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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중국 아닌 미국으로”...한국기업들 무대 옮긴다는데 본문
국내 건설기계 업체 3곳
북미시장 성장에 호실적
중국에서 본 손실 메꿔
국내 건설기계 3사가 북미(北美) 시장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리며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중국 사업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미국으로 무대를 옮기며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30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1분기 매출 1조2878억원, 영업이익 1526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46% 증가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북미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영업이익을 늘릴 수 있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국 비중은 2020년 45.5%에서 올해는 9%까지 축소됐지만 (같은 기간에) 북미와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은 22.7%에서 35%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건설기계도 매출 1조183억원, 영업이익 800억원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9.2%)과 영업이익(71.3%)이 증가했다. 북미 매출이 84% 늘어난 2528억원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HD현대건설기계 측은 “이번 분기에선 북미 시장 비중이 25%를 기록하면서 작년 1분기(15%)와 작년 전체(19%)보다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북미 맞춤형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니 굴착기 등 북미에서 선호하는 건설기계 라인업을 늘리며 수요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중대형 위주였던 제품군을 다변화하며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효율적인 공급체계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올해 실적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중국을 주로 공략했던 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와 달리 북미 시장에 집중해왔다. 1분기에는 매출 2조4051억원, 영업이익 3697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46.6%)과 영업이익(90.2%)이 모두 늘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북미에서만 매출이 55% 성장했다”며 “특히 소형 장비 중에서는 콤팩트 트랙터와 잔디깎이를 포함한 GEM(농업·조경 장비) 제품의 북미 판매액이 55%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 중 하나인 미국 콘엑스포(ConExpo)를 찾아 두산밥캣 경영 전략을 점검했다. 당시 박 회장은 “업종 경계를 뛰어넘는 기술로 미래 시장을 선점하자”며 두산밥캣 임직원을 격려했다.
북미 지역은 전 세계 건설기계 판매량의 24%를 차지하는 곳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블루위브컨설팅(BlueWeave Consulting)’에 따르면 북미 건설기계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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