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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광물 수출국을 넘어 배터리 제조국으로 도약 준비··· 그 변혁 속 진출 기회는? 본문
2035년까지 배터리 생산 선도 및 청정에너지 제조 산업 구축을 위한 전략 수립
에너지 저장 부문을 선도하여 경제 회복력 강화를 위한 국제 파트너 협력 도모
배터리 소재 핵심 광물 및 강력한 현지 연구 역량의 이점을 활용한 배터리 산업 촉진
세계가 탄소 중립(Net-zero)을 선언함에 따라 2030년까지 배터리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의 경우 2030년까지 전력망의 82%를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동안 배출량을 43% 줄이겠다는 국가 공약을 뒷받침하고 있다. 호주는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생 에너지 부문에 투자를 촉진하고 있으며, 국가 전력망에서 재생 에너지 발전을 강화하기 위해 에너지 저장 장치(ESS) 구축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호주는 천연자원과 기술 전문성을 활용하여 자국산 배터리 제조 역량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자 한다.
호주 최초의 ‘국가 배터리 전략’
지난 5월 23일, 호주는 배터리 제조 산업을 구축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자금 조달 이니셔티브를 비롯한 호주 최초의 국가 배터리 전략을 공표했다. 이는 지난 2022년 5월 출범한 현 정부의 역점 추진 정책인 'Future Made in Australia'의 일환이자 핵심 의제로 발표되었다. 국가 배터리 전략은 2035년까지 호주를 배터리·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생산자"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2035년까지 안전한 공급망을 갖춘 배터리를 제조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탄소 중립 전환에서 경제적 및 산업적 혜택을 극대화하며 새로운 일자리와 기회를 창출하고자 하며, 호주 배터리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이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설명한다.
먼저, 고정형 에너지 저장 제조, 배터리 활물질을 생산하기 위한 광물 가공, 보안성이 높은 배터리 연구 강화, 운송용 배터리 개발 등 배터리 산업 성장에 대한 일련의 고부가가치 기회를 식별한다.
1. 에너지 저장 장치(ESS) 제조
호주는 국가 전력망에서 재생 에너지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유틸리티 규모(전력 계통 연결)와 소규모(지역 사회, 기업 및 가정) 설비 모두에서 ESS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수요를 따르기 위해 호주는 단기, 중기 및 장기간 지속되는 배터리를 양산할 전망이다.
2. 배터리 활물질 수출
다운 스트림은 호주 ‘핵심 광물 전략’의 우선순위이기도 하다. 호주는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원자재 광물을 배터리 소재로 가공하여 전 세계에 배터리 활물질을 공급할 전망이다. 호주의 배터리 활물질은 자동차 제조업체의 공급망에 통합될 수 있다. 호주의 양극 및 음극 활물질은 미국 자동차 배터리 공급망의 일부인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의 통합은 더 낮은 비용, 더 높은 표준 및 더 높은 가치의 제품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다각화할 것이다.
3. 운송 제조 산업에 배터리 공급
운송 제조 산업이 전기화되고 탈탄소화됨에 따라 호주는 중장비 생산을 포함한 모빌리티용 배터리를 만들 계획이다. 호주에는 버스, 트럭, 보트, 광산 장비를 포함한 제조 산업이 있으며, 이들을 위한 배터리 생산은 전기차 전환 및 탈탄소화를 확대할 수 있다.
4. 첨단 배터리 기술 구축
방위 시설과 같은 민감 시설에서는 전력망에 연결된 더 안전하고 보안성이 높은 배터리를 구동해야 한다. 이는 수용성을 증대할 수 있는 그리드 포밍 인버터를 포함한다. 호주 기업은 세계 최고의 배터리 표준을 준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및 전력 전자 솔루션을 활용할 전망이다.
호주의 경쟁력 있는 배터리 산업 창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5대 전략적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다. 1. 제조 역량 구축 2. 인력양성 및 일자리 창출 3. 글로벌 공급망 다각화 4. ESG 선도 5. 정부간 협력
1. 제조 역량 구축 | 경제적 안보 및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기 위해 배터리 제조 역량의 전략적 개발을 지원하여 호주의 에너지 전환을 지원 |
2. 인력양성 및 일자리 창출 | 호주는 이미 세계적 수준의 연구 기관과 R&D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터리 산업의 인력 및 인재를 확보하여 국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여타 인력양성 프로그램과 연계 |
3. 글로벌 공급망 다각화 | 고도로 집중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을 다각화 하기 위해 주요 교역 및 투자 파트너국과 긴밀히 협력. 양자·다자 파트너십 체결을 추진함으로써 해외시장 접근성 확보 및 해외 투자 기회 확대 |
4. ESG 선도 | EU, 북미 등 배터리 시장에 대한 접근성 확보를 위해 ESG 표준 준수하여 배터리 가치를 극대화 * 유럽연합은 2027년 2월부터 배터리 여권(Battery Passport)을 도입하여 투명성이 높고 지속 가능한 전기 자동차 및 산업용 배터리를 요구 |
5. 정부간 협력 | 연방, 주, 준주, 지방 정부간 협력을 통해 개발에 대한 접근성을 포함하여 기본 인프라를 지원하는 프로세스를 간소화 |
이처럼 호주는 연방 정부뿐만 아니라 모든 레벨(연방·주·준주·지방(local))의 정부간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퀸즐랜드 정부는 호주 배터리 제조 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 지난 7월, 호주 최초의 배터리 공급망 데이터베이스를 출범시켰다. 이는 배터리 제조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제조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이다. 해당 데이터베이스는 배터리 기술 회사가 국내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과 공급망 기회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이다. 외부의 제조업체도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여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파악하고 배터리 공급망 및 잠재적 투자자와 연결할 수 있다.
호주가 만드는 미래
2024/25년 연방 예산안에는 정부의 ‘Future Made in Australia’ 의제에 따라 호주의 배터리 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 책정이 주요하게 이뤄졌다. 재생 에너지 강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호주는 'Future Made in Australia' 정책을 통해 10년에 걸쳐 약 227억 호주 달러(약 20조 4천억원)를 청정에너지 기술 제조에 투자할 예정이다. 배터리, 태양광, 전기 자동차, 수소를 포함한 청정에너지 기술에 초점을 맞춰 호주의 재산업화에 투자할 예정이다. 정부의 'Future Made in Australia' 정책은 핵심 광물을 대규모로 가공하고 정제하는 데 민간 투자를 촉진하여 호주가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가 되도록 하는 국익 프레임워크가 포함된다.
<배터리 혁신을 촉진하는 2024/25년 연방 예산 투자>
분야 | 예산 | 투자 방향 |
Battery Breakthrough Initiative | A$ 5억 2,300만 | 고정형 에너지 저장과 같은 핵심 영역에 초점을 맞춰 고부가가치 배터리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생산 인센티브 제공 |
Building Future Battery Capabilities | A$ 2,030만 | 국가적 협력을 통해 기술 및 전문성을 개발 및 미래 배터리 역량 구축 계획을 위한 R&D 및 인력 교육 지원 |
Support for Australian Made Battery Precinct | A$ 560만 | 퀸즐랜드 주정부와 협력하여 호주 배터리 제조 지구인 ‘Australian Made Battery Precinct’ 조성을 지원 |
Future Made in Australia Innovation Fund | A$ 17억 | 배터리와 같은 청정에너지 기술 제조를 포함한 우선산업 개발 가속화 및 상업화, 시범 프로젝트 개발 지원 |
배터리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
호주는 이미 스타트업을 포함한 여러 배터리 회사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그 예로는 Greensync, Carnegie Clean Energy, RayGen, Bell Resources, Graphene Manufacturing Group, Energy Renaissance가 있다. 특히, 프랑스 재생 에너지 개발업체인 Neoen은 호주 최대 대형 배터리를 소유하고 있다. Neoen의 ‘Victorian Big Battery’ 프로젝트 배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배터리 중 하나로 300MW/450MWh의 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30분 동안 100만 가구 이상의 빅토리아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이다. 또한, 2023년 6월 Neoen은 호주 에너지 시장운영국(AEMO)과 전력망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여 콜리(Collie) 배터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서호주를 위해 최대 4시간 동안 작동 가능한 197MW 규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BESS)를 건설 중이다. 이후 또 다른 계약을 체결하여 배터리의 크기를 약 세 배로 늘려서 이를 호주 최대 규모로 만들 예정이며, 콜리 배터리는 서호주 주요 전기 네트워크인 SWIS(South West Interconnected System) 평균 수요의 20%를 저장하거나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우리 기업으로는 고려아연이 호주의 ESS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는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의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하여 ‘리치몬드 밸리(Richmond Valley) BESS’ 설치 사업을 승인받았다. 이는 태양광 발전 단지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반 ESS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현재는 프로젝트 개발 단계에 있으며, 개발 완료 시 275MW 규모로 8시간 동안 최대 2,200MWh 전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사점
가정, 기업, 산업에서 재생 에너지 사용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저장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 배터리 제조는 그리드 규모의 용량을 지원하여 글로벌 에너지 부문의 탈탄소화에 필수적이며, 또한 운송 및 중공업과 같은 다른 부문을 전기화할 수 있도록 하여 광범위한 경제 전반의 배출량 감소를 뒷받침한다. 호주산 배터리는 전기 시장의 비용을 절감하고 에너지 전환을 지원할 것이다.
그동안 제조업 부문에서 약세를 보인 호주가 재생 에너지 초강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에서 배터리 생산을 도모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호주는 이미 선구적인 배터리 광물의 생산자로 세계 리튬의 45%를 생산하지만, 배터리 구성 소재는 전 세계 생산량의 1%에 불과하다(National Battery Strategy, 2024). 그동안 광물을 채굴하고 수출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이젠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을 재편하여 선도하고자 가공 및 제조와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향하려는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V 배터리 및 소재 공급망>
주: Li 리튬, Ni 니켈, Co 코발트, Mn 망간
CHN 중국, AUS 호주, IDN 인도네시아, RUS 러시아, DRC 콩고 민주 공화국,
ZAF 남아프리카공화국, KOR 대한민국, JPN 일본, USA 미국
[자료: Nature Communications]
배터리 산업에서 호주는 리튬, 니켈, 구리 및 코발트와 같은 풍부한 핵심 광물 및 에너지 자원을 통해 이점을 활용하여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적극적인 정부 차원의 이니셔티브 및 자금 지원은 호주의 탄소 중립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굴착 및 선적(dig and ship)‘ 수준의 원자재 광물 수출 경제를 넘어 첨단 제조를 통해 호주를 재생 에너지 초강대국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그 속에서 광산 투자, 배터리 관련 기술 이전, 생산 공장 제조, 인력 채용 등 다양한 진출 기회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한 정부 기관 및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협력적 접근 방식을 확립할 수 있는 시장 성공의 핵심으로 꼽힌다. 현지 전문 지식과 안정적인 투자 환경의 활용은 규제 환경을 포함한 진입 장벽으로부터 원활한 진입을 꾀할 수 있게 한다. 또한, 호주의 강력한 ESG 표준, 배터리 핵심 광물(리튬, 니켈, 구리 및 코발트)을 포함한 천연자원의 가용성, 현지 연구 역량은 배터리 및 제조 강국인 한국과의 협력을 활발하게 일궈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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