며,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영역의 확장을 견인한다. 특히 IoT와 스마트 홈 기술을 활용한 웰니스 커뮤니티는 에너지 효율과 건강한 생활 환경을 동시에 구현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시장 흐름은 한국 기업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K-뷰티는 AI 기반 피부 분석과 맞춤형 제품 추천 서비스를 통해 개인화된 웰니스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한국의 뛰어난 IT 기술력을 활용한 AI 기반 뷰티 테크는 미국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 요소다. 또한, IoT와 스마트 홈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웰니스 커뮤니티는 지속가능성과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미국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정신 건강 관리 분야도 주목해야 한다.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는 정신 건강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의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와 정신 건강 관리 앱은 높은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국의 발달된 모바일 헬스케어 인프라와 결합한 AI 기반 맞춤형 영양 설계 및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지원 플랫폼은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가 중요하다. 미국의 규제 환경과 소비자 특성을 이해하는 웰니스 기업, 헬스케어 제공 업체, 기술 기업과의 협력은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유통망을 보유한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제품 판매와 마케팅에, 의료 기관과의 협력은 헬스케어 분야 진입에 유리하다. 나아가, AI 및 데이터 기술 표준화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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