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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월스트리트는 지기 시작하면, 경기 규칙을 바꾼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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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과 쿠데타 시도는 실패했지만, 미국을 통합시키는 데 성공한 유일한 곳이 월스트리트일지도 모른다. 지금쯤 대부분이 알겠지만, 로빈후드를 비롯한 많은 증권사들이 개미 투자자들이 일부 개별 종목을 매수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이들 종목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여론의 반발을 샀고, 그렇게 일주일간의 긴 숏 스퀴즈가 끝났다.
로빈후드가 거래를 제한한 처음 이유는 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고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정말일까? 투자가 게임이 된 상황에서, 고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돕는 곳은 증권사가 아니다. 옵션 투자의 위험을 어렵지 않게 감수하게 부추긴 곳도 증권사다. 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던 한 젊은 투자자가 자살하게 만든 곳도 증권사다.
하지만 이제 헤지펀드들이 손해를 보고 있자,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을 동요시키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숏 스퀴즈를 중단시키려 하고 있다. 우연의 일치라고는 볼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그날 오후 로빈후드는 말을 바꿔 거래 제한 조치를 취한 이유가 자체 '재정 요건'과 '자본 의무'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애초에 처음부터 이런 얘기를 전혀 안 하는 것도 이상하다. 대중의 반발이 있은 후 단 7시간 만에 자본 요건이 쟁점이 됐다.
이 설명에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왜 좀 더 빨리 공개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한다. 오후에야 말을 바꾼 것이 로빈후드와 이용자들 사이에 불신을 높이고 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른다.
수탁자로서 개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이나 AMC 주식을 사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주장도 이해한다. 사람들이 이런 투기성 주식에 접근하길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흡연과 마찬가지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
해결책은 있을까? 먼저 위험을 경고한 다음, 빠른 자가 이기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개미 투자자에게 어떤 자산이 너무 위험한지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무엇이 거품이고 무엇이 거품이 아닌지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어쨌든, 게임스탑이 거품이라면, 테슬라는 왜 거품이 아닌가? 펠로톤은 또 어떻고? 최근에 뉴욕에 있는 칙-필-A에 가보면, 치킨랩 하나가 8달러 59센트다. 이것도 거품인가?
농담은 그만하고, 아무도 누가 상장 거래되는 특정 주식을 살 수 있고 살 수 없는지 결정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오랜 기간 "거품"이라고 불려온 것들(즉, 테슬라, 비트코인 등)은 계속 거품을 부풀려가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월스트리트가 경기 중간에 규칙을 바꾼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2008년 모기지 담보부 증권이 무너지기 시작했을 때 마이클 버리에게 같은 일을 하려고 했다. 그들은 거의 1세기 전에 클래런스 선더스(Clarence Saunders)라는 사람에게도 똑같은 짓을 했다.
다음은 피글리 위글리(Piggly Wiggly)와 선더스가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려고 했던 이야기이다. 안전벨트를 매기 바란다. 왜냐하면 투자 역사상 가장 미친 이야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1919년 클래런스 선더스라는 한 남자가 최초의 근대 슈퍼마켓인 피글리 위글리 매장을 발명하면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그전에 사람들이 물건을 사려면, 매장에 들어가 점원에게 쇼핑 목록을 건네준 다음, 점원이 물건을 모아 가지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선더스는 사람들이 직접 물건을 골라 담고 나가는 길에 계산할 수 있는 셀프서비스 매장을 만들면서 모든 것을 바뀌었다. 사람들은 이 아이디어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3년 만에 미국에는 1,200개 이상의 피글리 위글리 매장이 생겨났다.
이 성공으로, 선더스는 피글리 위글리라는 이름을 다른 소매점에 라이선스 하기 시작했다. 유감스럽게도, 북동부에 위치한 이 소매점 중 일부가 1922년 가을부터 문을 닫기 시작했다. 모두가 피글리 위글리라는 이름을 사용하다가 말이다.
월스트리트의 트레이더들은 이런 폐업 소식을 듣고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피글리 위글리 주식을 공매도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이 회사가 곤경에 처해 있다는 루머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일주일 만에 주가는 주당 50달러에서 40달러로 떨어졌다.
이런 루머를 들은 클래런스 선더스는 화가 치밀었다. 피글리 위글리의 사업은 잘 되고 있었지만, 월스트리트의 트레이더들이 그를 망치려 들고 있었다. 그 결과 선더스는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을 그들만의 경기에서 이길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선더스는 평생 다른 주식을 산 적이 없었지만, 월스트리트에게 교훈을 주겠다고 결심했다. 곧바로 샌더스는 여러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1천만 달러를 모았다. 그리고 여행 가방과 호주머니에 현금을 가득 채운 뒤 뉴욕행 기차에 올랐다.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선더스는 유명한 제시 L. 리버모어(Jesse L. Livermore)를 필두로 중개인 팀을 꾸렸고, 아 대규모 매수 작전을 시작했다. 선더스는 자신이 주식을 매점하리라 결심했다.
간단히 말해서, 주식 매점이란 한 개인(또는 그룹)이 어떤 회사의 주가를 결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주식을 매수한 경우를 말한다. 선더스는 공매도 세력이 자신이 원하는 주가에 주식을 살 수밖에 없을 정도의 매점을 원했다.
누군가 주식을 공매도했다면, 그 주식은 빌려온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따라서 주가가 오르면, 공매도한 사람들은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되사들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숏 스퀴즈 방법이다.
매점이 절정에 달하면, 공매도한 사람들이 그 주식을 살 곳은 오로지 매점한 사람밖에 남지 않는다. 이 시점이 되면 매점한 사람이 주가를 정할 수 있다. 이것이 선더스의 최종 목표였다.
두둑한 현금을 가지고 있던 선더스는 거래 가능한 피글리 위글리 주식이 단 200,000주 남은 상태에서 매수를 시작했다. 첫날 그와 그의 비밀 팀은 3만 주를 샀다. 1주일이 지나자 선더스는 거래 가능한 주식의 절반 이상인 105,000주까지 주식을 끌어모았다.
1923년 1월, 선더스의 계획은 효과를 나타냈고, 피글리 위글리의 주가는 주당 60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하지만 선더스는 자신이 매점에 성공하더라도 탈출 계획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주식을 매점할 때 문제는 최종적으로 달성한 후에 발생한다. 공매도 세력을 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쥐어잤다고 해도, 그 돈을 어떻게 빼내야 할지가 문제다. 한 번에 주식을 다 팔려고 하면 주가가 폭락하고 망한다.
선더스는 이점을 잘 알고 있었고, 1923년 3월 피글리 위글리 주식 50,000주를 팔겠다고 제안했다. 맞다, 그가 주식을 팔았지만, 주당 55달러 즉, 현재 시세보다 15달러 낮은 가격에 팔고 있었다. 하지만 함정이 있었다...
그 주식을 사려면 1923년 12월(9개월 후)에 끝나는 할부 판매를 통해야만 가능했다. 더 중요한 것은 최종 지불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주식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왜 손더스는 이런 식으로 구조를 만들었까? 왜냐하면 공매도 세력을 불태워버리기 위해 단기적으로 주식을 주식시장에 내놓지 않아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약간의 확신도 필요했다. 주식 판매를 통해 그는 둘 모두를 얻었다.
불행하게도, 이 은밀한 판매 계획이 만들어지자 제시 리버모어가 그만두었다. 선더스의 매점이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리버모어가 없어지자, 선더스는 월스트리트에 맞서 진정한 혼자가 되었다.
하지만 리버모어는 선더스가 덤벼들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몰랐다. 마침내 1923년 3월 20일, 클래런스 손더스는 공매도 세력에게 덫을 놓았다. 그날 아침 그는 피글리 위글리 주식을 인도하라고 요구했다.
그다음 벌어진 일은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당황스러운 날 중 하나였다. 피글리 위글리의 주가는 75달러로 장을 시작해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공매도 세력은 90달러, 100달러 그리고 105달러에 매수해야 했다.
정오까지 주가는 124달러까지 올랐다. 주가는 오르고 있었지만, 살 수 있는 주식은 거의 없었다. 기본적으로 선더스 외에는 주식을 내놓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공매도 세력은 코너에 몰렸고, 다음날(수요일)까지 주식을 인도해야 했다. 하지만 그때, 규칙은 바뀌었다.
거래소의 관리 위원회가 피글리 위글리 주식 거래 중단과 공매도 세력의 주식 인도 기한을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손더스는 이에 반박하며 목요일까지 주당 150달러에 주식을 인도하라고 제시했고, 그 후에는 주당 250달러라고 덧붙였다.
유감스럽게도, 선더스에게 주식을 인도한 공매도 세력은 소수에 불가했다. 그 후, 관리 위원회는 선더스에게 죽음의 일격을 날렸다. 그들은 피글리 위글리의 주식 거래를 제한했고, 공매도 세력에게 다음 주 월요일까지 주식을 인도해도 된다고 발표했다.
위원회가 기한을 연장하자 전국에서 주식을 살 수 있는 다른 주주(예를 들어, 과부 및 고아)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해졌다. 선더스에게는 현금 대신, 더 많은 피글리 위글리 주식이 남았다.
금요일이 끝날 무렵이 되자, 대부분의 공매도 세력은 포지션을 커버했고, 선더스는 여전히 1천만 달러의 빚이 있었다.
그는 졌고, 월스트리트는 이겼다.
거래소가 피글리 위글리의 주식 거래를 법적으로 중단할 권한이 있었지만, 학계에서는 여전히 공매도 세력의 주식 인도 시한을 연장할 권한까지 있었는지는 논쟁이 끝나지 않았다. 어느 쪽이든, 선더스의 매점은 결국 실패했다.
그 여파로 전국적으로 선더스에 대한 지지 물결이 커졌다. 사람들은 월스트리트를 공격한 테네시 출신의 그 남자에게 매료되었다. 불행히도, 그런 지지는 경제적 보조로 이어지지 않았다. 손더스는 결국 파산을 선언했다.
결국, 손더스는 "최후의 위대한 주식 매점"을 달성한 사람으로 기록될 것이다. 만일 선더스의 이야기에 교훈이 있다면, 시대를 초월해서 "월스트리트는 자신이 지기 시작하면, 경기의 규칙을 바꾼다."라는 것이다.
자료 출처: Of Dollar and Data, "When They Start to Lose, They Change the Rules!"
더 자세한 내용은 존 브룩스의 경영의 모험(Business Adventures)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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