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인생이 담겼다. 유퀴즈 지하철 택배원 할아버지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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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담겼다. 유퀴즈 지하철 택배원 할아버지와 블로그.

솔직히 말하면
일요일 오후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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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는 인생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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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할아버지는
과거 조폐공사에 다니다가
IMF 시절 퇴직하셨고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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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망했고, 그 뒤로 불면증과
심각한 기억 상실증을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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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잊어버리고 있다는 것도
자각하지 못했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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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의 결혼식이 기억나지 않고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 등이 생각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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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기록했었다면...
이런 후회로 네이버 블로그에 기록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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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블로그에는 총 3,356개의 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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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이라는 나이에 블로그를 시작하셨고
지금까지 쓰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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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택배일을 하시면서
생각과 현장의 사진 등을 기록하신다.

​강남이라고 치면 272개의 글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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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보고 느낀 것에 대한 기록들.

10년 전
연간 지하철 택배 총수입에 대한 글이 보였다.

총 운임 980만원. 수입 686만원.
하루 평균 2만원 정도를 번 셈.​
당신에게 작은 돈인가 큰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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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찌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차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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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은 배달이라 생각하면 계속 힘들고
아래 할아버지처럼 생각하면 힘이 난다.​

​"다른 사람들은 돈을 주고 실내에서 땀을 흘리면서 힘들여 걷는 운동을 하는 것에 비하면 지하철 택배원의 이런 일 꺼리는 꿩 잡고 알 먹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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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는 서울대 출신도 있고, 자녀들이 미국 대학교수로 일하는 어르신도 있습니다. 그들의 경우 수입이 목적이 아니고 일을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하는 것입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바로 행복인 것입니다."

​"귀밑에 돋은 새치를 족집게로 뽑다 객쩍게 웃었다. 빳빳하게 곤두선 새치 몇 올을 야몰차게 뽑아내고 앞 머리를 쓸어 올리니. 아뿔사 드문 드문 박힌 흰 머리카락 새치가 아니고 세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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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블로그에 올라온
오래된 글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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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2012년 1월 4일 19시 48분.

​꾸준한 기록.
꾸준한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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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유퀴즈에 나가시고
네이버에서도 선물을.

"블로그라는 SNS 영역을 이용해서 생활 기록을 유지하였고 이를 12년 동안 계속한 결과가 지금 과분할 정도로 지하철 택배원에게 보상을 해주고 있다."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라는 옛말이 있듯이 꾸준하게 블로그를 써 온 끝에 나름대로 좋은 결말을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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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결말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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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dlfqordufgks

지하철 택배원 블로그(Subway Courier Blog) : 네이버 블로그

PS

할아버지 블로그에
늘 다니는 지하철, 동네, 장소 이름 검색하면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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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감정이 교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