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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는 걸까? 본문
https://blog.naver.com/yminsong
최근 금융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들 중 하나가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침공 가능성"입니다. 검색하다 보니 딴지일보에 펜더라는 분이 쓴 <우크라이나를 말한다>라는 5편의 기사 시리즈가 좋아서 요약을 해 보겠습니다. 쭉 읽고 나름 정리해 보니, 크림반도/조지아/우크라이나 사건이 다 이해가 되네요. 너무 좋은 자료를 써 주신 펜더님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참고로 이 글은 철저하게 펜더분의 의견을 제가 요약한 것이니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원문을 보시는 것이 좋아요. 각 편마나 원문을 링크했습니다. 그리고, 국제 정세에 대한 해석은 각자의 의견이니 이 점 고려하셔서 봐 주세요.
1.
우크라이나를 말한다 1: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미워하는 이유
- 우크라이나가 소비에트 연방의 일원이던 시절, 우크라이나는 소련이 소비하는 식량의 1/4을 생산할 정도로 비옥한 토지를 가지고 있었음
-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스탈인이 우크라이나 식량을 징발해 수출하고, 이 돈으로 설비와 자재를 사서 소련을 공업화할 계획을 세움
- 당연히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반발. 농사 거부. 가축을 도축하거나 방치
- 1932년 가뭄 발생. 그렇게 홀로도모르(대기근)가 시작
- 소련 최대의 곡창지대였던 우크라이나에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 당시 우크라이나 인구 3천만 명 중 6백~1천만 명이 굶어 죽었다는 통계
- 우크라이나인들이 스탈린에 대한 악감정
- 우크라이나의 민족적 구성 중 러시아계 17%. 드네프로 강 동쪽이 러시아계 30% 이상으로 영향 받는 지역. 대표적인 곳이 크림반도
- 크림반도는 원래 ‘러시아’ 지역
- 1954년 소련 서기장이었던 흐루시초프가 크림주를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에 양도. 일종의 ‘정치쇼’
- 그 때는 문제 없었음. 소련과 우크라이나가 한 나라와 같았기 때문
- 문제는 소련이 붕괴되고 우크라이나가 독립하면서 발생. 그 때 크림반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끌고 옴
- 부동항에 대한 필요가 컸던 러시아 입장에서는 크림반도는 생존 그 자체
- 결국 러시아는 최근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강제 병합
- 사태의 원인은 러시아의 불안감에서 시작
https://www.ddanzi.com/ddanziNews/718418055
2.
우크라이나를 말한다 2: 배짱 끝판왕과 재력 끝판왕이 만나다
- 1952년 그리스와 터키가 나토(NATO)에 가입
- 앙숙 관계였던 그리스와 터키가 나토에 가입한 이유는 서로 싸우다가 소련에게 먹힐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
- 1995년 서독도 나토 가입
- 이 후 많은 국가들이 나토에 가입하면서 나토의 경계선은 소련 국경까지 다가감
- 나토가 크게 확대된 것은 소련 스탈린의 욕심 때문
- 2차 대전 후 서독은 연합군, 동독은 소련이 관리
- 서독까지 먹고 싶었던 소련이 베를린 봉쇄를 시작
- 연합군이 베를린을 포기하려는 순간, 미국이 베를린 공수작전으로 베를린을 구함
- 이 후 곧바로 나토 구성. 당시 회원국이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포르투갈
- 1955년 5월 9일 서독을 나토에 가입시킴
- 동서독이 냉전의 최선봉이 된 것임
- 소련도 대응해서 바르샤바 조약기구를 설립
- 문제는 1991년 소련 붕괴. 바르샤바 조약기구도 해체
https://www.ddanzi.com/ddanziNews/720252292
3.
우크라이나를 말한다 3: 생각 이상으로 러시아는 몰려있다
- 1990년 동독이 서독에 자연스럽게 흡수되면서, 동독은 나토의 영향 아래로 감
- 1999년 체코, 폴란드, 헝가리가 나토에 가입
- 2004년 발틱 3국을 포함한 동구권 7개국. 그러니까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가 나토에 가입
- 나토의 포위망이 점점 조여 오는 게 눈에 확 들어옴
-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는 내륙 깊숙이 위치. 적들의 접근을 쉬이 허용하지 않았음
- 그런데 발틱 3국이 나토에 가입하게 되고, 나토 가입국이 늘어나면서 러시아는 전략적으로 위험에 노출
- 러시아는 심각한 불안감을 느끼게 됨
- 2009년에는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가, 2017년에는 몬테네그로가 나토에 가입
- 2020년 북마케도니아가 나토의 30번째 회원국이 되었음
- 사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유럽의 작은 국가들이 불안해서 든든한 빽을 찾게 되면서 나토 가입국이 늘어남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코소보,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몰타, 키프로스, 우크라이나가 EU 가입. 나토에 가입하기 전에 EU에 들어가서 눈도장 찍은 것
- 핀란드와 스웨덴 등 중립국들도 슬슬 간을 보며 나토에 가입하려 분위기
- 냉전 시절 서유럽 국가를 압박하던 지리적 이점은 이제 역으로 러시의 목을 조이고 있는 중
- 일종의 완충지대가 될 수 있었던 국가들이 이제는 완충지대가 아니라 적이 돼 러시아를 노려보고 있음
- 나토 가입국이 늘어나면서 바다 쪽에서는 완전히 밀봉된 상황
- 당장 발틱해, 흑해, 아조프해, 카스피해 등에 있는 해군기지들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어려워짐
- 여기에 우크라이나까지 나토에 가입하면 당장 육지에서 러시아의 아랫배를 누르는 상황. 더 큰 문제는 역시 흑해
-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흑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러시아도 장담할 수 없게 됨
-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러시아는 지금 몰려 있음
https://www.ddanzi.com/ddanziNews/720404395
4.
우크라이나를 말한다 4: 푸틴은 어떻게 미국을 압도했는가(feat.조지아)
- 1991년 소련 붕괴 후 조지아가 러시아로부터 독립
- 조지아에 살고 있는 오세트인(러시아, 조지아, 터키의 소수민족) 문제
- 조지아 영토 안에 위치한 남오세티야에서 분리독립을 선언
- 이때 러시아가 개입. 당연히 러시아는 남오세티야 편
- 조지아는 러시아에게 수출입 의존도가 큰 편
- 그런데 조지아가 기업도 민영화하고, 외자 유치도 하면서 급속도로 외국, 그것도 서방세계와 친해지게 됨
- 나토 가입해서 러시아 영향에서 벗어나고자 함
- 냉전체제가 무너지고 소련이 붕괴된 후 미국은 지속적인 동진정책 펼침
- 소련에서 분리독립한 국가, 혹은 동구권 국가들을 포섭해 야금야금 러시아를 압박
- 이와 반대로 러시아는 전통적인 방’으로 방어. 바로 소수 민족에 대한 지원
- 몰도바의 트란스니스트리아(Transnistria), 조지아의 압하지야 자치 공화국과 남오세티야 공화국, 아제르바이잔의 나고르노 카라바흐(Nagorno Karabakh) 공화국이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언
-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크림 자치 공화국도 껴 있음(크림 자치공화국은 주민투표를 통해 다시 러시아로 편입)
- 소수민족을 지원해 독립전쟁을 일으켜 러시아의 영향권 아래 두거나, 아예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러시아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야금야금 넓혀 감
- 조지아 전쟁은 러시아와 서방세계(미국)의 관계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
- 2008년 당시 조지아는 미국을 믿었고, 나토를 믿었음
- 러시아는 조지아가 남오세티야를 침공하기 전에 미리미리 준비를 다 해놨음
- 이 상황에서 조지아가 남오세티야를 침공한 것임
- 전쟁이 나자, UN평화 유지군으로 들어온 러시아군 몇 명이 죽게 됨. 그러자마자 러시아가 들고 일어남
- 러시아인 보호 명분으로 전쟁이 참여. 6일 만에 조지아 절반 장악
- 전쟁 발발 6일 만에 프랑스의 중재로 진격이 멈추고 조지아와 러시아는 중재안에 사인
- 나토 뿐만 아니라 미국도 몸을 사림
- 즉, 조지아는 미국과 서방세계를 믿었다가 제대로 털린 것
- 러시아가 미국과 나토에 ‘엿’을 먹인 건 조지아 전쟁 때부터. 러시아는 자신의 영역을 야금야금 파고들고 있는 미국과 나토에 칼을 뽑아 든 것
https://www.ddanzi.com/ddanziNews/721156437
5.
우크라이나를 말한다 5: 물고 물리는 이유
- 러시아는 역사적·문화적·지정학적·경제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수 없음
- 한편, 서유럽은 냉전 시기부터 소련의 가스를 공급받았음
- 문제는 냉전 시절부터 파이프라인이 우크라이나를 거쳐서 서유럽으로 넘어갔다는 것임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정치 상황이 요동칠 때마다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가스관 건설을 고민
-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는 노선인 사우스 스트림(South Stream) 가스관을 만들려고 시도
-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EU가 러시아에 경제 재재를 가하자 사우스 스트림이 지나는 경로에 있던 불가리아는 가스관 건설에 난색을 표함
- 사우스 스트림 노선이 막히자 나온 게 바로 터키 스트림(Turk Stream)
- 흑해를 찍고 터키·불가리아·그리스·북마케도니아·세르비아·헝가리·슬로바키아 등등에 가스를 보내는 것
- 이런 가스관들 중에서 요즘 가장 핫한 게 노르트 스트림(Nord stream)
- 이건 가스관이 러시아에서 발트해 찍고 독일로 다이렉트로 들어가는 노선
- 실상 이 노르트 스트림 사업은 당사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들이 싫어하는 사업
- 동유럽 쪽에서도 중간에 통관 수수료를 수취할 기회가 없어짐
- 당장 우크라이나만 하더라도 유럽 행 가스관을 폐쇄하면 연간 20억 달러의 통과 수수료를 잃게 됨
- 유럽이 러시아의 가스에 의지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겨울철만 되면 이 가스를 가지고 장난질
- 유럽은 전전긍긍
- 천연가스와 원유의 30~4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가스를 잠가버리면? 지옥이 열리는 것
- 물론 유럽도 수입노선을 다변화하겠다고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님
- 러시아 입장에서도 계속해서 가스 밸브를 가지고 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들의 안전성에 대해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는 것
- 정리하자면 서로 물고 물린 상황
- 우크라이나가 친서방 정책을 계속 유지하려면 안전보장이 필요하고, 그 안전보장이 대안이 바로 나토가 될 수밖에 없음
-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아무리 나토에 들어가고 싶어 해도 나토가 이걸 원하지 않음
- 폴란드나 헝가리가 나토에 들어가는 것과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들어가는 건 차원이 다름
- 폴란드와 헝가리는 최소한 국경이 닿지 않았음
-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국경이 닿았음. 우크라이나에서 모스크바 찍으면 460㎞ 정도
- 나토의 핵심 가치인 워싱턴 조약(북대서양 조약) 5조는 "유럽과 북아메리카에 있는 하나 또는 복수의 회원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은 모든 회원국을 상대로 한 공격으로 간주 한다.(an armed attack against one or more of them in Europe or North America shall be considered an attack against them all)"임
-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들어간다면, 나토와 러시아가 정면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 완충지대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나토도 필요
- EU는 우크라이나의 회원국 가입 일정을 명확히 하지 않고 있음.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EU도 알고 있는 것
- EU에 들어간 상황도 아닌데, NATO 가입은 또 언제 할 수 있을까?
- 그 사이에 우크라이나가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https://www.ddanzi.com/ddanziNews/722175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