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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LKONG

[공유] 은행산업을 쉽게 이해하자 (1편): 신한은행은 왜 상장되어 있지 않을까? 본문

투자/주식

[공유] 은행산업을 쉽게 이해하자 (1편): 신한은행은 왜 상장되어 있지 않을까?

DDOL KONG 2022. 1. 19. 04:34

https://blog.naver.com/hodolry/222625185832

은행산업을 쉽게 이해하자 (1편): 신한은행은 왜 상장되어 있지 않을까?

주린이도 이해하는 은행주 투자 전 필수 상식 - 금융지주사에 대한 이해 안녕하세요 호돌이입니다. 주식시...

blog.naver.com

주린이도 이해하는 은행주 투자 전 필수 상식 - 금융지주사에 대한 이해

안녕하세요 호돌이입니다.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수많은 기업들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제품과 서비스로 흔히 볼 수 있는 오리온, 빙그레, 신라호텔(호텔신라) 등을 비롯해 어디선가 한 번쯤 고속도로를 지날 때 로고를 볼법한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와 같은 기업들까지 정말 많은 기업들이 상장되어 있죠. 이들 중에는 자동차 기업도 있고 음식료 기업도 있고 반도체 기업도 있고 여러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어느 날 주식시장에서 은행주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자동차 업종이 좋다고 하면 현대차를 살펴보고 반도체 업종이 좋다고 하면 SK하이닉스를 살펴보듯이 은행주를 살펴보려 합니다. 어?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은행주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일상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은행은 신한은행, KB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이 있겠습니다만, 놀랍게도 이들 은행은 모두 주식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은행주에 투자해야 하는데 상장된 은행이 없다니 당황스럽습니다. 다행히 기업은행과 제주은행이 상장되어 있고 몇 개의 저축은행이 상장되어 있습니다만, 무언가 국내 대표 은행은 아닌 것 같아 투자하자니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들 은행과 비슷한 이름으로라도 찾아보고자 종목 검색을 해보니 신한은행과 같은 은행 기업 대신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와 같은 기업들이 검색됩니다. 어? 그런데 이들 기업은 딱 봐도 내가 투자하려는 은행이 아닙니다. 금융지주? 이름이 어려운데 은행은 확실히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또다시 머뭇거리게 됩니다. 그러던 중 드디어 하나의 상장 은행을 찾게 되는데요, 바로..? 카카오뱅크입니다. 그런데 카카오뱅크는 주변에서 많이 쓴다고는 하는데 길거리에서 지점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전통적인 은행과 다른 것 같아 또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이번 글 핵심 질문​
- 왜 주식시장에선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을 찾아볼 수 없을까?
- 이에 반해 왜 제주은행은 상장되어 있을까?
- 금융지주사란 대체 무얼 하는 기업들일까?


이번 포스팅은 이에 대한 의문을 은행의 과거사와 함께 깔끔하게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글만 이해하셔도 국내 주식시장 내 금융업종을 이해하기 위한 허들을 대폭 낮추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글은 작년 말부터 2개월간 임시저장을 거듭하며 작성하였는데요, 아쉽게도 글을 최대한 쉽게 재밌게 풀어쓰고자 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설명해야 하는 내용이 많아 분량이 다소 깁니다. 그러나 누구나 1분, 2분 만에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주식시장을 완벽히 이해하거나, 성공 투자의 기반을 마련하기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따라서 분량 단축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분량이 길어 읽기 어려우시다면 여러 일에 걸쳐 끊어 읽으시는 것도 방법이 되겠습니다 :)



은행 산업 유튜브로 살펴보기​

이번 포스팅도 여타 산업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유튜브 영상을 함께 제작해 봤습니다. 내용은 거의 유사하니 장문의 글을 읽기 번거로우시다면 영상을 통해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구독 버튼을 함께 눌러주신다면 대단히 감사드리겠습니다.
※ 핸드폰 볼륨을 최대치로 설정하면 음성이 깨집니다. PC 환경에서는 정상 음질로 재생됩니다.

▼ 은행산업을 쉽게 이해하자(1-1): 신한은행은 왜 주식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을까?
https://youtu.be/qlQoMjYuwdI


▼ 은행산업을 쉽게 이해하자(1-2): 신한은행은 왜 주식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을까?
https://youtu.be/RLFpcljFMnw



▼ 은행산업을 쉽게 이해하자(1-3): 신한은행은 왜 주식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을까?
https://youtu.be/EdRWlXI5OQo




지난 산업 시리즈 살펴보기

이번 포스팅을 시작으로 금융업종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글과 유튜브 영상으로 풀어보고자 하는데요, 이번 글을 시작하기 앞서 지금까지 작성했던 여타 산업 글들도 함께 링크를 걸어두니 함께 살펴보시면 산업 공부에 도움이 되어드리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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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은행업의 특징​

우리나라는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수많은 은행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었습니다. 우리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물론, 제일은행, 조흥은행, 한일은행, 그 외 여러 지방 은행들까지 우리가 익히 아는 은행들은 대부분 상장이 되어 있어 주식 거래가 가능했죠. 상기 언급한 은행 중 한일은행을 제외하고는 2000년대 초반까지도 모두 상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은행 기업들은 2000년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한 가지 뚜렷한 특징을 안고 있었습니다. 은행 기업들은 은행 외 업무를 담당하지 않고 오직 은행 업무에만 집중했던 것입니다. 은행은 법적으로 영업 범위의 제한이 매우 많았습니다. 주된 역할은 고객의 예적금을 예치하고 이를 통해 대출업무를 수행하는 것이었죠. 또한 은행은 독립된 기업이라는 특징도 가졌습니다. 여타 제조업을 겸하는 대기업들이 함께 보유하고 있지 못하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가 학창 시절 사회 수업 시간에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금산분리도 이들 기업 사업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죠.

은행은 고객이 예치한 돈을 이용해 사업을 영위합니다. 이 돈을 다른 고객에게 대출해 주는 과정에서 이자율의 차이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킵니다. 지금도 대출은 은행의 가장 주요한 사업이죠. 그런데 은행이 고객의 돈을 이용해 사업을 벌이고 수익을 남기는 구조이다 보니, 즉 남의 돈을 통해 장사를 하는 구조이다 보니 여타 사업을 영위하는 제조 및 서비스업 기업들이 은행업을 함께 겸하게 되면 고객들의 돈이 제조 기업들의 설비투자나 문어발 사업 확장 등 엉뚱한 영역에 쓰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물론 대부분 국가들은 비은행 기업이 은행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막아왔습니다. 즉,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분리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규제는 지금까지도 유효합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세계적으로 은행업에 일부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일부 국가들이 은행의 업무를 점차 확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은행은 전통적으로 고객의 예금을 수취하고 이를 대출해 주는 업무에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금 및 대출 업무만으로는 은행업이 성장하기 어려웠고, 은행업이 성장하기 어렵다는 뜻은 금융업의 성장 제한, 나아가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성장 제한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고객들은 은행을 통해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받고 자산 증식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예금과 저축밖에 하지 못해 고작 예금/저축 이자만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1980년대 들어 일부 국가들이 이러한 전통적인 은행의 역할을 확장시키기 시작합니다. 은행이 기존의 예금과 대출 업무뿐만 아니라 증권사가 수행하는 증권 거래나 자산운용 등의 서비스 중 일부 영역까지 겸할 수 있도록 점차 제한을 풀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은행의 국제화와도 연관이 깊었습니다. 은행의 역할이 다양해질수록 자금 흐름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더욱 많은 상품들이 개발될 수 있어 은행이나 소비자나 자산 증식의 기회가 많아집니다. 또한, 국가 입장에서도 여러 금융 기능들이 소수의 기업에 집중되니 관리 감독이 쉽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국가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었습니다. 유럽 은행들이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함에 따라 여타 국가의 은행들에 비해 사업 확장 경쟁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에 반해 미국과 일본은 2000년대가 되기 직전까지도 은행의 업무를 엄격히 제한하였으며, 미국과 일본의 영향을 크게 받는 우리나라는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며 은행업종의 업무를 법적으로 제한하였습니다.

그러나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은 변화의 바람에 물들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IMF를 겪는 과정에서 부득이 은행의 효율화가 적극적으로 추진되었고, 이에 발맞추어 국내 은행 기업들도 점차 변화를 본격화하게 됩니다.


금융지주사의 대두

은행이 기존 은행 역할에서 벗어나 여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는 은행의 기능을 직접 확대하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은행 창구에서 예금, 적금, 대출과 같은 업무 외에도 증권 거래를 하거나 자산운용을 상담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전혀 현실적이지 못합니다. 은행 업무의 효율이 떨어짐은 물론 전문성이 상실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은행 업무는 은행이 잘하고, 증권 업무는 증권사가 잘하고, 자산 운용 업무는 자산운용사가 잘합니다. 은행원 한 명이 예금과 대출업무도 하기 바쁜데 주식 상담까지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나아가 은행의 업무를 제한하는 수많은 규제들도 문제입니다. 각종 은행 관련 법은 은행이 은행 업무에 집중하도록, 그리고 당국은 은행 업무를 집중적으로 관리 감독하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이를 모두 뜯어고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다 라면 은행의 기능을 확대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은행이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자회사를 소유하는 방식이 있겠습니다. 은행이 증권사를 소유하면 자연스럽게 증권업까지 간접적으로 확대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법적인 이슈, 이권 이슈가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자회사의 독립성이 크게 저하되어 사실상 은행에 종속되는 문제를 안고 있으며, 자회사가 사업을 못해 부실이 발생할 경우 이 부실이 바로 은행으로 전이되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법적인 문제로 상품 교차 판매에서의 수익성 극대화나 신규 상품 개발이 어려울 수 있고, 출자의 어려움으로 인해 은행이 자회사를 소유할 수 있는 규모의 제한도 큽니다. 역시나 뜯어고치기 어려운 법들도 많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은행의 역할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선택한 대안은 바로 지주사입니다. 은행이 직접 여타 사업을 병행하지 않고, 자회사를 통해 사업을 영위하지도 않습니다. 그 대신 은행을 소유한 지주 회사가 여러 금융 기업을 직접 소유하며, 지주사 하에서 여러 금융 기업들이 시너지를 내는 구조를 허용하는 것입니다. 즉, 지주사가 다양한 성격을 갖는 금융 기업들을 독립적인 상태로 지배하면서 자회사 간 시너지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지주사가 은행을 비롯해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을 거느리게 되면 금융사별로 법적으로 제한된 영업 범위가 시너지효과를 통해 확대됩니다. 가령 은행은 단순히 예금과 저축 업무에서 나아가 CMA나 펀드 상품, 보험상품을 결합하여 저축 상품을 개발할 수 있으며, 은행과 카드사가 공동 마케팅을 펼치며 카드 판매를 촉진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금융 기업들의 비용 절감 추세를 따라 여러 금융 기능을 담당하는 복합 점포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은행과 보험사 각각은 주로 업체별 성격에 따라 고객층이 다르기 마련인데, 이러한 서로 다른 고객층을 가진 기업들끼리 복합 상품을 개발하여 예비 고객 군을 확대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과도한 연계 영업은 소비자에게 되려 불편을 줄 수 있고 금융사 간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주사 하에서의 영업 범위가 무한정 허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음은 분명합니다.

이처럼 금융 사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지주회사를 금융지주회사라 합니다. 금융지주회사는 여타 대안 대비 은행을 비롯한 금융 기업들의 성장성을 폭넓게 추구할 수 있고, 당국의 관리 감독도 용이하며, 계열사 내에서 부실이 발생할 경우 이를 은행으로의 전가 최소화를 통해 정리하거나 매각하는 등 처리하기도 용이합니다. 금융지주사가 은행을 비롯해 금융 산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는 일찍이 금융지주사들이 탄생하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따라 일본도 1997년 법령 개정을 통해 금융지주사 설립을 허용하게 되었습니다. 금융에 보수적인 미국도 1999년 GLB 법이라 불리는 Gramm-Leach-Biley Act 법에 따라 금융지주사 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금융지주사는 모든 금융업을 영위할 수 있는 반면, 여전히 금산분리 규제를 따라 금융과 무관한 기타 제조, 유통, 서비스 등의 업무는 수행할 수 없거나 극히 제한됩니다. 또한 이들 기업의 주식을 마음대로 원하는 만큼 소유할 수도 없습니다. 소유할 수 있는 지분율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비금융 업무의 범위까지 손을 뻗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또한, 금융지주사는 국가의 금융 시스템을 책임지고 예금자 보호 역할을 맡는 등 금융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아무나 금융지주사를 설립할 수는 없고 오직 금융당국의 인가를 통해서만 금융지주사 설립이 가능합니다. 단연 요건도 까다롭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금융지주사가 탄생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금융지주사들은 은행을 중심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은행을 지배하는 금융지주회사를 은행금융지주회사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러한 금융지주사가 도입된 목적은 금융업 기업들을 더욱 한데 모아 규모의 경제를 이루며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2000년대 직전 세계 각국은 금융업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몸집을 부풀리며 대형화를 추구해야 하며, 금융업 간의 여러 기능을 융통적으로 수행하여 겸업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고, 이를 위하여 금융지주사 설립을 허가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나 은행은 금융업 내에서도 가장 안정성을 추구해야 하는 특성을 가져 여타 금융사에 비해 규제가 많고 경쟁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형화, 겸업화가 이루어지면 업무 영역이 확대되며 자체 경쟁력 확보는 물론 성장성까지 갖출 수 있습니다.


우리금융지주의 탄생

1997년은 우리나라에 외환위기가 터지며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시기였습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몰락하고 자영업이 무너지고 일자리가 사라지고 가계가 파산했는데요, 이러한 피해는 고스란히 은행으로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IMF를 겪으며 사실상 금융시장이 마비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실물경제가 무너지니 침체가 지속되고, 금융업을 담당하는 기업들 또한 수많은 부실에 눌러앉은 체 부도를 코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실물과 은행의 침체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실물이 은행에 악영향을 주고, 은행이 또다시 실물에 악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우리나라 기업들과 금융업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했는데요, 단순히 법령을 일부 바꾸거나 돈을 찍어내는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기에 금융업 내에서도 강도 높은 방안들이 연이어 쏟아져 나왔습니다.

IMF가 국내를 휩쓸고 간 직후, 1998년 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기존의 은행들을 되살리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기존 금융기관이 지속적으로 존립해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굳어져 있었기 때문에 금융기업들의 심폐소생술에 집중했습니다. 금융기업의 폐업을 최소화하고 지속적인 매각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러나 1998년 중순 들어 이러한 기조에 변화가 생깁니다. IMF를 극복하기 위한 공적 자금이 마련되고, 제한된 자원으로 국민들의 피해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 본격화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금융업 내 구조조정이 본격화됩니다. 회생 가능성이 적은 은행은 과감히 정리되고, 부실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우량한 기업들에 피인수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도 자연스럽게 금융지주회사의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금융업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일반 기업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양한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구조조정되는 가운데, 여러 기업들을 대상으로 가장 효율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탐색하다 보니 지주회사 설립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게 됩니다. 특히 이러한 의견은 당시 재계를 중심으로 매우 강력하게 나왔고, 정부도 긍정적인 검토를 반복합니다. 이에 따라 1999년 금융업종이 아닌 일반 업종에서의 지주회사가 먼저 도입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00년 들어 금융지주회사법이 시행됩니다. 금융지주회사가 탄생할 기반이 마련된 것입니다.

그리고 2001년 드디어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지주사가 탄생합니다. 우리은행을 주요 자회사로 삼는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한 것입니다. 참고로 글을 작성한 현시점에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우리금융지주라는 상장사가 상장되어 있는데요, 이 기업은 2001년 만들어진 우리금융지주회사와 일부 다릅니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시리즈에서 또다시 다룰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여하튼 2001년 설립된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정부 주도로 설립된 금융지주사라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IMF로 인하여 수많은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다 회생을 통해 되살아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정부가 많은 은행들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였는데요, 이 과정에서 국영화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한빛은행을 거쳐 현재의 우리은행의 전신이 되었고, 우리금융지주회사의 핵심 자회사가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정부의 공적 자금이 투입된 몇 개의 은행들이 한데 묶여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묶이게 됩니다. 이때 우리은행과 함께 자회사로 묶인 대표적인 은행이 바로 현재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입니다. 이외에도 평화은행이 있었습니다만, 추후 우리은행과 합병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정부 주도로 설립되는 과정에서 자기자본을 더욱 늘리고, 사업 영역을 축소하여 사업을 효율화하며, 여러 은행들 간 중복된 업무를 통합하여 중복 비용을 절감하는 데에 목적을 두며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회사가 되었습니다. 우리금융지주회사는 2002년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합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금융지주회사인 신한금융지주회사는 민간이 자율적으로 추진하여 설립되었습니다. 최초의 민간 주도의 금융지주회사가 되겠습니다. 당시 신한은행은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자율적으로 금융지주회사를 선택한 것입니다. 우리금융지주회사의 핵심 자회사가 우리은행인 것처럼, 신함금융지주회사는 신한은행을 핵심 은행 자회사로 편입합니다. 이는 현재 신한그룹이 현재의 위상을 갖게 된 원동력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여러 은행들이 한데 묶여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지주사와 은행사간의 지분 교환과 이전이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은 각각 우리금융지주회사와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며, 각 지주사는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을 100% 소유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은행(구 한빛은행)과 신한은행은 주식시장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찾아볼 수 없는 반면, 이름이 비슷한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대신 상장되어 있는 이유입니다.



우리금융지주회사와 신한금융지주회사는 모두 2001년에 설립되었는데요, 이후 세 번째 금융지주회사는 2008년에 되어서야 모습을 드러냅니다. 국민은행을 주요 자회사로 삼는 KB금융이 출범한 것입니다. KB금융은 2008년 10월에 우리나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래 현재까지 대표적인 금융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카카오뱅크 상장과 맞물려 국내 금융주 시가총액 1위 다툼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KB금융을 뒤이어 2009년에는 국내 최초의 외국계 금융지주회사인 SC금융지주가 설립되었습니다. SC금융지주는 SC제일은행을 주요 은행으로 자회사 삼았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금융지주회사가 설립되며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가 등장하였고, 지금까지 주식시장에서 은행주의 역할을 꾸준히 대체하며 대표적인 금융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이들의 은행주로서의 역할에 대해 할 이야기가 여전히 많은데요, 일부는 아래에서 조금 더 다뤄보겠습니다.


은행 지분율은 100%?

은행사가 금융지주사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지주사와 은행사간 지분 교환이나 이전이 이루어지고, 이 과정에서 금융사가 은행사를 100% 소유하게 된다고 언급하였습니다. 그런데 반드시 금융사가 은행사를 100% 소유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금융지주사가 처음 등장할 무렵에는 법적으로 은행사를 반드시 100% 소유하도록 하는 방안이 고려되었습니다만, 이후 실효성이 떨어져 폐기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은행사 지분을 굳이 남에게 쥐여주며 지주사를 설립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은행 지분율은 금융지주회사가 100% 가져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에선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을 찾아볼 수 없는 것입니다.

글의 처음으로 돌아가 주변에서 은행주가 좋다고 하여 은행주에 투자하려고 보니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같은 대표 은행들이 상장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주은행은 상장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제주은행은 왜 시장에 상장할 수 있었을까요?

그 비결은 제주은행의 특수성에 있습니다. 제주은행은 지역 경제의 균형 발전을 위해 1969년에 설립되어 1972년에 주식시장에 상장되었습니다. 제주은행에게는 제주도가 핵심 사업 영위 지역인데요, 그런데 가만 들여다보면 제주은행이 여타 은행들과 특별히 다른 사업을 영위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편적인 은행들과 같은 사업을 하고 있고, 다만 제주도 내의 도민들에게 가까운 은행이자, 제주도에 있는 수많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각종 대출 및 환업무 등을 수행하며 제주도민 분들을 대상으로 높은 고객 충성도를 유지해온 은행입니다. 특히, 제주도 곳곳 골목까지 은행이 들어서며 제주도 내에서의 이용 편리성이 높은 은행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주도 여행 중에는 곳곳에서 제주은행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평생을 서울에서만 살아온 제게는 제주은행이 도처에 널려 있던 처음 제주도 광경이 굉장히 생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때 제주은행은 여타 은행이 갖지 못한 특수성이 있습니다. 바로 제주도민 분들과 함께 성장해온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많은 제주도민께서 소액주주로 제주은행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은행의 성장이 다시금 도민에게 혜택으로 꾸준히 돌아가온 기업이기도 합니다.



신한지주는 IMF로 어려워진 제주은행 지분을 2002년 들어 절반가량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특수성을 유지하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제주은행이라는 브랜드 가치도 제주도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뿐만 아니라, 제주은행의 존재 목적은 제주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있다는 점에 비추어 제주은행의 사명을 변경하지도 않았고, 무리하게 지분을 확대하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제주은행 지분을 모두 소유하거나 브랜드를 통합하여 신한은행으로 단일화하는 것도 전혀 어려운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제주도에서만큼은 제주은행이라는 이름값과 도민과 동반성장한다는 의미가 상당하다고 평가했던 것입니다.

현재 신한지주는 제주은행 지분을 약 75%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사주를 제외하면 약 20%의 물량을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이란?​

금융지주회사는 은행을 비롯한 여러 금융사들이 지주사 아래에서 서로 사업 시너지를 내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만약 금융지주회사가 무리한 사업 확대를 펼치게 된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특히 다채로운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여러 자회사를 막무가내로 거느리고자 무리하게 자금을 쏟아부으며 여타 기업들을 인수하고 문어발식으로 이런저런 자회사들을 인수하여 보유하게 되면 부실 위험이 커지지 않을까요?

이러한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하여 금융지주회사 또한 은행 못지않은 규제가 가해집니다. 영업에도 많은 규제가 영향을 미칩니다만, 새로운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도 규제가 깔려 있고, 재무 건전성을 위한 규제도 다수 존재합니다. 이러한 여러 규제들에 대해서도 향후 살펴볼 기회가 있을 텐데요, 이번 글에서는 이들 규제들 중에서도 단연 중요한 규제는 자회사 소유에 대한 규제입니다. 특히, 은행업에 투자하기 위해 금융지주회사를 분석하다 보면 유독 자주 보이는 단어가 '이중레버리지 비율'입니다. 이는 자회사 소유를 규제하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처음 금융지주회사가 설립될 때에만 해도 금융지주회사는 보유한 자본만큼만 자회사의 지분을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금융지주회사가 보유한 자본이 별도 기준 1조 원이라면 오직 1조 원 안에서만 자회사 출자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만약 별도 기준 자본 이상으로 지분을 소유할 수 있다면 금융지주회사는 외부 차입을 통해 부채를 마구마구 끌어다 아무 자회사나 막 사들이며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직 보유한 자본 한도 내에서만 자회사에 출자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돈을 가진 만큼만' 주식을 사들이고 출자를 통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때 사용하는 지표가 바로 이중레버리지 비율입니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보유한 자본에 비해 얼마나 출자를 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초기에는 오직 보유한 자본 내에서만 자회사 출자가 가능했으므로 금융지주기업들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최대 100%까지만 허용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이러한 규제가 완화됩니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100% 이상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현재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들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130% 이하를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요, 금융지주회사가 보유한 자기자본보다 30%까지 더 많은 출자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자본이 1조 원인 금융지주사는 3천억원의 부채를 끌어와 1조 3천억 원의 자회사 출자가 가능합니다. 이처럼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완화된 배경은 금융지주회사가 건전한 자회사를 더욱 확대하며 대형화, 겸업화를 통해 규모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초기에 금융지주회사가 등장하기 전부터 금융지주사의 출자 한도를 자본 대비 100%로 할 것인가 그 이상으로 할 것인가 뜨거운 논쟁이 지속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IMF 시기를 겪으며 금융지주회사가 탄생했고, 여전히 금융시장의 부실 우려가 상당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금융사의 건정성 확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사의 건전성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논리로 초기엔 100%로 정해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후 신한지주회사, 우리금융회사 등이 꾸준히 규모를 키워가는 과정에서 자회사 출자 한도를 빠르게 소진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추가적인 경쟁력 확보의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규제가 완화되어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금융지주사들은 수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법령에 따르면 만약 금융지주회사가 자기자본의 130%가 넘어가는 규모로 자회사 출자를 진행하게 되면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기 시작합니다. 반드시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130% 이하로 유지해야만 지주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든지 등의 강력한 의무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넘길 경우 가해지는 규제가 상당하기 때문에 국내 금융사들은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30% 이하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금융지주사들이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해 새로운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130%에 근접하면 추가 출자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KB금융의 경우 2020년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129%에 달하게 되었고,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다시금 낮추기 위해 방안을 총동원하는 고심을 거듭하기도 했었습니다.

▼ 2020.09.16 <KB금융, 이중레버리지비율 우려에 '지도기준 맞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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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의 성장 동력은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다각화와 시너지 확대입니다. 2000년대에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평균적으로 100% 초반대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메이저 금융지주사의 이중레버리지 비율 평균은 120% 내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속적으로 돈을 벌며 자본을 늘리는 과정에서도 더욱 많은 인수합병과 출자를 감행하며 자회사를 더욱 늘렸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출자와 인수합병을 바탕으로 신한지주는 은행, 카드, 생명보험에서 뛰어난 강점을 가진 금융지주사가 되었고, 증권과 캐피탈에서도 꾸준히 역량을 확대해 왔습니다. KB금융도 은행과 캐피탈에서 막강한 강점을 가졌으며 카드와 증권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왔습니다. 이에 반해 현재의 우리금융지주는 많은 과거사를 겪으며 아직은 은행에 치중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향후 후속 포스팅에서 상세히 다룰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지난 사업 확장을 등에 업고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는 뜻은 향후 성장 동력이 점차 떨어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지속적으로 출자 확대를 통해 자회사를 늘려가며 사업 다각화를 하고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자본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사업 확장 속도가 빠르니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빠르게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결국 당국에서 권고하는 130%에 근접한 수준까지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금융지주사들이 향후 지속적으로 출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자본을 늘려야 합니다. 금융지주사의 별도 자본이 늘어나면 지속적으로 출자를 확대할 여력이 늘어납니다. 그런데 문제는 금융지주사만의 자본을 어떻게 증가시킬 수 있을까요? 특히나 금융지주사들은 거창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 자회사들을 소유하는 정도에 그치며 존재하기 때문에 커다란 수입원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금융지주사들이 지속적으로 별도 기준의 자본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늘리거나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을 늘리는 방법 등이 있겠습니다. 그런데 유상증자는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우려가 존재해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며, 자주 꺼낼 수 있는 카드도 아닙니다. 이에 반해 은행으로부터 받는 배당은 은행의 영업환경이 좋은 상황이라면 비교적 용이하게 늘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앞서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급격히 치솟자 KB금융의 자본을 다시금 늘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이 이례적으로 대규모 중간배당을 실시하였고, 상당수의 배당금은 KB금융으로 들어가 별도 기준의 자본을 다시금 늘릴 수 있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금융지주사가 은행으로부터 1,000억 원의 배당을 받는다면 이를 활용하여 1,300억 원의 신규 출자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배당 또한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안고 있으며, 금융지주사의 배당 수입 일부는 재차 주주에게 다시금 배당되므로 실질적인 사용 가능 자원은 줄어들게 되고, 최근 들어 정부가 은행에 대해 배당을 줄이라는 압박을 놓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입니다. 따라서 금융지주사들이 사업 확장을 마음껏 펼치기에도 어려움이 분명 상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증자와 배당 외의 방법도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향후 기회가 되면 서술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중요한 것은 은행의 배당입니다. 은행사의 배당은 금융지주사 투자의 핵심 변수이기도 한데요, 은행이 배당을 하면 이는 금융지주사의 수입원이 되고, 이를 다시금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자원이 됩니다. 따라서 금융지주사에 투자할 때 내가 배당을 받기 위해서도 은행의 배당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욱 궁극적으로는 금융지주사의 지속적인 사업 성장과 규모의 경제를 확장하기 위해 배당이 중요한 변수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과도한 배당은 금융사의 자본 증식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금융사는 사업보고서 상에 배당 자원 확보 시 적정 자기자본을 유지하고 있음을 명기하기도 합니다.




비은행 자회사의 배당

금융지주사는 은행뿐만 아니라 여러 금융사를 껴안고 있습니다. 이 중 은행의 배당이 중요한 이유를 앞서 설명했는데요, 그렇다면 은행이 아닌 여타 자회사들의 배당은 어떨까요? 당연히 금융지주사의 별도 기준 자본 확대에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금융지주사들은 몸집을 불리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비은행 회사들을 대상으로 인수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규모의 현금 지출이 수반되고, 금융지주사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빠르게 오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비은행 회사를 인수한 뒤에는 어떠한 변화가 발생할까요? 항상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자회사 지분 확보를 위해 출자를 진행한 만큼 다시금 자본 확보에 열을 올릴 공산이 큽니다. 따라서 새로운 자회사를 인수하면 해당 자회사의 배당을 늘리고 이를 다시금 수취하여 금융지주사의 자본을 늘릴 고민을 거듭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융지주사에 피인수된 기업은 점차 배당성향이 증가한다는 분석은 이러한 배경에 근거합니다. 특히, 은행은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당국의 규제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에 반해 여타 금융사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이는 비은행사가 은행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배당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배당 수입 중 비은행 금융 자회사들의 배당금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은행보다 높은 배당성향이 목격되기도 합니다. 이는 다시금 금융지주사의 자본 증식과 주주로의 배당, 신종자본 상환,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됩니다. 금융지주사가 비은행 금융사를 성공적으로 인수하고 새롭게 편입된 자회사가 안정적으로 배당을 지급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이는 금융지주사의 주주 친화정책에 더욱 긍정적인 요인이 됨을 암시합니다.


금융지주사의 이익은 모두 은행에서 나올까?

앞선 내용을 통해 왜 주식시장에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의 메이저 은행들이 상장되어 있지 않은지 살펴봤습니다. 이들 은행들이 금융지주회사로 탈바꿈하며 자연스럽게 금융지주회사 하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며 주식시장에서는 상장폐지되었고, 이들 은행 대신 금융지주회사들이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것입니다. 또한, 금융지주회사들은 몸집 불리기와 겸업화를 위하여 은행 외 금융사들까지 거느리고 있음을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글의 처음으로 돌아가 첫 질문을 살펴봅니다. '나는 은행주가 좋다고 해서 은행주에 투자하려고 했는데 주식시장에 은행주가 없다'. 문제가 무엇인 가면, 호돌이 글에 따르면 대부분 은행 기업은 주식시장에 없으므로 은행 기업들에는 직접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금융지주회사에 투자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들 기업이 은행을 주요 자회사로 품고 있다 하더라도 은행 기업은 명백히 아닙니다. 각종 증권, 손해보험, 캐피탈 등 여러 금융사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가령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은행주의 예대마진이 증가하고 순이익이 증가할 것을 기대하며 은행주를 사고 싶은데, 이들 금융지주회사에만 투자가 가능하다면 오로지 은행의 이익 증가 말고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아집니다. 무엇보다 은행의 이익 증가가 바로 금융지주회사의 이익 증가로 온전히 반영되지 않습니다. 은행의 이익이 증가하면 금융지주회사의 연결 이익도 증가하지만, 금융지주회사는 여타 금융사들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다른 금융사들의 이익 비중으로 인해 은행의 이익 증가는 일정 부분 희석될 것입니다. 은행이 남기는 이익이 두 배 증가한다고 하여 금융지주사의 이익도 두 배 증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은행의 이익이 증가한다고 하여 반드시 금융지주사의 이익이 증가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은행이 기껏 돈을 더 벌어 왔는데, 어떠한 이유로 여타 금융사들이 이익을 까먹고 손실을 냈다면 금융지주사의 연결재무제표에는 실질적으로 이익이 남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은행이 좋아서 은행주에 투자하고자 함이었는데, 온전한 은행주 투자 효과를 누리지도 못하고, 금융지주사가 보유한 은행 외의 금융업까지 몽땅 분석해야 하는 어려움까지 생겨버리는 것입니다. 이는 실제로 금융지주회사의 투자 메리트를 경감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게다가 금융지주사는 지속적으로 출자 확대와 인수를 거듭하며 외형을 키우고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이나 과도한 자금 운용, 배당의 불규칙함, 심지어 무리한 인수 시 영향을 줄 수많은 규제들까지 산재해 있다 보니 금융지주사 투자가 또다시 기피되는 요인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지주사 투자는 금융업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영역, 은행뿐만 아니라 여타 금융사까지 활발히 분석해야 투자할 수 있는 종목들, 일반 제조업/서비스업/유통업 투자자에게는 투자가 적합하지 않은 영역 등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심지어 은행주는 재무제표상 일반 기업들과 전혀 상이한 특징이 많아 분석이 어렵다 보니 금융주는 아예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는 투자자도 부지기수입니다. 되려 주식을 잘 몰라 남의 말만 듣고 사는 경우가 더 많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금융지주사 투자 시 이러한 우려는 어느 정도 내려두어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상기 언급한 어려움이 일정 부분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우리가 주식시장에서 볼 수 있는 금융지주사는 사실상 은행주와 유사한 취급을 해도 문제 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분석 시 은행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금융지주사의 전망도 은행의 전망과 궤를 같이합니다. 리스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행을 중심으로 늘 존재하는 각종 대출 규제와 배당 이슈, 핀테크의 발달, 자본 규제와 같은 리스크가 금융지주에게도 가장 커다란 리스크가 됩니다. 물론 비은행 자회사의 중요성이 적다는 것은 아니지만, 분석이 어렵다면 은행을 주력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 우리나라의 금융지주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 영역은 은행이며, 은행이 핵심 자회사이고, 아직은 은행의 이익 비중이 높아 금융지주사의 이익도 대체로 은행의 이익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지주사가 생겨나기 전에는 주식시장엔 온전히 은행만 존재했고, 이후 금융지주사가 탄생한 직후에도 금융지주회사의 자산과 이익이 거의 대부분 은행에 의해 결정된 바, 금융지주주는 곧 은행주라는 인식이 팽배했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위축에 이어 지속적인 금리 인하로 은행주는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주식시장에서 완전히 소외되어 버렸으며, 많은 투자자들이 은행주에서 관심을 떼버렸습니다. 그리고 은행주는 오랜 기간 주식시장에서 잊혀졌고, 은행주에 투자하고자 하면 그냥 금융지주사에 투자하면 똑같다는 인식도 꽤나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금융지주회사는 꾸준히 사업 영역을 넓히며 점차 분석 시 살펴봐야 할 내용이 많은 기업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근래까지 금융지주회사가 소유한 비은행 자회사들의 역할이 커졌고, 이익 비중이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모름지기 2020~2021년은 주식시장 호황의 시기였습니다. 새로운 신규 투자자가 대거 주식시장에 유입되고, 코로나 시기에는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단어가 최초로 등장해 삼성전자의 주가 방어가 그 어느 때보다 높기도 했습니다. 또한, 시장 지수가 오르고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하니 자연스레 주식시장의 거래대금도 높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용대출도 확대되었고 브로커리지도 늘어나고 상품 판매도 확대되었습니다. 게다가 유동성이 대폭 확대된 관계로 신규 상장주들은 무조건 사기만 하면 수익을 내고 판다는 이례적인 공식이 먹혀들어가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청약 못지않게 주식시장 청약은 뜨거울 수밖에 없었고, 역사적으로 신규 상장주의 주가수익률은 비교적 부진하다는 저의 검증 전략도 예외가 대거 발생하는 두 해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는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습니다. 수많은 증권사들이 코로나 이전에 비하여 이익이 두 배 이상 껑충 뛰었습니다.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메이저 증권사들은 두 말이 필요가 없었습니다. 금융지주사가 보유한 증권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신한지주는 신한금융투자를 100% 온전히 소유합니다. KB금융도 KB증권을 100% 온전히 소유합니다. 하나금융지주도 하나금융투자를 100% 온전히 소유합니다. 그러니 증권 자회사의 이익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두 배 이상 급등하며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자 이들 지주사가 인식하는 연결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의 이익 기여도가 5~6% 수준에서 9%대까지 크게 증가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은행의 이익 기여도는 자연스럽게 일부 감소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앞으로 꾸준히 지난 2020년처럼 급등하지 않는 이상 증권사의 이익 기여도는 다시금 크게 급등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연동성이 깊어 예측도 비교적 수월하고 이익 기여도가 되려 떨어질 가능성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 그 말인즉 2020~2021년 증권사 효과를 제외하면 체감되는 은행의 이익 기여도는 더욱 높다는 뜻입니다.

이로 인해 아직까지는 금융지주회사를 분석할 때 가장 많은 분석이 이루어지는 영역은 단연 은행입니다. 금융지주사가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비은행 수익의 기여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은행의 범주에서 벗어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장기적인 성장 동력과 이익 창출은 비은행 부문에서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즈음이면 이 글도 리뉴얼돼서 작성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비은행 부문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처음부터 금융지주사의 설립 취지도 이와 관련이 깊기 때문입니다. 특히, 은행 외 금융 사업은 대체로 은행보다 규제가 적은 특징이 있고, 은행과 이익 창출 시기가 상이하거나 단순히 금리가 아닌, 기업들의 역량에 따라 향후 성장성이 결정되는 특징도 가지고 있습니다. 금융 기업들의 시너지뿐만 아니라 향후 더욱 확대될 핀테크에 맞추어 어떻게 성장 동력을 찾는가에 따라 기존 은행의 의존도는 점차 떨어짐은 물론, 기존 은행과 상이한 성장 동력을 갖출 여력까지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금융지주회사가 은행주와 거의 동급의 취급을 받지만, 실체가 없는 성장주들이 주식시장에서 강력한 환호를 받는 경우가 있듯, 향후 금융지주사의 밸류에이션 등 시장의 평가는 점차 비은행 부문의 영향력이 커질 것입니다.

이처럼 비은행 부문의 확장은 향후 금융지주사의 규모 확대에 중요한 변수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사를 여전히 은행주스럽게 만들어주는 또 하나의 특징이 있습니다.


은행 같은 비은행 부문?

은행의 영업환경을 결정짓는 변수는 정말 수도 없이 많습니다만, 그 많은 변수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를 하나 골라보라면 단연 금리가 될 것입니다. 은행은 금리의 변동에 따라 이익이 크게 증가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하는 구조를 갖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후속 포스팅에서 상세히 다루겠습니다. 아무쪼록 은행에게 금리가 중요하다면 금융지주회사에게도 금리가 중요할 것입니다.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금융지주회사가 거느린 은행 외에 또 다른 자회사들도 모두 금융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금리가 중요한 변수가 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대표적으로 금융지주사들이 거느린 자회사 중에는 저축은행이 있습니다. 저축은행은 은행이란 이름과 달리, 비은행 금융업으로 분류됩니다. 정확히는 상호신용금고리는 이름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입니다. 저축은행도 세부적으로는 고객층이 상이하다는 점에서 은행과 차이가 나타나지만 고객들의 예치금을 이용해 대출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는 역시나 공통적입니다. 즉, 은행과 동일하게 금리에 따라 이익이 커지고 작아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캐피탈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캐피탈은 예금을 바탕으로 운용되는 금융기관은 아니지만 역시나 이자수익이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저축은행과 캐피탈 뿐만이 아닙니다. 보험사의 경우도 금리에 따라 고객들이 납부한 보험료의 운용 수익이 결정됩니다. 투자자산 중 금리 연동 상품의 비중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한, 과거에 고금리 시절에 이루어진 각종 보험계약에 대한 역마진이 감소할 여지가 커집니다. 카드사도 금리에 아주 민감합니다. 다만 고객의 예치금을 활용해 사업을 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앞선 기업들과 달리 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구조가 상이하다는 점이 특징적이고 금리에 따라 자금조달이 쉽다가도 어려워질 수 있는데요,

아무쪼록 금융지주사의 이익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금리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은행주 투자 시 가장 중요한 변수는 금리이고, 투자자들이 은행주에 가장 관심을 많이 갖는 시기도 금리가 변동하는 시기입니다. 이자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크게 변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금리가 변동할 때에는 은행주 외에도 여타 2금융 등 금융 기업들이 함께 금리를 따라 이익이 변동하기 때문에 대체로 비슷한 투자 포인트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금융지주사 내 은행의 이익 기여도가 70% 수준에 불과하더라도 금융지주사의 실질적인 금리 노출도는 80~90%에 달하며, 금리 변동에 따른 이자수입 변동이 금융지주사 연결 이익 변동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금융지주사는 결국 은행주와 매우 비슷한 특징을 가지며 이익이 동반 움직이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물론 금융지주사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금리 노출도와 이자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과제가 됩니다. 금리는 은행이 원한다고 마음껏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입 변동 또한 은행이 마음껏 제어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돈을 더 벌고 싶어 영업을 확대한다 해도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수익성이 고꾸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대출 한도도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여타 제조업은 더 많은 제품을 팔기 위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신규 고객을 창출하면 되지만, 은행은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자본의 규모가 제한된다면 대출의 규모 또한 제한되는 구조를 갖습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이익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지속적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이자수익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이 있겠고, 자산운용사의 운용 수수료 수입도 있겠으며, 은행의 이체 수수료 수입도 있겠습니다. 향후 핀테크 확대에 따라 수입 창출 방법은 더욱 다양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금융지주회사의 단점?

금융지주회사는 금융사들의 대형화, 겸업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주사입니다. 각 금융 자회사의 전문성은 유지하면서도 자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고, 기업들을 무리하게 합병시키며 조직문화를 와해시킬 필요성도 현저히 줄어듭니다. 또한 성격이 다른 금융사 인수를 통해 더욱 다양한 고객을 창출하고, 서로 다른 고객 군을 보유한 금융사 간 상품의 교차판매를 추진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중복 비용 발생을 최소화합니다. 금융지주회사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이 주요 전방 시장이 정체됨에 따라 성장 동력을 잃어가는 것을 다시금 회복하게 해주고,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글로벌 금융사들을 따라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줍니다.

금융지주법이 도입된 이래 금융사가 금융지주사를 통해 역량을 확대하는 것이 정말 금융기업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연구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논문들의 검증 방식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고,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수익을 꾸준히 늘려왔고 상품개발과 시너지를 통해 여러 금융 분야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왔다는 점도 분명해 보입니다. 특히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소유한 증권사만 보더라도 지난 10년이 안되는 기간 동안 0% 내외의 점유율을 늘리며 증권시장 내에서의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해 왔습니다. UBS와 같은 세계 최고 규모의 은행들도 PB, IB 등에서의 수입 확대가 중요한 성장동력이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금융지주사들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복합 상품을 개발하고, 원스톱 뱅킹을 가능하게 해주고, 고객 대상으로 여러 자산운용 상품을 소개해 주는 것은 분명 주주이익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요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부작용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가령 2019년에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낳았던 라임 사태는 라임자산운용의 부정한 수익 창출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만, 금융지주사들이 단기간의 실적 확보를 위해 무리한 상품 출시를 자산운용사들에게 요구하며 이를 은행의 영업망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판매한 부분도 라임사태 확장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였습니다. 라임자산운용 관련자 외에도 금융지주사들의 CEO가 고발당하고 라임사태 주범들과 고소장이 오간 배경도 금융지주사들의 사업과 연관이 깊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2021.04.23 <신한금융, 지주차원 라임 제재 뒤엔 매트릭스 조직 책임>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1&oid=648&aid=0000000607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48/0000000607?sid=101

신한금융, 지주차원 라임 제재 뒤엔 매트릭스 조직 책임

신한금융그룹이 한숨 돌렸다. 라임 CI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신한은행과 신한지주가 중징계를 피한 데 이어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징계 수위가 낮아지면서 경징계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

n.news.naver.com


이처럼 금융지주사가 여러 사업을 거느릴수록 다양한 금융자회사 간 불공정거래가 확대되거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금융지주사는 소유주가 적은 자본으로 여러 금융사를 거느릴 수 있어 경제력이 집중화될 우려도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결국 어느 정도의 규제가 필연적인데요,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금융지주사들에 대한 규제를 가하는 과정에서 다시금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고 정부의 입김에 따라 금융지주사가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게 됩니다. 가령 정부가 금융지주회사의 사업 확장에 제동을 거는 것은 물론, 국내 부실 자산을 금융지주사가 인수하여 처리하도록 압박을 넣을 수도 있으며, 공적 자금이 투입된 부실 자산을 금융지주사에 떠넘기며 공적자금 회수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일방적인 희생 강요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데요, 가령 서민금융상품을 강제로 저리에 출시하는 등 상품 설계부터 간섭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은행에 대한 배당 규제 등은 단순히 주주 이익 감소뿐만 아니라 금융지주사의 성장 동력 상실로도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이들 이슈는 금융지주사 투자 시 종종 목격할 수 있는 리스크들로, 금융지주사와 관련된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금융지주사의 CEO가 금융당국에 불려 다니며 협상 아닌 협상을 해야 하는 해프닝이 빈번히 벌어지곤 합니다. 일부 투자자는 이들 리스크로 인해 금융지주사 투자에 대한 반감을 갖거나, 저 PBR이 마땅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정부와 은행은 각자의 이익 추구가 필요 이상 커지게 된다면 누군가는 의도치 않은 손해를 보는 구조를 갖게 됩니다.

아울러, 금융지주사가 금융사 인수를 거듭하더라도 시너지를 내지 못하거나 심지어 잘못된 사업 확장으로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무리한 사업을 추진하면 손실 가능성은 언제나 상존하기 마련입니다. 관련된 사례로 영국과 뉴욕 증시에도 상장된 산탄데르(Banco Santander) 은행은 금융지주의 지위에도 불구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리한 사업 확장을 시도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한 일반 은행사업에만 집중하면서도 탄탄대로를 달려왔습니다. 은행 시장이 포화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남미 시장을 집중적으로 신시장으로 공략하였고, 이는 세계 10위권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 결과 산탄데르는 전체 수입의 대부분이 상업은행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마치는 글

국내의 금융지주사들은 규모를 키우고 나아가 해외 진출을 활발히 하기 위해 꾸준히 사업을 다각화해왔고, 거느린 자회사의 수도 꾸준히 늘어나 왔습니다. 특히 금융지주사들의 핵심 사업이라 볼 수 있는 은행 산업도 지난 IMF 경험과 부실을 털어내고 안정성을 꾸준히 향상시켜 왔는데요, 지속적으로 배당을 시행하며 금융지주사들의 사업 확장 버팀목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금융업종 투자라 하면 금융지주사들이 늘 좋은 후보군이 되어 왔고, 누군가에게는 가치주로, 누군가에게는 장기투자주로 꾸준히 인정받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금융지주사들도 사업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은행이라는 안정적인 사업이 마냥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을텐데요, 무엇보다 금융지주사들은 빠르게 변하는 테크 시대에 맞서 새로운 리스크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처하게 되었는데요, 바로 인터넷 은행이 등장하며 금융지주사들의 역할을 하나 둘 잠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회사들도 테크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성이 꾸준히 커져왔으며, 관련 법령의 개정 또한 절실한 상황입니다.

향후 금융산업 포스팅을 올리며 인터넷 은행에 대해서도, 이미 상장 시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카카오뱅크는 물론 곧 상장을 앞두고 있는 케이뱅크까지도 활발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감과 댓글, 유튜브 구독은 글 작성을 위한 큰 원동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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