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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LKONG

EU 해상풍력발전 현황 및 산업 동향 본문

투자

EU 해상풍력발전 현황 및 산업 동향

DDOL KONG 2023. 9. 6. 12:41

해상풍력, 주요 재생에너지원으로 지목… 지난 10년간 기술 및 시장 성숙으로 급성장
최근, 인플레·공급망 차질로 해상풍력발전 개발사들의 프로젝트 철회 및 재검토↑
해상풍력발전 개발 지연으로 EU 기후중립목표 차질 우려

EU 해상풍력발전 산업

EU는 2050년까지 기후중립 전환을 위해 재생에너지, 재생 가능한 에너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특히 태양광·해상풍력발전의 잠재성이 높다고 판단, 관련 기술개발 및 인프라 확대를 위한 지원 정책을 펼쳐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해상풍력발전은 2050년까지 EU 전체 에너지믹스의 약 23%를 차지하며 주요 발전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해상풍력발전 산업은 지난 10년간 저금리·기술 발전·정부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해상풍력 시장으로 주목받는 북해에는 첨단 기술력을 요구하는 초대형 터빈과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단지들이 들어섰다. 그런데 최근, 유럽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개발사, 부품 및 장비 제조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프로젝트를 철회하거나 재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 개발 위기와 저해 요인

스웨덴 에너지 기업 바텐폴(Vattenfall)은 2023년 7월 말 영국 Boreas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1단계 Norfolk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북해 725㎢ 면적에 높이 최대 350m, 날개폭 최대 300m의 대형 터빈 140개를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는 완공 시, 영국 내 약 400만 가구에 전력공급이 가능한 북해 최대의 해상풍력발전 단지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프로젝트 철수로 바텐폴은 5억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비용 상승으로 더 이상 프로젝트 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또 다른 영국 해상풍력발전단지 Hornsea 3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덴마크 해상풍력발전 개발사 오스테드(Ørsted) 역시 정부의 추가지원 없이는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오스테드는 2022년 10월 대만 3단계 해상풍력 프로젝트에도 입찰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1) 비용상승

해상풍력발전 개발사들은 초기 투자 비용 급증을 프로젝트 및 투자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해상풍력발전 단지 설립은 대규모의 프로젝트인 만큼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그중에서도 공급망 전반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압박이 크다는 것이다. 터빈과 같은 부품 및 장비, 인건비 등 해상풍력발전 단지 건설비용이 2022년 한 해에만 전년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특히, 해상풍력발전은 높은 초기 비용으로 금리 상승에 취약한데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설비에 들어가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비용 자체가 상승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바텐폴 CEO 안나보그는 앞서 말한 Boreas 프로젝트 전체 비용이 몇 분기 만에 100억 파운드에서 130억 파운드로 증가했다고 했다.

지속되고 있는 공급망 차질도 비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이다. 해상풍력발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부품 및 장비 업체는 원자재 가격상승과 공급망 차질로 생산량 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납품 지연은 프로젝트 자체를 지연시키고 투입해야 하는 자금과 그에 대한 이자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터빈 제조기업인 지멘스 가멘사(Siemens Gamesa Renewable Energy)는 2023년 2분기에만 29억 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같이 유럽에서 생산되는 장비와 기술로는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경우, 결국 유럽 풍력발전 프로젝트 개발사들이 역외에서 터빈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 정책·제도

유럽 해상풍력발전은 2010년대 초,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려는 회원국 정부로부터 정책적 지원을 확보하고, 저금리와 기술 발전이 더해져 빠른 시간 내 비용 절감을 이루었다. 2010~2021년 해상풍력발전 비용은 60% 감소해 화석연료와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발전했다. 다른 재생에너지와 마찬가지로 해상풍력발전 산업 역시 가격 경쟁력과 인프라를 갖춘 성숙단계로 접어들면서 최근 정부 지원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입찰을 통한 시장경쟁 체제로 전환하는 추세이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강화될수록 정부지출이 높아져 도리어 에너지 요금이 상승할 수 있는 부작용을 해소하고자, 정부 지출 없이 풍력단지를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는 제도를(예: 영국 차액계약(CfD), 독일 해상풍력단지 입찰 시 부지 비용 부과 등)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고정된 수익구조는 노동력부족, 글로벌 원자재 비용 상승 등의 가변성을 반영하지 못한다. 이렇게 되자, 프로젝트 자체를 철회하거나 입찰 계약 자체를 재협상하려는 프로젝트 개발사들이 늘고 있다.

스페인 에너지 기업 이베르드롤라(Iberdrola) 자회사 아반그리드(Avangrid)는 2023년 7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1.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프로젝트 철회에 5000만 달러 위약금을 지불하는 것을 합의했다. 코네티컷의 두 번째 프로젝트도 연기했지만, 이베르드롤라 이그나시오 갈란 회장은 향후 프로젝트가 다른 조건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셸(Shell), EDP Renewables, 엔지(Engie)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참여한 매사추세츠의 다른 해상풍력발전단지 프로젝트도 공급망 차질과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계약 해지를 신청했지만, 셸은 2030년까지 전력 생산 가동을 위해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낮은 고정가격 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전력구매계약(PPA)으로 대책을 강구하는 프로젝트 개발사도 있다. 2023년 7월, 영국 BP와 프랑스 토탈(Total)은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부지 비용으로 독일 정부에 126억 유로를 지불하고 북해-발트해 간 4개 부지를 낙찰받았다. 7GW 규모의 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은 장기 전력구매계약을 통해 기업 구매자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BP는 아일랜드해상에 추가로 풍력단지 2개를 건설하고 자체 운영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이러한 입찰 방식은 프로젝트 개발사의 투자를 유치하고 정부 수입을 증가시키지만, 개발사들의 높은 비용 압박이 향후 전기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독일 해상풍력협회(BWO) 전무이사 슈테판 팀은 개발사들에 의해 지불된 비용은 전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시기에 가치사슬 전반에 추가적인 비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해상풍력발전 산업계와 협단체는 더 많은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입찰이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정책·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유럽 풍력발전협회(Wind Europe)는 현재 정책 지원으로는 비용 상승을 상쇄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각 회원국의 입찰제도가 투자수익을 보장하고 인플레이션과 같은 외부요인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망 및 시사점

해상풍력발전의 투자 위축과 성장 정체로 EU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U는 2030년까지 최소 60GW 해상풍력발전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2023년 상반기 유럽지역에 총 2.1GW 만이 건설됐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리투아니아 등이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유럽 해상풍력발전 산업은 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은 IRA법을 통해 3690억 달러 규모의 기후보조금 패키지를 발표했고, 중국은 장기 상환 유예가 가능한 정부 대출 등을 지원해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후 변화 및 에너지 비영리단체(ECIU)'의 분석가 제스 랄스턴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이나 중국처럼 성장 계획이 명확한 곳을 선택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EU는 탄소중립법(NZIA), 원자재법을 통해 청정에너지 기술을 지원하고 재생에너지 지침을 통해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의 허가 기간을 2년으로 단축하기로 동의했지만, 실제 시행까지 얼마나 걸릴지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향후 풍력발전에 대한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한 공급망 확장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현재 80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가 허가 단계에서 지연되고 있다. 역내 부품·장비 생산 설비, 설치 선박 및 항만 인프라, 전력망 등 인프라 역량을 갖추기 위해 2030년까지 100억 유로의 투자가 더 필요하다고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정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옥토퍼스에너지(Octopus Energy)는 2023년 7월 2030년까지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2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프랑스를 포함 남유럽국가들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바텐폴 CEO 안나보그는 영국 보레아스 프로젝트 좌절에도 불구하고 해상풍력발전이 전반적으로 가치 있고 전망이 높은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조선·해양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도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럽의 해상풍력발전 시장 발전 동향과 사례들을 통해 적절한 투자와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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