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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L KONG 2021. 10. 22. 04:45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그 흐름은 반복된다."   _ 마크 트웨인

- 미국 증시가 앞으로도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여전히 큰 데다가, 심각한 경제 위기가 올경우 다른 나라보다 충격의 여파가 덜하고 회복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은 여전히 미국 투자의 큰 장점입니다. 또한, 미국 투자는 달러화 자산이기 때문에 위기가 왔을 때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투자손실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추천하고 싶은 전략 중 하나는 2021년 말처럼 증시 고점 논란이 불거질 때는 과도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을 조금씩 늘려나가다가 평균 3년 7개월마다 찾아왔던 약세장이 오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과감하게 목돈을 투자하는 보수적인 투자 방식입니다.

이때 주식에 투자하지 않은 여유자금을 관리하는 방법이 중요한데요. 지금처럼 은행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는 여유자금 일부를 미국 국채나 달러 예금으로 보유하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지난 3년 평균보다 낮아지면, 시기를 분산해 달러로 환전해 두었다가 TLT 같은 미국 국채 ETF를 사두는 것도 추천합니다.

- 약세장을 노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하나의 강세장 사이클이 완성되는 4~8년 정도의 중기 투자나 30년이 넘는 장기 투자를 하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 증시는 지난 90여 년 동안 수많은 급락을 겪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상승을 해 왔기 때문에 약세장을 잘 포착해 미국 주가 지수 ETF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장기 투자가 유리합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증시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약세장에서 미국보다 하락률이 크지만 단기적으로 반등할 때는 미국보다 더 크게 뛰어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워낙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위기에 취약하기는 해도 대신 세계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세에 들어서면 수출 증가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면서 일시적으로 주가가 더 강하게 반등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강세장 초기에는 미국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 그동안 우리 증시에서는 약세장이 시작됐을 때를 노려 투자를 시작하고 2~3년에 걸쳐 진행되는 반등장을 노리는 중기 투자가 유리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 증시는 전체 강세장 지속 기간이 미국보다 짧은 대신 초기에 강렬한 상승장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대주주가 아닌 경우 2022년까지 주식 투자 수익에 대한 양도세가 없기 때문에 세금 면에서도 해외 투자보다 유리합니다.

만일 약세장을 노려 개별 종목 투자를 시작하려면 투자 시점만이 아니라 새로운 상승장을 이끌 주도주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데요. 새로운 변화를 이끌 주도주를 찾아내기 위해 철저한 연구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남들의 판단 근거도 잘 살펴야 합니다. 남들이 모르는 종목을 혼자 찾아냈다고 주도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모두 좋게 봐야 주도주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주도주를 찾아내려면 약세장이 끝나갈 때 주가가 먼저 치고 올라가는 종목들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약세장에 주식 투자를 시작해 어느 정도 수익을 확보했다면 자신이 설정한 일정 기준에 맞춰 조금씩 현금화를 하거나 안전자산 비중을 조금씩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단순히 원화 현금만이 아니라 미국 국채나 달러 예금, 금,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아둔다면 경제 위기나 인플레이션 등 예상치 못했던 다양한 위기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 미국의 연준은 그 어느 쪽도 아닌 리플레이션(reflation;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을 유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천문학적인 달러를 찍어낸 상황에서 리플레이션을 유도하기란 외줄 타기만큼 힘들기에 조금만 실수하면 극심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불러오는 샤워실의 바보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2014년 당시 미국 증시가 테이퍼링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실물경기 회복이 본격화된 데다 연준이 그 속도에 맞춰 테이퍼링 속도를 정밀하게 조정해 나갔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기 회복 속도에 맞춰 차분하게 테이퍼링을 진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당시 원유 등 원자재가격이 하락하고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완화됐기 때문입니다.

- 새로운 역사학자인 니얼 퍼거슨은 심리적 요인이든, 새로운 기술 혁신이든, 경기 부양책이든 일단 자산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경제 주체들이 낙관하게 만드는 경제적 변화가 일어나게 되면 너도나도 투자를 시작해 자산 가격이 오르게되고, 그 이후에는 무조건 자산 가격이 더욱 치솟아 오를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더 많은 사람들이 빚을 지고 투자에 나서는 유포리아 상태에 빠져들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더 이상의 기술 혁신이나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아도 단지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주가가 오르게 되고, 치솟아 오른 주가가 더 많은 사람을 주식 시장으로 유인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모든 투자자가 유포리아 상태에 빠져든 상황에서는 주가가 더 오를 구실이나 논리적 근거를 창조해내는 사람을 찾아 금융스타나 투자 스타로 떠받드는 경향이 있다고 니얼 퍼거슨은 말했죠.

이렇게 스타로 떠오른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주가 상승의 구체적인 근거는 매 버블마다 다르지만 결국 '이번엔 과거와 다르다'라는 내용으로 귀결됩니다. 그리고 투자로 손해를 보는 사람은 끈기가 없거나 믿음이 부족한 바보들이라고 폄하하면서 자신들이 권하는 방식에 따라 투자하면 무조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각인시킨다는 겁니다.

니얼 퍼거슨은 이 같은 현상을 매우 위험한 버블 붕괴의 전조로 보는데요.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카르멘 라인하트와 케네스 로고프도 그들의 공동 저서인 「이번엔 다르다」 에서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만큼 역사적으로 큰돈을 날리게 만드는 말이 없었다며 자산시장에서는 전쟁보다도 위험한 말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달러와 경쟁할 만한 다른 대체 통화가 등장하지 못한다면 기축통화의 지위는 더욱 오래 유지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의 달러는 지금 운이 좋은 편입니다. 달러를 대체할 만한 통화라고 해봐야 유로화나 엔화, 위안화 정도밖에 없는데요. 이 중에서 유로화나 엔화는 달러보다도 타락하는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우리가 미국의 달러 발행에만 관심을 두기 때문에 달러를 많이 찍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유로화나 엔화를 달러화보다 훨씬 많이 찍어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중국의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기 어려운 측면은 따로 있는데요. 바로 중국의 미약한 소프트 파워(soft power; 타국의 자발적인 지지나 우호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가 위안화의 가장 큰 약점입니다. 중국은 급성장한 자국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지난 몇 년 동안 숱한 무역 보복이나 군사력 과시를 통해 주변국들을 적으로 돌려왔기 때문에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고 말았습니다.

- 우리 증시가 1980년대 이후 3번이나 반복적으로 겪어왔던 박스권을 벗어날 획기적인 혁신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우리 증시에서는 20~30년 장기 투자보다 폭락장 직후 시작된 강세장에 투자해 2~3년 정도 중기 보유를 반복하는 투자 방식이 더 유리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증시에 투자했다면 2021년 말 이후 우리 주력 산업의 수출 전망과 경기 사이클, 그리고 중국 경제의 향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입니다.

- 지난 수십 년 동안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온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를 참고할 필요가 있는데요. 2020년 국민연금의 투자 현황을 보면 해외 주식 23%, 국내 주식 21%의 비중으로 분산투자를 해 놓았습니다. 또 국내 채권과 해외 채권 등 채권의 비중이 45%에 이르고, 국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도 10%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 이후에는 해외 주식 비중을 30%로 높이고 국내 주식 비중을 15%로 낮출 예정이라고 합니다.

- 특히 개별 주식 투자를 할 때 유튜브나 언론이 추천하는 종목에 의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데요. 특정 종목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최고조로 높아질 때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그 종목을 추천하는 영상을 자주 노출하는 데다 언론도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서 대중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종목만을 자주 다루기 때문입니다.

-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의 법칙

1. 스스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기업

2. 고객이 생산자로 유입되는 네트워크 기업

3. 누구도 침범하지 못할 '경제적 해자' 기업

- 시장 수익률 정도의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20~30년 장기 투자를 생각한다면 현재 1등하고 있는 기업에 올인하는 것보다 지수 ETF에도 적절히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권하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부동의 경쟁력을 갖춘 것처럼 보이는 1등 기업이라도 20~30년을 버티는 기업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 생산성 추락과 성장률 둔화에 출산율 둔화까지 장기화되면서 이탈리아 증시도 함께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데요. 이탈리아 주가 지수가 20년이 넘도록 2000년에 기록했던 고점의 절반 수준을 맴도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혁신이 사라진 경제에서 주가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상승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헛된 망상에 불과합니다. 

- 가장 현명한 투자란 미래의 행복과 현재의 행복 중에 어느 한쪽에 과도하게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부자가 되고자 하는 이유와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미래의 부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잃어버리고 고통을 겪고 있다면 지금의 투자방식이 자신에게 맞는 방식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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