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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경제신호 속 경기방향 찾기 : 우리경제의 현 상황과 향후 흐름은? - 한국은행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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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경제신호 속 경기방향 찾기 : 우리경제의 현 상황과 향후 흐름은? - 한국은행

DDOL KONG 2024. 10. 18. 01:47

지난 3년간 세간의 관심은 물가에 집중되어 있었다. 최근 물가상승률 수준이 한국은행의 목표수준으로 낮아지며 뚜렷한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관심의 대상은 이제 성장, 즉 경기로 넘어오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경기에 대한 논쟁은 언제나 있게 마련이지만 지금처럼 경제가 전환기에 있을 때에는 특히나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 있다. 각각의 경제지표들이 주는 신호가 서로 엇갈리기 때문이다.

우리경제는 하강중인가, 회복중인가?

현 경제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우리경제가 경기순환중 어느 국면[1]에 놓여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경기흐름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또는 국민소득 통계를 활용할 수 있다. 우선 최근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이하 동행지수)는 지속적인 하락세[2]를 보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우리경제가 하강국면에 머무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림 1>

그림 1. GDP 및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그림 2. 내수GDP1) 및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그러나 동행지수는 경제상황 전체보다는 내수 경기를 주로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 동행지수는 7개 세부지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은 내수 상황은 직접 반영하고 있으나 수출 경기는 광공업생산이나 수입액을 통해 간접적으로 반영[3]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과 같이 수출 호조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나 그 영향이 여타 부문으로 원활히 파급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실제 경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내수는 소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통상 내수라고 일컬어지는 ‘국내수요’에는 민간소비 이외에도 건설투자, 설비 및 지식재산생산물투자, 그리고 재고투자가 모두 포함된다. 물론 민간소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변동폭은 투자가 훨씬 크다. 최근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투자의 부진, 특히 재고투자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 소비는 완만하긴 해도 회복흐름을 이어왔으며 성장에도 플러스 기여해 왔다[4].<그림 3, 4>

그림 3. GDP 민간소비


그림 4. GDP 성장률 및 내수 부문별 기여도


결국 최근 경기상황은 이를 종합적으로 측정[5]하는 GDP를 통해 판단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6]. GDP 순환변동치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경제는 지난해 2/4분기에 바닥을 찍고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그림 1>

GDP 순환변동치가 아닌 GDP 성장률로 판단할 때도 현재 경기는 회복 국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GDP 성장률은 지난해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1.0%에 그쳤지만 하반기 1.7%로 반등하고 금년 상반기에는 2.8%로 크게 높아졌다. 성장 흐름도 회복세를 보이거니와 우리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2.8%의 성장률을 경기침체를 나타내는 성적표라고 말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다만, GDP중 내수부문만을 살펴본 ‘내수 순환변동치’를 산출해 보면, 동행지수와 유사하게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그림 2>

향후 우리경제 성장 흐름은?

이러한 상황에서 그간 경기 회복을 더디게 만들었던 높은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통화긴축 기조도 완화되기 시작했다. 향후 우리경제의 성장 흐름은 어떤 모습일까?

금년 하반기 중에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회복흐름을 재개함에 따라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생활물가 둔화와 임금 상승세 확대로 개선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그림 5> 설비투자의 경우 IT 경기호조와 기업의 투자여력 개선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림 6> 다만,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SOC 투자[7]도 부진함에 따라 하방리스크가 다소 커진 상황이다.

그림 5. 가계 실질 노동소득1)


그림 6. 기업 매출 및 영업이익


내년에도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수출은 그간 높은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율은 낮아질 수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대외리스크 증대 등으로 지난 전망에 비해 불확실성은 높아졌다. 향후 수출은 美대선 결과의 영향, 중동사태 전개양상, 중국 경기부양 효과, 글로벌 IT경기 향방 등으로부터 크게 영향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를 부문별로 나누어 보면, 민간소비는 물가안정 기반이 다져지고 금리도 낮아짐에 따라 회복세가 점차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그림 7> 그 결과 내년에는 GDP 성장률보다 민간소비가 더 높은 증가율을 나타낼 전망이다. 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이 이어지고 내년도 R&D 예산도 증액됨에 따라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전체 성장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하반기 이후에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의 수주·착공 감소 영향이 지속되는 데다 내년 SOC 예산도 축소되었기 때문이다.<그림 8>

종합해 보면, 앞으로 우리경제는 수출과 내수가 보다 균형을 이룬 성장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내수가 점차 회복됨에 따라 경제주체들이 회복의 온기를 좀 더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7.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


그림 8. GDP 건설투자 및 건설기성1)



[1]  경기순환(business cycle)이란 경제활동이 장기 성장추세를 중심으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경기순환과정을 4개 국면으로 구분하는 경우 정점과 저점 그리고 장기 추세선을 기준으로 회복(recovery), 호황(boom), 후퇴(recession), 불황(depression) 국면으로 나눌 수 있다.(한국은행, 2023)

[2]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22년 8월 101.4를 나타낸 후 하락세를 지속하여 올해 8월 98.2까지 낮아졌다.

[3] 동행지수는 광공업 생산지수 등 총 7개의 세부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지표는 각각 내수(건설기성액, 소매판매액, 내수출하지수), 생산(광공업생산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고용(비농림어업취업자수) 상황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나 수출 경기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세부지표는 없다.

[4] 지난 4분기 우리경제가 평균적으로 2.3% 성장(전년동기대비)하는 동안 내수의 기여도는 평균 –0.6%p이었는데, 민간소비는 +0.5%p를 나타낸 반면 투자는 –1.0%p (건설투자, +0.2%p, 설비투자 –0.2%p, 재고증감 –1.1%p)를 나타냈다.

[5] 물론 GDP도 완벽한 경제지표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GDP 통계의 한계로 경기흐름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다는 점보다는 환경, 건강 등 삶의 질(well-being)에 대한 측정이 미흡하다는 점이 주로 지적된다. (Grittayaphong, 2023)

[6] 미국, 유로지역 등 주요 선진국들도 경기 국면, 즉 경기 정점과 저점을 판단할 때 GDP를 주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현재 동행지수를 활용하여 경기국면을 판단하고 있지만, 팬데믹 이후 경제구조 변화로 GDP 흐름과 괴리된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GDP에 대한 벤치마크 정도를 높인 ‘신 동행지수’를 개발하였다. (Ino and Kuwahara, 2023)

[7] SOC 투자는 도로, 철도, 상하수도 등 사회간접자본시설물을 건설 및 확충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건설투자내 토목건설에 포함된다.(한국은행,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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