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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에 맞춰 성장하는 핀란드 헬스케어 산업 본문
핀란드는 고령화에 따른 의료복지비용 부담을 줄이고 미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헬스케어 분야에 주력
맞춤형 의료 혁신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한 민-관 협업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핀란드의 공공인프라 및 데이터를 이용하여 차세대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해야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핀란드
핀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고령화 된 국가 중 하나이며 일본과 이탈리아에 이어 OECD 회원국 3번째로 65세 인구가 많은 사회이다. 출산율 감소와 평균수명 연장으로 인해 2009년 이후 65세 이상 연령 그룹의 인구 수가 14세 이하 연령 그룹의 인구 수를 추월하며 현재까지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다. 65세 이상 그룹의 인구 수는 증가하는 반면, 14세 이하 그룹의 인구 수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 경제활동 인구인 15-64세 그룹의 인구수 역시 정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핀란드는 207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약 3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핀란드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핀란드 은행은 핀란드 정부의 고령화 관련 지출 전망을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헬스케어 분야의 GDP 대비 지출규모는 2019년 6.8%에서 2070년 7.7%로, 장기요양서비스의 GDP 대비 지출 규모는 2019년 2%에서 2070년 5.3%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 정부는 고령화에 따른 의료복지비용 부담을 줄이고 미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헬스케어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에 투자하는 핀란드
헬스케어 산업은 핀란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하이테크 분야 중 하나이다. 2022년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은 21.3억 유로로 전년 대비 36% 증가하면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20억 유로를 넘기는 성과를 이뤘다. 핀란드는 자국기업 및 글로벌 기업을 포함 약 40개사의 제약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핀란드 정부는 2025년까지 디지털 기반 수요자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설정하며 이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데 주요 정책 및 서비스는 아래와 같다.
1. Kanta : 2010년부터 점진적으로 도입된 의료사회복지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이 본인의 건강정보 및 사회복지정보를 열람하고 처방전을 발급받을 수 있으며 의약품 정보 데이터 베이스, 환자 정보 아카이브, 사회 복지 데이터 아카이브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2. 바이오뱅크(Biobank) : 핀란드는 헬스케어 및 건강증진을 위한 의약품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생물학적 샘플 및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바이오뱅크를 도입하게 되었다. 2012년 10월 의료정보 수집 및 활용을 허용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된 후 2013년 10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11개의 바이오 뱅크를 전국 대학병원, 거점병원, 국립보건원 (THL) 등에서 운영 중이다. 2017년에는 핀란드 바이오 뱅크 네트워크 (FINBB)를 출범시켜 데이터 접근 및 서비스 제공을 통합하여 보다 효율적인 협업과 연구개발을 도모하고 있다.
3. 핀젠(FinnGen) : 2017년 시작된 핀젠 프로젝트는 유전자를 분석하여 예방, 진단, 치료에 이르는 개인 맞춤형 의약품 개발 프로젝트로 약 50만명의 바이오뱅크 참여자들의 유전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핀젠 프로젝트는 핀란드 내 대학, 병원, 거점 병원, 국립보건원, FINBB 및 글로벌 제약업체들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프로젝트이다. 2023년까지 제약업계 파트너들과 Business Finland가 출자한 약 9천2백만 유로가 예산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핀란드 정부는 설정한 목표에 맞춰 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발전시키기 위해 Business Finland를 통해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들을 운영하였다.
1. 스마트 라이프 핀란드: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및 웰빙 솔루션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자금지원, 네트워크, 글로벌 진출 및 수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동안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총 예산은 1억 유로이다.
2. Personalized Health: 핀란드를 맞춤형 헬스케어, 차세대 헬스케어 플랫폼, 데이터 웨어하우스 활용 분야의 선두주자로 만들기 위해 시행 중인 프로그램이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맞춤형 헬스케어 분야 중 생명과학, 제약, 진단, 혹은 데이터 분석 전문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대상으로 약 8천만 유로의 예산을 투입 중에 있다. 본 프로그램의 목표는 혁신 및 연구개발을 지원, 맞춤형 헬스케어 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해당 분야 기업들이 벤처캐피털 및 R&D펀딩 등 자금 지원을 받아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3. Clever Health 네트워크: 2017년 출범한 Elisa, 후지쯔, GE, 마이크로소프트, Planmeca, Tieto, 타케다 등의 자국 및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는 산업 생태계 네트워크로 수도권 거점병원인 HUS가 협업하고 Business Finland가 펀딩을 지원하고 있다. IT, 헬스케어 등 각 분야의 기업들과 의료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이 네트워크는 핀란드 인들을 위한 보다 나은 치료 솔루션 개발과 참여 업체들이 수출까지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핀란드는 1990년대부터 ICT를 접목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운용했다. 북유럽의 공공보건의료 체계에 따라 국가가 대부분의 의료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란드는 도서지역까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를 선택하였는데 앞서 소개된 Kanta 플랫폼 뿐만 아니라 2012년 유럽 최초로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IT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핀란드는 원격진료 분야에서도 20년이 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데 1998년 오울루 대학병원에서 이루어진 영상진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원격진료는 널리 이용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원격의료 서비스 보급이 가속화되었다. 2020년 민간 클리닉 Terveystalo에서 제공한 진료 중 26%인 180만회가 원격 진료였다. 원격진료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도 2019년에 11%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76%로 크게 증가했다. 2022년에는 핀란드인의 53%가 원격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의료전문가 37%가 원격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핀란드 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자들은 보다 우수한 툴을 도입하고 IoT를 접목하는 등 서비스 질과 정확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핀란드는 우수한 기술력과 인프라로 인해 신약개발 및 임상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 지고 있는 상황이며 화이자나 바이엘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핀란드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PerkinElmer는 핀란드 서부 도시 Turku에 재생산건강 사업 유닛을 운영하고 있는데 우수한 R&D 인프라와 활발한 협업의 수혜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제약업체들의 총 투자액은 3.57억 유로로 전년도 대비 8% 증가하였으며, 향후2년 내에 투자액은 1.16억 유로 증가할 것이라고 업체들은 전망하고 있다. 2021년 핀란드의약품청(FIMEA)에 보고된 상업목적 임상 수는 117건으로 전년 대비 약 22% 증가했다. 2022년 분야별 임상 의약품 종류는 암치료제 (43%), 기타 의약품 (22%), 신경계 의약품 (18%), 백신 (14%), 심혈관계 의약품 (3%) 순이었다.
주목할 만한 핀란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
Aiforia Technologies(https://www.aiforia.com/)
Aiforia는 헬싱키대학의 스핀오프 기업으로 환자의 메디컬 이미지를 분석하여 진단까지 내릴 수 있는 딥러닝 및 클라우드 기반 AI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이다. 낮은 비용으로 빠른 분석이 가능하여 질병진단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이 기술은 고령화와 늘어가는 암과 같은 질병발생률에 대응하여 의료복지 지출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4번의 투자유치를 성공시키며 약 2.1천만 유로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3년 설립된 이후 1백만개가 넘는 이미지를 분석을 통해 400개 이상의 이미지 분석을 위한 AI모델을 개발했다. 5,000명 이상의 유저들이 전세계 50개가 넘는 국가에서 사용 중이다. 2021년에는 북유럽 소형주 거래소인 나스닥 퍼스트 노스 (NasdaqFirst North)에 상장되었다. 2022년 총 매출은 1.9백만 유로이며 같은 해 5.9백만 유로를 제품개발에 투자하였다.
Kaiku Health(https://kaikuhealth.com/)
Kaiku Health는 암환자들을 투병기간 동안 모니터링과 서포트를 하는 AI 플랫폼 개발 업체이다. 플랫폼을 통해 환자가 입력한 증상들을 분석하여 맞춤형 피드백과 가이던스를 제공하고 필요시 전문팀을 연결하여 환자에게 원격케어를 제공할 수도 있다. 2012년 설립이후 유럽, 북미, 남미로 진출하여 현재 75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플랫폼을 사용 중이다. 현재까지 4번의 투자라운드를 진행하며 6.6백만 유로의 투자를 유치했다.
Oura(https://ouraring.com/)
2013년 설립된 Oura는 수면과 신체활동을 추적하는 스마트 링 개발 업체로 영국의 해리왕자, 사이클리스트 랜스 암스트롱 등 유명인들이 착용하여 크게 주목을 받기도 했다. 스마트 링은 20개가 넘는 생체신호를 분석하여 수면, 스트레스, 신체활동들에 대한 데이터를 연동된 앱을 통해 제공하며 사용자가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방법으로 다양한 건강이상신호를 조기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헬스케어 분야 내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9번의 투자유치를 하며 총 1.48억 유로의 투자를 유치했다.
Nightingale Health(https://nightingalehealth.com/)
Nightingale Health는 2013년 설립된 헬스케어 기업으로 당뇨, 심혈관계 질환, 암 등 만성질환의 발병가능성을 조기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는 혈액검사 및 검사결과와 연동된 디지털 툴을 제공한다. 1개의 혈액샘플에서 200개가 넘는 바이오마커를 분석할 수 있는 NMR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창업 후 6번의 투자기회를 얻었고 약 2.4천만 유로의 투자를 유치했다.
시사점
대한민국은 OECD 37개국 가운데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로 지목될 정도로 고령화가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디지털 헬스케어를 이용하여 고령화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핀란드식 접근방법도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는 다양한 프로젝트 등을 통해 공공인프라 및 데이터를 개방하는 테스트 베드를 제공, 자국 및 해외 기업들이 차세대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관련 기업들은 유럽을 포함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하는 개발 기술을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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