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 공세로 위기를 겪는 일본 흑연 시장

일본은 인조흑연 세계 2위 수출국, 일본 흑연전극 최대 수입국은 한국
日경제산업성·재무성, 중국산 흑연전극에 대한 반덤핑 관세조사 시작 발표
SEC카본, 도카이카본 등은 대형 전극, 고품질 제품으로 사업전략 전환


흑연은 음극재의 성능을 좌우하는 주요 광물소재로서 각국에서 공급망 구축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인조 흑연 2대 수출국인 일본의 흑연 시장 현황과 일본 정부의 공급망 정책, 주요 기업 동향을 살펴본다.

일본,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인조흑연 수출국

아시아 흑연 시장은 자동차, 전자, 항공우주 등 최종 산업 수요가 증가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데이터 기업 Statista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인조흑연 수출국가 순위는 1위 중국(11억5978만 달러), 2위 일본(2억1156만 달러), 3위 한국(1억8658만 달러) 순을 기록하였다.

<2022년 전 세계 인조흑연 수출규모>
(단위: 백만 달러)

일본의 2023년 흑연 관련 품목 수출 규모는 4억 8830만 달러이며, 최대 수출 품목은 흑연전극과 인조흑연으로 전체의 96%를 차지했다. 전도체로 사용되는 흑연전극의 수출규모는 전년 대비 19.4% 증가한 2억5918만 달러이고, 그 중 한국으로의 수출액은 4694만 달러로 한국은 흑연전극 최대 수입국이다.

<최근 5년간 일본 흑연전극 국가별 수출 현황 (HS Code 8545.11 기준)>
(단위: kg, 천 달러)

국가명	2019		2020		2021		2022		2023
	중량	금액	중량	금액	중량	금액	중량	금액	중량	금액
한국	22,095	284,129	10,597	97,659	11,407	65,638	10,807	60,385	9,407	46,945
캐나다	5,043	21,464	5,471	21,032	3,387	11,098	7,324	25,735	8,391	36,790
아랍에미리트	5,551	19,129	4,967	19,804	3,417	13,093	6,485	26,649	6,478	32,266
사우디아라비아	1,880	8,500	3,353	15,203	1,012	4,024	492	2,293	4,237	21,029
바레인	200	2,644	257	762	1,049	3,634	-	-	4,132	20,920
호주	6,364	34,203	4,899	20,545	5,910	21,644	3,595	12,296	3,602	16,164
미국	10,541	128,139	2,524	29,320	866	6,274	1,313	9,034	1,619	11,213
브라질	1,941	9,076	3,403	15,081	4,553	18,997	4,360	18,357	1,667	8,855
모잠비크	1,466	7,084	2,138	8,087	3,617	13,394	2,019	8,547	1,695	8,581
총계(전세계)	76,917	724,942	47,729	283,989	45,823	206,147	47,974	217,113	53,087	259,185

 

중국제 수입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 압박, 시장 악화

2020년 코로나 확산, 2022년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전기로 철강 생산이 감소하며 흑연전극 수요가 정체됐다. 또한 부동산 불황으로 철강 수요가 둔화된 중국에서 과잉 생산된 전극이 아시아 시장으로 유출되며 글로벌 및 일본 시장 침체의 요인이 됐다. 재무성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3년 대중국 흑연전극 수입량은 1만 3000톤으로 2019년 대비 20% 증가했다. 중국 제품은 일본 흑연전극 전체 시장의 25%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산업성 생산동태통계조사를 바탕으로 계산한 닛케이 자료에 의하면 2023년 흑연전극의 1kg당 판매단가는 약 850엔으로, 호황기인 2019년 1,380엔 대비 40% 하락했다. 저가의 중국제품 수입이 늘어나며 일본 국내 시장가격에 대한 하강 압력이 높아졌다. 일반적인 중국 제품의 수입 단가는 500엔대로 일본제품의 반액 수준이다.

<연도별 일본 흑연전극 단가 및 판매금액>
(단위: 엔/kg, 억 엔)

글로벌 철강사들이 고로를 폐쇄하고 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전기로의 전환을 가속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전극 수요 확대가 예상되나,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사업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日정부, 중국제 흑연전극의 반덤핑 관세조사 시작 발표

2024년 2월 일본 흑연전극 제조사 3社(SEC카본, 도카이카본, 일본카본)는 중국제 흑연전극이 부당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되고 있다며 관세 상승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경제산업성과 재무성은 중국산 흑연전극에 대한 반덤핑 관세조사 시작을 4월 공동 발표했으며, WTO 협정 및 관련 국내 법령에 의거해 부당하게 수입됐거나 일본 산업에 끼치는 손해 유무가 인정되면 과세 필요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조사는 1년 이내 종료될 예정이다.

도카이카본은 직경 12인치 이하 극세 사이즈 흑연전극의 생산 및 판매 종료를 발표했다. 소구경은 생산 효율과 채산성이 나쁘며 가격 이외의 차별화가 어려워 향후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28인치 이상 대형 전극이나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글로벌 1위 기업인 레조낙 역시 대구경 제품 생산 체제를 강화하고 제조 공정의 탈탄소화를 추진해 친환경 전극 공급을 목표로 한다.

<일본 흑연전극 주요 기업 개요>

기업명	생산 거점	연간 생산량	웹사이트
Resonac Graphite Japan Corporation	일본, 오스트리아, 중국, 말레이시아, 스페인, 미국	21만 톤	https://www.resonac.com/jp
Tokai Carbon	일본, 미국, 독일	9.6만 톤	https://www.tokaicarbon.co.jp/
SEC CARBON	일본 등	3만 톤(추정)	https://sec-carbon.com/index.php
Nippon Carbon	일본 등	1.6만 톤(‘22년 기준)	https://www.carbon.co.jp/
JFE Chemical Corporation	일본, 중국 등	1만 톤(중국 기준)	https://www.jfe-chem.com/product/battery/nature/

 

시사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에 의하면 흑연은 리튬이온 이차전지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전기자동차 산업의 성장에 따라 수요가 급증해 2030년에는 인조흑연 음극재의 비중이 최대 76%, 전체 시장규모는 202만 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탄자니아,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흑연 채굴 및 가공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되고 세계 각국의 공급망 협력을 통해 흑연 시장은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나, 2023년 12월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처럼 전략적 원자재로서의 공급망 불안정성이 잠재하기에 관련 우리기업은 항시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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