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DDOLKONG

[공유] 푸틴은 이미 전쟁에서 지고있다 - 유발 하라리 본문

일상

[공유] 푸틴은 이미 전쟁에서 지고있다 - 유발 하라리

DDOL KONG 2022. 3. 2. 16:08

https://m.blog.naver.com/lunatic_in/222660979424

푸틴은 이미 전쟁에서 지고있다 - 유발 하라리

푸틴은 이미 전쟁에서 지고있다 -유발 노아 하라리 *2022년 2월 28일 영국 가디언지 기고 https://www.theg...

blog.naver.com

푸틴은 이미 전쟁에서 지고있다

-유발 노아 하라리
*2022년 2월 28일 영국 가디언지 기고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22/feb/28/vladimir-putin-war-russia-ukraine


전쟁이 시작된 지 일 주일, 블라디미르 푸틴은 역사적인 대패를 향해 가고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가 모든 전투에서 승리할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전쟁에서는 패배할 것이다. 푸틴은 우크라이나는 정식 국가가 아니며, 우크라이나인이라는 민족은 존재하지 않고, 키예프, 하르키프, 르비브의 주민들은 러시아의 통치를 갈망한다는 거짓말을 근거로 줄 곧 러시아 제국 재건설을 꿈 꿔 왔다. 이것은 명백한 기만이다. 우크라이나는 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나라이며, 모스크바가 작은 마을 만도 못할 시절에 이미 키예프는 대도시였다. 그러나 이 러시아 폭군은 거짓말을 수도 없이 내뱉어 오다가 정말로 그것이 진실이라 믿게된 듯 하다.

푸틴은 여러가지 실상들에 힘 입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획했을 것이다. 그는 러시아 군에 비하면 우크라이나 군대는 아주 보잘 것 없고,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지원군을 보내지 않을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유럽은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에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독일과 다른 나라들이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데 주저하리란 것도 알았다. 이러한 이유로 푸틴의 계획은 우크라이나를 신속하고 강력하게 공격해서 현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시킨 다음, 키예프에 괴뢰정권을 세우고, 서방국가들의 간섭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푸틴이 미처 몰랐던 중요한 것이 한 가지 있었다. 미국과 소련이 각각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에서 깨달은 것처럼, 땅을 정복하기는 쉬워도 민족을 장악하기는 무척 어렵다는 사실이다. 푸틴은 그에게 우크라이나를 정복할 만한 힘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과연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순순히 러시아정부의 꼭두각시가 될 것인가? 푸틴은 그들이 순응할 것이라는 쪽에 걸었다. 그가 틈만 나면 말하려 들었듯이, 우크라이나는 제대로 된 나라도 아니며, 우크라이나인 같은 건 애초에 없기 때문이다. 2014년에 크림반도를 침공했을 때는 주민들의 별 다른 반발없이 러시아의 영토로 병합할 수 있었기 때문에, 2022년이라고 다를 건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푸틴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 날로 분명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젖먹던 힘을 다해 저항하며 전 세계의 지지를 받고있고, 승리의 신도 우크라이나의 편인 듯 하다. 참담한 날들은 얼마간 계속 될 것이고, 러시아군대는 결국 우크라이나 땅 전역을 손에 넣을 것이다. 하지만 승리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손에 넣어야하는데, 그들이 허락하지 않는 한은 불가능한 일이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호락호락하게 넘어갈 일은 결코 없어보인다.

러시아군의 탱크가 파괴되고 러시아 군인이 죽어나갈 수록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 의지는 점점 더 불타오르고, 자국민의 죽음은 침략자들에 대한 증오를 증폭시키고 있다. 증오는 추한 감정이지만, 억압받는 국민들에게 증오는 보배가 된다.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고 수백 수십 년이 지나도 계속 싸울 수 있게 하는 힘이다. 러시아 제국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라면 푸틴은 피를 적게 볼 수록 점령이 수월할 것이다. 우크라이나인 한 명이 죽음을 맞이할 때 마다 그는 그의 꿈에서 한 발 자국 씩 멀어지는 셈이다. 러시아 제국의 부활을 망친건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아니다. 푸틴이다. 고르바초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사이좋은 형제처럼 지내게 만들었다면, 푸틴은 서로를 향해 칼을 빼들도록 만들고, 이제부터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는 원수라는 낙인을 찍은 것이다.

국가를 존재하게 하는 건 결국엔 이야기들이다. 우크라이나인들이 훗날 자식들에게, 손주들에게, 그 손주가 손주들에게 전해줄 이 어두운 시절의 이야기는 날로 더해져가고 있다. 자신의 피신을 도우려는 미국 정부에게 지금 필요한건 탄약 지원라며 수도를 지킨 대통령. 러시아 군함에 “당장 꺼저버려!” 라고 외치고 사살을 당한 13명의 스네이크 섬 군인들. 러시아 군 탱크의 진입을 막기 위해 길에 앉아서 버티던 민간인들. 이런 이야기들로부터 나라가 공고하게 쌓아올려지는 것이며, 결국에는 탱크보다 가치있는 건 이런 이야기들이다.

푸틴만 이 점을 모르고 있다. 푸틴은 어릴 때 레닌그라드 전투에서 독일군이 얼마나 잔학했는지, 러시아군이 얼마나 용감했는지를 듣고 자랐다. 지금 그는 그 이야기와 비슷한, 그러나 이번엔 반대로 자신이 히틀러의 역할이 된 이야기를 쓰고 있는 중인 것이다.

용감한 우크라이나인들의 이야기는 우크라이나 국민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결의를 드높이고 있다. 유럽 국가들과 미국 뿐만 아니라 심지어 억압받는 러시아 시민들에게도 목소리를 높일 용기를 주었다. 맨 몸으로 탱크를 막는걸 두려워하지 않은 우크라이나인의 이야기는 독일 정부가 대전차미사일을 지원하는걸 두렵지 않게 만들었고, 미국 정부는 러시아 스위프트 퇴출을 결단할 용기를 냈다. 러시아 시민들은 이 말도 안되는 전쟁을 반대하기 위해 용감하게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 이야기를 들은 우리들도 용기를 내서 무언가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부를 할 수도 있고, 난민을 환대할 수도 있고, 온라인 상에서 분투하는 이들에게 힘을 보태줄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 땅에서의 전쟁에 전 지구의 미래가 달려있다. 압제와 침략이 승리하도록 내버려둔다면, 그 값은 우리 모두가 치르게 될 것이다. 방관만 하고 있는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제는 나서서 행동해야한다.

안타깝게도 이 전쟁은 금방 끝나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몇 년 간 계속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쟁점은 이미 결판이 났다. 지난 며칠 간 전 세계가 분명하게 증명한 건, 우크라이나는 정식 국가고 우크라이나인이라는 민족이 실재하며 그들은 새 러시아 제국의 통치하에 살고싶어하지 않는다는 진실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건, 이 진실의 메아리가 크렘린 궁의 철벽을 뚫는데 과연 얼마나 걸릴지 하는 문제 뿐이다.

유발하라리의 너무 멋진 글
온 지구인들이 성원하고 있으니 우크라이나는 그들의 삶을 지켜내리라 믿는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