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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 개보수 시장 기대감 상승 본문
2025년 3분기 기준 연간 미국인 주택 개보수 지출 비용은 47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
2023년 3분기 기록한 최고치인 4870억 달러에 가까운 수준
집값 상승과 금리 인하가 요인으로 분석
높아진 미 주택 개보수 시장 성장 기대감
미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와 주택 가격 인상에 따른 자산 증가로 미국 주택 개보수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중반쯤 시장의 소비자 지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의 주택연구센터(Joint Center for Housing)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주택 리모델링 활동 선행 지표(Leading Indicator of Remodeling Activity, LIRA)에 따르면 주택 소유주가 주택 수리와 개조에 지출하는 연간 비용은 2024년 3분기 기준 4720억 달러에서 2025년 3분기 기준 477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23년 3분기 기록한 최고치(4870억 달러)에 가까운 수준이다. LIRA는 주택 개보수 및 수리 관련 산업의 경기 변동 예측을 위한 지표로 현재 분기와 이후 4개 분기의 지출 연간 변동률을 예측한다. 이를 통해 향후 1년 동안 해당 산업의 지출 패턴 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다.
<2024년 3분기 주택 리모델링 활동 선행 지표>
(단위: 10억 달러, %)
주택연구센터의 카를로스 마틴 리모델링 퓨처 프로그램 디렉터는 “얼어붙었던 신규 주택 건설과 기존 주택 판매가 해빙되는 것은 내년도 주거용 부동산의 개조와 보수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택 가치 상승에 따른 홈에퀴티(주택 가격에서 주택 모기지 원금 잔액을 뺀 주택의 순수 자산가치)의 동반 상승은 재량적, 혹은 필요한 주택 개보수 프로젝트를 활성화 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팬데믹 이후 미국의 홈에퀴티는 가파른 속도로 증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현재 미국의 홈에퀴티 규모는 35조 달러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에 비해 81% 늘었다. 주택 소유주당 소유하고 있는 주택 가치의 평균가는 40만 달러 정도다. 존 번스 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주택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높은 차입비용으로 주택소유주들이 주택 개보수를 미루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존 번스의 매튜 사운더스 건축자재 리서치 부문 담당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리모델링 소비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미루고 있는 잠재적인 비용은 300억 달러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로 주택소유주들의 차입 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크게 오른 주택 가치를 기반으로 홈에퀴티를 담보로 한 홈에퀴티 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주택 개보수 관련 지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 주택 개보수 시장 동향과 트렌드
홈 인테리어 디자인 및 트렌드 정보 제공 플랫폼 하우즈(Houzz)는 최근 ‘2024 미국 하우즈 & 홈 스터디(U.S. Houzz & Home Study)’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가구당 주택 레노베이션 지출 비용 중윗값은 2만4000달러로 전년 기록한 2만2000달러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지출 금액 기준 상위 10%의 주택 개보수 비용 역시 15만 달러로 전년 기록한 14만 달러에 비해 늘었다.
2024년에는 주택 레노베이션을 희망하는 가구와 예상 지출 비용은 모두 전년과 비교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주택 레노베이션을 계획하고 있는 주택소유주가 52%로 전년 대비 3% 포인트 줄었다고 전했다. 가구당 레노베이션 지출 금액 중윗값도 1만5000달러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위 10%의 지출 역시 8만 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우즈는 하우즈 사용자 3만26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 주택 레노베이션을 진행한 주택소유주는 1만7713명이다.
지난해 주택 내부 레노베이션 공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부분은 주방으로 나타났다. 전체 레노베이션 공사 중 29%가 주방 개조였으며, 손님용 욕실과 메인 욕실이 각각 27%와 25%로 그 뒤를 이었다. 거실은 21%를 기록했다. 세대별로는 X세대가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X세대가 지난해 주택 레노베이션에 투자한 금액 중윗값은 2만5000달러로 베이비부머(2만4000달러), 베이비부머 이전 세대인 시니어(2만 달러), 밀레니얼(2만 달러) 세대를 앞섰다.
주택 레노베이션을 진행한 이들이 가장 높은 빈도로 구매한 품목은 페인트로 전체 조사 참가자 중 64%가 지난해 페인트를 구매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조명장치와 수도꼭지∙샤워헤드, 정원과 잔디 가꾸기용 서플라이, 건축 자재가 상위 5개 품목에 랭크됐다.
<2023년 주택 레노비에션을 진행한 주택소유주가 구매한 주요 품목>
(단위: %)
전반적인 레노베이션 주요 트렌드로는 재택근무와 화상 회의(Virtual meeting)에 적합한 주거 환경 조성, 빌트인 가구와 가전을 활용한 공간 활용도 극대화,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업그레이드, 지속 가능하고 자연적인 느낌을 최대한 살린 자재 활용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으로 일과 공부, 만남을 갖는 것이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사생활 침해 없는 화상 회의 공간을 마련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벽을 제거해 공간을 완전히 오픈하는 대신 벽이나 방을 추가해 공간을 분리하는 방식이다. 또 외부의 방해 없이 재택근무나 온라인 학습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도 중요해지면서 충전용 아웃렛을 늘리거나 기기 혹은 코드나 장비를 보관할 수 있는 별도의 장소를 마련하는 등 홈 오피스 업그레이드에 지출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22년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에너지 절약형 제품에 세제 혜택이 제공됨에 따라 태양광 패널 등을 비롯한 관련 제품의 설치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스마트홈으로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고,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한 자연 친화적 인테리어와 자재 사용도 인기다. 창문을 이용해 자연광을 극대화하고, 천장에 부착하는 실링팬(Ceiling fans)을 활용해 집안 공기를 순환시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또 자연의 느낌을 주기 위해 갈색이나 파란색, 초록색 등으로 실내를 페인트칠을 하거나 꽃, 나뭇잎 같은 패턴이 프린트된 벽지 활용도도 높아졌다. 이밖에 면이나 린넨 등 천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인테리어도 각광 받고 있다.
전망 및 시사점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 시장 내 매물부족 현상이 내년에도 크게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 금융사 모기지 대출 담당자는 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했으나 기준금리가 예전처럼 0%대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저금리로 주택을 구매한 주택소유주들이 보유한 주택을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금리 인하를 계기로 이사 대신 홈에퀴티론을 활용한 주택 개보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내년 주택 개보수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 기업의 시장 기회 확대도 예상된다. 주택 개보수 시 필요한 자재와 장비, 가전 등의 품목의 수혜가 예상됨에 따라 수출 기업들은 해당 산업의 트렌드와 수요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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