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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종주국 일본마저 베껴가네”…한국 라면 인기 어떻길래

DDOL KONG 2023. 5. 1. 12:28

농축산식품 수출 부진에도 라면 선방
K콘텐츠 붐·가격경쟁력이 수요 늘려
라면원조 日식품사 불닭볶음면 베껴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식품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유독 라면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타 즉석식품보다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데다 K팝 등 한류 콘텐츠의 영향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라면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2억달러 선을 돌파했다. 구체적으로는 2억800만달러(약 2744억원)로 잠정 집계됐는데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1분기 수출액(1억8193만달러)보다 14.3% 증가했다.

라면 수출액이 1억달러 선을 처음 돌파한 건 지난 2018년 1분기(1억7만달러)다. 이후 5년여 만에 수출액이 2배 가까이 늘어난 데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 넷플릭스 시리즈, 유튜브 콘텐츠 등의 힘이 컸다는 게 라면업계의 분석이다.

라면 수출액 증가는 같은 기간 전체 농축산식품 수출액이 오히려 2.0% 줄어든 상황에서 달성한 성과라는 데 더 의미가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배우 이정재가 ‘오징어게임’에서 삼양라면을 부숴 스프를 뿌려 먹는 장면, 영화 기생충에 ‘짜파구리’가 등장한 장면, 아이돌그룹 BTS 멤버 뷔가 ‘서진이네’에서 각종 라면을 맛본 장면 등이 모두 해외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을 예로 들면 원래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기도 했지만, BTS가 먹는 장면 등이 공개되면서 일종의 챌린지 형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유명 연예인이나 스타의 인기에 힘입은 한국 라면이 맛도 괜찮다는 후기가 쏟아지자 라면 종주국인 일본에서는 한국 제품을 표절해 판매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일본 닛신식품은 지난달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모방한 컵라면 ‘닛신 야키소바 U.F.O 볶음면 진한 한국풍 달고 매운 까르보’와 봉지라면 ‘닛신 야키소바 볶음면 한국풍 달고 매운 까르보’를 출시했다.

외관을 살펴보면 포장지 색깔이 연한 분홍색으로 비슷할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판매 중인 제품임에도 제품명에 ‘볶음면’이라는 한글이 적혀있다. 특이한 점은 제품을 출시한 닛식식품사(社)가 바로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한 회사라는 점이다.

해외 기업이 한국 라면을 모방해 제품을 출시한 뒤 논란이 된 건 과거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도 벌어졌던 일이다. 다만 최근 사례의 경우 일본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위가 확고한 기업의 사례이기에 업계가 더 놀라는 분위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종주국이 다른 나라의 제품을 모방하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서 만든 김치를 모방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다름없다”며 “그만큼 한국 라면이 경쟁력을 갖췄다는 신호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타 식품기업과 견줄 때 국내 1분기 실적도 준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8297억원, 당기순이익은 4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0.7% 증가하는 데 그치지만, 당기순이익이 55.2% 늘어나는 것이다.

농심의 올해 연간 실적도 매출액 3조4323억원, 영업이익 1624억원, 당기순이익 1468억원으로 전년보다 9.7%, 44.7%, 26.6%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진라면과 참깨라면 등으로 무장한 오뚜기 역시 올해 1분기 전망이 밝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보다 1.7% 늘어난 8437억원, 영업이익은 80.1% 늘어난 625억원으로 점쳐졌다. 삼양식품은 1분기 매출이 다소 부진하겠으나, 불닭볶음면 인기로 연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124050?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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