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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LKONG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본문

Book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DDOL KONG 2022. 8. 25. 00:35

 

- 현재에 서서 '후일'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지금 이 순간을 미래로 부치고 싶어하는 사람일 겁니다. 그는 아는 거예요. 지금이 단 한 번뿐이라는 걸. 같은 순간은 절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걸. 그러니 기억하고 싶다면, 이 순간을 적어서 미래로 부쳐두어야 한다는 걸.

- 기록은 나에게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게 해주고, 삶이 건네는 사소한 기쁨들을 알아챌 수 있도록 돕는다

- 누구나 자기 인생을 기록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모든 삶은 기록될 가치가 있으니까.

기록하는 법,

첫 번째. 일기 쓰기

# 매일의 일기

어쩌면 일기야말로 오늘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부치는 엽서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의 나는 이런 일로 웃었고, 이런 것을 먹었고, 이런 사람을 만나 이런 길을 걸었다고 미래의 나에게 알려주는 일입니다. 오늘의 내가 무사히 하루를 살아냈으니, 미래의 나도 부디 괜찮기를 바란다고 안부를 묻는 일이기도 합니다. 

#5년다이어리

지금까지의 내게 지나버린 1년이란, 그저 '작년'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한 덩어리의 시간에 불과했다. 하지만 기록해둔 1년 속에서는 하루하루의 날들이 낱알처럼 살아 있었다. 일기를 쓰기 전의 내가 그걸 몰랐던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구체적인 기록으로 남은 일기장 속의 매일은 밤마다 내게 그것을 증명하듯 보여주었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다는 걸. 같은 계절, 같은 날짜이지만 오늘은 분명 작년 오늘과도 다르다는 걸.     _ 김신지, 「평일도 인생이니까」

#습관만들기

1. 목표는 가능한 한 작게 만들기

2. 그 행동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

3. 신호와 보상 만들기

#감정일기

- 마음을 돌본다는 건 대단한 게 아니라 가끔 충분히 혼자인 시간을 보내는 것, 흙탕물이 가라앉듯 하루의 번잡함이 사라지고 난 뒤 마음에 남아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일

-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짧게 메모해두지 않았다면, 후에 그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지 않았다면 그저 '알 수 없는' 불쾌함만이 남아 있었을 거예요. 어쩌면 20대 내내 그런 기분으로 살았던 것만 같습니다. 별로인 나를 데리고 별로인 하루를 보내는 기분이 정말 별로인데,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어서 늘 헝클어진 마음으로 걸어 다니는 것 같았어요. 그러니 뒤늦게 시작한 이런 일기 쓰기는 어쩌면 나라는 친구에게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매일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그건 훗날 돌아볼 기록이 과거를 반성하게 해주어서가 아니라 현재에서 나와 마주 앉는 시간을 꾸준히 보내기 때문일 거예요. 그리고 그 시간은 인생에서 내게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쓸데없이 힘을 빼지 않도록, 반대로 내게 중요한 것들은 지키며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나라는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나로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에요.

- 마음이 가난해서 그렇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넉넉함이 없고, 시간도 마음도 자꾸 아끼게 되는 것은. 몇백 원 앞에서 망설이다 먹고 싶은 음료를 두고 제일 싼 것을 주문하던 스무 살 적처럼. 그런 사람은 돈을 벌게 된 뒤에도 좀처럼 비싼 음료를 시키지 못하는 것처럼. 여태 쓸 줄 모르던 마음을, 쓰지 못하던 마음을 어느 날 갑자기 잘 쓰게 되진 않는 것이다.

#여행일기

#월말결산

연말정산이란 건, 우리가 한 해 동안 벌고 쓴 돈에만 필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보낸 시간에도 필요하다

<이달의 여행지>

<이달의 소비>

<이달의 공연/전시>

<이달의 책>

<이달의 문장>

<이달의 인물>

<이달의 새로움>

 

두 번째. 순간을 수집

#1일1줍

좋은 순간을 하나라도 주웠다면, 오늘도 잘 살아낸 셈이에요. 나쁘지 않았어요. 그것으로 하루치의 피로와 상심이 상쇄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것을 하나라도 찾아낸 하루가 그렇지 못한 하루보다 나을 테니까요. 우리를 지탱해주는 건 결국 삶의 사소한 아름다움들이니까요.

#테마별기록

내가 좋아해서 자주 하는 행동이 있는지(맥주 마시기, 한강 가기, 차박 떠나기, 동네 산책 등), 혹은 나도 모르게 자주 찍고 있는 특정한 풍경이 있는지(동네 골목길에 누군가 키우고 있는 화분 찍기), 매일 빠짐없이 반복하는 일과가 있는지(요가일기, 수영일기, 점심일기 같은) 

#계절기록

#공간기록

#좋은말수집

나중에 들춰보면 내가 그때 이런 말을 들었구나, 누군가 건넨 이 말을 징검다리처럼 딛고서 한 시절을 건넜구나, 알 수 있는 기록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농담수집

- 웃음의 순간은 비눗방울 같아 금세 터지고 마니까, 어딘가에 붙잡아두어야 했습니다.

- 피아니스트 빅터 보르게의 말 ― "웃음은 두 사람 사이의 가장 가까운 거리다"

 

세 번째. 영감 모으기

#내인생의문장

- 읽고 지나가버리는 문장이 아니라 꼭꼭 씹어 내 것으로 소화하고 싶은 문장들, 침대 맡의 전등처럼, 창가의 화분처럼, 가까운 자리에 두고 함께 살고 싶은 문장들

- 쉬운 비관보다 어려운 낙관을 택하는 태도야말로 늘 근사하다고 생각해요.

- 소설가 김연수식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지금 좋아서 읽는 이 문장들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우리에게 영향을 끼칠 것' 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기록하는 문장들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거예요.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던 그의 말처럼 아주 아름다워지진 못하더라도, 이 문장들을 조금씩은 닮아가고 싶어서 오늘도 기록합니다.

#글감수집

1. [흔한 마음]을 포착하고 기록하기

마음의 수면에 어떤 파동이 이는 순간을 캐치하고, 되도록 솔직하게 기록으로 남겨보세요. 나만의 '느낌 창고' 같은 게 되겠죠.

2. [일상의 디테일]을 기록하기

- 너무 작고 사소해서 지나치기 쉬우니 '순간 포착'이 중요

- 영감은 우리가 일상으로부터 받아 적는 디테일에 숨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받아 적는 거예요. 일상의 디테일을 '받아 쓰기' 한다는 기분으로 기록해보세요.

3. [빌려 쓰는 글감] 기록하기

- 글감을 모을 땐 세 가지 기억하기

1. 바로 메모하기

2. 메모한 것을 알맞은 서랍에 넣기

3. 주워둔 글감으로 뭐라도 쓰기

#문장서랍

각각의 서랍은 서랍문에 이름표를 붙이듯 제목을 붙여두었어요. '행복', '재능', '가족', '책', '예술/창작', '여행' 처럼요.

#간직하는기록

- 어떻게 매번 우물에서 맑고 차가운 물을 길어 올리듯 이런 이야기들을 새로이 들려줄 수 있는 걸까. 

- 나와는 조금 다른 차원에서 이 삶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 지구 어딘가에 내가 만나지 못한 아름다움이 존재 한다는 이야기, 그러니까 '눈앞의 이런 삶이 전부가 아니'라고 다시금 일깨워주는 이야기들

- 시시때때로 마음이 메말라갈 때, 열어볼 기록이 있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은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영감노트

1. 아이디어의 씨앗 모으기

2. 좋은 제목과 카피 모으기

센스 있다고 생각했던 표현,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 카피, 내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책 제목, 기어이 지갑을 열게 했던 온라인 쇼핑몰의 홍보 문구

#아카이빙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시작해서 이런 기록을 지속해나가면 콘텐츠 선점 효과도 있고, 나중에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자기만의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네 번째. 사랑을 남겨두기

누군가를 위해 쓴 아름다운 일기들 (가족이나 친구, 연인, 반려동물이나 식물)

사랑하는 이들의 목소리, 걸음, 미소를 기록하기.

가족의 삶을 인터뷰하기.

소중한 사람의 손글씨 모으고 기록하기.

- 기록은 어디까지나 즐거워서 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나를 위한 일이니까요. 평범한 일상을 특별히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 오늘을 미래로 부쳐두기 위해, 내 인생의 순간들을 간직하기 위해 우리는 기록을 다짐합니다. 그러니 완전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을 가질 필요도,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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