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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LKONG

행운과 불운(가치투자연구소 포즈랑님 글) 본문

투자/주식

행운과 불운(가치투자연구소 포즈랑님 글)

DDOL KONG 2022. 2. 20. 12:31

소중한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2013년. A라는 종목의 비중 있는 투자.

5월에 투자를 시작한 후 11월까지 -20~-30%에서 +20~30% 정도로 시장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었는데, 11월 중순 3분기 실적이 내 생각보다 훨씬 잘 나옴.

내가 기대한 수준이 100 정도라면 200 이상이 나옴.

방향은 맞았으나 실적 개선의 폭은 월등히 컸고, 그래서, 다음해까지 투자가 이어지면서 100% 정도의 수익을 기대했으나 250% 정도의 수익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음.

(행운)

 

..........

2014년. B라는 종목의 비중 있는 투자.

1~2년 정도 투자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그 안에 충분히 주가 상승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

최종 투자 마무리는 18년 상반기 까지 이어짐.

수익율은 70~80%로 마무리. 4년 정도 이어진 투자로서는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않음.

그런데... 18년 상반기에 매도 이후, 2~3달 후 2~3배 오르고 20년에 거기서 2~3배 더 오름.

(이건 행운일까 불운일까.)

한 회사를 굉장히 오랜기간 모니터링 하고,

주담이 중간에 바뀌기도 하면서도 장기투자자로 관계가 지속되며 주담을 대하는 태도나 요령, 혹은 어떤 경우에 사측에서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투자자의 관점과 얼마나 다른지도 느끼고,

주주총회를 3년간 참여를 하니 3년차에는 대주주 및 대표이사가 직접 응대를 해주기도 했고,

회사가 진행하고자 하는 일들에 얼마나 많은 난관이 생기기도 하고 변수가 생기기도 하며 잘 되기도 하고 엎어지기도 하고,

투자자로서 보는 결과만이 나타나는 손익계산서 뒤에 얼마나 많은 일 들이 회사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느끼는 계기가 됨.

.........

2015년. C라는 종목의 적당한 비중의 투자, 그리고, 3일간의 분할 매수 완료 후 4시간만에 부도로 인한 거래정지. 그리고, 3주안에 상장폐지.

금감원으로부터 분식회계 판결. 집단 소송제기. 22년 7년만에 최종적인 패소.

(굉장한 불운.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싶을 정도의 불운.

하지만, 이 때부터 나는 투자자로서 굉장히 중요한 다음 내용을 뼛속깊이 받아들이게 됨.

‘투자자로서 나에게 그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당시, 해당 종목으로 담보대출을 쓰고 있었는데 거래정지가 되자 증권사에서 바로 담보상환 요구를 받음.

분식회계로 인한 거래정지건 상장폐지건 나발이건 그 담보에 대한 문제가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도 레버리지는 그냥 돈 빌린 것이고 내 잘못이건 아니건 상관없이 그냥 갚아야 함.

‘레버리지 많이 쓰면 비참한 꼴을 당할 수 있다.

아무리 확신이 들어도 절대로 비참한 꼴을 당할 수 있는 수준의 베팅은 하지 않고 절제하려는 마음이 기저에 깔려짐.

상폐 당시에는 ‘내게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를 괴로워하고 자책했으나

2~3개월 후 어느정도 망각이 되고 부터는 ‘그 정도 였던게 다행이다’ 라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됨.

........

 

2017년, D라는 종목의 비중 있는 투자.

이 회사는 15년에 투자한 적이 있었던 회사였는데, 16년에 투자를 마무리를 했지만 주총도 가고 했었기 때문에 회사 IR과 관계가 지속되고 모니터링도 하던 와중에 굉장히 큰 수주를 받으며 급속히 회사가 사업확장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됨.

급히 탐방을 잡고 내용 확인을 하고, 자금 조달 방식이나 사업진행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비중을 충분히 싣고 18년초까지 투자를 진행했으나 수주 받은 건들이 잘 진행이 되지 않고 뭔가 사업적으로 꼬이고 있는 상황을 받아들이게 됨. 사측에서는 계속 진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을뿐 진행이 될 것처럼 이야기 했지만 돌아가는 모양새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

100%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때도 있었지만 60% 정도의 수익율로 엑시트를 함.

이후 회사는 그 수주건이 거의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수주건을 대비한 설비투자와 인력충원등으로 적자 전환하게 되고 주가는 거의 제자리 혹은 그이하로 까지 떨어짐.

(행운..? 아이디어가 훼손되었지만 수익은 보고 나왔으니…..)

정말 진행이 안 될 것 같지 않았고, 사측에서도 잘 될 수밖에 없고 회사가 커질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해서 설비 투자 및 인원 확장을 할 정도에서도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을 체험.

이후 회사의 말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말보다는 분기별로 변화하는 수치 및 주변 정황을 더 중요시 하게 됨.(곧이 곧대로 안믿고 삐딱한 시선이 많이 생김ㅋㅋ 그래서 투자기회도 많이 놓치기도 하고 위험에 빠지는 경우도 줄어들었던 듯)

..........

2018년. E 라는 회사의 비중있는 투자.

굉장히 큰 수주건이 연속적으로 공시되면서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좋아보임.

탐방을 잡아서 갔다 온 이후에도 조금 확인이 더 필요한 부분이 있어 어렵사리 해당 주주를 찾아 대리인으로 주총에 참석.

상무님과 미팅을 하고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기대치보다 상당히 낮은 보수적인 이야기를 들음.

이후 비중을 상당부분 줄였으나 실적이 상무님이 얘기하신 것보다 훨씬 잘나오며 주가는 슈팅을 함.ㅡ.ㅡ

너무 많이 알려고 하다가 오히려 엇박자.

(불운..?)

...........

18년. F라는 회사의 비중 있는 투자.

모든 것이 내 기준에 완벽한 기업을 찾았고, 미래도 아주 가능성 높게 그려졌고,남들이 놓치고 있는 밸류 상향의 요소도 있었고, 현재 가격만으로도 충분히 싸서 안전했기 때문에 굉장히 빠르게 비중을 높임. 거의 차트에 나의 흔적이 남은 양봉이 나올 정도로 하루에 급하게 매수.

실적은 생각대로 좋아졌으나,, 18년에 주가 별로 오르지 않음 (18년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굉장히 힘든 장이었으나 해당 종목은 거의 내리지 않았으므로 그것만으로도 다행인듯.)

19년에도 별로 오르지 않음.(50%정도 올랐다가 고꾸라져 다시 제자리.)

20년 코로나 이후 포트 재편하는 과정에서 20~30%의 수익율로 마무리.

2년 정도 보유한 수익율로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음.

그러나, 2년 전의 최초 투자 아이디어들이 시장에서 부각되기 시작하며

매도 후 6개월 정도 후 200% 정도 오르고, 또 그 6개월 정도 후 100% 정도가 더 오름.

(불운..?)

..........

19년. G라는 회사의 적당한 비중의 투자.

비쌌지만 나름 밸류를 굉장히 잘 받을 수 있는 사업이라는 생각에 일부 편입했다가,

코로나때 추가로 매수하고, 20년 말에도 추가로 매수했던 회사가

뜬금 매각 이슈가 걸리며 20년~21년에 5~6배 상승.

그냥 한번 놔둬보자고 내버려뒀더니 난리 부르스를 치며 요동속에서 계속 올라 분할 매도하다보니 300~400%정도의 수익이 되었던듯.

엄청 비중이 높지는 않았지만 되게 낮은 것도 아니어서 나름 큰 수익.

이후 회사는 망가짐;;

(행운. 아이디어 다 틀렸는데 수익을 많이 얻음)

 

...........

 

20년. H라는 회사 의 적당한 비중의 투자.

2분기 실적이 굉장히 서프라이즈가 나오며, 그 해당 실적이 당시 각광받는 산업에서 나온 것이라 그 산업군에서 굉장히 싼 회사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급하게 매수.

이후 두어달만에 100% 정도 올랐으나, 사측에 확인하면 할수록 뭔가 좀 아구가 안맞아서 60~70% 정도의 수익율로 마무리.

짧은 기간에 높은 수익율로 마무리 했지만.. 그 2분기 실적은 단발성이었고 점점 회사는 그저그런 상황이 되어갔으며,, 21년 주총을 가보고 임원미팅을 하면서 내용을 충분히 확인한 결과 2분기의 실적은 단발성이었던 이유을 이해하게 됨.

(행운. 잘나온 실적을 오해해서 샀다가 얻어걸림)

....................................................................

전업한 이래 기억에 남는 종목들을 쭉 돌이켜보니..

투자란 행운과 불운이 뒤섞이며 나오는 결과물들이 쌓이고 쌓여지는 것이고,

‘돈의 심리학’에서 ‘딱 한가지를 알고 싶다면 무엇을 알고 싶냐는 질문에 성공적인 투자의 결과에서 행운이 차지하는 정확한 역할을 알고 싶다’ 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만큼 투자에서는 운의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고,

그래서

투자를 오랜기간 잘 해오신 분들이 ‘운이 좋았어’라고 이야기 하는 말씀들은 겸손이 아니라 진심이고

저 역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운이 좋았네’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수익은 시장이 주는 것이고, 손실은 내가 내는 것’

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인데,

수익은 운의 요소가 많이 작용하지만, 손실은 수익보다는 운의 요소가 조금은 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손실은 결국 손절을 했을 때 발생하는 것이고,

손절은.. 대부분 비싸게 샀거나, 혹은, 투자아이디어가 망가졌을 때, 혹은 레버리지로 인한 청산으로 마주하게 되는 것이므로,

그 세가지 모두 자신이 처음 매수할 때의 실수 혹은 욕심이기 때문이고,

손실에서의 불운은 거진 분식회계 혹은 최근의 횡령 같은 문제들 정도이어서 좀 드문 편이니까요.

올해는 1월부터 주식시장이 엉망진창이죠.

주식시장이 엉망진창이 되어 보면 내가 투자를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 좀 구분이 간답니다.

포트에 떨어지면 더 살 수 있는 종목이 채워져 있거나, 아니면, 더 매력적인 종목을 찾아서 아깝지만 교체를 해야한다는 종목들 뿐이라면.. 투자를 잘 해오고 있었던 것이겠고,

떨어지고 보니 내가 이걸 왜 샀나 싶고, 떨어져도 별로 안 싼 것 같고, 팔기도 애매하고 더 사기도 애매하고, 미국장 떨어질 때마다 철렁하고… 이러면 투자가 좀 산으로 가고 있었던 것 이겠죠.

저도 포트를 보니 완전 엉망진창은 아닌 것 같은데, 역시나 이거 왜샀었지 하는 종목들이 섞여있고ㅋㅋ

하지만, 완전 포트를 갈아 엎을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저냥 끌고 갑니다.

엉망진창 인 것 같은 포트라면,

왜 그런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복기하고, 다시 그러지 않도록 기억해야 합니다.

저는 2016년초에 정말 내 투자가 엉망진창 이구나 하는 것들로 포트가 가득차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정말로 대규모 손절을 하고 포트를 재편했던 기억이 있네요. 너무 힘들어서 그냥 끌고 갈수가 없었거든요.

대신에, 다시 그런 상태가 되지 않으려고 컴퓨터 앞에 붙여두고, 글로 적기도 하고, 가투소에 글을 남기기도 하고, 수시로 다시 읽어보기도 하고, 포트에 편입할 때마다 충분한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안그러면, 사람이 잘 안바뀌고 자꾸 했던대로 하려는 속성이 있어요.

주가가 떨어져보고, 시장이 안좋을 때야 말로

내가 투자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바로미터로 알 수 있습니다.

그건,

지금 시장이 하락해도 내 포트가 수익이 나고 있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저도 포트 대부분이 퍼렇습니다ㅋㅋ)

시장이 하락해도 내 포트의 종목이 불안하지 않고 여차하면 더 살 수 있을만큼

내가 이 회사의 미래에 자신이 있거나, 충분히 싸거나, 앞으로 좋아지거나 하는 것에

충분히 고민하고 편입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 한 번 폭식하고 나면 다이어트 망했다고 다시 막 먹어제끼거나

담배를 끊을 때 한 번 못참고 피면 금연 실패라고 다시 펴제끼는 경우 많은데..

다이어트 중에 한 번 폭식하면, 다음날 부터 다시 다이어트 하면 되고,

금연중에 한 번 폈으면, 그 때부터 다시 금연하면 됩니다.

한 번 실패했다고 전체가 망가진게 아닌데, 자포자기 하면 그냥 망가진채로 끝나버리는 것이겠죠.

투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엉망이면 바로잡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니까요.

70~80대가 아니라면 지금까지 보다 앞으로 투자할 시간이 더 많이 남았고, 결국, 장기레이스에서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가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p.s. 제가 위에 종목에 대해 적어놓으면 꼭 덧글에 이거 이종목 아니냐며 묻거나 맞췄다는 덧글 남을 거 같은데

그거 맞추시라고 적은 글도 아니니 아시면 덧글 남기지 말고 그냥 알고만 계시면 좋겠네요ㅎㅎㅎ

[출처] 행운과 불운 (가치투자연구소) | 작성자 포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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