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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갑부들 바쿠가이 시작했다"…日료칸 싹쓸이하는 그들, 왜 본문

투자

"中갑부들 바쿠가이 시작했다"…日료칸 싹쓸이하는 그들, 왜

DDOL KONG 2023. 5. 18. 12:30

#. 후지산이 손에 잡힐 듯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일본 야마나시(山梨)현 가와구치(河口)호 인근의 한 료칸(旅館·온천이 딸린 전통 숙박시설). 가끔 야생 사슴이 정원에 뛰어들 만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곳이다. 그런데 이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몇몇 중국인뿐. 평소엔 일본인 집사가 상주하며 관리하고 있다. '슈퍼리치'로 불리는 중국 부호들이 찾는 날이면 료칸은 돌연 '미슐랭'급 식당으로 변신. 초일류 요리사가 정성껏 준비한 가이세키(會席·일본식 코스요리)와 술을 나누는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된다.

중국의 부유층이 이처럼 일본의 료칸을 거액에 사들여 개·보수한 뒤 고급 숙박시설로 쓰는 현상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며 일본의 격주간지 프레지던트가 소개한 사례다. 중국 자산가들 사이에선 통제 일변도의 시진핑(習近平) 장기 집권 체제를 벗어나기 위해 해외 자산 이전이 빨라지고 있다. 일본 료칸 사들이기도 그런 현상 중 하나로 지목된다.

실제로 일본 현지에선 중국인들의 료칸 구매 문의가 빗발친다. 일본 내 분위기도 한몫했다. 만성적인 일손 부족과 경영자 고령화, 시설 노후화 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3년여간 코로나19로 손님마저 줄자 폐업하는 료칸이 속출했다. 이처럼 서로의 필요가 맞아 떨어진 결과, 료칸의 주인이 바뀌는 경우가 적지 않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90여년 전통의 료칸 '쓰루야(つるや)' 매매 사례가 대표적이다. 일본 수도권에서 가까운 시즈오카(静岡)현 아타미(熱海)시에 자리한 이 료칸은 과거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전 총리 등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찾던 곳이다. 한때는 신혼 여행지로도 각광받았다.

그런 쓰루야를 수년 전 사들인 회사는 홍콩 기업인 글로리 챔피언 엔터프라이즈다. 중국계 자본인 글로리 챔피언 엔터프라이즈는 250억엔(약 2462억원)을 들여 쓰루야를 전면 뜯어고쳤다. 이름도 '아타미 펄스타 호텔'로 바꾼 뒤, 중국인 부호를 겨냥한 럭셔리 숙박시설로 지난해 9월 다시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이전 일본을 찾는 중국인들은 일본제 전기밥솥 등을 집중적으로 사가며 '바쿠가이(爆買い·폭매)'란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부동산 투자회사 '워스랜드'의 스기하라 히로미(杉原尋海) 대표는 이에 빗대 "중국 부자들이 일본 료칸을 '바쿠가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 부유층은 료칸을 '일석이조'의 투자처로 여긴다. 일본 부동산 투자수익률은 평균 4~6%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원이다. 게다가 일본 내 부동산 명의로 자녀를 일본에서 교육시킬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와타나베 마리코(渡邊眞理子) 가쿠슈인대 교수는 블룸버그에 "중국공산당이 사교육 단속을 확대하면서 중국 부유층은 자녀 교육이 자유로운 해외로 이주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료칸 투자 등으로 체류 자격이 생기면 자연히 일본에서 자녀를 가르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체류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여관 인수와 경영을 세트로 검토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일본에 부동산을 갖고 있으면 상대적으로 양질의 의료 및 노인요양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미국·유럽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국인의 부동산 구매 제한 등 문턱이 낮다는 점도 일본 부동산의 매력이다.

중국 자본의 침식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일본 호텔·료칸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중국계 '큰 손'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10년내 일본 료칸의 외국인 소유 비율이 40%에 육박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의 해외자본 유치 기조도 이를 부채질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일본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대일 직접투자 100조엔(약 985조원)을 목표로 해외에서 인력과 자금을 끌어들이겠다는 액션플랜을 발표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점차 강해지는 일본 내 반중(反中) 정서가 변수로 떠오른다. 이와 관련, 중국계 부동산 업자가 거액을 제시해도 주변의 시선 때문에 선뜻 료칸을 팔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28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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