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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급락②] 지난해 11월 떠오른다…다른 점은 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 폭락으로 지난해 11월이 떠오른다는 의견이 외환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증시의 공매도 금지 조치 등으로 인한 외인 자금 유입은 단기 효과에 그쳐 지난해와 같은 하락 추세 지속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달러-원 순식간에 1,200원대…지난해 오버랩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은 전일 1,297.30원에 마감했다.
이달 초 1,358.70원에서 3거래일 만에 60원 넘게 폭락했다.
달러-원이 이토록 빠르게 하락하자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지난해 11월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달러-원은 10월 25일 장중 1,444.2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와 유사하게 11월 들어 빠르게 하락했다. 11월 11일에는 하루 만에 60원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로 인한 글로벌 달러 하락에 연동하더니 외환 당국이 주요 연기금 환 헤지 방안을 내놓으면서 하락 폭을 가파르게 했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비둘기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고용 지표 둔화 등 글로벌 달러 약세에 공매도 금지로 인한 국내 증시가 급반등이 낙폭을 키웠다.
◇지난해 급락 이후 어땠나…기술적 반등 이후 추가 하락
지난해 달러-원 폭락 이후 움직임을 살펴보면 하락세는 장기간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말 1,444.20원에서 지속 하락하던 달러-원은 올해 2월 1,216.40원까지 내렸다.
기술적 반등도 있었다.
달러-원이 하루 만에 60원 폭락한 이후 1,310원 부근에서 자리를 잡더니 1,360원까지 내리 반등했다.
당시 위안화 약세와 국내 증시 부진에 반등 재료로 작용했다.
이후에도 반등 시도들은 있었지만, 미국 물가 상승세 둔화와 연말 네고 등의 흐름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달러-원 폭락 지난해와 다른 점은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에 대내 요인이 달러-원 폭락을 촉발했다는 점은 같지만, 대내 재료의 지속성 여부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에는 1,400원대 환율이 물가 상승에 미치는 효과 등으로 인해 외환 당국이 적극적으로 환율 안정을 위해 노력했다.
해외 자산 규모가 약 4천억 달러에 이르는 공적 기관의 환 헤지 비율을 높이도록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이러한 점은 달러-원 낙폭을 가파르게 했고 기술적 반등 국면에서도 상승 폭을 제한시켰다.
그러나 이번 하락기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일 달러-원 폭락을 가속한 것은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한 국내 증시 폭등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공매도 금지 조치에 매도 포지션을 커버하면서 코스피에서 4천700억 원 넘게 주식을 샀다. 코스피는 역대 최대인 134포인트 올랐고 코스닥은 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3년 5개월 만에 발동됐다.
그러나 공매도 금지 조치는 투자자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외인 자금 유입을 장기적으로는 저해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매도 금지로 인한 증시 상승은 단기 효과에 그칠 뿐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의미다.
이에 달러-원 하락 동력도 길지 않을 수 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전일 달러-원 폭락은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한 외인 자금 유입"이라며 "이는 단기 이벤트이고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달러-원이 달러 인덱스보다 더 크게 내릴만한 재료는 없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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