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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LKONG

내가 삼프로TV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본문

투자/주식

내가 삼프로TV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DDOL KONG 2022. 2. 25. 06:21

오늘은 다수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는 내용을 가지고 글을 써봅니다.


어제 만난 친구랑 술자리에서도 서로 공감한 이야기인데, 저는 삼프로TV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시절에는 교양 쌓기의 목적으로 종종 듣긴 했는데, 지금 유튜브 채널은 구독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투자활동을 주목적으로 하는 시청자가 대부분의 구독자임을 생각한다면 투자를 위한 실질적인 영양분이 컨텐츠를 통해 제공이 되어야 하는데, 채널이 커지고 상업성이 짙어지다보니 투자공부의 '가짜포만감'을 판매하는 비중이 주를 이루게 되며 본질과 점점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물론 해당 채널의 컨텐츠 중엔 양질의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삼프로TV를 보고 있노라면, 최근 날씨가 어떻든 우산장사꾼이 나와서 우산이 좋으니 사라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을 만한 당연한 얘기를 굳이 어렵고 세련되어 보이게 설명하면서 알맹이 없는 지적허세만 부리거나, 어차피 출연자 본인 들도 맞출 확률 50%인 시장의 상승 하락을 가지고 시청자들의 지적 나르시즘을 자극시키면서 본인 reputation을 키워보려는 의도가 보이는 영상이 주를 이루는 느낌이 듭니다.

쓰다보니 애널리스트나 경제학자 분들을 비판하는 뉘앙스가 되어버렸는데, 그건 전혀 아닙니다.

일반인보다 훨씬 뎁스있는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시장을 이해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매우매우 리스펙트 합니다. 저도 매크로한 금융시장의 의견을 참고하기 위해서는 그 분 들의 의견을 가장 먼저 참고하는 편입니다.

다만, 저는 투자에 있어서 이런 간판이 생각보다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계속해서 느끼고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이 pick하는 종목이나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이 시장의 평균도 미치지 못하는 건 우연도 아니며, '기관의 구조적인 특성상 어쩔 수 없다'라고 변명을 듣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애널리스트의 경우 각자가 커버하는 섹터에서 buy의 의견만 있을 뿐 sell의 의견이 없는 것은 이 업계의 구조적 모순을 너무나 쉽게 증명하는 결과치입니다

비단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도 저는 '간판'을 전혀 신뢰하지 않습니다.

메이저은행 부동산 수석고문, 모 연구소 책임연구원, 모 유명대학 경제학박사 출신 경제전문가 등등..

몇 년전부터 부동산에 관심가지신 분들이라면 매년 말마다 그 다음 해 부동산 시장전망 뉴스를 보셨을 겁니다.

이 분 들은 근거만 미묘하게 다를 뿐이지 대부분 그냥 지금 상승중이면 상승한다고 말하고, 지금 하락중이면 하락한다고 말합니다.

한 해가 다 지나갈 때 쯤 1년전 그들이 내놓았던 전망을 보면 결과적으로 적중률이 정말 민망할 정도입니다.

정작 가장 중요한 변곡점에서 상승 하락 전망도 틀리고 오르고 내릴 지역도 매번 틀리는데, 아무리 그럴싸한 근거와 데이터를 들이댄다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으며 무슨 전문가겠습니까?

만약 동일한 내용의 말을 본인들 간판 떼고 한다면, 귀를 기울여 들어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을정도의 실망스러운 결과가 많습니다.


제가 가장 강력하게 신뢰하는 간판은 '투자자로서의 간판'입니다.

천박한 생각이라고 저를 비난할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경제학 교수를 꿈꾸거나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때문에, 혹은 혼자 순수한 지적 쾌감을 얻는 것이 목적이 아닌 이상, 평범한 개인단에서의 경제공부라는 것은 결국 내가 돈을 벌고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함입니다.

무주택자가 집을 살려면 누구한테 물어봐야 할까요?

좋은 대학을 나오고 잘나가는 직업을 가진 똑똑해 보이는 무주택자에게 자문을 구하면 될까요?

아니면 투박하고 단순해보여도 집을 여러 번 사고 팔아본 사람에게 물어 보는게 나을까요?

여러분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다시 상기시켜본다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번지수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투자로 큰 성공을 거둔 사람 들은 무슨 정보를 취하고 무슨 정보를 버려야하는지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 고수 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100개의 뉴스를 접했을 때, 100개를 다 읽지 않습니다.

의지만 넘치는 투자초보들이 100개의 뉴스를 다 읽어 볼 시간에, 고수 들은 제목만 보고 1,2개의 유의미한 기사를 골라낼 줄 알며, 그 1,2개의 기사와 관련된 내용을 더 깊이 있게 찾아보고, 이를 자신의 상황과 향후 대응에 적용시킬 고민을 하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할겁니다.

회사 다시니는 분들은 각자 근무하는 부서 내에서 실력으로 인정받는 팀장급 혹은 임원급을 한명 떠 올려보세요.

하루 동안 업무를 하면서 수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막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지만, 그 분 들은 의미 있는 이야기와 의미 없는 소음을 거의 기계처럼 분류해서 일을 처리해 나가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게 아니면 한정된 시간에 회사에서 바라는 그 직급의 임무를 수행해나가며 인정받기란 매우 어려울 겁니다.

그 것이 누적된 성공경험의 위대함입니다.

투자는 가면 갈 수록 취(取)보다는 사(捨)의 영역입니다.

남들 자는 시간에 한 시간 더 공부해서 더 좋은 대학가는 수능공부와는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걸러 듣고, 뺄 수 있는 능력부터 키워내야 한정된 시간과 자본으로 급소를 찌르고 다음 스텝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게 아니면 망망대해에서 전진 없는 수영만하다가 지쳐서 중도이탈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성공한 투자자'에게 들어야 감이 생기는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삼프로TV 얘기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도 양질의 컨텐츠가 있다면 개인적 색안경을 벗고 출처불문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니 이거다 싶은거 있으면 추천 미리 감사 드리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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