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반려동물 관련 산업 트렌드

코로나19 펜데믹 계기로 반려동물 입양 확대
반려동물 관련 용품시장도 꾸준히 성장

일반적으로 베트남은 집을 지키기 위해 개를 기르거나, 농사에 해가 되는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기르는 등 어떤 목적을 가지고 동물을 기르는 경향이 강했다. 혹은 ‘애완동물’이라는 뜻에 맞게 단지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동물’로서의 단순한 목적에 따라 동물을 키웠다.

하지만 최근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 코로나 19라는 병리적 사회현상으로 인해 ‘반려동물’, 즉 ‘인간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이같은 인식의 전환에 따라 기르는 동물을 하나의 가족과 같은 존재로 대우하는 이른바 ‘펫펨족*’이 증가하면서 베트남의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펫펨족: '애완동물'을 뜻하는 영어 'pet'과 '가족'을 뜻하는 'family'의 합성어, 반려견을 단순한 애완견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가족의 한 사람인 것처럼 보살피고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는 사람들을 뜻함

높은 성장을 보이는 베트남 반려동물 관련 시장

베트남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수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과 관련된 산업들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18~2022년 베트남의 반려동물 용품 시장규모는 연평균 약 10.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2022년 약 1,567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8년까지 연평균 약 12.3%의 성장률을 보일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2028년에는 시장규모가 약 2,825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었다.

베트남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용품 부분에서의 성장 이외에 반려동물 미용, 동물건강 식품, 질병관리 등 관리 부분에서도 크게 성장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18~2022년 베트남의 반려동물 관리 시장규모는 연평균 약 15%의 성장률을 보이며 반려동물 용품 시장의 성장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022년 베트남 반려동물 관리 시장 규모는 약 8,111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2028년까지 약 17.6%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8년에는 시장규모가 약 2억1,424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었다.

코로나19 봉쇄조치가 베트남의 반려동물 시장 성장에 기여

베트남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서 한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도 시장의 성장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베트남의 강력한 봉쇄조치는 오히려 베트남 반려동물 시장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이전에도 베트남의 반려동물 관련 제품 시장의 성장세는 컸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격리를 했던 사람들은 집안에서 격리 생활을 하며 마음의 안정을 위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선택을 했는데, 이것이 베트남 반려동물 시장 확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베트남 반려동물 제품 유통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코로나 이전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해 온라인 구매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 봉쇄 조치는 언택트 산업을 성장시키며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온라인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었던 원인이 되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베트남의 반려동물 제품 온라인 구매율은 2018년 1.3%에 불과했지만 2023년 5.8%까지 증가했다.

베트남에서 가장 선호되는 반려동물은?

베트남에서는 개가 가장 선호되는 반려동물로 조사되었다. 베트남 수의학 장비 유통업체인 VET EQUIPMENTS가 베트남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76.9%의 사람들이 반려동물로 개를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다음 순위로는 2위 고양이, 3위 새, 4위 물고기 등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전통적으로 집을 지키게 하는 역할을 개에게 부여해 키워왔던 베트남인들에게 가장 흔하면서도 익숙한 동물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인기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도시에서 바쁜 생활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개 대신 비교적 관리가 용이한 고양이가 선택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구구조의 변화로 성장하는 베트남 반려동물 관련 산업

베트남에서는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베트남 반려동물 인구 수가 증가하고 있고, 이는 베트남 반려동물 관련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 1인 가구 증가와 같은 인구구조의 변화는 베트남의 반려동물 보유 인구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고령화로 인해 자녀와 함께 살지 못하는 노인들이나, 혼자 사는 젊은 세대들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추세는 애완동물 관련 산업의 확대와 다양성을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한 주요 소비층의 전환도 베트남 반려동물 관련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베트남의 소비는 이미 밀레니엄 세대가 주도하고 있으며, Z세대가 성장하면서 시장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소비층의 변화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데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동물을 키우는 것을 상대적으로 선호하고 있다. 이는 여러 사회 문화적, 심리적 요인들에 의해 설명될 수 있는데, 이들은 기성세대보다 ▲결혼과 출산을 늦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동물을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로 여기는 경우가 많으며, ▲환경보호와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서, 동물을 존중하고 보호하려는 태도가 강하다. 또한 ▲반려동물과 지내며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완화하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펫 인플루언서(Pet Influencer) 등장, 베트남 반려동물 용품의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

최근 베트남에서는 반려동물이 인플루언서로 활약하는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가 생겨났다. 베트남의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최근 급속히 성장하면서 소셜미디어에서도 반려동물의 모습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 일부는 반려동물의 귀여운 사진, 영상을 통해 수많은 팔로워를 얻었으며, 일반 대중 인플루언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반려동물 인플루언서들은 자신들의 일상을 담은 콘텐츠를 통해 반려동물 관련 제품의 홍보와 판매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반려동물 산업 관련 전시회 일정

현재 큰 성장력을 보이는 베트남 반려동물 용품 산업에 힘입어, 2024년 상반기에는 관련 전시회가 베트남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에 베트남의 반려동물 산업 관련 우리 기업은 해당 전시회에 참가해 베트남의 최신 반려동물 산업 트렌드를 확인해 보는 것도 베트남 시장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시사점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산업 분야이다. 베트남에서도 이런 추세를 따라가고 있으며, 반려동물 용품 시장의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의 반려동물 관련 시장의 경우 사료 부분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사료 외 서비스 및 용품 부문은 상대적으로 시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베트남의 반려동물 문화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베트남의 반려동물 보유 인구수가 증가하고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는 등 반려동물 문화가 성숙,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어 사료 외 서비스, 용품 시장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미 반려동물 선진국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파생 산업들이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데, 베트남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인식이 제고됨에 따라 베트남에서도 이러한 산업들이 새롭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시장의 성장세, 반려동물 보유 인구 수에 비해 소비자들의 폭넓은 수요를 충족시키는 제품과 서비스가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은 베트남 반려동물 산업 시장에 많은 기회와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베트남 진출을 목표로하는 반려동물 관련 우리 기업들은 현재 베트남 반려동물 관련 시장의 주요 소비층, 최근 마케팅 트렌드 등을 파악해 베트남 시장에 맞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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