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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베트남서 돈 쓸어담았다”…1억달러 고국에 배당한 오리온/ "맥주 안 즐긴다"던 빌게이츠, 오비맥주 모회사 1300억 투자 왜 본문
[단독] “베트남서 돈 쓸어담았다”…1억달러 고국에 배당한 오리온/ "맥주 안 즐긴다"던 빌게이츠, 오비맥주 모회사 1300억 투자 왜
DDOL KONG 2023. 9. 8. 02:24K푸드 첫 ‘자본 리쇼어링’ 주목
진천 물류센터 건설 등에 사용
CJ·농심·BBQ도 해외수익 급증
경상수지 개선 구원투수 기대
라면·과자·만두 등 K푸드의 해외 인기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식품 기업들이 최근 수년 사이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오리온은 식품업계 최초로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인 수익 가운데 약 1억 달러에 육박하는 자금을 국내에 배당으로 가져와 눈길을 끈다. CJ제일제당·농심·삼양식품 등 주요 식품 기업들의 글로벌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번 돈을 국내로 들여오는 K푸드 사례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반도체 등 주력 수출 업종의 부진 속에 앞으로 식품이 경상수지 개선에 구원투수로 역할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달 말 베트남법인으로부터 배당금 500억원을 수령했다. 오리온은 다음달 중 베트남법인에서 추가로 배당금 600억원을 들여올 예정이다. 오리온 베트남법인의 누적 이익잉여금은 4000억원인데, 그동안 현지 재투자 등으로 자금을 활용해왔고 국내로 자본을 들여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리온이 베트남에서 배당금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최근 5년 사이 연평균 500억원 이상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 들여오는 1100억원을 충청북도 진천 부지 매입 및 공장 증설, 물류센터 건설,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5년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베트남에 첫 발을 내딛은 오리온은 2005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2006년 호치민 미푹공장, 2009년 하노이 옌퐁공장을 잇달아 세우면서 베트남 사업을 본격화했다. 2016년 베트남에서 매출 2000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면 6년 만에 2배로 성장했다. 특히 베트남은 20~40대 연령층이 전체 인구의 46%일 정도로 많고, 이들의 소비여력도 점점 커지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시장에선 포카칩(현지명 오스타)과 스윙칩 등 감자스낵과 초코파이가 주력 제품이다. 감자스낵은 김치맛, 스테이크맛 등 다양한 맛으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공략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700억원을 넘어섰다. 2021년엔 젤리시장 공략을 시작했고, 올해 4월에는 꼬북칩(현지명 마시타)을 내놓으면서 성장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오리온 뿐만 아니라 최근 5년 사이 국내 식품기업들의 해외 실적 개선은 눈에 띌 정도로 두드러진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 북미 지역에서 매출액 2조1140억원, 영업이익 193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CJ푸드빌 미국법인은 제빵 프랜차이즈 뚜레쥬르의 판매 호조에 힘 입어 지난 5년여 간 누적 영업이익이 200억원이 넘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최근 3년간 해외 매출이 5000억원을 넘고, 영업이익도 500억원 이상이다.
지난해부터 미국법인 실적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한 농심은 2022년 259억원, 2023년 상반기 337억원 등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하반기까지 포함하면 2년 새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주력 제품인 신라면을 필두로 미국에서 라면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로스엔젤레스 2공장을 가동했고, 동부 지역에 3공장 건설도 추진중이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최근 5년간 해외에서만 2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 들어 기업들이 해외에서 번 돈을 국내로 들여오는 ‘자본 리쇼어링’에 본격 나선 것은 지난해 말 세법 개정 영향으로 파악된다. 올해부터는 해외에서 먼저 과세된 배당금을 국내에 들여올 경우, 배당금의 5%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총액의 95%는 비과세)으로 전환됐다. 상반기 삼성전자는 22조원, 현대차는 8조원 규모의 해외 법인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국내로 가져왔다.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24억4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48억7000만달러)에 비해 약 90%나 급감한 상태다. 몇천만 달러 규모의 배당금이라도 국가 경상수지에 큰 도움이 되는 상황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지만 라면·냉동식품 등 K푸드 기업들의 해외 사업 이익이 늘면서 국내로 배당금을 가져오는 사례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183599?type=main
"맥주 안 즐긴다"던 빌게이츠, 오비맥주 모회사 1300억 투자 왜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306280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버드라이트로 유명한 세계 최대 맥주 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의 주식 1억 달러(약 1335억원)어치를 매수했다. AB인베브는 2014년 두산그룹 오비맥주를 인수해 하이트진로와 맥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회사다.
7일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게이츠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지난 2분기에 AB인베브 주식 170만 주를 매입했다. 금액으로는 9660만 달러에 달한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AB인베브는 2008년 벨기에-브라질의 인베브 그룹과 미국의 안호이저-부시가 합병한 회사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지난 5월 미국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인플루언서를 협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미국 내에서 판매량으로 1위를 차지하던 상품 버드라이트가 2위로 밀려날 정도였다. 주가는 지난 4월 60유로 이상 거래됐다가 논란 이후 40유로대까지 밀렸다.
세계 2위 하이네켄에도 1조원 이상 투자
게이츠는 지난 2월에는 하이네켄의 지주사인 하이네켄홀딩 주식 1083만 주를 사들였다. 개인 자격으로 665만 주를 매입했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418만 주를 샀다. 지분율은 총 3.8%로 종가 기준으로 매입 금액은 약 9억200만 달러(약 1조2051억원)에 달했다. 네덜란드 기업인 하이네켄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맥주 회사다.
로이터통신 등은 게이츠가 2018년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에서 “맥주를 즐겨 마시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야구장 같은 곳에 가면 다른 사람들의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가볍게 마시는 정도”라며 “맥주를 즐기시는 이들을 실망하게 해 미안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내 주류 업계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조로 맥주 회사들이 깨끗한 재료 확보에 공을 들이고 제조 설비를 친환경으로 바꾸기 시작했다”며 “엔데믹으로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데다 세계 1~2위 업체는 장기적으로 사업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투자를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