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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때문에 車도둑 많아져"…비판한 NYT 칼럼 역풍/ 전기차 한달 충전비 6만4200원...휘발유의 5분의1 본문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가 현대·기아차의 부실한 도난 방지 시스템 때문에 차 도둑들이 기승을 부린다는 글을 썼다가 독자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다. 댓글 중에는 성범죄자가 아닌 호신 장비를 챙기지 않은 피해자를 욕하는 꼴이라는 비아냥도 달렸다.
6일 NYT에 따르면 칼럼니스트 파해드 맨주는 지난 3일(현지시간) '기아와 현대는 범죄 물결을 조장했다. 그들은 응당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차량 도난 범죄율이 높아진 탓을 현대·기아차에 돌렸다.
그는 지난해 미국 37개 도시에서 폭력과 살인, 강간 범죄율이 줄었는데 자동차 절도는 역주행 중이라고 썼다. 올 상반기 차량 도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5% 높았다는 것.
그는 경찰과 시 공무원들 의견이라며 이는 순전히 현대·기아차 때문이라고 단정 지었다. 그는 "수백만 대 기아차와 현대차는 터무니없이 도난당하기 쉽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지난 수년간 대부분 완성차 메이커들이 무선 ID코드를 감지하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게끔 고안했지만, 현대·기아차는 2011년부터 2022년 사이 판매된 900만대 자동차에 이 기본 장치를 장착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결과 USB만으로 현대·기아차를 훔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애틀 경찰서장 에이드리언 디아즈를 인용해 "올해 도난 차량이 6000대에 이르는 데 8월만 해도 시애틀 도난 차량의 1/3이 현대·기아차였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경찰 행정비용이 낭비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5월 볼티모어와 블리블랜드 도난 사고의 41%, 57%가 현대·기아차였다고도 했다.
칼럼에는 13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상당수가 칼럼니스트의 시각을 비판하는 것들이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BadLib라는 이름의 독자는 "문제는 자동차가 아니라 범죄자들"이라며 "차라리 후추 스프레이를 휴대하지 않은 강간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게 어떻겠냐?"고 비꼬았다.
포틀랜드의 Harvey 씨는 "그럼 자동차가 훔치기 쉽기 때문에 절도범은 전혀 죄가 없다는 말이냐? 범죄자는 뭘 훔쳤든 범죄자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샌프란시스코의 Zack이라는 독자는 "당신은 지금 '기괴한 책임 전가'를 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반사회적, 범죄적 행위를 기업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닉네임 'Just a guy'라는 독자는 "소매치기당하기 쉬운 청바지, 붐비는 승강장의 지하철 운전자, 범죄자를 제외한 모든 요소를 비난하자"고 했다.
맨주는 자신을 비난하는 모든 댓글에 일일이 답글을 달아가며 맞대응하고 있다. Harvey에 대해 "글을 제대로 읽으시라. 칼럼 어디에도 범죄자가 죄가 없다는 말은 없다"고 쏘아붙이거나 Just a guy를 상대로 "내 집 문이 고작 USB로 열린다면 자물통 제작자를 욕하지 않겠나? 그게 아니면 자물통이 다 무슨 소용인가?"라고 맞받아치는 식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4934653?type=main
전기차 한달 충전비 6만4200원...휘발유의 5분의1
https://n.news.naver.com/article/030/0003132868?type=main
컨슈머인사이트 '연례 전기차 기획조사'
월평균 10회 충전, 불편해도 경제성 만족
국내 전기차 사용자는 한달 평균 10회 충전하며 충전비로 6만4200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거리를 주행하는 내연기관(휘발유) 차보다 충전횟수는 많지만 연료비는 약 5분의1도 안 돼 거의 모든 이용자가 탁월한 경제성에 만족하고 있었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연례 전기차 기획조사('22년, 전기차 구입자 2882명 대상)'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사용자는 월 평균 2068km를 주행하며 충전비용으로는 6만5000원을 쓰고 있었다.
이를 토대로 전기차 1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충전 비용은 314원 정도다. 같은 거리를 달리는 휘발유 차량 주유비 1745원(8월 29일 휘발유 리터당 평균 가격, 연비 10km/ℓ 기준)의 18%에 불과했다. 동일한 비용으로 5.6배의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셈이다.
국산-수입 전기차 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수입 전기차의 월평균 주행거리(2171km)가 국산(2019km)에 비해 약 8% 길었던 반면 10km당 충전비용은 오히려 수입(277원)이 국산(333원)보다 20% 낮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를 수입 전기차의 다수(조사 대상 수입 전기차의 76%)를 차지하는 테슬라의 영향으로 해석했다. 테슬라 보유자의 완속 충전율(74%)은 국산(68%)이나 수입차 평균(72%)에 비해 높았는데, 이는 충전비용이 무료인 테슬라 전용 완속 충전기(스티네이션 차저)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밖에 전기차 보유자는 사흘에 한 번꼴인 월평균 10회 충전하고 있으며 그중 7회는 완속을, 3회는 급속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3~5회 주유하면 되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커다란 불편 요소다. 그럼에도 전기차 사용자의 거의 전부인 96%는 '귀찮지만 경제성 때문에 만족'한다도 응답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전기차는 연료비 측면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고, 이것이 다른 불편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