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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매카시 “디폴트 없다”…코헨 “침체에 매몰되면 AI 기회놓쳐”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본문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 타결 전망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1.28%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19%, 1.24% 뛰었는데요.
국채금리는 협상 타결이 안전자산 수요를 줄인다는 측면에서 상승(국채가격 하락)했는데요. 10년 물이 한때 연 3.58%대, 2년 만기는 4.18% 선까지 올랐습니다.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섞여 있는데요.
이날 공화당에서 협상을 주도하는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이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메시지를 보냈죠. 명확한 가이드라인인데요. 종목별로는 웨스턴 얼라이언스(10.19%) 예금이 20억 달러 증가했다는 소식에 지역은행 주가가 일제히 올랐습니다. 어제 주주 미팅을 한 테슬라는 새 모델 가능성에 ##% 상승했는데요. 오늘은 유통업체 실적과 부채한도협상, 증시 전망을 전해드립니다.
“타깃, 1분기 어닝 예상 웃돌았지만 2분기 매출 감소 전망”…“美 소비자, 인플레·경기둔화에 압력 받아”
우선 타깃의 1분기 실적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이날 나온 타깃의 1분기 실적을 보면 주당순이익(EPS)이 2.05달러인데요. 레피니티브 전망치 1.76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매출은 253억2000만 달러로 월가 예측(252억9000만 달러)를 상회했는데요.
이날 타깃은 예상을 뛰어 넘은 실적에 주가(+2.58%)가 올랐죠. 그런데 타깃의 경우 긍정적인 면과 그렇지 않은 것이 갈리는데요.
어닝이 생각보다 괜찮았고, 4월 말 현재 재고가 126억1600만 달러로 1월 말(134억9900만 달러) 대비 6.54%, 전년과 비교하면 16%나 감소했습니다. 운송비용과 할인 행사도 줄었는데요.
다만, 핵심 지표인 비교가능 매장(최소 13개월 이상 영업) 매출을 보면 지난해 대비 0.0%였습니다. 스트리트 어카운트는 0.2%를 점쳤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3% 증가였는데요. 형태별로 보면 오프라인 매장의 비교가능 매출은 0.7% 증가했지만 온라인은 3.4% 쪼그라들었습니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매장은 매일 필요하고 당일에 매장에서 픽업이 가능한 기저귀와 음식물 위주고 온라인은 재량 품목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이는 고객들의 소비 행태가 반드시 써야 하는 것은 쓰지만 조절할 수 있는 품목은 사기를 미루거나 꺼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타깃은 매장 내 절도 급증에 5억 달러가량의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이는 치안 문제와 함께 경기둔화 요인도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크리스티나 헤닝턴 타깃 최고성장책임자(CGO)는 “소비자들이 압력을 받고 있다”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저축 감소, 경제적 불확실성이 그들의 제품 선택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적정 선에서 절충을 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2분기 매출 전망은 좀 더 안 좋습니다. 타깃은 “올해 전체의 이익과 매출 전망은 유지한다”면서도 “1분기의 매출 둔화세를 고려할 때 2분기에는 낮은 한 자릿수의 비교가능 매출 감소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는데요.
할인 소매업체 TJ맥스와 홈굿즈, 마셜 등을 거느리고 있는 TJX는 1분기 매출이 117억8300만 달러, EPS 76센트를 기록했습니다. 팩트셋은 118억2400만 달러에 72센트를 점쳤는데요. 매출은 하회했지만 이익이 예상을 넘었죠.
TJX의 경우 연간 가이던스에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이것이 주가 상승(+0.93%)에 일조했는데요. 올해 비교가능 매출이 2~3%, EPS가 3.49~3.58달러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팩트셋은 2.9% 매출 상승에 EPS 3.53달러를 보고 있죠. 연간 매출 측면에서 보면 매출 감소를 예상한 홈디포와는 구분되는데요.
홈디포는 그렇지 않았지만 타깃이 그럭저럭 버티고 소매판매도 플러스 전환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계속 침체를 피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다 보니 시장에서도 연착륙론자들의 희망이 다시금 커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시간 내일 나올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5만3000건으로 전주(26만4000건)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엘렌 젠트너 모건 스탠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지금처럼 다이나믹한 경제를 본 적이 없다. 매우 독특하다”고 강조했습니다.
“美, 경기침체 전망 속 연착륙론자 다시 고개”…에버코어 ISI, “6월 금리인상 대신 금리인하 일축 추가 인상 시사 가능성”
따지고 보면 실업률이 여전히 3.4%이고 4월 자동차 생산 크게 늘기도 했는데요. 지금까지 계속 연착륙을 주장해온 골드만삭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메리클은 “경기침체 얘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일관성이 없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침체 전망이 1분기에서 2분기, 다시 3분기, 또다시 연말로 계속 미뤄지고 있는 건 사실이죠. 스티븐 스탠리 산탄데르 US 캐피털 마켓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경기침체가 3개월 뒤에 올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최소 1년 이상 지속돼 오긴 했다”며 “주요한 이유는 소비지출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착륙을 기대하는 경우 추가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인정해야만 하는데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2시47분 현재 6월 0.25%포인트(p) 금리인상 확률이 27.9%로 하루 새 5.4%p 올라갔습니다.
그럼 침체 전망이 완전히 틀린 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사라 하우스 웰스 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탄력적인 소비는 인플레이션을 너무 높게 유지할 수 있고 연준은 수요를 더 낮춰야 할 것이며 여전히 경기침체가 상당히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는데요.
이는 만약 소비가 계속 이뤄질 경우 ‘인플레이션 유지→6월 금리인상론 같은 추가 긴축 필요→통화긴축 누적효과에 따른 침체’의 흐름을 말하는 건데요. 시간의 문제일 뿐 큰 틀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말이죠.
연준 내에서 논란이 있지만 은행권의 신용 긴축 요인도 침체 확률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노동시장은 일단 금이 갔고 아주 천천히지만 둔화하고는 있는데요. 케이시 보스찬치치 내이션와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부터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지만 노동시장의 회복력이 지속하면 침체가 연말로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달 초 27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향후 1년 간 침체에 빠지지 않는다고 한 사람은 5명에 불과했다”면서도 “상대적으로 강한 노동시장과 코로나19 때의 초과저축이 소비력을 유지시키고 있어 침체의 시작점이 계속 뒤로 밀리고 있다”고 했는데요. 18일에 나올 선행지수(LEI)도 -0.6%로 예상되는데 전달(-1.2%)보다는 낫지만 침체의 그림자가 여전합니다.
어쨌든 침체가 온다고 생각해야 최소한 금리인하가 올 거라고 주장할 수 있다는 점도 같이 알아둬야 합니다. 시무스 맥 고레인 JP모건자산운용의 글로벌 금리 헤드는 “시장의 금리인하 전망은 옳다”며 그 이유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이를 다시 끌어내리려면(수요둔화) 경기침체가 필요하다. 미국 은행들의 우려는 침체 가능성을 더 높였다”고 주장했는데요. ‘금리인하=경기침체’인 셈입니다.
금리선물 시장은 최종금리를 5.00~5.25%로 가정 시 첫 인하 시점을 11월로 보고 있는데요. 해석하기에 따라 투자자들이 11월 전후에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본다는 뜻이기도 하죠. 계속 왔다갔다하지만 기존 여름 예측보다는 늦어진 겁니다.
마지막으로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6월 금리인상 전망도 지금은 동결에 무게를 두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기다려보는 게 좋을 듯한데요. 6월 동결 전망이 여전히 70%를 넘죠.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 ISI 부회장은 “6월에는 금리인상 대신 조기금리 인하 주장을 일축하고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했는데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침체가 와도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까지 한 상태입니다.
드러켄밀러 “AI 투자 위해 MS와 알파벳 등 신규 매집 엔비디아 확대”…“핌코, 부채협상 타결 임박 이르면 며칠 내 이뤄질 수도”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에 관해서는 뚜렷한 지침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3분 월스트리트’에서 꾸준히 전해드렸던 그대로인데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7개국(G7) 회의 참석 차 일본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우리는 예산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것이며 미국은 디폴트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소규모 협상팀이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를 할 권한을 갖고 있으며 양측의 이견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의회 지도부와 함께 앞으로 며칠 동안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건강보험은 건들고 싶지 않다고 레드라인을 다시 한번 그었지만 다른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메디케이드만 빼면 협상의 여지(예산삭감)가 있다는 뜻이죠.
이날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앞서 공화당에서 협상을 이끌고 있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미 경제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우리는 디폴트를 내지 않을 것(we do not have a debt default)”이라고 못을 박았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매카시 하원의장이 서로 같은 말을 했으니 디폴트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앞으로는 세부 협의만 남은 거죠. 매카시는 “시간이 매우 촉박하지만(The timeline is very tight) 우리는 함께 이 일을 끝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인 하킴 제프리스는 CNBC에 “어제는 매우 긍정적인 회의였다. 조용했지만 논의 측면에서 솔직했다”며 “나는 (서로의) 공통점이 다음 주나 2주 내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낙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만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도 “디폴트는 아마도 없을 것 같다”고 했지요. 그 자리에서 척 슈머가 디폴트는 옵션이 될 수 없다고 했다고 하네요. 핌코는 “타결이 임박했다. 몇 주가 아니라 며칠 내 이뤄질 수 있다”고 했죠.
그래서 사안을 볼 때, 흐름이 중요합니다. 미국 정치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미국이 디폴트를 낼 거라는 과도한 공포 마케팅에 흔들리게 되죠.
시장 상황 더 보겠습니다.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구단주이자 억만장자인 스티브 코헨 포인트72 자산운용 설립자가 “경기침체 가능성에 너무 집중하면 인공지능(AI)이 가져온 기회의 큰 물결을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하는데요.
침체 리스크도 중요하지만 너무 보수적이면 투자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겁니다. AI 때문에 자신은 증시에 꽤 강세론자라는 말도 했다는데요.
지난 주 AI가 투자자들에게 달콤한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인터넷만큼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한 또 한 명의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운영하는 두케스네 패밀리 오피스의 경우 1분기 말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보유규모가 2억1000만 달러어치라고 하는데요. 새로 편입한 겁니다. AI 관련 칩을 생산하는 엔비디아는 보유 물량을 더 확대했고 알파벳(9100만 달러)와 아마존(8400만 달러)도 새로 사들였는데요.
지역은행 공매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부채한도라는 꼬리 위험(tail risk)은 거의 해소됐지만 아직 리스크가 많은데요.
미즈호는 올 들어 어제까지 S&P가 270포인트 상승했는데 이중 대형 빅테크 8개의 기여분이 310포인트라고 했습니다. S&P500에 포함된 250개 이상의 회사들은 올해 하락했다는데요. AI와 빅테크 의존도가 높다는 거겠죠. 거시 요인은 좋지는 않으니 분야별, 종목별로 신중히 투자해야한다는 의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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